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피메 건슬(이하 건슬)에게는 완벽히 고정된 딜 사이클이 없고, 그때그때 최적의 스킬을 계산해 박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점화의 종해종이나 일격의 붕번뇌처럼 스킬을 순서대로 박아야 사이클이 잘 안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풀아덴을 쌓기 위해 꼭 맞춰야 하는 스킬들이 있는 것도 아니며 단심이나 기류역류 같은 스킬 순서에 따른 족쇄(까지는 아니더라도)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타대라 음진 해우물을 제외하면 포지션의 구애도 크게 안 받고, 본인이 정한 딜 사이클을 지키기 위해 쿨이 돌아온 다른 스킬을 쓰지 않는 순간부터 dps의 하락이 발생합니다.
물론 스킬 별로 dps의 고저는 존재하지만, 주력기끼리는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며 어떤 걸 먼저 박더라도 사이클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다만, 건슬이라면 다 아는 혹은 다 알아야 하는 원칙 3가지가 있습니다.
1. 치적을 묻히고 스킬을 박아야 한다는 것
2. 주력 스킬(포샷, 마탄, 절멸, 타다 - 포마절타)을 먼저 털고 섭딜기(레오불, 샷연, 대재앙, 퍼샷)를 털어야 한다는 것(정확히는 dps높은 순으로 털어야 한다는 것)
3. 딜스킬이 놀기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dps가 하락한다는 것
입니다.

샷건 치적 100 혹은 라이플 치적 80이 건슬 특성비의 고점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샷치 계산법은 (치명 스탯)*0.03579 + 사면초가 10% + 피메 각인 샷건 스탠스 10% + 아드레날린 5~15% + 시너지 10% (+ 고정 공대 상시 치적, 정밀 팔찌) 이며 건슬은 상시 시너지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보통 아1인지 아3인지 고정 치적, 정밀 팔찌가 있는지에 따라 치명 1816을 줄지 1536을 줄지 등등을 결정하게 됩니다.
이렇게 샷치 100% 혹은 근접하게 세팅을 해서 레이드를 들어갔는데, 치적을 묻히지 않고 딜을 넣는다? 치적 시너지 10%를 치명 스탯으로 환산하면 10 / 0.03579 = 약 279 정도가 나오는데, 기껏 열심히 샷치 100 세팅해놓고 치명 귀걸이 하나 빼고 딜하는 거랑 같은 겁니다. (물론 공대 시점의 손해도 있습니다만 본문은 건슬 시점이니 앞으로 제외합니다) 또, 시너지 유지의 난이도가 높은 것도 아닙니다. 나선은 던져 놓으면 끝이고, 민사는 움직이면서 묻힐 수 있고, 이퀄은 한번 묻혀놓으면 당분간 치적 걱정 안해도 됩니다.
따라서 치적 - 딜 - 치적 - 딜 프레임은 필수입니다.

2번은 직관적으로도 바로 이해될 만큼 자명하며, 다른 직업에게도 당연히 적용됩니다. 스킬 간의 선후관계가 있거나 보스 패턴이 유별나지 않은 이상 dps가 높은 순으로 스킬을 쓰는 게 효율적입니다. 다만 보스 패턴에 따라 스킬 우선순위가 바뀌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아래에 제가 정한 원칙 문단에서 설명하겠습니다.

