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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1-0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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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의 조각상이 살아 움직이는 시대가 온다면최근 과학자들은 꼬마선충의 신경망을 모방해 그 행동을 재현하는 로봇을 만들고, 나아가 초파리의 신경계까지 컴퓨터로 모델링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가정을 해 보겠습니다. 먼 미래에 인류가 인간의 뇌와 신경망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그 구조와 작동 원리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요? 단순히 인간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는 인공지능을 만드는 수준을 넘어, 기억과 감정, 성격, 기질, 공격성, 애착과 사랑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정신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이해하고 원하는 대로 설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유전공학과 생명공학까지 발전하여 인간의 유전적 구조를 완전히 해독하고, 세포와 조직을 배양해 생물학적으로도 자연적으로 태어난 인간과 구별할 수 없는 존재를 창조할 수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렇게 탄생한 존재는 누군가의 의도에 따라 외모와 성격, 감정적 성향까지 설계되었지만, 인간과 동일한 신체와 뇌를 가지고 인간처럼 생각하고 느끼며 사랑하고 고통받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이 존재를 어떻게 바라보겠습니까? 그 존재가 누군가에 의해 설계되고 만들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자연적으로 태어난 인간과 구별해야 할까요? 아니면 탄생의 방식과 관계없이 당신 자신과 동등한 인격과 존엄성, 권리를 가진 한 사람으로 인정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묻고 싶습니다. 인간을 완벽하게 설계하고 창조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 창조물의 삶과 의지까지 결정할 권리를 창조자에게 부여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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