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리엘은 큐브를 통해 모험가가 겪은 여러 경우의 수를 보았다고 했습니다. 배신, 죽음, 선택에 대한 대가를 보았고 수없이 모험가가 죽는 모습을 봐왔다고 했습니다. 보레아 영지를 지키지 못한 일, 검은 비가 내리던 날 인간들이 서로 믿지 못했던 일, 혼돈의 권좌가 떨어질 때 영웅들을 규합하지 못한 일 등도 보았다고 했는데 각 다른 시기에 모험가가 죽고 난 이후의 일들을 이야기 한 것이겠죠.




큐브는 허상이고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라우리엘은 이 큐브를 잘 활용하여 앞으로 일어날 일을 대비하였고 결국 자신을 희생하여 원하는 계획을 성공시켰습니다. 그 계획으로 라제니스들이 새장에서 벗어나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의지를 갖게 했죠. 이것은 훗날 라제니스 종족들도 그동안 지켜보기만 했던 지상계를 관여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 아브렐슈드의 문양패턴을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비록 허상이지만 아브렐이 자신의 권능으로 보여주는 이유에 대해서 말이죠. 

아스탤지어 도입부분에서 큐브가 등장하며 6관문 최종 배경 무대는 큐브의 모형이고, 회오리 피하기 패턴에서 나오는 회오리 이미지를 보면 여러 개의 많은 작은 큐브들이 원형 계단처럼 되어 있다는 것과 제일 중요한건 문양 패턴이 끝나면 아브렐의 손아귀에 큐브를 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브렐슈드도 큐브를 통해 수많은 경우의 수들을 본 인물이거나, 반복된 운명을 거치면서 듣고 보고 경험했던 인물이라면 단순히 모험가의 의지를 꺾고자 이런 악몽의 환영을 보여주는 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노래에서 나오는 "빛을 삼킨 부지런한 자여, 허상의 현실을 받아들여라" 라는 가사는

 


모험가에게 보여준 문양패턴의 환영들을 두고 이야기 한 것이고 자신이 보았던 또 다른 운명들을 모험가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백 마디 말보단 몽환의 권능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모험가가 알아채든 못 알아채든 믿든 말든 어쨌든 허상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을지도 모르죠. 

아브렐이 보여준 허상은 

모험가가 보레아에서 죽고 나서 아만과 실리안에게 일어난 일 
모험가가 죽고나서 샨디에게 일어난 일 
모험가가 죽고나서 베아트리스에게 일어난 일 
모험가가 죽고나서 카단과 니나브 사이에서 생긴 일들을 보여 준거라 생각되며 문양패턴에서 들리는 니나브의 음성을 들어보면 '지키지 못 했어' 이런 대사가 나오는데 지키지 못한 대상은 모험가를 두고 지키지 못했다 라고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모험가가 죽고 난 후 규합이 없는 세상, 서로 배신과 갈등 분열만이 있는 혼돈인 세상, 
아브렐이 모험가에게 허상을 통해 진실을 받아들여라 라는 대사는 어떤 의도로 전달한 것인지 말로 잘 표현할 수 없지만 어떤 느낌일지는 잘 알 수 있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