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호드의 대족장인 실바나스 윈드러너가 블리즈컨에서 언급될 때마다 사람들의 반응은 극과 극입니다. 누군가는 야유를, 누군가는 환호를 보내죠. 실바나스는 대학살의 광란을 벌였고, 그렇게 호드에는 분열이 생겼습니다. 어떤 이들은 실바나스를 따르며 끝까지, 그러니까 아제로스가 끝나는 그 날까지도 그럴 것입니다. 반면 다른 이들 중에는 "우리 대족장이 아니다" 해시태그를 붙이며 공공연하게 반기를 드는 이도 있죠.  

누군가는 실바나스에게 분노합니다. 실바나스가 그 중요한 세계수 텔드랏실에 불을 놓았을 때, 아바타 결말 부분에 나오는 못된 남자와 좀 닮은 (안 봤다면 미안하지만 안 보고 뭐하셨죠?) 그녀의 2인자, 바로크 사울팽은 반기를 들었습니다. 사울팽은 어깨 갑옷을 버리고 걸어 나갔죠 - 그리고 #NotMyWarchief 지지자들이 그와 연대하며 뒤따랐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블리자드가 또 호드 지도자를 와우의 악당으로 만들고 있다고 발끈합니다. 얼마 전엔 가로쉬 헬스크림이었고, 이제는 실바나스가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실바나스의 운명도 똑같을까요 - 플레이어들이 결국 실바나스에 맞서고 그녀를 죽이게 되는 걸까요? 이건 제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본 가장 논쟁적인 스토리라인 중 하나이며, 사람들은 자기 감정을 드러내는 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블리자드는 이 모든 걸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전 이런 피드백이 기쁩니다," 와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스 아프라샤비가 블리즈컨 2018에서 제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한 캐릭터를 지지할지 말지로 분열되어 있는 플레이어 베이스를 접할 때면, 우리가 일을 제대로 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게 확실히 옳은 방향이야'라는 식으로 일방적이라면, 그건 그리 흥미롭지 않습니다."

"그게 실바나스를 다루는 우리의 진짜 목표였습니다. 실바나스가 여전히 팬층을 가질 수 있는 상황에서, 그녀의 행동을 지지하고 '당연히 실바나스는 호드를 위해 그런 일을 하는 거지'라고 말해줄 사람들이 여전히 있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실바나스가 저지르는 행동에 충분히 발뺌할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죠."

"전 인터넷에서 '실바나스가 길을 벗어나고 있어'라는 식의 이야기들을 봤었습니다만, 정말 그런가요? 전 2006년부터 실바나스의 이야기를 직접 써왔고, 이건 꽤나 - 분노의 관문, 역병, 포세이큰 - 캐릭터에 들어 맞습니다. 그 모든 건 실바나스의 명령 하에 벌어진 거였죠.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건 실바나스가 품어 왔던 계획들이 점차 진행되고 있는 것이고, 분명 우리는 그 한가운데에 있는 셈입니다. 


결론적으로 호드의 구성원들은 이제 아주 흥미로운 선택을 해야 합니다: 실바나스를 지지할지 아니면 그녀를 배신할지. 그리고 이건 아마 처음으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우리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처럼 들립니다.

"우리의 게임에서 플레이어 각각의 선택이나 중요한 선택들을 꼭 만들어야 한다는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저희는 이번 일이 우리 플레이어들 중 누군가에게는 비상 사태가 될 순간들 중 하나임을 정말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테면 - '난 실바나스가 무슨 짓을 해도 신경 안 써. 실바나스는 우리 대족장이야! 실바나스는 밴시 여왕님이시다!'라며 지구가 멸망할 날까지 실바나스를 정말로 열렬히 따르고자 사람들에게 말이죠." 아프라샤비가 말했습니다.

"저희가 복수의 파도[8.1]패치에서 나올 정말로 기대하고 있는 퀘스트라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건 플레이어들에게 실제로 실바나스를 배신할지 말지 선택권을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그가 덧붙였습니다,"여러분이 그런 선택을 내리고 나면, 그에 이어지는 것들을 따르게 됩니다. 즉 진행되는 연계 퀘스트에서 여러분은 자신이 고른 편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그 결과가 뭔지, 당신이 옳은지 틀린지 보게 되겠죠."

실바나스의 궁극적인 운명은, 물론 "여러분이 앞으로 지켜 봐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실바나스는 그냥 죽여버리기엔 너무나 많이 사랑받는 것 같네요.

"실바나스는 흥미로운 캐릭터고 단지 우리 플레이들에게뿐만 아니라 개발자들에게도 사랑받는 캐릭터입니다," 아프라샤비가 말했습니다. "제가 말했듯이, 저는 2006년부터 실바나스에 대해 직접 작업하고, 실바나스의 이야기를 만들어 왔었습니다; 저는 분명 여러 다른 방식으로 실바나스와 접점을 갖고 있고, 실바나스를 그냥 레이드 보스로 끝내 버리는 건 제게는 좀 허탈한 일이겠죠."

"실바나스의 운명은 플레이어들이 찾고 이야기하게 될 것이지만, 실바나스가 그냥 또 다른 레이드 보스가 되어 버릴 거라고 생각하는 건 좀 오만할 수 있겠네요. 실바나스는 그보다 조금 더한 존재니까요."

"그럼 그게 여러분이 실바나스와 싸우지 않을 것임을 의미할까요? 그가 덧붙였다. "그것도 꼭 사실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여러분은 지금 당장이라도 공격대를 만들어서 일주일 내내 그롬마쉬 요새에서 실바나스와 싸울 수도 있죠. 하지만 저는 실바나스의 이야기에 아직 말해지지 않은 것들이 아주 많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