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가이드라고 거창하게 썼지만 그냥 투기장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번시즌 화법으로 투기장 하면서 느낀 점들, 또 기본적인 도법힐 마음가짐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글쓰기에 앞서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의견이니 내가 하는 말이 전혀 맞지 않고 완전히 개소리일수도 있으니 생선 발라먹듯 좋은점은 채택하고 아니다 싶으면 그냥 댓글에 욕한번 적고 넘어가면 된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도법힐은 초고수들만 잘할 수 있는 조합이고 어려운 조합이라고 하는데 어느정도 맞는 말인 것 같다.(초보자들에게 분명 쉽지않은 조합이다.) 하지만 내가 지금부터 말하는 기본적인 도법힐 마음가짐을 장착하고 투기장을 한다면 짧은 글이지만 적어도 뭘 해야할지(게임을 어떻게 이끌어가야할지 몰라서) 몰라서 어이없게 발리는 일은 많이 줄어들것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팀원들과 함께 어떤점을 보완해야할지, 그저 게임에 대한 불평 불만이 아닌 어떤것을 지향하면서 피드백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심지어 방송을 볼때도 어떤것을 주안점으로 두고 방송을 봐야할지에도 도움이 될것이다.

 
(1) 도법힐이 지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물론 투기장에서 지는 이유는 수없이 많겠지만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공격 할때 상대방 3명 모두를 cc를(3메즈) 하지않고 공격을 감.

공격을 갈때는 무조건 3메즈를 하고 간다. 예를 들어 도법사 vs 전징힐 매치에서 가장 중요한건 누구를 타겟으로 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상대방 3명을 cc로 모두 무력화시키고 한명을 선택해서 죽일까를 고민하는 것이다. 아주 기본적이지만 이것만 되면 가평이 2000이건 3000이건 도법사는 모든 게임을 이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평이 올라갈수록 상대방 3명은 동시에 메즈를 안맞기 위해 미친듯이 방해를 하고 잘하는 도법사는 그 방해를 뚫고 3메즈를 하고 한명을 죽인다. 즉 도법사는 3메즈를 하는 '깨끗한 셋업'을 해야 상대방을 죽일 수 있는 조합인 것이다.

 그럼 어떻게 3메즈 셋업을 해야할까? 가장 기본적인 셋업은 도적이 상대방에게 타겟이 아닌 2명에게 스턴을 주면 한명은 법사가 메즈를 하고 나머지 한명은 사제가 공포나 정배로 메즈를 하는것이다. (보통 전사는 공포를 풀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에 전사가 있으면 법사가 전사를 양을 하고 다른 타겟을 사제가 본다. 이건 누가 누구를 메즈할지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부분임) 그리고 나서, 타겟을 스턴을 주고 셋이서 동시에 공격한다. 그러면 셋중 누군가는 쿨다운을 쓴다. (3메즈를 확실히 하면 셋중 누군가 쿨다운을 쓰지 않으면 타겟은 죽는다 안죽으면 딜사이클이 문제거나 템이 안좋은것임 예를 들어 발화가 없을때 법사가 마룬을 절대 안쓴다던가 하는..) 그리고 이것을 점감마다 계속 반복하면서 결국 상대방이 쿨다운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때 결국 도법사는 승리를 하게 된다.

 하지만 가평이 올라갈수록 이 셋업은 너무나 뻔한 도법사의 기본 전략이기 때문에 상대방은 3메즈를 맞기 전에 미리 쿨다운을 쓰려고 할것이다. (예를 들어 전사의 경우 칼폭, 깃발, 가막등이 있고 징기의 경우 성축 보축 또는 쉴드, 심지어 풍운이나 흑마는 미리 포탈을 타고 도망가버린다. 거의 모든 클레스가 도법사의 셋업을 막는 이러한 스킬들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법사가 해야 할 일은 '도적이 비점사 타겟에 스턴을 넣기전에 타겟에 양이나 용숨을 넣는것' 이다. 이것을 미국섭에서는 직관적인 용어로 pre-sheep이나 pre-db라고 하는데 현 메타에서 이것은 가평이 올라갈수록 매우 중요하다. 상대방이 우리가 무엇을 할지 이미 알고있기 때문이다. 타겟에 용숨이나 양이 들어갈때 동시에 다른 비점사 타겟들이 스턴이 들어간다면 상대방이 우리가 셋업을 하는것을 알면서도 막을 수가 없다. (즉 알면서도 미리 무슨 스킬을 써서 대비를 할 수가 없다.) 어느정도 점수대가 올라가면 이것을 하지 않으면 사실상 3메즈를 할 수가 없다. 따라서 도적과 보조를 맞춰서 타겟에 미리 메즈를 짧게 넣어주는것을 잘하는게 잘하는 법사의 역량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기본적인 셋업은 경우에 따라서 비점사 타겟에 실명을 주거나, 법사가 양과 서리고리로 동시에 2타겟 메즈를 해서 사제가 프리하게 딜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거나, 상대방에게 마차를 하거나 하는 등으로 변칙적인 셋업들이 무수히 많이 있지만 그것들은 근본적인 관점에서 모두 3메즈를 하기 위해 하는 다양한 행위들 중 하나일 뿐이다. 3메즈 셋업의 방법은 무궁무진하고 이건 정말 도법사의 역량에 달려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타겟 양이나 용숨, 그리고 도적의 2스턴과 함께 하는 셋업부터 연습한다면 다른 변칙적인 셋업들도 판수가 늘어갈수록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다. 중요한것은 도법사가 공격을 갈때는 무조건 3메즈를 하고 간다. 그렇지 않으면 발화가 아니라 발화 할아버지가 와도 킬을 할수 없다 는것을 아는것이다. 

