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옳다 혹은 그르다는 게 아니라 그냥 제 방식은 이렇다는 취지에서 글 올립니다. 긴 글 싫어하시는 분들은 그냥 패스해주세요-

 

상급 인던 - 모든 파티원 부적, 주문서, 비약 필수.(다만 비약의 경우 가성비 효율을 따져 한 등급 낮은 비약 혹은 직업에 따라 일부 도핑의 생략을 허용)

 

하급 인던 - 특히 매칭팟일 경우 부적까지만 필수. 요즘 60 하급 인던 매칭팟에 얼마나 많은 뉴비들이 오시는지 알기에, 1.0인분은 고사하고 0.8인분 이상만 해주시면 딱히 도핑을 요구하지 않거나 혹은 요구하더라도 소개 차원에서만 하고 절대 상대가 불쾌감을 느낄만한 수위로 요구하진 않습니다.(제 경우엔 게임 시간이 제한적인 관계로 성장 구간 인던에서도 도핑을 유지)

 

하급 인던에서 도핑이 되어 있지 않은 유저를 유형별로 분류하면 보통 이렇게 되죠?

 

A) 도핑이 뭔지 아예 모르는 유저, 깜빡 하고 주문서를 놓고 왔거나 혹은 주문서 구매 중 실수로 매칭 입장을 눌러버린 유저 - 이 경우는 애초에 도핑을 할 수 없는 상태

 

B) 도핑을 할 여건이 충분함에도 본인의 딜에 대한 과도한 자부심에 의해 도핑을 거부하는 유저 - 이건 그냥 비매너

 

C) 도핑 비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유저

 

제가 중점을 두는 부분은 C입니다. 인벤 내에서는 대부분 도핑 비용이 싸다고 하시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겁니다.

 

1) 서버마다 소모품 시세가 다릅니다. 이거 부정하실 수 있는 분은 없겠죠.

 

2) 한번 맞추면 상위템으로 교체하기까지 영속성이 보장되는 장비와는 달리, 도핑 물품은 문자 그대로 지속적 소모를 요구하는 물품입니다. 즉, 당장 템 맞출 돈이 아쉽고 도핑 경험도 부족한 유저에게 있어선, 설령 남에게 공짜로 받은 주문서라 할지라도 그 1장이 무척 귀하게 느껴질수도 있습니다.(그래도 이런 유저는 제 입장에선 개념 있고 귀엽게 보이더군요. 적어도 자신을 도운 사람이 베푼 호의를 귀하게 받아들인다는 뜻이니까요. 문제는 그게 너무 과하다는 거지만......)

 

3) 이 부분은 확실치는 않지만 매칭 뉴비들, 특히 겜방 유저들일수록 인벤 등을 통해 유통되는 정보에 둔감한 것 같습니다. 제가 일하는 겜방에서 매일 테라하시는 단골 손님들. 너무나 순진무구(?) 해서 스킬창조차 정말 허전하더군요. 기본 UI... -_-; 당연히 60인데도 문장조차 너무나 휑~ 합니다. 이들 중 한분은 거의 제 아버지뻘 되시는 분인데, 만렙까지 인던은 전혀 안 도시고 솔플로만 업하시더군요. 도핑은커녕 파플의 기본도 익히기 어려우실 수밖에... 어쩌다 길원들이랑 인던 가시면 좋다고 웃으면서 게임하십니다.(이런 분에겐 인던 클리어 시간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길원들과 함께 뭔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거죠)

 

어쩌다 몇번이면 모를까, 왜 굳이 집에서도 할 수 있는 테라를 굳이 매일 겜방에서 하는 걸까요? 유추할 수 있는 유력한 가능성 중 하나는, 집에선 테라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보장되어 있지 않다는 거죠. 겜방에서는 보내는 시간 하나하나가 겜방비입니다. 겜방에서 인벤 보면서 정보 얻을 시간에 몹 하나 더 잡고, 퀘 하나 더 깨고 인던 한판 더 돌면서 즐거움을 소비하는 것이 겜방 유저들에겐 무엇보다 중요할수도 있어요. 인벤러들의 '도핑 그까짓거 얼마나 한다고' 이 한마디가 그들에겐 먼나라 이야기나 마찬가지란 거죠.

 

요는, 뉴비들에게 도핑 자체를 소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여유가 나실 때 도핑이 생각보다 많은 비용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작업이 필요할수도 있다는 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전 하드/라이트 유저만 모인 과거의 테라보다, 적당히 뉴비들과 마주치는 지금의 테라에서 훨씬 좋고 게임다운 활기를 느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