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1 : https://wowhead.com/news/324913
* 출처 2 : https://www.wsj.com/articles/activision-videogames-bobby-kotick-sexual-misconduct-allegations-11637075680

월 스트리트 저널의 충격적인 보도에 따르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CEO 바비 코틱이 회사 내 성차별 및 성폭력 문제에 오랫동안 깊이 관여해왔다고 하며, 이를 알고서도 묵인하거나 가해자들을 도왔다는 폭로가 이어졌습니다.


■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믿지 않은 젠 오닐

고작 3달 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공동 대표로 선임되었던 젠 오닐이 최근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는 결정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는데요. 비카리어스 비전스의 대표였던 젠 오닐은 스튜디오가 난항을 겪고 있던 블리자드의 클래식 게임 디비전을 대체하기 위해 합병된 이후로 블리자드에서 일해왔으며, 전 대표인 J. 앨런 브랙의 사퇴 이후 마이크 이바라와 함께 공동 대표로 승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액티비전 법무팀의 내부 이메일을 입수한 월 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오닐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지도진이 회사를 갉아먹고 있는 유독한 문화를 의미 있는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없다 생각한다고 고백했다고 합니다. 90년대 후반 품질 보증 직원으로 회사에 입사한 후 30년을 일해온 비카리어스 비전스의 전 대표는 이 동안 겪어온 경험 때문에 현재 상황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었습니다.

월 스트리트 저널

지난 8월 액티비전은 오랫동안 회사와 함께해온 제니퍼 오닐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공동 대표로 선임했으며, 오닐은 회사의 사업부를 이끄는 첫 여성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그 다음 달, 오닐은 액티비전 법무팀 중 한 명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액티비전의 지도진이 사내 문화를 바꿀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며, "회사가 우리 같은 사람들을 절대 우선시하지 않을 게 뻔했다" 라고 말했습니다.

오닐은 이메일을 통해 액티비전 입사 초기에 성희롱을 당했으며,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최고직을 맡았을 때에도 남성보다 적은 급여를 받았고, 사퇴를 논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아시아계 미국인이자 동성애자인 오닐은 이메일에 자신이 "얼굴 마담으로 쓰였으며, 소외되었고, 차별받았다"고 적었습니다.


■ 성희롱한 직원 해고에 개입한 바비 코틱

지난 2017년에는, 액티비전의 트레이아크 스튜디오 공동 대표인 댄 번팅 (Dan Bunting)이 술자리 이후 여성 직원을 성희롱했다는 스캔들이 있었습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회사가 2019년에 있었던 내부 조사를 통해 번팅을 해고할 것을 권고했으나, 바비 코틱이 직접 개입하여 번팅의 임원직을 유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액티비전의 대변인은 비록 인사부가 2019년부터 본사에 보고하기 시작했지만, 2020년의 외부 조사를 통해 번팅을 해고하는 대신 그에게 징계 조치를 내리는 것으로 결론지었고, 코틱이 대부분의 직원들의 고용, 보상 또는 해고 결정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WSJ가 이 이야기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번 달, 번팅은 스튜디오를 떠난 바 있습니다.


■ 복수심 많은 백만장자

또 다른 이야기로 월 스트리트 저널은 2007년에 조종사 필 버그의 성희롱 혐의를 고발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던 신디아 매드빅 (Cynthia Madvig)이 부정 해고로 코틱을 고소했던 사건을 다시금 언급했습니다. 비록 그 때에는 많은 이목을 끌지 못했었지만, 이는 2010년에 코틱과 그의 법률 고문 사이의 법적 분쟁으로 인해 전 변호사에게 약 150만 달러를 지불해야 했던 사건 때문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바 있습니다.

비록 증언 기록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만, 월 스트리트 저널은 코틱이 피고인과 타협점을 찾는 대신 "널 파멸시키겠다"고 말했다는 점을 인용했습니다. 2010년 이 사건을 다룬 LA 타임즈 블로그 역시 코틱이 매드비그 씨에게 그 어떤 댓가도 지불하고 싶지 않다며, 이가 좋은 사업 제안이 아님은 알지만 자신이 5억 달러에 달하는 가치를 지녔으며 변호사에게 일부를 쓰는 것 정도는 감내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한 중재자의 회고를 기술한 바 있습니다. 자신의 돈을 강탈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원고와 변호사가 다시는 일을 할 수 없도록 망쳐놓을 것이라 호언장담했다고 말이죠.

그 때 변호사 앤서니 글래스맨은 최종 판정과 항소의 의견에는 코틱이 하지 않은 3년 전 사적 대화와 진술에 대한 설명이 가득하다며, 이가 부정확하고, 선동적이며 맥락에 맞지 않는 내용이라 반박했습니다만, 코틱은 이전에도 자신의 비서에게 널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하는 음성 메세지를 남겼다는 주장에 휘말린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