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가스는 이미 워크래프트 세계관에 등장한 인물이고, 도살자 역시 디아블로 시리즈에서 등장한 동명 캐릭터가
기반이라는 건 다들 아실텐데, 높은망치에는 이렇게 다른 곳에서 "대놓고" 모티브를 따 온 네임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쌍둥이 오그론이죠. 고리안 제국이 그리스 / 로마 문화에서 일부 모티브를 따왔다는 예시 중 하나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들의 모티브는 바로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퀴클롭스(Cyclops) 중 하나인 "페모스(Polyphemos)"입니다. 
오디세우스 일행을 잡아먹으려다 오디세우스에게 속아서 눈이 멀고 동료들의 도움도 받지 못하게 되었고, 그 때문에
아버지인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원수를 갚아달라고 해서 오디세우스가 오디세이아 내내 바다만 나가면 개고생을
하게 되었죠. 이름도 그렇고 외눈박이 거인인 것도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사이클롭스(Cycolps)는 원래 그리스어로
퀴클롭스(Kyklops) 정도의 발음이 나는 게 맞고, 폴리페모스는 그리스 문학의 등장 캐릭터니 퀴클롭스라고 적었습니다. 

거기다가 드랍템들은 말 그대로 확인 사살급의 네이밍 센스를 보여줍니다. 몇 가지만 추려보면..... 
폴의 멀어버린 눈(Pol's Blinded Eye) - 폴리페모스는 눈이 멀어서 장님이 됐지요.  
오디시안 목장식(Odyssian Choker) - "오디세우스의(Odyssean)"의 철자를 약간 바꾸었습니다.  
바다의 저주 다리보호구(Sea-Cursed Leggings) -  오디세우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저주받습니다.
허무의 조각(Shards of Nothing) - 오디세우스가 폴리페모스를 속일 때 이름을 '아무도 아니야(Nothing)'라고 댔습니다. 
그 외에 속임수, 배신 등의 이름이 붙은 드랍 아이템들도 모두 이 모티브를 바탕으로 한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