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네움의 외침: 검색 중... 아제로스는 초기 발전 단계에서 '기생성 숙주 잠식 공생체'에 감염되어 질환을 앓았습니다.
Abedneum yells: Accessing. In the early stages of its development cycle Azeroth suffered infection by parasitic, necrophotic symbiotes.

브란 브론즈비어드의 외침: 기생성 뭐 어째? 공용어로 얘기해라! 엉?!
Brann Bronzebeard yells: Necro-what? Speak bloody common will ya?

아베네움의 외침: 지시어. 고대 신. 고대 신들은 동화 작업을 용이하게 할 목적으로, 토석인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에 무력화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이 모형 불안정화 작업을 "육체의 저주"라고 부릅니다. 불안정화 작업의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대되었습니다.
Abedneum yells: Designation: Old Gods. Old Gods rendered all systems, including Earthen defenseless in order to facilitate assimilation. This matrix destabilization has been termed the Curse of Flesh. Effects of destabilization increased over time.


기생성 잠식 숙주 공생체. 고대 신은 티탄의 질서화 과정 초기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이가 바로 육체의 저주입니다. 티탄의 창조물과의 동화작업의 진행으로 돌과 철로 이루어진 무기질 생명체들은 고대 신처럼 피와 살점을 지닌 유기체로 변형되어갔습니다. 토석인에서부터 브리쿨, 모구, 심지어 거인들마저 육체의 저주에 영향을 받았지요.
그러나 티탄은 자신의 창조물들을 오염시키는 이 저주받은 기생화 작업을 완전히 뿌리뽑을 수 없었습니다. 고대 신들은 티탄의 질서화를 조롱하듯 강인한 티탄 피조물들을 무른 살점으로 변이시켰고, 심해질 대로 심해진 악성 증후군은 이미 숙주의 생명마저 인질삼아, 이를 제거 시 숙주의 생명활동을 단번에 끊어버릴 만큼 크게 진행되었습니다.
이러한 고대 신의 전 행성에 걸친 무시무시한 기생화 작업은 실로 티탄이 명명한 정의에 부합했습니다. '기생성 잠식 숙주 공생체.' 실로 타게임들의 저그스럽고 티라니드스러우며 플러드스러운데다 네크로모프스러운 명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이글에서 얘기할 것은 육체의 저주가 아닙니다. 우린 이미 여태까지의 고대 신들의 만행을 보면서, 그것들의 기생적(parasitic)이고, 공생적(symbiotic)인 생태를 알고 있으니까요. 그럼 남은 의문은 무엇일까요. 어찌 이 가장 의미심장한 'necrophotic'에 대한 번역은 은근슬쩍 넘겼을지 참 의아합니다.

necrophotic
네크로포틱: '죽은','죽음의, 시체' 를 뜻하는 necro(νεκρὸς/nekros)와 '빛'을 의미하는 photo(φῶς/phos)를 합성한 용어라고 합니다. 사전엔 없고 당연히 블자가 만든 조어입니다. 직역해 의미를 보자면 죽음의 빛, 죽은 빛, 죽음빛, 시체빛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생전 처음보는 조어에 당황한 블코가 그냥 적당히 빼버려 어물쩡 넘긴 것인지, 그러면서 여교주 데스위스퍼가 드랍하는 죽음빛 경갑(Necrophotic Greaves)은 잘만 번역한 건 대체...

아무튼 'parasitic, necrophotic symbiotes'의 좀 더 정확한 번역이라하면 기생성 죽음빛 공생체 정도가 적당하지 않나 싶습니다. necrophotic의 의미는 그렇다쳐도 이 죽음빛이란 용어는 대체 뭘 의미하는 걸까요? 빛이라면 워크사가의 개념 중 하나인 성스러운 빛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이 necrophotic라는 의미불명의 용어에 대한 와우피디아, 와우위키나 외국커뮤니티 등에서 팬들의 추측이 몇가지가 있었습니다.

짤은 관계없습니다.

