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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1-01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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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비아의 숲! 아크라시아의 수많은 지식을 찾아서! -18-![]() ![]() ![]() 트리비아의 숲에 다시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모험가님. 저는 베른 대도서관 엘조윈 사서이자 빛의 학술원 소속 학자, 아만 서버의 바드 PorziaFabbri 입니다. 혹시 이 숲에 처음 오신 분들을 위하여 이에 대해 짧게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트리비아란 무엇일까요? 트리비아란 별도움은 안되지만 알고 있으면 재미있는 사소한 상식들을 의미합니다. (관련 글 : http://www.inven.co.kr/board/lostark/4821/73425) (-> 트리비아의 숲! 아크라시아의 수많은 지식을 찾아서! 제 1편이랍니다.) (관련 글 : http://www.inven.co.kr/board/lostark/4821/73539) (-> 트리비아의 숲! 아크라시아의 수많은 지식을 찾아서! 제 2편이랍니다.) 모든 링크는 글 하단에 모아져 있습니다! ------------------------------------------------------------------------------------------------------------ 안녕하신가요! 베른 대도서관 엘조윈 사서이자 빛의 학술원 소속 학자! 아만 서버의 바드! PorziaFabbri입니다!
정말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셨나요? 새 글을 쓰기까지 이렇게나 오래 걸릴 것이라고는... 예상 못 했네요. 거의 1년만에 글을 쓰게 되다뇨. 죄송할 따름이에요. 저는 굉장히 바쁜 나날을 보냈답니다. 이것저것 공부하기도 하고, 트리비아의 숲 유튜브 영상화 작업도 하고... 아직까진 별다른 결과는 없었지만요... 아무튼! 인사는 여기까지 하고, 오래간만의 트리비아! 과연 이번 트리비아 18탄은 어떤 지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이번 18탄의 다섯 지식은 다음과 같아요! 1. 아크라시아에 남겨진 제국의 흔적 2. 세르카로 알아보는 마녀 3. 방울, 사슬 소리와 운명 4. 칼스의 눈물, 마이클의 눈물 5. 그 나라, 그 가문은 무엇을 노리고 있는가? 어떤가요? 정말 오랜만이지만, 여전히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그럼 바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아크라시아에 남겨진 제국의 흔적 우리의 세계, 아크라시아에는 다양한 세력들이 존재해요. 그중엔 루테란 같은 왕국이 있는가 하면, 파푸니카 같은 부족 국가도 존재하죠. 그리고 이전의 트리비아에서 연구했듯, 각 세력들은 각각의 국기나 문양과 같은 상징을 가지고 있어요. (트리비아의 숲 12탄 : https://www.inven.co.kr/board/lostark/4821/90620) ![]() 예컨대, 루테란에는 이와 같은 국기가 있고, ![]() 이렇게 화려한 왕실 문양이 있답니다. ![]() 또 다른 유명한 왕국인 베른에도 사슴 형상의 왕가 문양이 있고요. 그 밖에도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문장들이 존재해요. 그런데 이처럼 셀 수 없이 많은, 아크라시아의 국기와 문양 중에 '지구의 국기'가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지구? 지구의 국기가 왜 아크라시아에 있어요..?" 후후, 글쎄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그들의 국기가 존재한다는 것이네요. "그래서, 어느 나라 국기예요? 미국? 일본? 러시아?" 후후, 일단 사진을 봐주세요! 한 번 보시면, '아! 저거 알지, 알지!' 하실 거예요! ![]() 바로 이 국기예요! "어! 저거 많이 봤죠! 근데... 저거 국기였어요?!" 네! 놀랍게도 저건 실재했던 국기랍니다. 아주 근본 있는 국가의 국기였죠. 혹시 어딘지 유추가 되시는가요? "음.. 십자가가 있는 거 보니까 유럽 쪽인 것 같네고... 특히 저 홍백의 십자가는 잉글랜드 국기랑 비슷하네요." 후후, 맞아요. 십자가는 유럽 문화권에서 보이는 특징이죠. ![]() 그리고 오늘날 잉글랜드의 국기라 사용되고 있는 이 십자가는 성 조지의 십자가(St. George's cross)라고 해서, 잉글랜드 뿐만 아니라 유럽 여기저기서 사용했었고,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십자가랍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엔 저건 그저 국기 중 한 부분일 뿐이에요. "그럼 범위가 너무 넓네요... 그냥 알려주세요!" 네! 그건 바로 '동로마 제국' 이랍니다! "동!" "로!" "마!" ![]() (PortosPL31, CC0, via Wikimedia Commons) 네! 트리비아 17탄에서도 나왔던 그 동로마 제국이에요! 고대 로마 제국이 갈라질 때 동쪽에 있었던 제국이죠. 우리가 찾고자 하는 국기는 바로 저 동로마 제국의 국기였답니다! "놀랍네요. 하지만! 증거는 어디 있죠! 증거는!" 걱정마세요! 증거는 있답니다. ![]() 바로 이 14세기 중엽에 작성된 것으로 전해지는 고서적 말이죠! 어떤가요?! 똑같지 않은가요? 이 책의 이름은 "Libro del Conocimiento de todos los reinos" (모든 왕국에 대한 지식의 서)로, 프란치스코회 수사가 작성한 것으로 전해지는 스페인의 중세 여행기이자 문장학 서적이에요! 즉, 당대 국가들의 국기, 왕실 문장 등이 그림으로 남아 있고, 그 국가별 특징들이 기록되어 있는 책이에요. ![]() 그리고 이 부분을 해석해보면, "그리고 콘스탄티노폴리스의 황제는 사분할된 깃발을 문장으로 삼는다. 두 구역은 흰 바탕에 붉은 십자가가 그려져 있고, 다른 두 구역은 붉은 바탕에 금색 십자가와 네 개의 금색 부시가 이런 방식으로 들어간다." 가 된답니다. 즉, 콘스탄티노폴리스의 황제가 쓰는 문장, 깃발을 묘사하고 있는 내용이죠. 여기서 부시라는 건, 부싯돌의 그 부시랍니다. 다만 부싯돌이 아니라 부싯철이라는 게 차이라고 할 수 있어요. ![]() (Gaius Cornelius, CC BY-SA 3.0, via Wikimedia Commons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Firesteels_assorted.jpg) 이런 느낌이에요. 근데 왜 부싯철이 국기에 들어갔느냐고요? 그건 부싯철의 모양 때문이에요. 일부 부싯철은 필기체 B와 모양이 똑같았답니다. 그래서 깃발에 4개의 B형 부싯철을 넣어, "Basileus Basileon, Basileuon Basileuonton" (왕들의 왕이시여, 왕들을 다스리소서.) (Βασιλεὺς Βασιλέων, Βασιλεύων Βασιλευόντων) 라는 문구를 표현한 것이에요. 참고로, 성 조지의 십자가가 없는 버전은 황가(팔레올로고스 왕조)의 문장이라 봐도 무방하겠네요. (사실 좀 다르다고는 합니다만.) 아무튼! 아크라시아에 지구의 제국의 국기가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네요! 그런데 재밌는 건, 이 국기가 한 곳에만 있는 게 아니라, ![]() 아크라시아 여기저기에서 보인다는 사실이에요. 도대체 동로마제국이 아크라시아와 무슨 연관이 있길래, 그 국기가 여기저기에서 발견되는 것일까요? (물론, 실제로는 그냥 화려해보이니까 집어넣었을 뿐이겠지만요!) 재미있지 않은가요? - 세르카로 알아보는 마녀 ![]() 아크라시아 최악의 가학성향 마녀, 세르카! 세르카의 잔인함은 아크라시아의 다른 인물들과 그 차원이 다르죠! 사람을 재미를 위해 죽이고, 또 쉽게 죽이지 않고 못을 던져 맞히는 등 고문까지 서슴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외모와 더불어 그 가학성이 그녀의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육체는 껍데기일 뿐이고, 실제 그 안에는 태초의 존재가 있다지만요. (하지만, 에르제베트가 말하길, 육체를 차지해도 점차 그 육체의 성격, 성향에 녹아든다고 하니, 아마 저 잔인성은 진짜 세르카의 성격과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후후, 아무튼 여기 두 마녀가 있어요. ![]() ![]() 한쪽은 전형적인 마녀, 한쪽은 세르카죠. 