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피셜 있습니다. 재미로 보세요.





































































하얀 마법사, 그는 선지자입니다. 그리고 인도자입니다.

당시 메이플 월드에서 그보다 강한 자도 없었고, 그보다 선한 자도 없었습니다.





DCEU의 슈퍼맨이 그러하였듯이 하얀 마법사라는 존재는 슈퍼맨과 같은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그는 절대적으로 선한가' '언젠가 그가 생명체에 회의를 품고 선의 위치에서 돌아설 가능성은 없는가'


다행스럽게도 그는 절대적으로 선하고 그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의 마음속에 품은 한 계획과 그 계획을 이루기 위해 행할 일련의 행위들은 생명체들을 위기에 내몰게 됩니다.




그는 강력하고 선한 자이나 불멸의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었지만 그의 존재, 강력한 빛은 세계의 법칙에 따라 전쟁, 기근을 불러왔습니다.


그는 자신이 영원히 살 것이라 확신하지 못했고, 그렇기에 궁극의 빛을 찾고 벽을 넘어 신의 도시를 만드려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누구보다도 먼저 진실을 알게 됩니다.


진리를 눈앞에 둔 그의 심장은 고동치고 있었습니다. 그 감격도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그는 무엇인가가 자신을 

죄여오는 것을 느낍니다. 그것은 그를 사슬처럼 묶습니다.


그는 궁극의 빛, 신의 도시는 세계가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에게는 이상이, 생명체에게는 파멸이 시작됩니다.


그의 계획은 이렇습니다.

1. 세계의 법칙이 생명체에게 궁극의 빛, 영원한 안식, 신의 도시를 막기에 세계를 파괴한다

2. 세계를 재창조한다

3. 또다시 생명체들이 실에 매달린 인형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세계의 새로운 신인 자신은 대적자에게 죽는다


이 계획에서 생명체들의 자유의지는 하얀 마법사의 자유의지가 오버시어 앞에서 억압된것처럼 억압받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생명체들이 살고있는 세계를 파괴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이유는 에르다 때문입니다.

에르다는 생명의 본질이며 구성 요소이고 단위입니다.




생명체들이 에르다를 통한 순환, 일종의 윤회를 인식하든 하지 못하든

윤회가 있는 이상 그는 세계를 파괴하는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그에게는 세계를 파괴해서 얻는 신세계 창조라는 대의가 그 과정에서 잠시 억압받는 생명체들의 자유의지보다

더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하얀 마법사는 빌런입니다.

그의 대의는 숭고하고 옳으나, 그의 계획에는 생명체들의 자유의지에 대한 배려가 존재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결국 오버시어가 정해둔 운명, 세계의 법칙의 유지를 부수지는 못했으나

생명체들은 그가 알아차린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른 다르모어, 그의 이명인 죽음의 공포에 걸맞게 그는 죽음을 불러오는 자입니다.

그가 하이레프의 신왕으로서 하이레프의 전쟁을 이끌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계획인 자유의지의 실현이

생명체들에게는 죽음을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타인의 행동을 바라보는것에 세 단계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1. 타인을 타인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남이고, 남의 행동이기에 신경 쓰지 않습니다.

가령 사람이 누군가를 살해했다면 그 행위에 대해 '어떻게 저렇게 끔찍한 일을!' 정도로 반응하는 것입니다.


2. 타인의 행위에 이해하는 단계입니다. 타인이지만, 그가 왜 그런 행위를 하였는지는 아는 정도입니다.

가령 사람이 누군가를 살해했다면 '아 저 사람은 이러이러해서 그 사람을 죽였구나' 정도로 반응하는 것입니다.


3. 타인의 행위를 긍정하는 단계입니다. 타인이지만, 그의 행위를 긍정합니다.

가령 사람이 누군가를 살해했다면 '그래, 저 사람은 그럴 수 있어' 라고 반응하는 것입니다.


제른 다르모어는 위의 단계중 3단계입니다. 그는 생명체가 각자가 지닌 자유의지로 행하는 모든 행위를 긍정합니다.

자유의지의 충돌은 결국 누군가의 손해를, 혹은 죽음을 낳습니다.

누가 옳고 그른가를 따지는 것이 아닌, 누구의 자유의지가 더 강한가, 누가 더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가.

그것이 제른 다르모어가 내린 정의입니다.




전세계 인구 중 31%가 믿는 기독교의 행동 원리인 성경의 참, 거짓을 논하기 이전에

사람들이 기독교의 영향력을 인정할 수 밖에 이유는 그들의 행동 원리가 바르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윤리가 정복, 약탈에 있었다면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의 반발을 샀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하이레프를 제외한 그란디스의 종족들은 이들을 거부합니다.

'우리는 강력하다. 우리가 강력하기에 태어난 이유는 타 종족을 지배하기 위함이다.' 라는 하이레프의 자만과

이들을 이끄는 신왕 제른 다르모어의 자유의지에 대한 뒤틀린 긍정은 그란디스 대륙에 죽음을 몰고 왔습니다.




다행히도 제른 다르모어는 한가지 역할만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오버시어의 체스판, 세계에서 하이레프의 신왕, 킹의 역할을 맡게 된 그이지만

한편으로 그는 또다른 역할을 선택합니다.


신학자 애런으로서 그는 오버시어가 그러했던 것처럼 균형을 맞춥니다.

세계의 법칙이라는 균형이 아닌 자유의지의 실현을 위한 힘의 균형입니다.


하이레프의 자유의지를 긍정하는 그이지만, 다른 생명체들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해 그는 세르니움에서

신학자 애런으로서 고대신의 자료들을 연구합니다.

고대신, 과거 365개의 자유의지가 날뛰던 혼돈의 상징인 그들의 힘 혹은 그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렇지만 제른 다르모어는 빌런입니다.

그의 계획이 생명체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사하는 대의가 있긴 하나,

결국 그 새로운 생명들이 내뿜을 자유의지는 힘없는 자들에게는 죽음의 선사할 것입니다.

타인에 대한 무지가 깃든 자유의지는 그저 악일 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