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하고 열흘 전쯤에 산책 나갔는데 딸내미가 나가자마자 앉아서 산책을 안가려고 합니다.
이상해서 데리고 다시 들어왔는데 갑자기 기침을 해요. 그냥 기침이 아니라 컥컥컥 거리는 기침이라 혹시나? 싶어서 바로 병원 데려갔습니다.

말티즈는 심장비대증이 유전병이라 태어나서부터 주기적으로 검진하고 발병 확인되면 평생 약과 음식으로 관리해야 하고 10년동안 아무 이상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왔죠.


엑스레이 찍어보니 심장비대증의 합병증인 폐수종으로 폐에 70%가량 물이 찼다고 합니다... 당장 입원해야 하고 이뇨제 투입해서 빨리 물 빼내야 한다고..... 아프면 아픈 시늉이라도 해야지ㅠ

24시간 동물병원도 아닌데 상태가 심각하다고 원장샘이 그날 당직도 서면서 상태 본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밤에 물이 안빠진다고 마음의 준비 하라는 말을 전달 받았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고 오전에 연락이 없으셔서 10시 되자마자 병원에 갔고, 다행히 소변으로 물이 빠져서 위급한 상황은 넘겼다고 합니다.  그래도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 며칠간 입원했고 1주가 지나서 상태가 정말 너무 좋아져서 퇴원 했죠. 퇴원하고 찍은 사진이 위 사진이에요. 사실 이정도까지 물이 차고 이뇨제도 안들었는데 건강해진게 기적이었죠...

폐수종은 심장비대증과 마찬가지고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안되고 절대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라고 합니다. 절대 흥분하면 안되고 심장에 무리도 가면 안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괜찮아지나 싶었는데 열흘전쯤부터 호흡이 엄청 가파라져서 병원 데려갔더니 폐수종 다스리느라고 심장비대증 약이 너무 독해 약을 약하게 썼더니 심장비대증이 급속도로 지속되었고 이전보다 흉부가 눈에 띄게 커졌습니다.... 계속 호읍이 빠르고 헥헥거리고 다시병원 데려갔더니 약으로 진정되길 바라는 방법밖에 없다고 합니다...

유전, 노화로 인한 병으로 수술이나 시술조차 불가능하고 고통스러워 하는걸 볼 수밖에 없네요. 심장비대증으로 심장이 빨리 뛰니 폐수종도 다시 발생..

결국 다시 이틀동안 주간 입원했고 이틀동안 엄지손가락 굵기만한 작은 발에 바늘 꽂고 불편하게 지내다가 폐수종은 나아져서 퇴원했는데.... 더 이상 진행은 막기 어렵다고 합니다.

심장이 커지고 과도하게 운동하고 있고 폐에 물도 계속 차고 다시 병원....






다시 바늘 꽂고 이뇨제와 링거, 심장약 모두 맞고 바늘을 앞 발목쪽에 꽂아 놓으니 강아지가 잘 걷지도 못하고 발을 구부리지도 못해서 많이 불편해하고 아파하더라구요.... 혹시나 많이 안 좋으면 24시 동물병원이라도 가라고 바늘을 아예 꽂아두고 생활하라고 하네요.  애정이 많이 간다고 하시는 원장샘도 이제 더 이상 힘들다는 걸 말씀하시지는 못하시고....

소변 대변도 보러 가지도 못하고 아파서인지 가다가 중간에 볼일을 보고 사흘째 바늘 꽂고 독한 약만 주면서 상태가 나아지길 바라고 있는데....

마음 한켠에서는 어렵다고 인정하고 있는거 같아요. 요 근래 일도 안하고 강아지 곁에 있는데 계속 기침하고 방금 전에는 피도 토했습니다... 기침은 계속 심해지고 오늘이 고비인거 같은데 10년을 함께한 가족에게 아무것도 못해주고 악화되는 것만 보고 있으려니 너무 답답합니다.

답답하고 먹먹한 마음에 일기글 몇 자 끄적여 봅니다. 뭐가 그리 급해서 한달만에 이렇게 아파지고 10살에 가려고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