그런데 왠지 세르카는 전형적인 마녀와 느낌이 다르지 않은가요? 뭔가 전형적인, 전통적인, 고전적인 마녀보다 뭔가 우아해보이고, 섹시해보이죠. 혹시 그 이유가 무엇인지 눈치채셨을까요? (그림체 차이는 제외하고요...!) 후후, 그래요. 정답이에요. 두 마녀의 차이는 바로 "빗자루를 타는 방식"에 있어요. 마녀는 '빗자루를 타는 방식'에 따라 구세대 마녀와 신세대 마녀로 나눌 수 있답니다. 전통적인 마녀, 즉, 구세대 마녀는 빗자루를 다리 사이에 끼우고 타는 '일반 기마 방식'을 사용해요. 하지만 세르카와 같은 신세대 마녀는 다리를 한쪽으로 모아 타는 '사이드 새들 방식' 사용하죠. 어째서 이런 차이가 발생한 것일까요? 아니, 애초에 왜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는 걸까요? 듣고보니, 너무나도 당연하게 '마녀 = 빗자루' 라는 공식이 생겨있지만, 그 이유가 왜인지는 모르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듣고보니, 갑자기 궁금해지시지 않으셨나요? 이번 시간엔 대체 마녀가 무엇인지, 왜 빗자루를 타고 다니는지, 그리고 그 탑승 방식에 대한 트리비아를 배워보도록 하겠어요. 마녀라는 존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구의 전세계에 나타난 존재예요. 유럽에서부터 동북아의 몽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명칭으로 존재했죠. 하지만 그중 우리가 찾고 있는 마녀는 중세 유럽의 마녀. 그렇다는 건, 중세 유럽의 기록을 찾아보면 마녀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뜻이 되겠네요. ![]() ![]() 이 내용은 1460년경 베로나 도미니코 수도회의 신학 석사 조던 드 버그가 작성한 '마녀에 관한 논의(Quaestio de strigis)'에서 발췌한 내용이에요. '마녀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가 적혀있는 부분이죠. (※ 이 책 자체는 Joseph Hansen - Quellen und Untersuchungen zur Geschichte des Hexenwahns und der Hexenverfolgung im Mittelalter. 1901. (요제프 한센 - 중세 마녀 광풍과 마녀 사냥의 역사에 관한 사료 및 연구) 1901년. 이에요.) ![]() 번역하자면 이런 내용이에요. 요약하자면, "여성 마녀는 스트리가(Striga), 남성 마녀는 스트리고(Strigo)라고 불렸고, 악마의 권능을 빌려 막대기를 타고 날아다니거나, 약초와 연고를 쓰거나, 아이들에게 해악한 주술을 부리는 사람들"이었네요. 더 나아가 다음 내용에선, ![]() 마녀들은 막대기에 연고를 바른 후 제 몸에 문대거나, 손으로 직접 연고를 몸에 발라 고속으로 날아서 이동한다는 내용이 나온답니다. 즉, 마녀들은 주변에서 찾기 쉬운 막대기인 빗자루에 연고를 발라 제 몸에 문대면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존재였던 것이에요. "잠깐, 왜 마녀하면 빗자루인지는 이제 알겠어요. 하지만 처음에 말씀하셨던 자세 관련해선 써있지 않잖아요?" 후후, 그렇네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다음 자료를 보시면 그 답이 명쾌하게 나오니까요. ![]() 이 글은 1324년에 있었던 앨리스 키텔러 사건 (앨리스 키텔러에 대한 마녀재판)에 대한 글이에요. 이 글에선 어떤 식으로 비행하는 것인지에 대해 잘 묘사되어 있어요. (책 자체는 Thomas Wright - A Contemporary Narrative of the Proceedings Against Dame Alice Kyteler 1843) 이를 번역하자면, ![]() "특정한 연고가 듬뿍 발라진 막대기 위에 기마 자세를 하고 이동한다." 그래요. 마녀들은 연고가 발라진 빗자루를 타되, 기마 자세를 하고 탔다는 것이에요. "잠깐! 사이드 새들도 엄연한 기마 자세 중 한 종류입니다만? 저 문장만으로는 어떤 기마 자세인지 알 수 없는 것 아닌가요?!" 후후, 그렇지 않답니다. 저 단어 자체에 우리가 아는 그 다리 벌려 타는 기마자세라는 뜻이 담겨져 있을 뿐만 아니라, 저 기마자세라는 것이 양다리 사이에 빗자루를 끼고 타는 자세라는 증거가 있거든요. ![]() 바로 이 그림이에요! 1440년 마르탱 르 프랭(Martin Le Franc)이 쓴 장편 시집 Le Champion des Dames를 바탕으로, 1451년 필사가 장 보아나르(Jean Boignare)가 필사하여 부르군디의 공작 필리프 3세에게 바친 특별 헌정 필사본 일부예요. 당시 이단 중 하나였던 발도파(Waldensians) 신자 여성을 묘사한 그림입니다만, 빗자루를 탄 마녀를 묘사한 역사상 최초의 그림이랍니다. 그림 실력 때문에 다리 사이에 끼운 건지, 사이드 새들인지 분간하기 힘들긴 하지만, 신체 구조나 옷 주름 등을 볼 때, 둘 다 다리 사이에 빗자루를 꼈음을 알 수 있어요. 더욱이 애초에 빗자루를 타는 원리와 이유를 생각해보면 다리 사이에 끼우는 방식일 수 밖에 없고요. 빗자루에 타는 이유가 무엇이었나요? 그래요. 연고를 빗자루에 바른 후, 그걸 자기 성기에 비비기 위해서였죠. 사이드 새들 자세로는 비비기가 힘들어요! 오히려 다리 사이에 끼워야만 쉽고 간편하게 비빌 수 있죠! 이건 인체 구조를 생각하면, 여성이 아닌 남성분들도 쉽게 이해, 상상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그렇다는 것은...? 마법소녀, 마녀물 컨텐츠에 대해서 사람들이 종종 갖게 되는 응큼한 의문...! '빗자루를 다리 사이에 끼워서 타면 여성기가 막대기에 비벼지지 않나? 흐흐...' 이건 그저 단순히 야한 생각이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원리를 꿰뚫은 정확한 추론이었다고 볼 수 있답니다! (너!!! 핵심을!! 찔렀어!!!!) 오히려 그것을 위한 것이었으니까요. 그렇다면 그 연고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그 연고는 환각성 독초로 만든 연고였어요. 조사해보니, 독말풀, 벨라돈나, 투구꽃 같은 독초들이 쓰였다고 하며, 이 독초들에는 '트로판 알칼로이드(Tropane alkaloids)' 계열의 강력한 환각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신체에 바를 시 환각을 보게 된다고 하죠. 즉, 사실상 마약이고, 마녀들은 마약에 취해 하늘을 난다든가, 동물이 된다든가, 악마가 나타난다든가, 그런 환각을 보게 된 것이죠. 즉, 오늘날의 시점으로 보면 마녀는 마약사범이었던 것이랍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은 꽤 고증이 잘 되었다고 호평을 받은 '킹덤 컴 딜리버런스(Kingdom Come Deliverance)' 라는 게임에서도 묘사되어요. ![]() "보지에 연고를 바른다." 위에서 고서적을 통해 조사한 것과 동일한 내용이죠?! "그렇네요. 하지만 그럼 본론으로 돌아가서 처음에 말씀하신 신세대 마녀는 뭐죠?" 네! 신세대인 마녀는 말씀드렸듯 사이드 새들(Side saddle) 방식으로 빗자루를 탄답니다. 중세 이후 마녀는 통상적으로 빗자루를 기마 자세로 타고 있었습니다만, 시간이 흐르며 화가들은 마녀 그림에 예술과 미를 접목시키기 시작해요. ![]() 그 대표적인 예시로, 1910년 알베르 조제프 페노의 '사바트로의 출발(Départ pour le Sabbat, Albert Joseph Pénot, 1910)' 이라는 그림이에요. 마녀가 빗자루를 사이드 새들 방식으로 타는 대표적인 작품이죠. 왜일까요? 왜 고증에 맞지 않게 사이드 새들로 그린 것일까요? 그건 다리를 한쪽으로 모으면, 엉덩이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곡선과 요염한 포즈를 강조하기에 유리해서 우아함과 관능미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에요. 미술이라는 것은 어원적으로, 아름다움(美)을 탐구하고, 표현하는 기술과 학문이니까요. 세상의 모든 요소를 아름답게, 매력적으로 표현할 방법을 찾는 것이죠. (일종의 모에화라고 할까요?) 저 모습을 보세요. 저 다리의 각선미, 몸의 곡선과 굴곡, 그리고 상체를 돌려 관람자를 쳐다보는 구도. 현대에도 자주 사용되는 방식이죠!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요? 