2) 도법사가 지는 두번째 이유는 셋업 후 생존이 안되는것이다.
 도법사가 처음 오프닝을 하고 최대한 상대방 쿨다운을 뽑았으면 이제 도망을 갈 차례이다. 이제부터가 상대방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는 모든 공격적인 행위를 중단하고 어떻게 하면 상대방의 공격 쿨다운을 우리팀의 적절한 방어 쿨다운으로 (최소한의 쿨다운이 아니라 적절한 쿨다운이다.) 방어를 해서 다음 점감이 돌아오기까지 생존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하는 phase이다. 여기서 무슨 전사가 딜이 쌔네 징기가 딜이 쌔네 불평들을 하지만 상대방이 내 발화에 생존기를 안키면 죽는것처럼 나도 상대방 쿨다운에 생존기를 안던져주면 죽는건 똑같다. 따라서 데미지에 놀라지 말고 미리 예상과  대비를 하고 어떤 쿨다운으로 살건지 팀원과 소통해서 적절한 교환을 해줘야 한다.

 여기서 부터는 매우 중요한 사항인데 어느정도 하는 중수 정도의 법사들이 많이 하는 실수는 바로 양을 해서 팀원을 살리려고 하는것이다. 지금 이 타이밍에 양을 하면 팀원을 몇초정도 더 살릴수는 있지만 공격 갈때 양을 할수가 없다. 완벽한 비유는 아닐 수 있지만 이 타이밍에 양을 돌리는건 이건 마치 언발에 오줌누기인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상대방에게 메즈를 돌리면서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 공격 쿨다운에 우리 방어 쿨다운을 쿨하게 '우리팀의 다른 생존기와 안겹치게 교환'을 해야한다. 만약 상대방이 키리안이나 칼폭 날개 등을 키고 도적이나 법사를 간다면 우리팀이 적절한 방어쿨다운 회피, 그망, 소멸등을 적절하면서도 쿨하게 쓰고 도망을 가는것이다. 여기서 만약 도적이 쿨다운을 썼으면 사제의 고억이나 방벽이 나오면 안된다. 법사를 오면 사제는 그냥 법사한테 방벽을 던져주면 점멸과 시보를 이용해서 한타이밍 정도는 마나를 아끼면서 여유롭게 살 수 있다. 이런식으로 적절하게 우리팀의 방어 쿨다운이 안겹치게 살면서 다음 스턴 점감이 올때까지 사는것이다. 이러는 동안 법사는 의미없는 양이 아닌 계속해서 화염구를 시전하면서 발화 쿨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 물론 상대방이 깜짝딜을 해서 어쩔 수 없이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서 다음 공격을 어느정도 희생하면서 양이나 용숨을 돌려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되도록 지양하는것이 좋다. 중요한것은 상대방에게 양이나 어떤 다른 점감을 먹이지 않고 우리팀 방어 쿨다운으로 상대방 타이밍을 넘기고 다시 셋업을 해서 공격을 가는것이다.



(2) 좋은 타겟을 선정하기

 보통 많은 사람들이 투기장을 입문하는 사람들한테 투기장 판수를 최대한 많이 늘려라고 조언(판수로 조져라 등등)을 해주는데 이것은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바로 상대방 쿨다운을 정확하게 알고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의의가 있다. 도법사가 전징술을 만났는데 처음 오프닝 셋업에서(징기 절, 전사 용숨양-정배, 술사 급가-양) 징기를 가서 전사가 급장을 써서 가막으로 징기를 살려줬다면? 이제 상대방 공격타이밍을 앞서 말한것과 같이 교환을 잘 해서 넘기고 이상적인 다음 플레이는 전사를 멀리 유인한 다음에 전사를 그대로 연막+발화로 죽이는 것이다. 이때 징기나 술사를 가면 징기는 아직도 무적이 있기 때문에 한두번 더 쿨다운을 뽑고 그러다 보면 전사 급장쿨이 다시 돌아오고 여러모로 귀찮아 진다. 그때 기회를 잘 이용해서 전사를 한방에 보낼수 있다면 그때만큼은 전사가 최고의 타겟인 것이다. 반대로 징기가 오프닝에서 무적을 썼다면 다음부터는 다른 타겟이 아닌 징기를 가야한다. 이런식으로 처음에 도법사로 이조합은 누구를 가야한다는 편협한 생각이 아니라 상대방의 쿨다운과 우리팀의 쿨다운을 유연하게 생각해서 어떻게 하면 빠르게 죽일 수 있을지 '생각'을 하면서 플레이를 해야한다.



이 글에서는 도법사 운용의 기본적인 것들을 소개하기 위해 쓴 글이므로 화법 특성이나 잡다한 법사 기교등은 설명하지 않을 것임. 그런것에 대해서도 할말은 많긴 하지만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그런 부분에서도 한번 다시 써보도록 하겠음.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들 새해 복 많이 받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