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정권수립 73주년을 맞아 열병식이 열린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쩍 살이 빠진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자정 평양 김일성광장에서는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9·9절) 73주년을 맞아 남한의 예비군격인 노농적위군과 경찰격인 사회안전무력의 열병식을 진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공화국 창건 73돌 경축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이 수도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며 "9월 9일 0시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김정은 동지께서 열병광장 주석단에 나오셨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자정 0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는 동시에 입장, 광장에 모인 수천명의 군중들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소년단은 준비한 꽃다발을 김 위원장에 증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따로 연설은 하지 않았지만 열병식을 지켜보다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엄지척' 손동작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눈에 띄게 살이 빠진 모습이었다. 회색 양복을 입고 등장한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참석했을 때와 달리 날렵한 턱선을 자랑했다. 혈색 역시 좋아 보였다. 수시로 활짝 웃는 김 위원장은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부각했다.

BBC 등 외신들 역시 이날 북한 열병식을 보도하며 김 위원장의 확연히 달라진 모습에 주목했다. 불과 두달여전보다 눈에 띄게 체중을 감량한 듯한 모습을 집중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갑자기 자취를 감춰 신변 이상설에 휩싸인 바 있다. 그러다 한달 뒤인 지난 6월 수척한 얼굴로 공식 석상에 나타나 건강 이상설마저 불거졌다. 당시 김 위원장은 평소 사용하던 손목시계 줄을 세 칸 조여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고도 비만으로 인해 건강이상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가정보원이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키가 170cm인 김 위원장의 몸무게는 청년 시절 70kg 정상체중이었다가 2012년 집권하며 90kg으로 불었다. 여기에서 매년 6~7kg씩 체중이 늘어 2020년 당시 140kg 수준에 육박했을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