마녀답게 얼굴에 그림자가 지고, 산발의 머리카락이 휘날리고 있는 모습이 뭔가 으스스함도 주지만요! 이걸 만약 일반 기마자세로 그렸다면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어버렸을 거예요. "와우, 재밌어요! 근데... 이제와서지만 사이드 새들이 뭔가요...?" 좋은 질문이에요! 사이드 새들이라는 것은 말을 타는 방식 중 하나예요! ![]() 이런 느낌으로 한쪽으로 다리를 모아서 타는 방식이죠. 우아해 보이기에 여성들이 말을 탈 때 사용하는 방식이에요. 탑승한 모습도 우아하지만, ![]() (Edward Stanley, Late of the royal artillery - The young horsewoman's compendium of the modern art of riding; comprising a progressive course of lessons; designed to give ladies a secure and graceful seat on horseback; at the same time, so effectively to form the hand, that they may, in a short time, acquire perfect command of their horses.) 올라타는 과정도 전통적으로, 여성이 올라갈 수 있게끔 남성이 손으로 발을 받쳐줘서 올라타는 아주 우아하고도 멋진 방식이에요! 아, 놀랍게도 사이드 새들은 경기 종목으로도 존재한답니다! ![]() 무려 사이드 새들 방식으로 탑승한 후, 장애물을 뛰어넘는 경기가 있어요! 이른바 '사이드 새들 하이점핑(Side saddle high jumping)'! 위 사진의 주인공은 호주의 승마선수 에스더 스테이스(Esther Stace)로, 1915년 4월 5일 시드니 로열쇼에서 사이드 새들 하이점핑 부문에서 1.98m(6피트 5인치)의 높이를 뛰어넘어 세계 기록을 세웠었답니다. 이 기록은 무려 98년 동안이나 기록이 깨지지 않다가, ![]() (Sport Ireland Campus, https://youtu.be/szeRobRvK8I) 2013년 10월 24일 아일랜드의 승마 선수 수잔 오크스(Susan Oakes)에 의해 기록이 깨지게 된답니다. (2.03m(6피트 8인치)) ![]() 또, 수잔 오크스는 동일 날짜, 트리플 바 종목에서도 1.98m(6피트 5인치)를 기록해서 세계 기록을 세웠고요! 물론, 규정 및 방식의 변경 등으로 수잔 오크스의 기록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일단 공식적으로는 넘어선 것이 맞아요!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사이드 새들 자세로 빗자루를 타는 세르카는 전통적인 마녀라기보단 신세대 마녀라고 볼 수 있답니다. ![]() 심지어 고속 비행처럼 안정성이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도, 절대 기마 자세를 취하지 않고, 무조건 사이드 새들 자세를 취하는 것을 보면, 세르카는 정말 철저하게 신세대 그 자체인 것 같네요. - 방울, 사슬 소리와 운명 운명을 믿으시나요? 그렇다면 그 운명이란 무엇일까요? 운명의 짝, 운명의 피날레, 이것도 사이야인의 운명인가... 등등... 운명이란 단어를 쓰는 표현이 참 많네요. 또, 이를 뜻하는 단어도 정말 많죠. 운명, 숙명, 천명... 하지만 여러분도 알고 계시다시피 운명을 바라보는 시선은 두 가지로 나뉜답니다. 운명은 소설처럼 이미 정해진 것이다. vs 운명은 가변적이며 개척하는 것이다. 전자는 운명의 불변성을 강조하고, 후자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하죠. 그렇다면 우리의 아크라시아에서는 어떨까요? 아크라시아에서는 운명은 불변일까요? 가변일까요? 우선, 표면적으로는 '루테란이 운명을 비틀었다.', '라우리엘이 운명을 비틀었다.' 하면서, 운명을 가변적인 것으로 표현하죠. 하지만 그게 정말일까요? 과연 루테란과 라우리엘이 운명을 비튼 것일까요? 이번 지식에선 지구의 종교와 아크라시아에서의 표현을 바탕으로 아크라시아의 운명론에 대해 가볍게 알아볼 것이에요. 운명. 지구에서 운명은 크게 두 방식으로 나뉘죠. 다신교에서의 운명, 유일신교에서의 운명. 그리고 유일신교에서의 운명은 또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요. 우선 간단명료한 다신교에서의 운명부터 시작해보죠. 대표적인 다신교는 그리스로마신화와 북유럽신화가 있어요. 그리고 이 다신교에서의 운명의 특징은 불변하며, 신과 별개의 것이고, 신마저도 운명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리스로마신화를 통틀어서 운명을 피하려는 에피소드는 수도 없이 나오지만,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오이디푸스를 들 수 있겠네요. ![]() (Fulchran-Jean_Harriet_-_Oedipus_at_Colonus_(1798)) 오이디푸스는 운명을 피해보려 노력했지만, 오히려 그 모든 노력이 운명을 실현시킨 대표적인 사례예요. 간단하게 이야기해 드리자면, 오이디푸스의 아버지인 라이오스와 어머니 이오카스테는 '너희 아들이 아버지를 죽일 것이다.' 라는 신탁을 받고, 이 운명을 피하기 위해 오이디푸스를 버린답니다. 하지만 오이디푸스는 살아남았고, 이내 코린토스의 왕의 양자로서 자라나게 되어요. 이후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친아들이 아님을 알게 된 후, 델포이의 신전에 가서 진실을 묻는데, 진실은커녕 "너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될 것이다." 라는 신탁을 듣게 되죠. 그래서 오이디푸스는 이 패륜 및 근친상간의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코린토스를 떠난답니다. ![]() (Anonymous_-_The_Death_of_King_Laius_-_NG_1829_-_National_Galleries_of_Scotland) 하지만 길을 떠나던 중, 한 노인과 시비가 붙어 그 노인과 그 수행원들을 전부 죽여버리고 말아요. 그런데 그 노인이 사실 자신의 친아버지 라이오스였던 거죠! 이렇게 신탁의 한 부분이 이뤄진답니다. ![]() (Jean-Auguste-Dominique_Ingres_-_Oedipus_and_the_Sphinx) 그 후, 오이디푸스는 테베에서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고 도시를 구해내요. 그리고 그 보상으로 왕이 되고, 미망인이었던 전 왕의 부인과 결혼을 하는데... 이럴 수가! 그 미망인이 오이디푸스의 친엄마 이오카스테였던 거죠! 이후, 오이디푸스와 그의 어머니이자 아내인 이오카스테는 그 사실을 알게 되어요. 그렇게 이오카스테는 자살,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눈을 찔러 장님이 된 후, 스스로 왕좌에서 내려와 방랑을 하게 된답니다. 그렇게 늙고 눈 먼 오이디푸스는 딸 안티고네의 도움을 받아 여러 해를 떠돌다가 콜로노스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게 처음에 봤던 그 그림의 장면이에요. 이렇게, 오이디푸스는 신탁, 즉 운명에게서 벗어나고자 온갖 노력을 다 했지만, 결국 그 모든 노력이 운명이 이뤄지게 되는 장치이자 과정이 된 것이에요. ![]() (Kampf_der_untergehenden_Götter_by_F._W._Heine) 참고로, 북유럽신화에서도 최고 신 오딘은 거대한 늑대 펜리르에게 잡아먹힐 것을 알고 이에 대비했지만, 끝내 먹히는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었답니다. 이처럼 다신교의 운명은 신조차도 막을 수 없는 고정된 것이에요. 그렇다면 유일신교에서의 운명은 어떨까요? 아까 유일신교에서의 운명은 크게 두 개로 나눠진다고 말씀드렸었죠. 첫 번째는 다신교에서처럼 운명은 불변하는 것이지만, 다신교와는 달리 신이 곧 운명이에요. 신의 의지, 계획이 곧 운명이죠. 두 번째는 고정된 운명이 아니라 인간의 자유의지로 운명이 변화할 수 있는 것이에요. ![]() 전자의 경우, 프랑스 출신의 스위스 종교개혁가 장 칼뱅의 '예정론'을 들 수 있어요. '모든 인간의 구원 여부는 이미 예정되어 있으며, 인간이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없다.' 를 주장하죠. ![]() 후자의 경우, 네덜란드의 신학자이자 종교개혁가, 야코부스 아르미니우스의 '예지예정론'을 들 수 있어요. 아르미니우스는 신의 은혜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그 은혜를 받아들일지 거부할지는 인간의 자유의지에 달려있다고 보았어요. 