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에 처음 들어간 어느 사제의 이야기야.

전사가 앞장서서 몬스터 세 마리를 끌고 왔어.

전사는 열심히 싸우고 있고, 사제는 뒤에서 파티원들의 체력을 살피고 있었지.

그런데 전사의 체력이 조금씩 줄어드는 거야.

‘어? 탱커 피가 빠지네? 얼른 살려줘야겠다.’

사제는 정성스럽게 치유 주문을 시전했어.

반짝!

전사의 체력이 회복됐어.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지.

전사와 싸우던 몬스터 중 하나가 갑자기 고개를 돌리더니 사제를 향해 달려오는 거야.

‘어? 잠깐만. 나 너 때린 적 없는데?’

퍽! 퍽!

사제는 정신없이 도망치기 시작했고, 전사는 몬스터를 쫓아가고, 마법사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몰라 눈보라를 날리기 시작했어.

그리고 파티 채팅창에 한마디가 올라왔지.

“힐 어그로 조심하세요.”

도대체 힐 어그로가 뭘까?

몬스터에게도 미움 순위가 있어

와우의 몬스터들은 아무나 공격하는 게 아니야.

자기에게 가장 위협적인 상대가 누구인지 판단하는 ‘어그로’라는 시스템이 있거든.

쉽게 말하면 몬스터마다 머릿속에 이런 장부가 있다고 생각하면 돼.

몬스터의 미움 장부

* 전사: 나를 때리고 방패로 밀어붙이는 녀석. 아주 괘씸함.
* 마법사: 멀리서 불덩이를 날리는 녀석. 이것도 짜증 남.
* 사제: 내가 힘들게 때려놓은 전사를 자꾸 살려주는 녀석. 뭐 하는 놈이지?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

몬스터는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뿐 아니라, 적을 치료하는 사람에게도 위협을 느낀다는 거야.

이게 바로 힐 어그로야.

그런데 왜 하필 힐러에게 달려올까?

여기서 탱커의 역할을 이해하면 쉬워.

탱커는 단순히 맷집이 좋은 사람이 아니야.

몬스터들이 자신을 가장 미워하도록 만들어서, 다른 파티원들이 안전하게 싸울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지.

그런데 전사가 몬스터 세 마리를 끌고 왔다고 생각해 보자.

첫 번째 몬스터는 열심히 공격했어.

두 번째 몬스터도 한 대 때렸어.

그런데 세 번째 몬스터는 아직 제대로 공격하지 못했네?

바로 그 순간 사제가 전사에게 큰 힐을 넣었어.

몬스터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되는 거야.

‘저 전사는 나한테 별로 한 것도 없는데?’

‘그런데 저 뒤에 있는 녀석은 우리 적을 계속 살려주네?’

‘좋아. 너부터 잡는다!’

이렇게 탱커가 충분히 어그로를 확보하지 못한 몬스터가 힐러를 공격하는 일이 생기는 거야.

특히 여러 마리의 몬스터를 상대하는 전투 초반에 자주 발생하지.

그럼 힐을 늦게 하면 되는 걸까?

무조건 그런 건 아니야.

탱커가 안전한 상황이라면 몬스터를 붙잡을 시간을 조금 주는 게 좋아.

하지만 탱커가 곧 죽을 것 같은데 힐 어그로가 무서워서 치료하지 않는다면?

그건 더 큰 문제겠지.

힐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파티원을 살리는 거니까.

힐 어그로를 피하려다 탱커를 죽게 만드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야.

반대로 탱커도 알아야 할 게 있어.

몬스터를 끌고 왔다고 해서 모든 몬스터가 나만 바라보는 건 아니야.

여러 마리를 상대할 때는 각각의 어그로를 확보해야 해.

힐러가 맞고 있다면 힐러 탓만 할 게 아니라, 놓친 몬스터가 있는지 살펴봐야 하지.

이미 몬스터가 나한테 달려온다면?

초보 힐러들이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이 있어.

바로 뒤로 도망치는 거야.

‘으아아! 살려줘!’

그런데 몬스터를 데리고 멀리 도망가면 탱커는 오히려 난감해져.

몬스터를 다시 붙잡으려고 쫓아가야 하거든.

가능하다면 다른 몬스터를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탱커 쪽으로 이동하는 편이 좋아.

전사에게는 도발 같은 기술이 있고, 사제에게는 소실처럼 자신의 위협 수준을 낮추는 기술도 있어.

이런 기술들을 활용하면 위험한 순간을 넘길 수 있지.

물론 파티원들도 도와줘야 해.

던전은 다섯 사람이 각자 자기 일만 하는 곳이 아니라, 서로의 실수를 메워주는 곳이니까.

마지막으로 기억할 것

힐 어그로는 힐러가 잘못해서 생기는 벌칙이 아니야.

몬스터가 전투 상황을 판단하는 와우의 기본 시스템 중 하나야.

탱커는 몬스터의 관심을 붙잡고, 힐러는 파티의 생명을 지키고, 딜러는 그 사이에서 적을 쓰러뜨리는 거지.

이 세 가지가 맞물릴 때 비로소 파티가 굴러가기 시작해.

그러니 첫 던전에서 몬스터가 갑자기 나를 향해 달려온다고 너무 당황하지 마.

그리고 힐러가 몬스터에게 쫓기고 있다면 한 번쯤 뒤를 돌아봐 줘.

그 힐러는 조금 전까지 네 목숨을 살리고 있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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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도 초보자들이 던전에서 겪는 작지만 중요한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볼게. 아 그리고 A.I로 작성한 글이니 A.I 글 티 난다고 말해도돼. 사실인걸.

이미지 출처 인벤
https://m.inven.co.kr/board/wow/4739/189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