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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1-0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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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3
[와우 이야기] 썬더 블러프 승강기를 만든 놈은 대체 누구일까?![]() 와우에는 수많은 보스가 있어. 불의 군주 라그나로스, 검은용 오닉시아, 그리고 무시무시한 리치 왕까지. 수많은 모험가들이 이들을 쓰러뜨리기 위해 장비를 맞추고, 공략을 연구하며 수없이 도전했지. 그런데 아제로스에는 조금 특별한 보스가 하나 있어. 이 녀석은 레벨도 없고, 체력도 없고, 심지어 공격조차 하지 않아. 도발도 통하지 않고, 아무리 좋은 장비를 입어도 방심하는 순간 목숨을 잃을 수 있지. 그 이름은 바로… 썬더 블러프 승강기. 와우를 오래 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 봤을 거야. 멀리서 승강기가 보이길래 열심히 뛰어갔는데, 하필 발을 내딛는 순간 승강기가 내려가 버리는 거야. ‘어?’ 잠깐의 정적. 그리고 이어지는 비명. 으아아아아아아악! 쿵. 잠시 후 멀고어의 평화로운 초원에는 모험가의 시체 하나가 추가되지. 그런데 문득 궁금해졌어. 이 위험천만한 승강기는 대체 누가 만든 걸까? 그 답을 찾으려면 먼저 타우렌이 왜 이런 높은 절벽 위에 도시를 세웠는지부터 알아야 해. 사실 여기에는 조금 슬픈 역사가 숨어 있거든. 타우렌에게는 돌아갈 집이 없었어. 아주 오래전, 타우렌은 드넓은 칼림도어의 초원을 떠돌며 살아가는 유목민이었어. 거대한 코도와 함께 이동하고, 대지모신을 섬기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갔지. 그런데 그들의 삶은 평화롭지만은 않았어. 바로 켄타우로스 때문이야. 켄타우로스는 타우렌을 끊임없이 습격했고, 부족들은 살아남기 위해 계속 이동해야 했어. 어제 머물렀던 곳이 오늘은 전쟁터가 되고, 오늘 잠들었던 곳을 내일은 떠나야 했지. 타우렌에게 초원은 고향이었지만, 그 어디에도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집은 없었던 거야.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어. 타우렌의 족장 케른 블러드후프도 자신의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싸워야 했지. 그런데 어느 날, 칼림도어에 낯선 오크들이 도착했어. 그들을 이끌던 인물은 스랄이었지. 두 지도자가 만나다. 스랄은 새로운 호드를 이끌고 자신들의 미래를 찾고 있었어. 케른 역시 자신의 백성들이 평화롭게 살아갈 땅을 찾고 있었지. 서로 다른 종족이었지만 두 지도자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어. 자신의 백성들에게 안전한 고향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는 것. 스랄은 케른을 도왔고, 오크와 타우렌은 함께 켄타우로스에 맞서 싸웠어. 그들의 도움으로 타우렌은 마침내 켄타우로스의 위협을 몰아내고 멀고어의 초원을 되찾을 수 있었지. 그리고 케른은 결심했어. 더 이상 자신의 백성들을 떠돌게 하지 않겠다고. 이번에는 반드시 집을 만들겠다고. 그렇게 선택한 장소가 바로 멀고어의 높은 고원, 썬더 블러프였어. 왜 하필 높은 절벽이었을까? 멀고어에는 드넓고 아름다운 초원이 펼쳐져 있어. 그런데 케른은 평평한 초원이 아니라 거대한 절벽 위에 도시를 세웠지.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해. 그동안 타우렌을 괴롭혔던 적들이 쉽게 공격할 수 없는 장소가 필요했던 거야. 높은 절벽은 그 자체로 거대한 성벽이 되었고, 제한된 진입로는 도시를 방어하기에 유리했지. 하지만 썬더 블러프는 단순한 군사 요새가 아니었어. 서로 흩어져 살던 타우렌 부족들이 모여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고향이었거든. 절벽 위에는 천막이 세워지고, 토템이 들어섰어. 바람이 부는 고원 위에 주술사들의 기도 소리가 울려 퍼지고, 사냥꾼과 장인들이 모여들었지. 타우렌의 아이들은 이제 적을 피해 도망치는 대신 자신들의 도시에서 자랄 수 있게 되었어. 어쩌면 케른에게 썬더 블러프는 단순한 수도 이상의 의미였을 거야. 오랫동안 떠돌던 백성들에게 마침내 약속할 수 있게 된 장소. “이제는 도망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여기서 현실적인 문제가 하나 생겼어. 도시는 멋지게 지었는데… 너무 높았던 거야. 그렇게 승강기가 탄생했다. 높은 절벽은 적을 막아주는 훌륭한 방어 시설이었어. 하지만 아군에게도 똑같이 높은 절벽이었지. 매일 도시를 오르내리려면 방법이 필요했어. 그래서 타우렌은 나무와 밧줄을 이용한 독특한 승강기를 만들어 냈어. 놀랍게도 이 승강기는 고블린이나 노움에게 빌려온 기술이 아니야. 타우렌 고유의 발명품이었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종족이라고 해서 기술력이 부족했던 건 아니었던 거야. 거대한 풍차를 만들고, 나무다리를 놓고, 높은 절벽을 오르내리는 승강기까지 만들었으니까. 생각해 보면 정말 대단한 발명이야. 