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분들을 위한 3줄 요약>
1. 신궁의 극딜캐도 아니고 평딜캐도 아닌 하자 있는 구조는 스플릿 애로우의 긴 지속시간에서 나온다.
2. 과거에는 스플릿 애로우 사용이 사냥에서 필수였기에 긴 지속시간이 필수였지만, 지금은 피어싱VI로 인해 사냥 기여도가 크게 떨어졌다. 야누스 강화를 생각하면 더욱 떨어진다.
3. 고로 신궁의 압축도 높은 극딜의 활용을 위해, 스플릿 애로우의 지속시간을 크게 줄이고 딜을 강화하는 압축을 하기에 시기적절하다. 그리고 메이플 직업들 상황을 고려하면 탈평입극이 필수로 생각된다.


다들 이번 피어싱VI 맛있게 잘 맛보셨나요?
이펙트나 사운트, 활 모션, 약중약강 구조 등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사냥 성능면에서는 꽤 다수의 신궁유저 여러분을 만족시키는 그럭저럭 입에 넣어볼만한 마스터리 코어였던 것 같습니다. 다만 한편으론 타 직업들이 패시브 효과로 이런 저런 큰 효과들을 받은 것에 비해서, 신궁 같은 경우 단순한 스나이핑의 강화만을 받았고 그 최종뎀 상승률도 그렇게 크지 않아 실망하신 분들도 꽤나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비슷한 이유로 실망했고, 신궁의 현 상황에 대해서 깊은 숙고를 거친 결과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 신궁의 망가진 구조는 "스플릿 의존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

다들 아시다시피 스플릿 애로우는 신궁의 주력 5차 스킬로, 특정 스킬들(풀버스트샷, 파이널 에임, 스나이핑, 피어싱)로 몬스터를 타격했을 때 광역범위를 가지는 추가타를 발생시키는 스킬입니다. 사냥에서는 피어싱의 부족한 y축을 커버하고, 보스에서는 스나이핑과 풀버스트샷(리피팅크로스보우카트리지)을 스플릿 발사대라고 부를 정도로 압도적인 딜지분을 자랑하는 신궁의 정체성, 신궁의 본체라고 불러도 부족한 주력 스킬입니다. 이러한 스플릿 애로우는 120초 쿨타임에 72초 지속시간을 가지고 있는데요 저는 이 "72초의 지속시간"에 초점을 맞추어보았습니다.

먼저 왜 72초의 지속시간이 문제가 되는지부터 설명하겠습니다. 분명 사냥기로서 스플릿 애로우는 신궁의 부족한 y축 사냥성능을 보완해줄 수 있는 훌륭한 스킬입니다. 운영진 또한 스플릿이 신궁의 사냥성능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지속시간을 60초에 72초로 증가시켜준 이유로 보여집니다.
(과거 60초 때는 스플릿 쿨이 돌을 때까지 이볼브로 커버를 한다하여도 약 10초 가량의 공백이 생겼었고, 이 공백을 제거해준 것이 스플릿의 지속시간 증가패치인 것입니다.)
당시에는 이 패치가 굉장히 실효성이 있었습니다. 퍼뎀의 감소없는 단순한 지속시간 증가였기에, 보스 평딜구간에서도 소폭의 딜상승으로 이어졌고, 사냥 면에서는 10초의 공백이 제거된 것이니까요. 하지만 한편으로 이 72초라는 긴 지속시간은 신궁에게 평딜 구조를 강요하는, 신궁의 구조와 어울리지 않는 악순환으로 연결됐습니다.

@@@@ 기본적으로 신궁은 "극딜에 유리한 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신궁의 극딜은 현재 3가지로 구성됩니다. 오리진, 풀버스트샷, 트루스나이핑
이 3가지를 모두 사용하는데에 정확히 15초가 소요되는데 이는 현재 대다수의 유저들이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극딜시드링들(리레4, 웨펖4)의 지속시간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특히 오리진 중에서도 신궁의 오리진은 단발기로 극딜 활용에 최적화된 구조입니다.

