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와우 오베 때부터 지금까지 쭉 해오고 있는 유저이고,

이번 와우 포에버는 친구들, 아내와 같이 일반섭에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바닐라 때 대장군 칭호 시스템이 나왔을 당시에는 전장팀을 돌면서 쉬는 시간마다 검은바위 산에서 던전이나 레이드 가는 얼라분들 뒷치기하고 잘라먹으면서 놀았던 기억이 있네요.


가덤에서 시작한 싸움이 점점 커져 스톰윈드까지 쳐들어가기도 했고, 배 타고 다르나서스까지 털러 가기도 했습니다ㅋㅋ 돌이켜보면 당시 필드쟁을 정말 재미있게 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같이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어 일반섭을 선택했지만(현생 문제...),

와우를 처음 시작하는 생뉴비분들이라면 개인적으로는 쟁섭에서 한번 시작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와우에서 필드 PvP는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콘텐츠이고, 분명 나름의 재미와 매력이 있습니다.

퀘스트를 하다가 앞에 시뻘건 이름의 상대 진영이 나타났을 때


'쟤가 먼저 칠까?'
'내가 먼저 칠까?'
'도망갈까, 그냥 지나갈까?'


이런 판단을 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던전 가려고 몇 번씩 시체 끌기도 해보고, 상대가 몹 잡고 있을 때 뒤에서 슥삭하기도 하고, 반대로 시체지키기도 당해보는 거죠. 

쪼렙 상대 진영 캐릭터를 일부러 안 죽이고 '길들여서' 데리고 다니는 것도 은근 재미있습니다ㅋㅋㅋ

이런 재미는 특히 레벨업 과정에서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보통 30레벨 전후부터 얼라와 호드의 퀘스트 동선이 겹치기 시작하고, 애초에 블리자드도 상대 진영끼리 자연스럽게 마주치고 충돌하도록 지역을 설계해둔 부분이 많습니다.

조그맣게 시작한 싸움에 사람이 하나둘 모여서 다대다로 커지는 것도 와우 필드쟁의 묘미였고요.


그리고 제가 일반섭보다 쟁섭에서 먼저 시작해보라고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만렙 이전 PvP에서는 결국 레벨이 깡패입니다.


먼저 시작해서 레벨이 높은 유저가 대부분의 상황에서 유리하고, 한국 유저들은 레벨업 속도도 상당히 빠를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일반섭에서 시작했다가 뒤늦게


'아, 나는 쟁섭이 더 재미있겠다'


하고 넘어가면 이미 앞서나간 유저들과 레벨 차이가 벌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쟁섭의 재미를 느끼기도 전에 고통부터 받을 수 있죠.


반대로 일반섭은 나중에 합류하더라도 필드 PvP에 대한 압박이 없기 때문에 후발주자로 시작해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습니다.


그래서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라면 우선 쟁섭에서 한번 경험해보셨으면 합니다.


'PvP에서 받는 스트레스보다 재미가 더 크다'


싶으면 그대로 정착하시면 되고,


'싸우다가 시간 다 가는 게 아깝다'
'그냥 내 페이스대로 즐기고 싶다'
'필드쟁이 너무 스트레스다'


싶으면 그때 일반섭으로 오셔도 늦지 않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필드쟁 자체가 싫으신 분이라면 굳이 쟁섭을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결국 게임은 본인이 재미있게 즐기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요.


아무튼 이제 와우 포에버 오픈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서버, 진영, 종족, 직업, 특성 잘 고민하시고, 마음 맞는 분들과 오래 기억에 남을 재미있는 추억 많이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반박 시 님 말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