그 중 하나는 necrophytic의 오타라는 설입니다. '죽은, 죽음의'를 뜻하는 necro와 '식물성, 식물같은,' 를 뜻하는 phytic를 합성한 조어로 보이는데 솔직히 어떤 의미인진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위키 설명엔 "death eating" 혹은 "living off death"라고 적혀있는데 일종의 사체나 썩은 식물이나 고목등을 자양분으로 하거나 혹은 숙주를 죽이며 성장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나 싶은데요.(뭔가 전문용어인지 아시는 분은 제보를...)이 설은 고대 신들이 토석인과 같은 무기질로 이뤄진 생명체들을 육체의 저주를 통해 살점과 피로 바꾸어 필멸자로, 죽이기 더 쉽게 변질시키고 그들의 죽음을 양분으로 살아가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추측입니다. 그야말로 기생형 공생체이듯이 말이죠. 그러면 '기생성 잠식 숙주 공생체'는 정확한 번역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설은 위에도 말했듯 여교주 데스위스퍼가 드랍하는 죽음빛 경갑(Necrophotic Greaves)이 있기때문에 necrophotic이라는 용어 자체는 오자로 보이진 않습니다. 

만일 죽음빛(necrophotic)이라는 용어가 오자도 아니고, 워크 사가에서 얘기할 어떤 개념이라면 대체 그건 무엇일까요?

이와 관련해서 유력한 또 다른 추측은 스티븐 킹의 원작소설 'IT'에서 나오는 개념인 deadlights에서 따왔다는 설입니다. 이하는 그 IT의 스포...

deadlights 
페니와이즈, 이름은 못 들어봐도 그 생김새를 보면 아 어디서 본 것 같더라 하실 광대모습의 괴물이 있습니다. 본 소설의 제목이 말하는 '그것'이자 작중에 등장하는 미지의 존재이며, 본작에서 주인공 일행이 맞서는 적대자입니다. 소설에서 나오는 deadlights는 그것과 긴밀히 관계된 어떤 개념? 혹은 실체입니다. 즉 Necro+photic이란 조어는 이 dead+light에서 따온 어떤 무언가란 설입니다. 이 deadlights는 그 괴물의 진정한 모습과 관계있다고 하는데, 제가 원작소설이나 영화는 접해보지 않아 자세힌 알 수 없었고, 관련위키에 기재된 글을 가져왔습니다.

(영화에서 묘사된 deadlights) #영상참조

"Its true form is never truly comprehended. Its final physical body is that of an enormous spider; this is, however, the closest the human mind can get to approximating its actual form."
그것의 진정한 모습은 결코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의 마지막 물리적 육신은 거대한 거미의 모습이나, 이것은 인간의 정신이 비슷하게 얻을 수 있는 그것의 실제 모습에 가장 가까운 것이다.

" Its natural form exists in a realm beyond the physical, which It calls the "deadlights"." 
그것의 본래의 형체는 물질을 넘어선 영역에 존재하며, 그것은 deadlights라 불린다.

"As such, the deadlights are never seen, and Its true form outside the physical realm is never revealed, only described as writhing, destructive orange lights. Coming face to face with the deadlights drives any living being instantly insane (a common Lovecraftian device)."
보통, deadlights는 볼 수 없다. 그리고 물질영역 바깥에 있는 그것의 진정한 모습은 절대 밝혀지지 않았으며, 그저 파멸적인 주홍색 빛으로만 묘사될 뿐이다. deadlight와 마주한다면 어떠한 생물체든 즉시 미치게 만들어버린다.( 흔한 러브크래프트적인 장치)  


