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의 커세어 각성 출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8월 11일(수) 정기점검과 함께 출시될 예정인 커세어 각성은 까마귀의 가보, '파트라카'를 가지고 진한 안개를 두른 뒤 적에게 접근하여 검으로 베거나, 멀리 있는 상대를 작살로 공격한다. 커세어는 이렇게 작살에 관통된 적을 안갯속으로 끌여들여 무력화시킬 수도 있다.

커세어 각성이 가진 독특한 특징은 자신을 따르는 팔딱생선해적단(이하 '해달')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이다. 여러 화포로 무장한 해달들은 대장인 커세어의 명령에 따라 시원한 지원 포격을 하는 등 커세어가 다양한 변수를 만들어 전장을 지휘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깜짝 등장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검은사막은 8월 9일 저녁 커세어의 각성 플레이 영상을 공식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영상 속의 커세어 각성은 특유의 로프타기 동작으로 적 사이를 누비며, 총을 연상시키는 작살포를 주로 사용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공격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해달들은 멀리서 대포를 쏘기도 하고, 직접 적에게 우르르 몰려가 공격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동안 검은사막에서 특정 소환물이 등장하는 경우는 금수랑의 흑랑이나 노바의 친위대 등이 있었다. 하지만 커세어와 함께 등장하는 해달은 그 특유의 귀여운 외모와 동작, 그리고 애니메이션 같은 코믹한 이펙트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소 진지했던 검은사막의 스토리 라인을 잠시 탈피해 여름철 시원한 활력소를 불어넣는다는 커세어의 콘셉트가 확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검은사막 유저들은 이전 커세어 전승의 성능 평가가 좋지 않았던 만큼, 이번 커세어 각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중이다. 물론 이와 상관없이 단순히 커세어와 해달이 가진 매력적인 외모 때문에 플레이를 기대하는 유저들도 보이며, 한편으로는 이번 영상 공개 후 작살인지 총인지 콘셉트가 애매하다는 점에서 이질감이 느껴진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어쨌든 이번 커세어 각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앞으로 커세어 각성이 검은사막에 어떤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 커세어 각성 공식 플레이 영상

▲ 커세어 각성 주요 스킬 설명

커세어 각성 스토리 콘셉트

"사랑하는 이들을 지킨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니라.
너는 나와 같은 슬픔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어릴 적 아버지의 보물 창고에서 놀다가 멋진 무기를 발견했어!
그런데 이리저리 만지다가 뭐를 잘못 눌렀는지, 갑자기 작살이 발사되어 버렸어.
아뿔싸, 하필 그때 아버지가 창고 문을 열고 들어와 버린 거 있지?
으으,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야.
작살은 아버지의 옆구리를 뚫고 지나갔고...
나는 피투성이가 된 아버지를 끌어안고 그만 엉엉 울어버렸지.
하지만 아버지는 나를 나무라지 않고 조용히 머리를 쓰다듬었어.

"무기를 손에 쥐려면 다른 이를 상처입힐 각오를 해야 한다.
네 손으로 누군가를 해하기 싫다면 무기를 들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네가 사랑하는 이들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려무나."

너무 어렸던 나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어.
나는 누군가를 지키는 쪽이라기보다는, 지켜지는 쪽에 더 가까웠으니까.
내 손으로 사랑하는 아버지를 다치게 했다는 사실에 충격받기도 했고 말이야.

열다섯 생일날, 집을 나온 뒤로도 마찬가지였어.
사랑하는 이들? 지키고 싶은 것? 그런 건 없었어.
내 몸뚱이 하나만 지키면 그만이니까.
아, 배에 잔뜩 실린 내 보물들도 지켜야 했지.

그러다가 그 녀석들을 만나버린 거야.
내가 살아온 인생과 가치관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버리는 녀석들 말이야.
겁도 없이 까마귀의 상선을 공격하던 녀석들은
오킬루아의 갈매기 떼보다 목청이 컸지.
분명 적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눈을 뗄 수가 없었어.

다시 보게 된 녀석들은 다른 해적 무리와 시비가 붙은 상태였어.
끽끽거리면서 동료가 맞았다는 것에 분노하고
수적으로 열세인데도 달려드는... 뭐랄까... 계속 보고 있자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
까마귀의 상선을 덮쳤을 때도 그랬지.
동료가 다치면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드는 거 말이야.
녀석들은 흠씬 두들겨 맞고는 "기다려라! 다음에 꼭 복수한다!" 라고 외치며 본거지로 떠났어.
나는 뭐에 홀린 듯이 배를 몰고 녀석들의 뒤를 따라갔지.

녀석들의 본거지 근처에 배를 정박해놓고
달빛을 안주 삼아 시원한 생맥주를 마시면서 생각했어.
내가 녀석들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말이야.
그래, 나는 질 걸 뻔히 알면서도 동료를 위해 달려드는 그 모습에 반했던 걸지도 몰라.
녀석들의 동료가 된다면 나를 위해서도 그렇게 화내 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
그렇게 뜬눈으로 밤을 새운 뒤, 드디어 결심을 내렸어.
녀석들을 동료로 삼기로 말이야!

태양이 떠오른 뒤, 녀석들의 본거지를 향해 배를 몰았어.
긴장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어쨌든 생애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동료'가 되어달라고 하는 거였으니까.
바짝 타오르는 입술에 침을 묻히며 외쳤어.

"제군들! 올라탄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섬 일부를 배로 밀어버렸지만...
다행히도 녀석들의 눈에는 내가 너무 멋져 보였나 봐.
경계하지도 않고 신나게 올라타 나를 대장으로 모시더군.
하하, 역시 사랑스러운 녀석들이야.

떨어져서 지낸 지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지금도,
녀석들은 변함없이 나를 좋아해 주고 있어.
이런 맹목적인 애정은 아버지에게도 못 받아봤는데 말이야.
이제야 어릴 적 아버지가 했던 말이 이해되는 것 같아.
너희들을 지키기 위해서 무기를 들게.
그러니까, 앞으로도 나와 쭉 함께해줄 거지?

"사랑하는 나의 꼬마 제군들!
내가 앞장서겠다, 포격 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