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마법사 - 제른 다르모어

부모가 없이 태어난 존재 - 왕족

찬란한 성장을 이룬 존재 - 부모가 암살당한 왕족

세계를 바꿔 생명체에게 자유의지를 쥐어주려는 자

생명체를 바꿔 자유의지를 줌으로서 세상을 바꾸려는 자


생명체에게 주어진 자유의지의 거짓을 먼저 알아차리고, 그것을 부정하면서 생명체의 자유의지를 짓밟는 한이 있더라도 자유의지를 새로이 선사하려는 자

생명체의 자유의지를 누구보다 존중하면서도 이를 끊임없이 시험하는 자


자신을 따르는 자들을 이끌면서도 이들을 믿지 않는 자

자신을 따르는 자들에게 이끌리는 자


자신이 부정하는 존재로부터 받은 힘을 사용하는 자

자.신이 부정하는 존재로부터 받은 힘을 사용하지 않는 자


주어진 운명을 걷는 자

주어진 운명을 걷지 않는 자


1. 하얀 마법사의 출생은 알려진 바 없고, '엘나스에서 발견되었다' 정도의 표현만 있을 뿐입니다. 제른 다르모어의 경우 하이레프의 신왕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2. 하얀 마법사는 이후 엘나스의 마법사들에 의해 발견되어 그 누구보다 빠른 성장을 보였고, 스승들을 뛰어넘을 정도로 찬란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반면 제른 다르모어의 경우 자신의 아버지인 신왕이 암살당하는 사건을 겪는데, 이에 대해 제른 다르모어가 신왕을 암살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긴 하나 아델 스토리에서 나왔듯 신왕이 뭔가 변했다는 묘사 등을 보았을 때 신왕은 타 민족을 지배하고자 하는 하이레프 일부 세력의 사술로 인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고, 아들로서 지배당하는 아버지의 삶을 끝낸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상황은 스승과 함께 마법을 익히던 하얀 마법사의 유년시절과는 대척점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3. 하얀 마법사는 궁극의 빛을 찾으려 하였으나 결국 궁극의 빛은 없으며, '궁극의 어둠 속엔 빛이 있다', 쉽게 말해 이 세계가 빛과 어둠, 대척점 사이의 밸런스를 맞춘다면 자신이 궁극의 어둠이 되어 세계가 빛으로 가득차게 하기 위해 빛을 버리기 시작했고,  그 밸런스의 불균형으로 인해 초월자로 각성하게 된 존재입니다. 이때 짧은 시간의 오버시어와의 대면을 통해 그는 빛과 어둠의 밸런스 그 이상의 것, 궁극의 어둠(구 세계의 파괴)을 통한 궁극의 빛(찬란한 신세계) 창조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이는 리멘에서 창세의 알이라는 설정,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나오는 구절인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누구든지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의 비유적 표현으로서 나타납니다.

제른 다르모어는 생명체들을 바꿈으로서 세계를 바꾸고자 하는 자입니다. 그의 계획 중 하나인 스펙터의 연구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4. 검은 마법사의 계획에는 생명체의 자유의지에 대한 존중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생명체가 지닌 자유의지는 거짓된 세계에서의 착각에 불과하기에 그는 다른 생명체의 자유의지를 억압합니다.

제른 다르모어는 생명체가 지닌 자유의지를 긍정합니다. 하지만 세르니움에서의 일련의 사건처럼 힘(신성겁 아소르, 봉인석)에 의지하거나(세렌) 그 힘을 어떻게 쓸지 알지 못하는 존재(대적자)들을 시험합니다. 자신의 자유의지로 신성검 아소르를 지배한 세렌이나 제3자의 입장이기에 봉인석의 매개체인 자유의징를 제대로 펼치지 못한 채 겉도는 주변인 행세밖에 하지 못하는 대적자. 그들이 지닌 힘을 그들의 자유의지를 묶는 방해라 여긴 그는 아소르와 봉인석을 파괴합니다.

5. 테네브리스 스토리에서 검은 마법사는 자신의 수하인 군단장들을 믿지 않으며, 그들이 패배하는 것 조차 그의 계획에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제른 다르모어는 하이레프의 신왕이면서 그들에게 이끌림 당하는 존재입니다. 그의 모티브인 예수가 신을 믿는 자들을 이끌었다는 것과는 반대로 그는 하이레프의 자유의지. "열등한 생명체를 지배하는 것"이라는 그들의 자유의지의 발현을 존중합니다.

6. 검은 마법사는 오버시어를 부정하나 결국에는 세계를 창조하는 존재, 또다란 오버시어의 역할을 하려는 자입니다. 그는 최후의 싸움에서 자신이 부여받은 초월자의 권능을 사용합니다.

제른 다르모어는 오버시어를 부정하며 그들로부터 부여받은 권능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가 초월자의 힘을 사용한 때는 자신의 수하인 하보크의 공격이 도서관을 불태웠고 그것을 되돌리기 위해 시간의 초월자의 힘을 쓴 때 뿐입니다.

7. 검은 마법사는 결국 정해진 운명을 걸었습니다. 아케인리버-테네브리스로 이어지는 기나긴 이야기에서 그는 자신이 만든 정해진 운명을 걸었으며 생명체의 자유의지, 정확히는 타나를 살리는 대적자의 선택이 이후 타나에 의해 초월자가 봉인석을 이용해 빛의 검을 만드는 결과를 낳았고 생명체의 자유의지가 만들어낸 정해진 운명을 만들어냈습니다. 똑같이 정해진 운명, 속박이지만 후자는 생명체의 자유의지에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에 에스페라 이후 검은 마법사는 그 운명을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였습니다.

제른 다르모어는 정해진 운명을 걷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그것을 이용합니다. 그에게 주어진 운명, 하이레프의 신왕의 아들로서 태어나 생명의 초월자로 각성하여 레프를 이끈다. 그는 생명의 초월자, 하이레프의 신왕이 아닌 제3의 역할, 신학자 애런으로서 생명체들에게 또다른 가능성에 대한 길을 엽니다. 과거 혼돈의 시대, 365명의 고대신, 365개의 난립하는 자유의지의 시대를 재현하고자 세르니움에서 고대신에 대한 정보들을 해석했습니다. 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정체가 탄로나는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시간의 초월자의 힘을 사용했습니다.


검은 마법사 사가는 운명론적 이야기를 다룹니다. 생명체의 운명은 세계에 의해 속박되는가. 우리는 체스판의 장기말에 불과한것인가.

그란디스 사가는 결정론적 이야기를 다룹니다.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존재인가. 우리가 지닌 자유의지의 잠재력은 운명마저도 지배할 수 있는가.


초월자의 시대는 저물었습니다.

생명체의 자유의지는 결국 초월자가 정한 운명마저도 비틀었습니다.

다가오는 운명은 생명체의 편입니다.

생명체가 자유의지를 믿고 운명에 휘둘리는 존재가 아닌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존재라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