이후 서로 반박에, 반박을 이어나가, 사실 어느 것이 정답이다 말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저렇게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볼 수 있어요. 이후, 칼뱅주의는 장로교의 바탕이 되었고, 아르미니우스주의는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교회의 바탕이 되었답니다. 아크라시아는 다신교 세계이기에 아무래도 지구에서의 다신교 쪽에 더 알맞을 것으로 보이네요. 신조차 어찌 못하는 아크의 존재, 신이 창조하지 않은 가디언 등의 존재가 있는 것만 보더라도요. 그럼, 이번엔 아크라시아 내의 표현을 통해 알아보도록 해요. 앞서 말씀 드렸듯, 아크라시아에서는 루테란과 라우리엘이 운명을 바꾸었다거나, 비틀었다는 표현을 하죠. ![]() ![]() 또한 아크의 의지라는 아르케 또한, ![]() 운명이 불변이 아니라는 듯한 발언을 하죠. 그렇다면 정말 이들의 말처럼 아크라시아에서의 운명은 가변적인 것일까요? 이렇게 생각해보죠. ![]() 애초에 모험가는 모험 시작부터 '운명의 별'이라는 이름으로, 전세계에서 보이는 멋진 빛 이펙트를 받으며 모험을 시작했어요. 그 누구도, 저런 빛을 받지 못했는데, 처음부터 '나, 세상을 구할 인재요.' 하는 비범한 시작을 합니다. 아주 고전적이네요. ![]() 트루아에서도 선택받은 자만이 열 수 있는 문을 열어버린다거나, ![]() 모험가가 다가가자 숨겨져 있던 고대 유적이 모습을 드러낸다거나, ![]() 심지어 고대 유적이 운명을 향해 가라며 선택받은 자 대우를 해주기까지 해요. ![]() 이후, 루테란이 운명을 비틀고(?), 라우리엘이 운명을 비틀어서(?), 결국 모험가 여러분은 루테란의 영혼이 기다리고 있는 심연에 도착하게 되죠. 하지만 정말 라우리엘이 운명을 비튼 걸까요? 아뇨. 그렇지 않아요. 라우리엘의 행동의 결과로 모험가 여러분이 심연에까지 갈 수 있게 된 건 맞을 거예요. 하지만... ![]() 루테란의 대사를 보면, 루테란은 자신이 선택받은 자가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모험가를 심연에서 만나 도움을 주는 것이 자신의 운명임을 알게 되었다고 하죠. ![]() 심지어 그 수백 년 전에 이미 모험가의 이름까지 알고 있고요. ![]() 그리고 정말 운명대로 모험가가 심연에 찾아오자 기다리고 있었다고, 당연히 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말을 건네와요. 이것이 뜻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래요. 라우리엘은 운명을 비튼 것도, 바꾼 것도 아니에요. 그냥 애초부터 원래 그렇게 될 운명이었던 거죠. 그저 운명이 운명대로 나아가기 위한 도구이자 장치였을 뿐이었던 것이에요. ![]() 심지어 태초의 아크의 의지 아르케도 모험가를 알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 루테란에게 모험가의 이름을 알려준 것도 아르케겠지요.) 사실상 모험가의 활동은 거의 태초부터 정해져 있었다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즉, 모험 내내 운명을 비틀었느니, 인과를 깨뜨렸느니, 질서와 혼돈이 어쩌느니, 온갖 미사여구를 붙여가며 말이 많지만, 실은 모든 것은 이미 고정된 운명이고, 모든 행위는 그저 운명이 운명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구이자 장치였을 뿐일 수 있다는 거예요! 마치 오이디푸스 때처럼 말이죠! 그리고 저는 제 의견을 뒷받침할만한 꽤 그럴 듯한 장치를 찾아냈답니다. 바로 효과음이에요. 혹시 모험가 여러분들께서 아크라시아를 돌아다닐 때,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 않던가요? 맞아요. 딸랑거리는 소리와 뭔가 금속이 자글거리는 소리죠. ![]() 이는 금속제 옷을 입지 않아도 나고, 아예 전부 벗어도 나는 이상한 소리예요. 그 말은 즉, 옷이나 장신구 때문에 나는 소리가 아니라는 것이죠. 발자국 소리인가요? 아뇨. 발자국 소리와 별개랍니다. 그렇다면 이건 무슨 소리일까요? 왜 맨몸에서도 방울과 사슬 소리가 나는 것일까요? 마법일까요? 아니요! 그랬다면 아제나나 에아달린 등 수많은 마법사들이 눈치챘을 거예요. 즉, 이건 물리적, 육체적으로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아예 영혼에 달려있는 방울과 사슬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럼 방울과 사슬이 뜻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감시와 속박이죠. "방울이요? 귀여운데. 방울." 후후... 딱 맞는 예시를 들어드리겠어요. ![]() (레 미제라블 - 1888년도 Paris J. Hetzel 출판 버전) 이 글은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의 일부예요. 기이한 것은, 방울 소리가 이 남자의 모든 움직임을 따라다닌다는 사실. 남자가 다가오면 소리도 다가왔고, 그가 멀어지면 소리 또한 멀어졌다. 그가 황급한 몸짓을 하면 그 움직임에 맞춰 떨리는 방울소리가 뒤따랐고, 그가 멈춰 서면 소리도 이내 그쳤다. 방울이 이 남자에게 매달려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도대체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 수 있단 말인가? 숫양이나 황소에게처럼 작은 방울이 매달려 있는 이 남자는 대체 어떤 인간이란 말인가? 딱 묘사가 모험가 여러분들과 똑같지 않은가요? 방울 소리가 모든 움직임을 따라다니니까요. 그리고 저 방울 소리에 대한 설명은 뒤이어 나온답니다. ![]() 늙은 포슐르방은 '사람들이 자신을 피해 가게 하기 위해서 방울이 달려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그 말은 곧, '수녀원에서 포슐르방의 위치를 파악하고 감시하기 위해 달아놓은 것'이란 뜻이 되죠. 뭔가 느낌이 오지 않나요? 모험가에게서 방울 소리와 사슬 소리가 나는 것은, 어쩌면 모험가는 일찌감치 운명에 사로잡혀있다는 뜻이면서 동시에, 운명에 의해 감시당하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답니다. 그럴 듯 하지 않은가요? - 칼스의 눈물, 마이클의 눈물 루테란 최고의 사고뭉치 칼스는 뭐든 잘해보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실패로 끝나는 불쌍한 허당이에요. 칼스의 행적을 보다 보면, 루테란을 말아먹을 뻔한 적도 있고, 스스로 파산할 뻔한 적도 있죠. "칼스가 파산할 뻔한 적이 있었나...?" 맞아요. 다만, 아주 짧게, 퀘스트 단 하나 정도로 끝나는 내용이라 아마 기억하시는 분은 거의 없을 거예요. 기억이 전혀 안 나실 분들이 계실 테니, 간단하게 말씀드릴게요. ![]() 모험가는 루테란에서 '섬 자원 배당권'이라는 거래가 유행을 하고 있으며, 칼스마저 투자했다는 소문을 듣게 되어요. ![]() 하지만 허당 아니랄까봐 칼스가 거액을 투자한 섬은 꽝이었죠. ![]() 그렇게 개인적으로 파산하게 된다는 이야기예요. "오, 불쌍하네요. 그래서요?" 후후, 이건 그저 단순한 해프닝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답니다. 사실 저 짧은 퀘스트에서 우린 다양한 것을 알아낼 수 있어요. 우선, 루테란의 현재 경제 발전 단계를 유추할 수 있고, 또, 칼스의 성정을 고려, 칼스가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었는지도 알아볼 수 있어요. 그리고 이를 지구 역사 속의 실제 사례와 비교해볼 수도 있겠네요. "어...? 확실히...? 듣고보니 그렇네요!" 후후, 좋아요. 우선, 루테란의 현재 경제 발전 단계에 대해 알아보죠. 미탐사 지역을 탐사하기 전, 그 지역의 자원에 대한 배당권을 판 뒤, 탐사에 나선 건 지구의 역사 중 대항해시대 쯤의 이야기예요. 역사적으로는 상업 자본주의 시대고, 공식 용어는 아니지만 모험 자본주의 시대이기도 하죠. 탐험과 탐사를 좋아하는 분들 입장에선 최고의 시대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 ![]() 그 유명한 동인도 주식회사들이 등장하기 직전부터의 시대라고도 할 수 있죠! 즉, 현재 루테란은 주식회사가 등장하기 직전 정도의 단계인 것이에요. 봉건적 중세가 저물고 상업과 탐험의 시대인 근세가 막 열리는 무렵인 것이죠! "와!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인데. 