@@@@ 하지만 이런 훌륭한 압축도에도 불구하고 신궁의 극딜 : 평딜 비중은 유저에 따라 상이하지만 3 : 7에서 4:6에 불과합니다 @@@@

저는 이러한 괴랄한 비율의 원인을 신궁의 스플릿 애로우이라 해석했습니다. 위에서 서술했듯, 신궁의 모든 극딜스킬은 훌륭한 압축도에도 불구하고 발사대 취급을 받고있습니다. 극딜 딜량에서 마저도 대다수의 딜량을 스플릿 애로우가 차지하기 때문이며, 이러한 스플릿 애로우는 지속시간 때문에 평딜마저도 강제합니다. 이것이 신궁의 정체성을 "극딜 압축이 좋은 평딜캐"라는 어디에도 끼지 못하는 애매한 위치에 머물게 만든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한편으론 선택지가 넓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할수도 있고, 리스트레인트링과 컨티뉴어스링에서의 선택도도 확보해주는 장점이 있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현 메타를 고려했을 때 이것이 신궁에게 절대 이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현재 메타는 절대 평딜에게 유리한 구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

본래 개념상으로는 극딜캐는 바인드라는 제한된 시간동안 모든 딜을 박고 빠지는 히트앤런, 로우리스크 로우리턴이 적합하고 평딜캐는 위험성이 동반되는 평딜이 강제되는만큼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 적합합니다. 하지만 현재 운영진의 밸런싱 방식이 허수아비와 다름없는 진힐라를 기준으로 하고 있고, 유저들이 제작하고 있는 상대적인 딜량지표도 허수아비를 기준으로 하고 있기에 평딜캐의 딜량이 압도적으로 도드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운영진의 밸런싱은 결국 평딜캐의 "100퍼 딜량 = 극딜캐의 100퍼 딜량"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은 패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고로 평딜캐들은 높은 리스크에 적합하지 않은 고만고만한 딜량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전 평딜캐들이 모두 불독같은 면모를 지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이유로, 현재 보스의 방향성이 파티격 위주로 구성된다는 것에 있습니다. 현재 메이플의 패치방식은 수평컨텐츠 확장이 아닌 수직 컨텐츠를 위주로 만들어지고 있고 그 방향에서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습니다.(이번 드리머가 수직이 없다는 면에서 두들겨맞고 있다는 점에서 드러납니다.) 결국 수직 컨텐츠 위주의 플레이는 유저들에게 파티격을 요구하고, 이 파티격은 각종 파티유틸로 인해 극딜구조가 큰 이점을 가져가도록 구성되어있습니다.(프레이, 장판, 분혼격참 등) 결국 로우리스크에 하이리턴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되는 것이고 상대적으로 평딜캐들은 이 수혜가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럼에도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 잘 구현되어있는 특정 평딜캐들의 솔플 기록을 들고 오면서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 극딜직업군과 비교하며 너프를 외치는 것이 현재 메이플 유저층의 상황이고 저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 인식 때문에 결국 평딜캐들이 점점 애매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 고로 신궁은 탈평입극, 평딜 또는 하이브리드의 개념에서 탈피해서 압축도를 활용할 수 있는 극딜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어중간한 구조의 원인이 되는 스플릿 애로우의 압축이 필연적입니다. 그리고 지금이 이를 요구하기에 매우 훌륭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왜냐하면 , 이번 피어싱VI로 인해 신궁의 하자투성이던 사냥능력이 굉장히 크게 보완되어 스플릿 애로우가 필요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올라갔고, 향후 야누스 강화를 통해 점점 사냥 난이도가 낮아질 것을 고려할 때, 스플릿 애로우의 사냥 의존도는 점점 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 신궁 딜량의 핵심이 스플릿이고, 더이상 사냥에 스플릿 애로우가 필수가 아닌 상황이기 때문에  24초 지속 퍼뎀 3배 등의 압축이 반드시 필요하고, 사냥 의존도가 떨어진 만큼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

물론 사냥용 모드, 극딜용 모드 선택지를 준다면 정말 훌륭하겠지만 이 운영진이 유저들한테 이득되는 방향으로 패치해주진 않을거 같습니다.. 고로 모드화는 배제하고 압축만을 요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260 밑 구간에서는 육성이 어려워지는거 아니냐는 부분에서는 어려워지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사실상 요즘 하이퍼버닝으로 인해 꾸준한 일퀘와 경험치 쿠폰만으로도 쉽게 260을 찍을 수 있는 현 상황에서, 이는 충분히 감당할만한 리스크라고 생각합니다. (6차 할 때는 어떡하냐는 것은, 이건 6차전직 자체가 뉴비 절단기인 상황이라 전직퀘 자체의 하자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