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 시에 우주복 입은 사람이 와. 늘 삼각김밥 두 개 사 가니까 놀라지 마.”


“근처에 촬영장이 있나요?”


“그건 모르겠고, 전자레인지 쓰게 하면 안 돼.”


정확히 세 시, 우주복을 입은 사람이 들어왔다. 그는 참치마요 두 개를 계산대에 올렸다.


“데워 드릴까요?”


습관적으로 나온 말이었다.


헬멧 안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가능합니까?”


사장님의 당부가 떠올랐지만, 이미 내 손은 삼각김밥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있었다.


20초.


우주복 손님은 돌아가는 삼각김밥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삑.


그는 따뜻해진 삼각김밥을 받아 들고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더니 손목의 통신기에 대고 말했다.


“함장님.”


잠시 잡음이 흘렀다.


“이 행성은 남겨야겠습니다.”


다음 날 사장님은 한숨을 쉬며 냉장고를 열었다.


“데워 줬구나.”


안에는 참치마요가 팔백 개 들어 있었다.


“오늘 단체 예약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