재밌네요! 그냥 기사들이 활약하는 중세 국가인줄 알았는데..." "그나저나, 그래서 칼스가 겪을 수도 있었던 큰 위기는 무엇인가요?" 그건 바로 파산이에요! "네? 이미 파산했잖아요?" 아뇨, 가문, 혹은 그 이상의 파산이에요! "네에에에에?!" 일단 아크라시아의 칼스 모론토에 대해 생각해볼까요. 여러 사건을 통해 드러난 칼스의 정보는, 1. 칼스는 사람을 잘 믿는다. (주변 사람에게 잘 속음.) 2. 칼스는 세상 물정을 모른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심지어 귀족임에도 왕실 예절조차도 몰랐음.) 3. 칼스는 허세가 대단하다. (서자 출신이라는 콤플렉스로 인해 언제나 허세로 가득 차 있음.) 4. 칼스는 조금만 복잡해도 속아 넘어간다. (베른 상단에게 속은 바 있음.) 5. 칼스는 무모하다. (해적 잡겠다고 돌격했다가 오히려 당한 적 있음.) 6. 칼스는 제멋대로다. (전문가도 아니면서 자기 멋대로 선박을 설계해서 강제로 만들게 함.) ![]() 즉, 칼스는 아마 집사 안느가 미리 수를 써놓지 않았다면, 분명 저 배당권에 거의 전재산을 집어넣고, 그대로 파산했을 가능성이 높아요. 뿐만 아니라, 어리숙하다는 점, 허세로 가득 찼다는 점 등 때문에, 똑같이 투자한 다른 귀족들, 부유한 평민들에게 이용당해 그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려버렸을 가능성도 높죠. 그리곤 자기 나름대로 해결하려고 버둥대지만 아무 효과도 보지 못하고 무너져내렸을 가능성이 높아요. 좀 더 생각해보면, 분명 저 섬 탐사 실패로 인해 갈기파도 상인 조합도 꽤나 큰 피해를 봤을 거예요. ![]() 왜냐하면, 분명 처음 언급에 꽤나 배당률이 높다고 했었거든요. 배당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탐사와 개척의 위험이 크다는 의미인 경우가 많아요. 바로 눈앞에 있는 섬인데 굳이 배당률을 높게 줄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그것은 또 '수익이 엄청날지도 모른다' 이면서 동시에 '조합 자체가 망할 수도 있다.' 라는 뜻이기도 해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고도 하죠! 일반적인 탐험에서도 실패할 경우 피해가 막심한데, 꽤나! 배당률이 높은! 탐험에서 실패한다면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 있거든요. 정말 막대한 선투자를 해야 했을 테니까요. 배가 완파될 수도 있고, 탐험대원들이 살해당할 가능성도 있으며, 해적에게 당할 가능성도 높은 것이겠죠. 심지어! 루테란에서 갈기파도 항구는 왕국 유일의 항구, 그리고 갈기파도 상인 조합은 이 도시의 유일한 상인 조합이라는 점이 굉장히 중요해요. 이 경우에 조합이 큰 피해를 입으면 단순히 조합만의 문제가 아니게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조합 자본의 40%가 날아갔고, 배 10척 중 4척이 손실되었고, 그 때문에 숙련 선원 수백 명이 손실되었으며, 채무가 증가했다고 해보겠어요. 그럼 다음 해부터는 무역 규모가 감소하고, 세수가 감소하며, 물가가 상승하고, 실업이 증가하게 될 것이에요. 게다가 유일한 항구도시의 영주도 파산 직전. 이런 상황이면 국가의 경제 자체가 휘청일 수 있답니다. "에이~ 너무 과하게 생각하신다. 그냥 탐사 결과, 자원이 없었을 뿐이잖아요?" 후후, 과연 그럴까요? 그럼 이번엔 지구의 역사 속 실제 사례를 통해, 칼스가 겪을 수 있었던 상황을 간접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어요. 이번에 말씀드릴 지구의 사례는 옛 잉글랜드에서 있었던 실제 사례예요! (아, 이번 지식은 이미지에 들어있는 내용은 읽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눈만 아프고, 지루할 수 있거든요.) ![]() (The Armada Portrait of Elizabeth I of England, Queen's House, Greenwich) 때는 1576년, 그 유명한 엘리자베스 1세 시대예요. 이때까지 잉글랜드는 아직 신흥세력에 불과했기 때문에, 남쪽 항로는 전부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차지하고 있었을 때죠. 하지만 잉글랜드도 그 유명한 중국과 직접 무역을 하고 싶었던 거예요. 그래서 북쪽 항로를 개척하고자 한답니다. ![]() 대충 이런 느낌으로 가고 싶었던 거죠. 런던항에서 출발해서 중국의 칸톤, 즉, 광저우항으로 가고 싶었던 거예요. 물론, 당시엔 북아메리카가 얼마나 큰지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막연히 '북서쪽으로 가다 보면 태평양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계획을 세웠던 것이에요. (물론,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기엔 정말 말도 안 되는 계획이지만요.) ![]() (Richard Collinson - The three voyages of Martin Frobisher in search of a passage to Cathaia and India by the north-west A.D. 1576-8) 그렇게 마틴 프로비셔를 선장으로 해서 3척의 배로 이루어진 탐험대를 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잉글랜드를 뒤흔든 큰 스캔들이 터지게 되어요! ![]() 이 지점에 위치한 Kodlunarn island...... 발음이.. 다 제각각이네요... 편의상 코들루나른 섬이라고 하겠어요. 코들루나른 섬에서 마틴 프로비셔가 무려 황금을 발견한 것이에요! 연금술사 등의 당대 전문가들의 검사 결과, 의심할 바 없는 황금이었죠. 그러자 마틴 프로비셔는 "그 섬엔 황금이 지천으로 깔려있다!" 라고 보고했고, 잉글랜드는 크게 환호합니다! 일부 의심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긴 했지만! 절대 다수는 그 보고를 믿었죠! 어느새 중국에 가겠다는 당초의 목적은 사실상 잊혀졌고, 금광 채굴로 목적이 바뀝니다! 그렇게 여왕부터 시작해서 여러 귀족, 그리고 부유한 평민들에게까지 투자를 받아 카타이(중국) 회사를 세우죠. ![]() ![]() 그리고 런던의 부유한 평민 상인이자 카타이 회사의 재무관 '마이클 록'은 엄청난 자신감으로 애국심을 불태우며, 위와 같이 호언장담 한답니다. 그렇게 잉글랜드는 그 섬에 총 3차에 걸쳐서 탐험대를 계속 보내게 됩니다. (다트포드에 정련소도 세우고요.) 하지만...... ![]() (Uoaei1,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Pyrit_01.jpg) 섬에서 발견한 것이 황금이 아니라 '바보들의 금'이라 불리는 황철석이라는 소문이 빠르게 돌기 시작해요! 만약 소문대로 정말 금이 아니라 황철석이라면 투자자 모두 어마어마한 손실을 보게 되죠. 그렇게, 이 무시무시한 소문에 귀족이고, 평민이고, 다들 약속했던 투자금을 안 내기 시작한 거예요. 그럼 곤란해지는 건 누굴까요? 맞아요! 바로 회사의 재무관 마이클 록이죠. ![]() 그렇게 마이클 록은 약속되어있던 투자금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재무관으로서 온몸을 비틀어가며 아슬아슬하게 버텨나가기 시작해요. 하지만, 1579년 1월, 카타이 회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자, 결국 위원회와 감사관은 이를 마이클 록에게도 잘못이 있다며 채무 확정 보고서를 올려요. ![]() 무려 마이클 록에게 당대 돈으로 1,216파운드 16실링 4펜스의 빚이 있다고 결론을 내리죠. 이는 원화로 104억 1,616만 4,358원에 해당하는 액수예요. (환율 1,777.16원 기준) 정말 어마어마한 액수죠. 그럼 마이클 록은 이 어마어마한 빚을 그냥 받아들였을까요? 전혀 아니죠! 그럴 수야 없죠! 억울하니까요! ![]() ![]() 1579년 1월 26일. 마이클 록은 결과에 불복하며 감사관들에게, "내가 1, 2, 3차 항해 때 사비를 이렇게나 많이 썼고, 채권자들에게 협박까지 당하고 있으니 제발 참작해달라"고 1차 해명서를 제출한답니다. 하지만.... ![]() 1579년 2월 18일, 마이클 록은 이번엔 월싱엄 국왕 주석비서관(국무장관)에게 탄원서를 올립니다. (원문에는 1578년이라 되어 있지만. 실제론 1579년이에요! 이건 당대 영국의 체계 때문으로, 당시 영국에선 새해가 3월 25일(성모고지일)이었답니다. 