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고 남자이며 다들 극혐하시는 그런 부류가 아님을 서두에 밝힙니다.
현재 논란이 되고있는 손가락 이슈에 대하여 창작자의 입장에서 제 개인적인 견해를 적으려고 합니다.
일러스트에 그려진 집게손, 남성 비하 목적의 고의성이 있는가
이전 뿌리사태 이후로 손가락 이슈에 대해 모두들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저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내부 직원의 트위터 과거 발언으로 넥슨측 문제가 될만한 이미지들의 검열이 이루어졌고
김창섭디렉터 또한 현명하게 대처를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민감한 이슈에 대해 디렉터가 하나의 의견으로 총대 매고 처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
그런데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일러스트들이 비하성 표현을 달고 나왔다?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다같이 웃자고 장난하는 줄 알았습니다.
현재 커뮤니티의 여론이 고의적인 비하가 이루어졌음을 전제로 불타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근거도 없는 의심이 확신이 되고 이런 흐름이 물타기 되어 하나의 창작물이 불명예스러운 낙인이 찍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근거입니다.
1. 집게손은 생각보다 우리 일상에서 자주 포착되는 동세입니다.
엄지와 검지는 손모양을 연기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며, 오므리는 것과 반대로 피는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더더욱 저런 모습들이 많이 포착됩니다.
물론,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손동작은 예시로 보여드린 포즈와 다르지만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은
'착시에 따라 손모양이 그렇게 보일 수 있다'입니다.
그거 페미들이 은근슬쩍 넣으려고 일부러 그렇게 한건데?< 이런 논리는 피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아무런 근거가 없으며, 뿌리 사태의 여파로 이 말씀을 하시는 것이라면 의심 정도로 멈춰주셨으면 합니다.
2. 메이플 일러스트, 캐릭터들은 실사와 반대로 귀엽고 아기자기한 데포르메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사실적인 그림과 다르게 그림체가 둥글둥글하고 묘사가 생략되어 있습니다.
이런 그림체들이 동세를 표현할 때 필요한 선들만 쓰기 때문에
전체적인 모양이 더더욱 강조되어 보입니다.
[] 논란이 되고 있는 손모양(좌)을 반실사로 그린 것(우)이며 같은 포즈임에도 왼쪽의 그림의 집게손이 도드라져 보입니다.
이러한 예시가 메이플 일러스트에서 그 모양이 잘 포착되는 예시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러운 손동작에서 나오는 착시 현상은 남성비하적표현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전의 사태들이 있었기에 어쩌면 이런 의심들이 자연스러운 것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v모양의 실루엣만 나와도 이거 그표시 아냐? 등의 근거 없는 던지기식 의문들이 올라오고
페미게임으로 낙인찍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 그림그리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v모양 실루엣은 그림의 변칙성을 주기위해 자주 표현됩니다. )
손모양이 그렇게 보이는 것은 동세로써 어쩔수 없이 표현되는 것과 착시가 있기에
그 부분들은 감안해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제작자의 의도가 들어가 있는지는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창작자인 입장에서 의도하지 않는 작품들이 낙인찍히고 검열당하는 것을 지켜 보는게 힘들고 두렵습니다.
관련 업계에 종사하면서 민감한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집게손가락으로 의심할만한 것들이 수정되는 것을 여러차례 보았습니다.
손의 제스쳐도 캐릭터를 연기할 때 중요한 부분중 하나기 때문에 손을 쥐고 있고, 피고의 느낌이 명확하게 다릅니다. 하지만 현재 이런 이슈들로 인해 어색한 동세임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쥐어진 손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자연스러운 각도, 포즈에도 무의식적인 눈치를 보게 됩니다.
기업에서는 개인의 정치적 사상이 드러나선 안된다는 것은 저 역시 동의하는 바입니다.
잘못된 것이고요.
여러분들과 의견이 다른 것은 아니며
미술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쓴 개인적인 견해이니 참고정도로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