3번 또한 자명합니다. 다른 직업들도 당연히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건슬과 다른 직업 간에 차이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다른 스탠스의 정확한 쿨타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게 스킬 안 쉬고 굴리는 거랑 무슨 상관이냐, 2번과 엮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스 패턴이 좀 꼬여서 레오불을 아직 못 쓴 상태인데 포샷이 1초 후에 돌아올 예정이고, 지금 핸드건 스탠스라 정확한 포샷 쿨을 확인하지 못해 레오불을 풀로 당겼습니다. 그럼 도중에 포샷 쿨이 돌아올거고, 레오불 시전시간이 3초 정도이니 포샷은 2초 정도 놀게 됩니다. 만약 이전 사이클을 포마절로 가져갔다면 아마 포샷을 쏘는 동안 마탄이 2초 정도 놀게 될거고, 절멸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즉, 포샷 쿨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레오불을 풀로 당김으로 인해 주력기 쿨타임이 죄다 2초씩 밀려버리게 되었습니다. 앞서 2번 원칙을 적용시켜 보면 dps가 비교적 낮은 레오불을 쓰느라 포마절 쿨이 밀려버렸으니 dps 손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럼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했어야 할까요?
일단 근본적으로 쿨이 밀리면 안됩니다. 보스 패턴이 너무 별로라면 어쩔 수 없지만, 그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면 본인이 스킬 굴리는 방법에 대한 의구심을 가져야 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만약 7M(딜스킬 7개를 10렙 이상 주는 것)인데 쿨이 자주 밀린다면 6M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1. 레오불을 박다가 포샷이 돌아오는 걸 확인하고 치적 묻히고 포샷을 박는다.
2. 쿨을 좀 못 돌렸단 걸 인지하고 xz를 눌러 포샷 쿨 확인 후 치적 묻히고or레오불을 짧게 치고 포샷을 박는다.
3. 감으로 포샷 쿨을 생각 후 치적 묻히고or레오불을 짧게 치고 포샷을 박는다.
(아래로 갈수록 더 높은 건슬 숙련도를 요합니다)
이 세 가지 해결법들의 핵심은 스킬 쿨이 돌아올 때마다 dps, 보스 패턴 등을 고려한 최적 스킬을 계산해 먼저 쓴다는 점입니다. 앞서 결론에서 말씀드린 '그때그때 최적의 스킬을 계산해 박아야 한다'가 이 의미입니다.

자, 여기까지 이해하시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상시 치적 유지하고, 되도록 dps 높은 순으로 털되 그때그때 보스 패턴에 맞게 혹은 쿨타임에 맞게 새로 계산해서 스킬을 박아야 한다. 여기까지는 이해됐는데, 그럼 그 계산의 기준은 무엇으로 잡아야 하나? 그냥 dps 높은 순으로? 좀 더 영리하게 쓸 순 없나?
지금부터는 그런 것들에 대해 고민하며 정해진 제 개인적인 원칙들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주의할 점은 위쪽에 서술된 3가지 원칙과 달리 절대적 요소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글의 골자가 '정해진 딜 사이클은 없다'이지만, 저 또한 주로 사용하게 되는 사이클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나올 원칙들은 크게 잡아놓은 사이클 틀에 유연함과 안정성, 혹은 고점까지 부여해주는 가이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1. 샷건 사거리가 닿을 때는 샷건, 그렇지 않을 때는 라이플 먼저 쓰는 것을 고려해보는게 좋습니다.
아브 1넴 합체 후 땅에 창 짚고 외부에 휘릭, 아브 6넴 억까패턴 중 동심원 패턴, 일리아칸 3넴 외부에 원형낫 돌아가는 패턴 등 일정 시간 동안 삿건 사거리 내 범위가 안전지대인 패턴들이 있습니다. 포마절 쿨이 돌아와있고 dps는 포>마>절 이라고 가정할 때, 이 패턴의 안전지대에서 어떤 스킬부터 쓰는게 좋을까요?
계산할 수 없는 영역이라 정답은 없지만 저라면 마절을 먼저 박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라이플은 가까이서도 박을 수 있지만, 샷건은 멀리서 박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제 주변 건슬분들 대다수가 착각하셨던 부분입니다. 라이플은 멀리서만 박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무의식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저런 패턴들에서 포샷을 썼는데 외부 안전 패턴이 나온다면, 그리고 라이플이 하나도 없다면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겠죠. 반대로 다음 패턴으로 내부 안전이 또 나왔다면 그때는 그냥 포샷을 쓰면 되는거구요.