그래서 3월 25일 ~ 12월 31일은 현대 달력과 연도가 동일하고, 1월 1일 ~ 3월 24일은 아직 새해가 안 왔다고 봤기에 전년도 연도인 것이에요.) (하긴, 진짜 1578년 2월이었다면, 아직 3차 항해 중일 테니까 시기상 맞지 않죠.) "조사위원들과 감사관이 자신을 매우 가혹하게 다루었다. 그들은 서류를 시간 핑계대며 읽지 않고, 정산 업무도 귀찮아서 대충했다. 결국 졸속으로 결론을 지었다." 라는 내용이었죠. 즉, 아까 그 해명서는 감사관들이 지루하다고 무시하고 넘겨버렸다는 뜻이에요. 그렇다면 이번 탄원서는 받아들여질까요? 글쎄요.... 그 와중에, ![]() 항해에 배를 댔던 선주가 "제발 돈을 주세요...!" 하고 청원서를 올립니다. 그도 그럴게, 항해에는 배가 필요하고, 배에는 선원들도 필요하니까요. 또, 험한 바다에 배는 파괴되기 일쑤고, 선원들에겐 계속 밥과 임금을 줘야 하죠. 분명 칼스가 투자했던 그 섬을 탐사한 갈기파도 상인 조합도 이와 같은 이유로 아주 큰 손해를 봤을 것이에요. 단순히 '허탕이었네~' 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이죠. ![]() 아무튼, 일단 돈이 없으니 배의 부품을 매각해서 선원 임금과 선박 운임을 내기로 했지만, 턱없이 부족했죠. 그래서 결국 엘리자베스 1세 여왕 폐하께 '제발 약속한 투자금 안 낸 사람들에게 돈 내라고 명령해주세요...!' 하고 요청하게 되어요. 루테란으로 보자면, '돈 투자 약속하고 배당권 가져간 놈들이 돈을 안 내고 있으니, 제발 돈을 내라고 해주세요.' 하고, 실리안에게 청원하는 것이죠. 그런데... 대체 미납금이 얼마길래 다들 이렇게 난리가 난 걸까요? ![]() 1579년 4월 25일. 재무관 마이클 록의 최종 장부예요. 투자자들의 미납금이 일목요연하게 나열되어 있죠. 옆에 2026년 10월 9일 기준으로 현대 파운드화와 원화로도 환산해놨답니다. 정말 액수가 어마어마하지 않은가요? 심지어 그 미납자들의 명단을 보세요. 온갖 유력 귀족들이 즐비하죠. 무려 185억 원이나 미납되었으니, 회사가 제대로 돌아갈 리가 만무하겠죠. 그런데... 왜 마이클 록의 '최종 장부'일까요? ![]() 그건 1579년 4월 25일. 위원회가 이전에 확정된 채무액들을 최종 종합하여 자문회에 보고하기 때문이에요. 그 때문에 마이클 록의 빚이 최종 확정되었고, 그 책임을 물어 마이클 록은 재무관에서 경질당하기 때문이죠. (이전 확정 때와 비교해서 약 1파운드 가량 조정되었네요.) 그렇게 런던의 유력한 상인이자, 스스로도 투자자였던 토머스 알렌이 그 후임이 되죠. ![]() 그렇게 토머스 알렌에게로 이관된 뒤의 미납자 명단은 위와 같아요. 무려 미납금액이 292억 원으로 폭증해있죠. 이건 어떻게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재정적 폭탄이에요. ![]() ![]() ![]() 그래서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명령 하에 국왕 자문회에서는 미납자들에게 최후통첩을 날립니다. (내용에도 나와있듯,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자신이 약속한 투자금을 다 납부했고요. 과연 책임감 넘치는 명군답네요.) 하지만..... 사실상 넣는대로 그대로 손실이 될 것이 뻔한데, 사업에서 제명된다고 협박한다고 사람들이 돈을 넣을까요? 안 넣겠죠! ![]() 한편, 경질된 마이클 록은 회사에 투자했던 투자금은 그렇다치더라도, 회사를 살리기 위해 투입했던 자신의 사비만이라도 돌려달라고 청원해요. 투자금 외에 무려 사비를 1,600 파운드나 쏟아부었으니까요. (136억 9,628만 985원) 자기 자신, 아내, 그리고 15명의 자녀들이 전부 굶어죽게 생겼다고 울부짖는 것이 너무나도 슬프네요... 그러면서 따로 여기에 올리진 않았지만, 어떻게 사업을 재건할 것인지, 또 채무를 어떻게 변제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설명해요.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뺐답니다.) 하지만... 누가 1,600 파운드나 내놓겠어요...? 사업이 사실상 망했으니, 1,600 파운드를 주려면 다른 누군가의 사비에서 빼서 주거나, 세금을 들여서 줘야 하는걸요. 줄 리가 없죠! 줄 수가 없죠! 의회의 귀족들부터 애초에 자기들이 약속한 돈도 안 내고 있는 마당이니까요! ![]() 일단 이게 방금 전 청원서에서 말했던 사비 중 장부에 적힌 1,200 파운드 명세 내역이에요. 1. 왕실 궁정 출장비 (말 임대 및 여비) : 120파운드 2. 다트포드 정련소 현장 감독 출장비 : 60파운드 3. 그리니치 궁정 및 선박 방문 뱃삯 : 20파운드 4. 조사위원 및 선장들의 식사 및 접대비 : 150파운드 5. 투자자 미납으로 인해 사비로 빌린 대출 이자 : 250파운드 6. 일상 경비 및 공간 임대료 : 600파운드 총 1,200 파운드! 저 내역을 보면 놀랍게도, 자기를 괴롭힌 조사위원들 등의 식사 및 접대비도 전부 마이클 록이 대고 있어요! 이 얼마나 끔찍한 상황인가요? ![]() 끔찍한 건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뒤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마이클 록이 자신과 자신 자녀들 몫으로 투자한 부분은 그렇다쳐도, 저명한 학자이자 왕실 자문관이었던 존 디의 지분 역시 록이 정산, 지불했던 것이에요! 무려 387파운드 어치나요!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 밑에 적힌 옥스퍼드 백작 언급이에요. "제가 저 자신과 자녀들 몫으로 납부한 액수랑, 존 디 님 이름으로 납부한 액수를 합치면 약 2,537파운드거든요? 근데 옥스퍼드 백작은 그보다 적은 2,430파운드를 약속해놓곤, 그 중 450파운드(아까 올렸던 장부 참고)나 떼먹고 있어요! 전 진짜 착실했거든요? 좀 봐주세요......" 같은 느낌이에요. 결국 국왕 자문회에서 조사를 통해 미납자들의 채무를 살짝 조정해주기도 합니다만... 결국 이런 정말 절박한 청원에, 청원에, 청원에, 노력에, 노력에, 노력을 했음에도 끝내... 마이클 록은 채무자 감옥에 갇힌답니다. 물론, 그냥 순순히 갇힌 건 아니에요. 기나긴 법정싸움을 해요. 하지만 패배한 것이죠. 마이클 록이 "애초에 처음에 전문가들이 금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연금술사랑 그 전문가들이 금가루로 속였던 게 아니냐?! 그들을 조사해야 한다!" 등등... 많은 합리적인 주장을 했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거든요. 결국... 이 사건동안 마이클 록이 잃은 돈의 액수는 얼마 정도일까요? 본인 및 자녀 지분 투자금 : 2,150파운드 10실링 존 디 명의 투자 대납금 : 387파운드 10실링 돌려받지 못한 사비 지출 : 1,200파운드 장부에 적히지 않은 사비 지출 : 400파운드 감사관들이 강제로 덤터기 씌운 공식 채무 : 1,217파운드 19실링 4펜스 총계 : 5,355파운드 19실링 4펜스. (458억 4,801만 5,257원) 어마어마하네요. 그럼 사건의 원흉인 마틴 프로비셔 선장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책임을 지고 망했을까요? 아뇨. 놀랍게도, 1588년 스페인과의 해전에서 대활약을 해서 여왕으로부터 '기사' 칭호를 받고, 승승장구한답니다. ![]() 보세요, 여기 밑에 써있는 이름을 보면, MARTINUS FROBISHERUS, EQUES AURATUS. MARTINUS FROBISHERUS는 마틴 프로비셔를 멋들어지게 라틴어로 적은 거고, EQUES AURATUS는 황금의 기사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죠. 즉, 스페인을 격퇴하고 황금의 기사라는 칭호를 받은 것 이에요. 황금으로 사기치고 황금의 기사라니... 아이러니하네요. 그렇다면 모든 책임을 지고 채무자 감옥에 간 마이클 록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마이클 록은 감옥에 갇힌 후에도 "제발 살려주세요. 봐주세요." 하고 청원했고, 여왕은 그를 불쌍히 여겨 감옥에서 빼준답니다. ![]() (Michael_Lok's_map_of_North_America_as_described_by_Juan_de_Fuca) 이후, 마이클 록은 1581년 감옥에서 나온 뒤, 1582년에 북아메리카 지도를 그렸고요. 그렇다면 마이클 록은 왜 저렇게 어마어마한 책임을 져야 했을까요? 그건, 당시엔 자신이 투자한 지분만큼의 책임을 지는 주식회사 개념이 아니었기에, 책임자였던 마이클 록에게 무한책임이 지워진 거예요. (물론, 덤터기 씌운 것도 있지만요.) 어떠신가요? 다시 아크라시아의 이야기로 돌아와보죠.