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패치의 장단점은 분명했습니다. 5초 쿨뚝의 효율은 낮아졌지만, 2초·3초 쿨뚝의 효율은 올라갔습니다. 그 결과 실전 딜이 상승했고, 어떤 쿨뚝을 쓰더라도 비슷한 체급을 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저도 5초 쿨뚝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템 가치가 떨어지는 게 아쉽긴 했습니다. 기존 5초 쿨뚝 유저들이 불만을 느낀 것도 이해합니다. 그래도 20분화 패치 이후 17극처럼 12극을 하지 않는 이상, 직업 성능을 제대로 내기 위해 높은 쿨감이 필수인 구조는 족쇄에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특정 쿨뚝에 의존하는 직업은 쿨타임에 맞춰 적절하게 조정되지 않으면 패치 때마다 쿨뚝별 효율이 크게 달라집니다. 그러면 어떤 패치가 나와도 모든 유저가 만족하기 어렵습니다. 기존 유저는 떠나고 신규 유저는 들어오기 힘들어져 결국 고인물만 남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9월 패치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5초 쿨뚝의 효율은 낮아졌지만, 대신 2초·3초 쿨뚝도 선택지로 살아났습니다. 그렇다고 5초 쿨뚝이 쓸모없어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2초 쿨뚝에 주스탯 20%를 더한 세팅이 5초 쿨뚝과 비슷한 효율을 낼 수 있었고, 12극을 하거나 상황에 따라서는 5초 쿨뚝을 선택할 수도 있었습니다. 주력은 2~3초 쿨뚝이 되더라도 5초 쿨뚝을 완전히 배제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쿨뚝 선택의 폭과 실전 딜을 함께 챙길 가능성이 생긴 셈입니다.


 물론 게일이 120초화되면서 스킬 운용의 유연성이 줄어든 건 사실입니다. 게일을 스택형으로 유지하고 쿨뚝의 영향을 받지 않게 하면서 15초 주기로 바꾸고, 게일의 딜 비중을 낮추는 대신 아이들 윔의 비중을 높이는 식으로 조정하지 않는 한, 유연성과 낮은 쿨뚝 의존도, 높은 실전 딜을 모두 챙기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세 가지를 모두 지키기 어렵다면 결국 무엇을 우선할지 선택해야 합니다.


 *
실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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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운용의 유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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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뚝 의존도를 낮추는 것




제가 생각한 방향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실전 딜을 유지하면서 스킬 운용의 유연성을 일부 포기하고, 쿨뚝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입니다. 9월 패치의 틀을 유지하면서 아이들 윔의 딜 비중을 높이는 식입니다.


 두 번째는 9월 패치 이전 구조로 돌아가되 게일의 피격을 압축해 실전성을 보완하는 방향입니다. 이 경우에는 기존처럼 쿨뚝 의존도가 남더라도 스킬 운용의 유연성과 실전 딜을 지킬 수 있습니다.
두 방향 모두 장단점은 있지만, 저는 첫 번째가 더 나은 방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적용한 패치를 롤백하는 경우가 드문 만큼, 9월 패치의 틀을 유지하면서 아이들 윔을 상향하는 편이 현실적으로도 더 나은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10월 패치는 그 방향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실전 딜은 낮아졌고 스킬 운용의 유연성도 줄었다. 5초 이상 고쿨뚝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쿨뚝이 손해를 봤고, 5초 쿨뚝만 약 1%가량 강해졌습니다.


여기에는 유저들의 요구도 영향을 줬다고 봅니다. 9월 패치 이후 나온 불만은 “패치를 롤백해 달라”, “게일을 돌려 달라”는 식으로 5초 쿨뚝의 가치를 되살리는 데 집중됐습니다.


 게임사가 게일을 되돌리지 않으면서 5초 쿨뚝의 가치를 지켜주려 했다면, 게일 외의 스킬을 10~20초 주기로 조정해 고쿨뚝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유저들의 요구도 한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5초 쿨뚝의 가치가 떨어진 데 집중해 롤백을 요구한 결과, 5초 쿨뚝의 고점을 되살리는 방향으로 패치가 진행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실전 딜과 다른 쿨뚝의 선택지는 다시 희생됐습니다.


게일 롤백과 피격 압축이 나쁜 방향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저도 그 방향 자체를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윈브에게 더 나은 선택은 9월 패치의 기반을 유지하면서 아이들 윔의 딜을 높이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랬다면 5초 쿨뚝도 선택지로 남기면서 다른 쿨뚝을 쓰는 유저도 함께 만족시키고, 실전 딜도 지킬 수 있었을 것입니다.




윈드브레이커에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유저들의 의견을 모아 우리가 원하는 방향을 분명하게 제안해야 합니다.


요구의 핵심은 특정 쿨뚝의 가치를 되돌리는 데 그쳐서는 안 됩니다. 실전 딜을 지키고, 여러 쿨뚝이 함께 쓰일 수 있으며, 특정 쿨뚝이 사실상 필수가 되지 않는 구조를 요구해야 합니다. 9월 패치의 장점을 살리면서 아이들 윔의 딜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을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