   2. 각 스킬들의 특징과 보스의 패턴을 이해하고 응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1번의 연장선이자 제가 세운 원칙의 기초이며, 다른 직업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건슬은 스킬이 16개, 그 중 딜스킬은 6~7개로 아주 다양한 편입니다. 아래에 제가 생각하는 스킬 각각의 미묘하다면 미묘한 차이를 나열해 놨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핸드건
나선의 추적자(나선) - 치적을 '던져 놓을' 수 있음 -> 보스가 있을 때 써야 맞출 수 있는 스킬이 아닌 미리 깔아놓을 수 있는 스킬임.
민첩한 사격(민사) - 움직이면서(패턴을 피하면서) 치적을 묻힐 수 있음, 1타만 묻혀도 치적이 묻음
이퀄리브리엄(이퀄) - 선후딜 및 시전시간이 길지만 치적 유지가 편함
레인오브불릿(레오불) - 방향이 고정되지만 캐릭터 이동 가능
피스키퍼 - 이동기 중 선후딜이 가장 깔끔함

샷건
최후의 만찬(만찬) - 앞으로 조금 이동함
샷건 연사(샷연) - 쏠 때마다 뒤로 조금씩 밀려남
절멸의 탄환(절멸) - 후3타를 때릴 때 조금 이동함, 마탄보다 시전 시간이 짧음, 후3타가 딜이 더 셈
마탄의 사수(마탄) - 막타가 가장 중요, 절멸보다 시전 시간이 긺, 스탠스 변경으로 캔슬할 수 있음, 막타쏠 때 조금 앞으로 이동하는지 앞6타가 안맞아도 막타는 맞는 경우 있음

라이플
타겟 다운(타다) - 사거리가 매우 긺, 자유자재로 방향 전환 가능
대재앙(영원한 재앙 트포) - 시전하면 뒤로 조금 이동함, 풀틱을 맞출수록 좋음 -> 보스가 가만히 있을수록 좋음, 스탠스에 영향받음
퍼펙트 샷(퍼샷) - 방향 전환 가능
포커스 샷(포샷) - 더블탭 채용 총 3타이지만 2, 3타를 맞추는게 중요함 -> 1타는 맞추면 좋지만 굳이 맞추지 않아도 됨, 시전 시간이 긺
-----------------------------------------------------------------------------------------------------------------

스킬의 특징을 토대로 새롭고 합리적인 딜각을 창출해 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좀 더 높은 실전딜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리 깔아둘 수 있는 나선과 시전 시간이 긴 포샷을 조합해 쿠크 1넴 하트핑 이후 사라졌던 자리에 나선을 미리 깔아두고 포샷을 조준하고 있음으로써 딜 시작을 좀 더 빨리 가져갈 수 있고, 내부 위험인 패턴에서 대재앙이 뒤로 밀려난다는 것을 이용해 안전한 외부로 빠지면서 동시에 대재앙 영재 딜을 안정적으로 넣을 수도 있으며, 보스가 예측 불가능하게 움직이는 패턴때는 dps가 더 높은 포샷을 먼저 박겠다고 멈춰있는 대신 자유롭게 딜을 넣을 수 있는 타다를 먼저 열어서 스킬 쿨을 돌릴 수 있고, 반대로 예측 가능한 패턴이라면 도착 지점에 미리 포샷을 쏴서 1타는 버리고 2타부터 맞게할 수도 있고 마절 순으로 무조건 돌릴게 아니라 마탄 돌릴 시간이 안나오면 그때그때 절마를 고려해볼 수도 있습니다. 즉, 이 특징들을 기본적으로 잘 이해하고 나면 사이클에 유연성이 가미되어 보스가 괴랄하게 패턴을 내도 어지간하면 무호흡 딜링이 가능해지게 됩니다.

여기까지 제가 생각하는 건슬로 딜 하는 법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을 정리하자면,
건슬은 정해진 딜 사이클이 없고, 다만 본인만의 이상적인 큰 사이클 틀을 짜놓은 후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스킬 운용을 세부적으로 조정하며 딜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가 되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