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분명 칼스는 그 성정상, 마이클 록마냥 모든 것을 뒤집어 쓸 가능성이 높아요. 또, 갈기파도 상인조합의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앞서 말씀드린 잉글랜드의 카타이 회사의 경우에도 '황금이 아니라 황철석이었다.' (자원이 없었다.)가 전부가 아니었어요. 실은 항해중에 배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막심했었거든요. (사실 근세 시대의 항해로써는 거의 필연적인 것이긴 해요.) 그러니 갈기파도 상인조합 투자 실패 건도, 굳이 섬 자원 관련 공지에 함께 적을 필요 없는 내용이기에 적지 않았을 뿐이지, 분명 크고 작은 피해가 있었을 것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그 말은 곧, 저 사건으로 영주와 상인조합. 루테란 유일의 항구도시의 두 기둥이 같이 무너지면서 루테란 전체 경제에 치명타를 입혔을 수도 있다는 것이에요! 그렇게 생각하면... 칼스의 집사이자 외삼촌인 안느는 모론토 가문과 루테란 모두를 지켜낸 영웅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 그 나라, 그 가문은 무엇을 노리고 있는가? ![]() 애니츠는 그 이름부터 문화까지 지구의 중국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국가예요. 문화적으로 기가 어떻다느니, 음과 양이 어쩌느니, 도사가 어떻고, 무술이 어떻고, 선녀가 날아다니고.... 환경적으로도, 대나무가 자라는 온화한 기후에, 풍요롭죠. 애초에 이름부터 Anich = China 라는 말도 있고요. 아마 인구도 굉장히 많을 것으로 추정되네요. 그도 그럴 것이, 지구와는 다르게 약 400년 간 국가간 전쟁도 없고, 내전도 없으며, 흑사병 같은 역사적인 역병도 없었으니... 인구가 분명 미친듯이 폭증했을 거예요. 처음에 대략 1만 명으로 시작했다고 치고, 연 2% 이상 폭발적 성장했다면... 현재 애니츠의 인구는 5천만 명은 될 것 같네요. 아무튼 이러한 애니츠는 크게 두 개의 가문에 의해 다스려지고 있어요. ![]() 바로 흰색과 파란색을 상징색으로 쓰는 연가문과 빨간색을 상징색으로 쓰는 적가문이에요. 하지만 애니츠에서 모험을 했을 당시 모두들 보셨다시피, 왠지 연가문은 협조적이고, 선한 역인 것에 반해, 적가문은 비협조적일뿐더러, 심지어 적으로 등장하기까지 할 정도로 서로 다른 성향을 보였죠. 그 점에서 볼 때, 아마 어느 가문에서 대사부를 맡고 있느냐에 따라 애니츠의 외교 정책도 달라질 것으로 보이네요. 물론, 모험가 여러분이 애니츠를 구원한 이후부터는 연가문도, 적가문도, 모두 모험가의 편에 서서 아크라시아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라는 이미지입니다만...... 과연 정말 그럴까요? 적가문이, 아니, 가문 수준을 넘어 애니츠가 아크라시아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까요? 후후, 아뇨... 실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생각해보세요. 전세계가 힘을 합쳐 군단장이나 카제로스와 싸울 때, 애니츠 무투가들이 떼로 몰려와서 싸운 장면이 단 하나라도 기억나시는가요? (베른 남부, 쿠르잔 북부, 종막) "물론이죠! 창천구검이 와서 활약하잖아요!" ![]() 맞아요. 창천구검이 와서 활약하죠. 하지만, 그 밖에는요...? 없어요. 아무리 그 나라에서 제일 강한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도, 그 수는 극소수. 마치 아르데타인에서 바스티안, 사샤, 카인, 마리, 세비엘(오네)만 온 것과 하등 다를 바가 없어요. 우선 베른 남부예요. 애니츠를 제외하면, ![]() 아르데타인도, ![]() 루테란도, ![]() 베른도, ![]() 로헨델, 페이튼, 욘, 심지어 가난에 찌든 슈샤이어까지 전부 베른 남부로 몰려오죠. 하지만 애니츠는 창천구검과 함께, ![]() 이게 전부랍니다. 심지어 수백, 수천, 수만 명이 전투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애니츠 무도가들이 싸우는 모습은 단 한 장면도 볼 수가 없고요. 쿠르잔 북부에선 더욱 심각해요. 베른 남부에서보다 더 중대한 상황이기에 ![]() 해적들도 뭍으로 올라와 참전하는가 하면, (당초 쿠르잔 진입 때도 큰 역할을 하였고, 전쟁 내내 보급을 위한 바닷길을 지키는 역할도 맡고 있죠.) ![]() 그 낙후된 파푸니카마저 참전하여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여요. ![]() 그렇게 루테란, 아르데타인, 베른, 슈샤이어, 로헨델, 욘, 페이튼 및 쿠르잔, 파푸니카, 볼다이크, 로웬, 해적..... ![]() 심지어 머나먼 엘가시아의 라제니스마저도 군사를 이끌고 참가하는 마당에, ![]() 애니츠는 그저 또 창천구검만 우려먹고 있는 모습을 보이죠. 수상하지 않은가요? ![]() 그 어떤 전투씬을 보더라도 애니츠 무도가들은 등장하지 않아요. 창천구검을 제외하면 말이죠. 카제로스와 싸우게 되는 종막에서도 ![]() 그나마 모습을 보이는 애니츠는 이 정도밖에 없었답니다. (연가문) 그마저도 싸우는 모습은 없었죠. ![]() 한창 전투중에도 애니츠는 창천구검만이 활약할 뿐, 애니츠 무도가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요. 심지어 저기 보이시나요? ![]() 애니츠의 구미호는 싸우랬더니, 싸우진 않고, 마물과 SM플레이를 하며 놀고 있어요! 저기 엎드린 채로 채찍을 맞으며 즐기고 있는 마물을 보세요! 참고로, 저 채찍 비스무리한 건 Riding crop으로, 승마용 채찍에서 비롯된 도구예요. 탄성이 있어서 날카롭고 커다란 소리를 내기에, SM플레이에 자주 사용되는 도구랍니다. 또, 참고로, 우하단의 여성은 1950년대를 풍미한 핀업걸, BDSM/페티시 문화의 시초격 아이콘인 베티 페이지(Betty Page)예요. 여왕님 속성 캐릭터의 시초라고 할 수 있어요. 저 구미호들도 이 베티 페이지에게 영감을 받아 탄생되었다고 볼 수 있죠! 후후, 이건 마치 트리비아의 트리비아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저런 상황에 굉장히 당혹스럽고 또 의문스러운 것은, ![]() 벨리오나르 승전지에 애니츠의 희생자를 기리는 비석이 존재한다는 것이에요. 특히 연가문과 적가문의 희생자가 많기라도 한 듯, 연과 적, 두 가문을 위한 희생비가 따로 존재할 정도죠. 어떻게 된 것일까요? 애니츠인들은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말이에요. 후후... 어쩌면 답은 정말 간단한 것일지도 몰라요. 바로, '은근한 조작'이에요. 애니츠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애니츠인이 죽는 것을 꺼렸다. 그렇기에 쿠르잔 등 애니츠 외부의 전장에는 최소한의 군대만 보내고, 대신 눈에 잘 띄는 창천구검을 같이 보내 눈속임을 한 것이죠. 전장이 굉장히 혼란스럽기도 하고, 다들 창천구검에 시선이 팔려있었기에 애니츠가 뒷통수를 치고 있다는 것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것이고요. 그리고, 이 카제로스를 소멸시키기 위한 전쟁은 쿠르잔 등 애니츠 외부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에요. ![]() 카오스게이트가 전세계 전역에 걸쳐서 열렸고, 모든 대륙에 적이 쏟아져나왔죠. 그렇다는 건, 결국 장소가 어디였든 전사한 이상, 같은 전쟁의 희생자로 기록될 것이란 뜻이에요. 즉, 비석 속 애니츠의 희생자는 애니츠 본토 전사자 + 극소수의 쿠르잔 전사자로 이루어져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 식으로 생색은 다 내면서, 전력 유출은 피할 수 있었던 거죠! 그렇다면 의문이 생기죠. 대체 왜일까요? 왜 애니츠는, 특히 적가문은 왜 매 새계적인 위기에서도 자국의 힘을 아껴두고 있었던 걸까요? 그건 어쩌면... 지구의 중국 기반의 국가이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도광양회(韜光養晦). 빛을 감추고 힘을 기른다는 뜻으로, 덩샤오핑 시대의 외교 전략이에요. 국제사회에서 자신의 영향력이나 실력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발전에 집중하며 힘을 키우는 버티기 작전을 의미하죠. 즉, 애니츠는 자신들의 힘을 숨기고, 더욱 강해지기 위해 전력의 유출을 막은 것이라 볼 수 있어요! 그렇다면 애니츠의 다음 전략은 무엇이 될까요? 