수많은 세대 동안 떠돌던 부족이 자신들의 손으로 도시를 세우고, 그 도시에 오르기 위한 이동 수단까지 만들어 냈다는 거잖아.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겨. 승강기는 만들면서 왜 모험가들의 점프 실력까지 고려하지는 않았을까? 타우렌은 덩치가 커서 괜찮았던 걸까? 아니면 설계자가 드루이드라서 떨어질 때 새로 변신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걸까? 물론 농담이야. 그런데 진짜로 이 승강기를 만든 사람은 누구였을까? 마침내 발견한 유력한 관계자 조금 더 조사해 보니 흥미로운 인물 하나가 등장했어. 바로 **기술자 페일후프(Engineer Palehoof)**라는 타우렌이야. 이 인물은 기계공학 전문기술 교관인데, 설정상 썬더 블러프의 승강기와 풍차를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어. 드디어 관계자를 찾은 거지.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 페일후프는 오리지널 와우부터 등장했던 NPC가 아니야. 2011년 패치 4.1에서 추가된 인물이거든. 따라서 오리지널 시절부터 수많은 모험가들을 추락시킨 그 승강기를 페일후프가 설계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 그는 관리 담당자로 알려져 있을 뿐, 최초 발명자라는 기록은 없거든. 결국 최초 설계자는 여전히 미상. 수많은 모험가들의 기억 속에 남은 교통시설을 만들고도 이름을 남기지 않은 셈이야. 어쩌면 지금도 어딘가에서 조용히 자신의 작품을 자랑스러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어. 물론 작품의 이용자들이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는 모른 채 말이야. 아제로스 최고의 숨겨진 보스 다시 승강기 이야기로 돌아와 보자. 일반적인 보스는 공략을 알면 피할 수 있어. 라그나로스에게는 라그나로스의 공략이 있고, 오닉시아에게는 오닉시아의 공략이 있지. 그런데 승강기는 조금 달라. 공략은 아주 간단해. ‘승강기가 완전히 도착하면 올라탄다.’ 끝이야. 그런데 이게 왜 그렇게 어려웠을까? 저 멀리 승강기가 내려오는 모습이 보이면 괜히 뛰어가고 싶어지거든. 막 출발하려는 승강기를 보면 왠지 점프 한 번으로 올라탈 수 있을 것 같고. ‘저 정도면 되겠는데?’ 그리고 몇 초 뒤. ‘아, 안 되는구나.’ 특히 하드코어라면 이야기가 달라져. 수십 시간 동안 정성스럽게 키운 캐릭터가 있어. 켄타우로스도 쓰러뜨리고, 위험한 던전에서도 살아남았지. 수많은 모험 끝에 마침내 타우렌의 수도 썬더 블러프에 도착했어. 그런데 그 캐릭터의 마지막 상대가… 나무판자라니. 이쯤 되면 승강기를 탈 때도 공대장의 지휘가 필요할 것 같아. “전원 대기!” “승강기 내려옵니다!” “아직 타지 마세요!” “지금입니다! 탑승!” “어? 한 분 어디 가셨죠?” “…” “아래 계시네요.” 하지만 승강기에도 나름의 사정이 있어. 생각해 보면 조금 억울할지도 몰라. 타우렌은 수많은 세대 동안 떠돌아다녔어. 적의 습격을 피해 도망쳐야 했고, 안심하고 살아갈 장소조차 없었지. 그러다 스랄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고향을 되찾았어. 그리고 자신들의 힘으로 높은 절벽 위에 도시를 세웠지. 그곳에 오르기 위한 승강기도 만들었고. 누군가에게는 그저 위험한 나무판자일지 몰라도, 타우렌에게는 백성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든 소중한 시설이었던 거야. 도시의 높은 절벽은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존재했고, 승강기는 그 절벽을 넘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니까. 어쩌면 그 승강기에는 타우렌의 오랜 소망이 담겨 있었을지도 몰라. 이제는 떠돌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이제는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다르게 보이기도 해. 물론… 그렇다고 떨어져 죽는 게 덜 억울한 건 아니지만. ⸻ 오늘도 승강기는 정상 운행 중 오늘도 멀고어에는 평화로운 바람이 불고 있어. 드넓은 초원에서는 코도들이 풀을 뜯고, 높은 절벽 위에는 타우렌의 수도 썬더 블러프가 우뚝 서 있지. 한때 적을 피해 끝없이 떠돌아야 했던 종족이 마침내 얻은 고향. 그리고 그 고향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여전히 나무와 밧줄로 만든 승강기가 움직이고 있어. 그 승강기를 만든 최초의 기술자가 누구였는지는 알 수 없어. 하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확실하지. 그는 타우렌에게 아주 훌륭한 발명품을 남겼어. 그리고 모험가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지. 오늘도 어딘가에서는 한 모험가가 승강기를 향해 전력 질주하고 있을 거야. ‘이번에는 탈 수 있어!’ 부디 이번에는 무사히 올라타길 바라. 케른 블러드후프가 백성들을 절벽 위로 올려 보낸 건 켄타우로스에게 죽지 말라고 한 일이었지… 승강기에서 떨어져 죽으라고 한 건 아닐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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