자세히 밝혀진 것은 없으나 작품에 등장하는 미지의 존재인 '그것'의 진정한 모습 혹은 그것이 기반한 무언가가 이 deadlights라는 것이라고 합니다. 작중묘사로는 이 빛을 들여다본 생물은 모두 무언가에 홀리거나 미쳐버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거나, 이 빛을 통해 환영을 보기도 하는 등. 정신에 굉장히 안 좋은 작용을 하는 해로운 무언가입니다. 물론 이 점은 '그것'이 할 수 있는 것들 중 일부일 겁니다. 또한 그것은 물질계와는 다른 영역에 기원을 둔 것이며, 보여지는 모습은 우리의 정신이 투영하는 실체에 근사한 모습이라는 듯합니다. 
딱 뭔가 느낌이 오지않나요? deadlights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만으로 실로 크툴루 신화에 나오는 고대의 존재, 그리고 워크래프트 사가의 고대 신과도 유사점이 어느 정도 보입니다.  살아있는 것을 미치게 만들며, 또한 물질계와는 다른 차원의 무언가라던가... 물질계로 소환중이라던 아웃랜드의 '소환된 고대 신'이 떠오르는 군요. 이것이 의도한 것인지 우연인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스티븐 킹이 러브크래프트의 영향도 어느정도 받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유사해보여도 그리 이상하진 않습니다.) 

고대 신과 죽음빛(necrophotic)
어쨌든 고대 신의 정의인 necrophotic, 이하 죽음빛이 이 'deadlights'라는 개념에서 따온 것이란 추측은 그럴 듯해보입니다. 만일 그러하다면 이 죽음빛이라는 개념은 어떤 실재하는 힘 내지 무언가이며, IT의 '그것'이 그러한 것처럼, 고대 신의 기원과 정체 혹은 생태에 관한 어떤 실마리가 될 수도 있는 중요한 단서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리분, 시대의 심판장에서 언급된 이후 지금까지도 이 necrophotic이 뭘 의미하는지 알려주지 않고있지만, 죽음빛이라는 개념은 성스러운 빛이나 공허, 비전마력같은 어떤 힘이나 다른 차원의 속성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고대 신은 공허의 정수들인 보이드워커들이나 한없이 빛에 가까운 나루나, 비전마력의 생명체인 황천의 악마들처럼, 이 죽음빛(necrophotic)이라는 어떤 무언가로 이루어진, 죽음빛에 기반한 존재일 것이며, 이에 가깝거나 그것을 다루는 존재일 수도 있습니다. 티탄이 정의한 죽음빛 공생체(necrophotic symbiotes)란 이걸 의미할지도 모릅니다.

더더욱이 죽음빛(necrophotic, deadlights)라 하면은 성스러운 빛(Holy Light)과의 긴밀한 연관성도 의심해볼 수 있지않을까요? 죽음의 빛이라하면 성스러운 빛이 뒤틀리고 변질된 형태인 것일까요? 혹자는 이 'necrophotic'이란 단어가 문자그대로 '죽은 빛'(deadlights)이란 의미보단 '빛을 죽이다', '빛을 죽이는 것'이라는 의미가 아닐까하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암흑마법이 될 수도 있고, 빛에 상반되는 성질인 공허, 어둠의 힘과 관계된 것이 될지도 모릅니다. 나루가 서서히 빛을 잃어 공허의 존재가 되는 것처럼 빛이 죽어 죽은빛, 공허가 되는 것을 말하는 걸까요? 요그사론의 수수께끼의 상자와 안카헤트에 있던 사자 볼라즈의 대사가 떠오릅니다. 

"The void sucks at your soul. It is content to feast slowly."
"Gaze into the void. It is the perpetuity in which they dwell."

그러나 고대 신과 공허와의 상관관계는 밝혀진 게 아직 없습니다. 그 둘이 모종의 관계가 있다면 죽음빛과 공허와의 밀접한 관련성을 생각할 수 있지만, 'necrophotic'이 공허를 학술용어마냥 멋나게, 그 특질을 더 자세하게 부른 명칭일 수도 있고, 아니면 죽음빛은 성스러운 빛과 공허와는 별개의 또 다른 이질적인 무언가일지도 모릅니다. 빛이 변질된 것도 아니고 공허와도 다른, 그 둘 빛과 어둠의 순환에서 벗어난 그 자체로 해롭고 외계적인 힘 말입니다.