만약 애니츠가 정말 중국의 외교 전략을 그대로 따라한다면, 다음은 화평굴기(和平崛起), 평화롭게 힘을 키워 일어선다는 후진타오 시대의 전략이 될 것 같아요. "우린 이제 강하지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를 내세우는 단계죠. 그리고 그 다음은 유소작위(有所作爲). "할 일은 적극적으로 한다." 즉, 애니츠의 이익에 부합한다면 주도적으로 역할을 맡고, 발언하는 단계예요. 그리고 그 다음은 대국굴기(大國崛起)가 되겠죠. 다른 강대국과 정면으로 맞서며 패권경쟁을 하는 단계예요. 세계 질서를 직접 주도하겠다는 야망을 숨기지 않고 대놓고 과시하는 정책이에요! 즉, 애니츠! 애니츠는 훗날 미래에 아크라시아 최강국이 되겠다는 일념 하에, 자신들의 소중한 전력을 아껴두고 있는 것이죠! 특히, 어느 순간부터 연가문에게 밀리고 있는 적가문은, 연가문보다 더더욱 전력을 아껴, 언젠가 세계 질서를 차지한 애니츠를, 연가문을 물리치고 자신들이 지배하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겠죠! 특히 애니츠는 혼자만 루페온이니, 크라테르니, 그런 신을 섬기고 있지 않은 국가니까요. 혼자만 문화가 동떨어져있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더더욱 설득력이 있어요. '세이크리아니 뭐니, 전부 무찌르고 자신들의 종교, 자신들의 문화를 세계의 기준으로 삼겠다.' 라는 느낌이 되겠네요. 어떤가요? 그럴 듯 하지 않은가요? 만약 대량의 희생을 감수한 아크라시아의 모두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 충분히 분노하고도 남을 텐데 말이에요. 안타까운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애니츠가 대단한 것인지... 씁쓸하네요. 후기입니다. ![]() 정말 오래 걸렸네요... 이번 글은 글을 쓰기 시작한 순간부터 지금 작성완료하는 순간까지 약 한 달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인벤에 글 작성하는 것만 해도 약 40시간이 걸렸네요.) 그래도 이렇게 다 쓴 후엔 정말 홀가분하고, 기분이 좋답니다. 으음.. 지난 글과 거의 1년 정도의 공백이 있으니.... 많은 분들이 트리비아의 숲을 다시 잊지는 않으셨는지 걱정이에요. 자업자득이지만요. 하지만 글 도입부에 말씀드렸듯, 노느라 오래 걸린 것은 아니에요. 수 년간 냉동시켜놨던 유튜브 채널을 다시 되살려내고, 그동안 썼던 트리비아의 숲 등을 영상화하기 시작했거든요. AI 대신 직접 편집하고 있어서... 여러모로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답니다. 관심 있으시면, 보시면 재미있으실 거예요! (2주에 한 개꼴로 업로드 하고 있어요.) 아무튼, 이번 글은 근거자료 첨부가 정말 많았네요. 근거자료 내용을 굳이 읽지 않더라도 이해하실 수 있게끔, 제가 다시 적거나, 해설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만... 어떨지.. 잘 모르겠네요. 부디, 이번 글도 모험가 여러분들의 마음에 들길 바랄 뿐이에요... 그리고 다음 글은 언제쯤이 될 지.... 후후....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p.s. 욕설, 비난, 강한 어조의 댓글은 지양해주셨으면 감사하겠어요... 마음이 아프거든요... p.s.2. 이틀에 걸쳐서 딱 3시간만 자고 40시간에 걸쳐서 쓴 글인데, 다 날아가서 정말 울적해졌었네요. 알고보니 인벤의 임시저장 불러오기 기능은 애드블록(광고 차단 확장 프로그램)과 충돌이 일어나더라고요. 혹시 인벤에서 불러오기가 먹통이 되어 곤란하신 분들은 애드블록을 끄시면 바로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에요. ------------------------------------------------------------------------------------------------------------ 현재까지의 PorziaFabbri의 공략글. https://www.inven.co.kr/board/lostark/4821/72619 로스트아크 인벤 : 트리비아의 숲! 아크라시아의 수많은 지식을 찾아서! -3- - 로스트아크 인벤 팁과 노하우 게시판 (inven.co.kr) 로스트아크 인벤 : 사냥꾼X사냥꾼! 사냥꾼을 위한 수렵 지도! - 로스트아크 인벤 팁과 노하우 게시판 (inven.co.kr) 로스트아크 인벤 : 트리비아의 숲! 아크라시아의 수많은 지식을 찾아서! -4- - 로스트아크 인벤 팁과 노하우 게시판 (inven.co.kr) (옛 정보) 로스트아크 인벤 : 영지에서 만드는 일품요리, 만찬, 그리고 바비큐! - 로스트아크 인벤 팁과 노하우 게시판 (inven.co.kr) (옛 정보) 로스트아크 인벤 : 트리비아의 숲! 아크라시아의 수많은 지식을 찾아서! -5- - 로스트아크 인벤 팁과 노하우 게시판 (inven.co.kr) 로스트아크 인벤 : 트리비아의 숲! 아크라시아의 수많은 지식을 찾아서! -6- - 로스트아크 인벤 팁과 노하우 게시판 (inven.co.kr) 로스트아크 인벤 : 트리비아의 숲! 아크라시아의 수많은 지식을 찾아서! -7- - 로스트아크 인벤 팁과 노하우 게시판 (inven.co.kr) 로스트아크 인벤 : 트리비아의 숲! 아크라시아의 수많은 지식을 찾아서! -8- - 로스트아크 인벤 팁과 노하우 게시판 (inven.co.kr) 로스트아크 인벤 : 트리비아의 숲! 아크라시아의 수많은 지식을 찾아서! -9- - 로스트아크 인벤 팁과 노하우 게시판 (inven.co.kr) 로스트아크 인벤 : 트리비아의 숲! 아크라시아의 수많은 지식을 찾아서! -10- - 로스트아크 인벤 팁과 노하우 게시판 (inven.co.kr) 로스트아크 인벤 : 트리비아의 숲! 아크라시아의 수많은 지식을 찾아서! -11- - 로스트아크 인벤 팁과 노하우 게시판 (inven.co.kr) 로스트아크 인벤 : 트리비아의 숲! 아크라시아의 수많은 지식을 찾아서! -특별판- - 로스트아크 인벤 팁과 노하우 게시판 (inven.co.kr) 로스트아크 인벤 : 트리비아의 숲! 아크라시아의 수많은 지식을 찾아서! -12- - 로스트아크 인벤 팁과 노하우 게시판 로스트아크 인벤 : 트리비아의 숲 외전! 슬레이어의 몸매를 측정해보자! - 로스트아크 인벤 팁과 노하우 게시판 로스트아크 인벤 : 트리비아의 숲 특별판! 슈샤이어와 비아키스의 몸매를 측정해보자! - 로스트아크 인벤 팁과 노하우 게시판 로스트아크 인벤 : 트리비아의 숲! 아크라시아의 수많은 지식을 찾아서! -13- - 로스트아크 인벤 팁과 노하우 게시판 로스트아크 인벤 : 트리비아의 숲! 아크라시아의 수많은 지식을 찾아서! -14- - 로스트아크 인벤 팁과 노하우 게시판 로스트아크 인벤 : 트리비아의 숲! 아크라시아의 수많은 지식을 찾아서! -특별편 2- - 로스트아크 인벤 팁과 노하우 게시판 로스트아크 인벤 : 트리비아의 숲! 아크라시아의 수많은 지식을 찾아서! -15- - 로스트아크 인벤 팁과 노하우 게시판 생활지도 Renewal 통합편 (벌목 및 채광, 식물 채집, 수렵) - 로스트아크 인벤 팁과 노하우 게시판 로스트아크 인벤 : 트리비아의 숲! 아크라시아의 수많은 지식을 찾아서! -16- - 로스트아크 인벤 팁과 노하우 게시판 로스트아크 인벤 : 트리비아의 숲! 아크라시아의 수많은 지식을 찾아서! -17- - 로스트아크 인벤 팁과 노하우 게시판 로스트아크 인벤 : 트리비아의 숲! 아크라시아의 수많은 지식을 찾아서! -18- - 로스트아크 인벤 팁과 노하우 게시판 ------------------------------------------------------------------------------------------------------------ ![]() Picrew : マドンナ岡本 https://picrew.me/image_maker/3595 ![]() Picrew : なかスマ https://picrew.me/image_maker/18386 ![]() Picrew : jugo https://picrew.me/image_maker/9889 ![]() Picrew : ゆとさん https://picrew.me/image_maker/19569 ![]() Picrew : 座布団ドロ棒 https://picrew.me/image_maker/8436 ![]() 그려주신 분 : Gettier ![]() 그려주신 분 : 디모 님 ![]() 피해 의식과 자기혐오, 그리고 열등감에 뒤틀린 안타까운 영혼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도록 해요.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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