"They do not die; they do not live. They are outside the cycle."

물론 지금으로썬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길이 전혀 없습니다. necrophotic에 대한 언급은 시대의 심판장에서의 언급이 전부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다른 곳에서 이미 성스러운 빛에 반대되는 necrophotic의 속성에 대해 암시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우리 잘 알고있는 고대 신 요그사론의 검은 피, 사로나이트(Saronite)입니다.


사로나이트에 관한 퀘스트인 '악의 정수'(Pure Evil)에서 이 사로나이트를 가지고 분석하고자 씨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도끼로 힘껏 내려찍어도 흠집조차 안나며, 정령과 자연의 힘으로조차 어떤 영향도 주지 못했습니다. 어떠한 방법도 통하지 않아 결국 이 사로나이트에 성스러운 빛의 힘을 가하자 이전에 없던 격렬한 반응을 일으키더니 급기야 크게 폭발을 일으키고 맙니다. 물론 그럼에도 사로나이트는 조각나지도 않았고요. 

여기서 보여지는 고대 신의 검은 피의 악의 속성은 성스러운 빛에 크게 반응하는 모습입니다. 그냥 단지 고대 신들이 너무 사악해서 성스러운 빛에 크게 반발하는 수도 있지만, 이 둘 사이의 반발은 고대 신의 죽음빛(necrophotic)의 속성과 성스러운 빛의 관계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님 공허의 속성이라 빛과 반발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여러 추측도 가능합니다. 하여간 고대 신의 검은 피야말로 기생성 죽음빛 공생체(parasitic, necrophotic symbiotes)인 고대 신들의 사악한 정수 그 자체니까요.

'parasitic, necrophotic symbiotes'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 아직도 별다른 언급이 없고, 결국 모두 추측의 영역이지만, 그래도 이 necrophotic은 성스러운 빛과는 상성이 안 좋아보이는 건 분명합니다. 공허나 어둠을 티탄 나름의 용어로 부르는 말일 수도 있고, 혹은 공허와도 다른 무언가라 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끝없는 암흑 너머인 물질계를 초월한, 뒤틀린 황천과도 다른 외부차원의 힘이거나, 우리 암흑우주의 성스러운 빛에 대응하는 다른 차원의 우주적 법리(Anti-Light)라고 보는 이들도 있으며, 그 죽음빛이 고대 신의 기원과 관련된 어떤 본질일 가능성또한 있습니다. 아님 뭔가 있어보이잖아! 하며 집어넣은 의미없는 이름일 수도 있지만,

고대 신들과 그 휘하 촉수, 점액괴물들의 분류가 Aberration(일탈)이니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외계의 '그것'일지도. 목이 빠져라 기다려보면, 블자가 단체로 기억상실에 걸리지 않는한 언젠가 그 진실이 밝혀지겠죠...?


요약:
1. 'necrophotic'에 대한 여러 추측이 있는데, 그 중 스티븐 킹의 소설 IT에 나오는 물질계를 초월한 광기의 무언가인 deadlights에서 따왔다는 설.
2. 해서 necrophotic은 성스러운 빛에 반대되는 개념이거나, 공허와 관련된 어떤 힘일 수도 있으며, 혹은 별개의 속성일 수도 있다. 고대 신들은 이 죽음빛'necrophotic'으로 이뤄진 존재들일 수도 있다.
3. 혹은 다르게 해석해, 성스러운 빛의 반대인 공허의 힘이나 암흑사제의 암흑의 힘 같은 것일 수도 있다.
4. 이 글은 설정놀음에 빠져 9할 이상의 공상으로 신나게 상상의 나래를 펼친 설덕들의 추측글이므로 그냥 이런 추측도 있다는 점만 알고 넘겨도 무방한 글입니다.

p.s


이분이라면 뭔가 결정적인 실마리를 가져다 주실지도...희망의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