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 검은사막에 작곡 기능과 음악 앨범이 추가된 후로, 많은 모험가분들이 이 흥미로운 콘텐츠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제 검은사막 안에서 모험가는 스스로 작곡을 하고, 음악 앨범을 통해 노래를 공유하고 감상하며, 샤이 캐릭터를 이용해 직접 연주를 해 볼 수도 있게 되었죠.

하지만 작곡 시스템이 낯선 모험가들은 이 콘텐츠를 100% 즐기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과 비슷하죠. 그래서 결국에는 금손을 가진 다른 모험가가 만든 곡을 다운로드하거나 감상하는 용도로만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작곡 시스템이 어려운 모험가분들을 위해 작곡의 기본 세팅부터 앨범 공유까지, 자세하고 소소한 팁들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직접 같이 악보를 보고 따라서 만들어보는 형식으로 진행할 것인데요, 현재 공식 홈페이지 'GM노트'에도 간단한 작곡 가이드가 있으니 이를 참고하면 더욱 좋겠습니다.

얼마전 검은사막은 작곡 컨텐츠를 바탕으로 일요음악회를 열었고, 현재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크리스마스 캐롤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새롭게 신설된 인벤 검은사막 커뮤니티 '음악 게시판'에는 다양한 연주 영상과 파일을 공유해 주시는 모험가분들이 생겨나고 있죠. 이번 가이드를 통해 작곡을 꿈꾸는 많은 모험가분들이 새 콘텐츠를 이해하고 더욱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검은사막 공식 홈페이지 작곡 가이드 바로가기
인벤 검은사막 커뮤니티 음악 게시판 바로가기



■ 작곡에 들어가기 전, 기본 세팅 맞추는 법

1. 음악 앨범의 악기 구성, 조합

검은사막에서 처음 작곡 기능을 켜면 당장 노트를 빨리 찍어보고 싶을 겁니다. 하지만 기본 세팅을 잘 이해하지 않으면 이것저것 눌러만 보다가 금방 지치게 되죠. 따라서 처음엔 일단 가장 기본적인 검은사막 내 악기 구성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현재 음악 앨범에 구현된 악기는 기타, 플룻, 봉고(핸드드럼)로 총 3가지입니다. 얼핏보면 아무 악기나 넣은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렇게 3가지로 악기가 구성되어 있는 이유가 있죠.

보통 음악은 리듬, 화음, 선율(멜로디)이라는 3요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리듬은 우리가 흔히 '리듬 탄다'라는 말을 쓰는 것처럼 곡이 가지고 있는 박자, 길이, 세기 등으로 느껴집니다. 보통 대중가요에서는 드럼으로 많이 표현을 하죠. 물론 다른 악기들을 어떻게 연주하냐에 따라서도 느껴지는 리듬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리듬이란 음악 내 여러가지 요소가 조합된 결과이니까요.


▲ 음악의 3요소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화음은 쉽게 말하면 '음들의 알맞은 조합'을 말하는 것으로 우리가 익숙하게 접할 수 있는 형태가 바로 '코드'입니다. 어디선가 'C코드, D코드, 코드진행' 이런 말들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이는 음악이 흘러가는 뼈대와 같아서 곡의 분위기와 멜로디를 만드는데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멜로디는 뭘까요? 멜로디는 흔히 우리가 노래방에 가서 부르는 노랫말에 붙어 있는 음들입니다. 오늘 아침에 샤워를 하면서 뭔가를 흥얼거렸다면, 그것은 멜로디일 확률이 큽니다.

검은사막 음악 앨범 내 3가지 악기들은 사실 이 음악의 3요소를 각각 하나씩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타는 코드 연주를 하면서 곡의 화성을 메꿔주고, 핸드 드럼은 곡의 리듬감을 살려주고, 플룻은 멜로디를 담당하게 되죠.

물론 곡의 종류마다 차이가 있기에 이것이 항상 정해져 있는 룰은 아닙니다. 하지만 많은 대중가요를 들어보면 대부분 이런 구성을 띠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플룻이 멜로디를 담당한다'라고 하는 것이 이해가 안될 수도 있는데, 그 이유는 플룻이 악기들 중에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음악계에서 곡 카피 연습을 하는 학생들을 보면 플룻으로 멜로디를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각 악기들의 특징을 이해하고, 이를 조합해 곡을 만들면 간단한 동요라도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보통 작곡을 할 때 하나의 악기 트랙만 열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위 3가지 악기를 모두 사용해 적절히 섞어준다면 노트의 숫자도 줄이고 더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게 됩니다.


▲ 검은사막 작곡 콘텐츠의 악기 구성



2. BPM과 박자 맞추기

BPM은 'Beats per Minute'의 약자로, 1분에 들어가 있는 비트의 개수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BPM의 숫자가 커질수록 1분안에 더 많은 비트가 들어간다는 뜻이므로 더 빠른 곡이라는 의미가 되겠죠. 그래서 주로 음악 장르에 맞게 알맞은 BPM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래도 발라드 보다는 댄스곡이 빠른 것처럼요.

어떤 음악을 듣고 똑같이 카피하고 싶은데, BPM을 잘 모르겠을 때 가장 쉽게 아는 방법은 BPM 측정기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BPM 측정기에는 박자에 맞춰 직접 Space 바를 누르는 수동 측정기나, 음악을 자동으로 인식해 측정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런 측정기들은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박자의 경우는 음악 앨범 내 3/4, 4/4, 6/8가 있는데, 우리가 듣는 대부분의 가요는 4/4(4분의4박자)로 되어있습니다. 3/4박자 또는 6/8박자는 3박자 계열이라서 듣자마자 '다르구나'라는 티가 나니 '혹시 내 곡이 3/4박자가 아니야?' 라는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3박자 계열은 보통 '쿵짝짝,쿵짝짝' 하는 독특한 리듬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따라서 웬만하면 박자는 4/4로 설정하고 작업을 시작하면 됩니다. 악보가 있는 경우에는 더 쉽습니다. 악보 앞에 나와 있는 박자표를 확인하고, 그대로 따라서 설정해주면 됩니다.


▲ 음악 앨범 내 BPM과 박자 설정

▲ 악보가 있는 경우 박자표를 보고 그대로 설정하면 된다.




■ 악보 카피로 작곡 실습해보기


1. 가이드, 편집모드, 선택모드로 멜로디 따기

악기 구성을 알고 BPM과 박자 세팅도 끝났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작곡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창작곡이라면 더 좋겠지만 그 이전에 간단한 동요 악보를 예시로 들도록 하겠습니다. 곡은 검은사막 공식 홈페이지 가이드와 같은 '울면 안돼'를 가져왔는데, 공홈 가이드와는 달리 다장조로 더 쉽게 만든 악보라서 조금 다르게 생겼을 겁니다.

우선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멜로디부터 카피해보도록 합시다. '울면 안돼' 악보는 4분의 4박자이니 똑같이 박자를 설정해주고, BPM은 적혀있지 않으므로 일단 기본값인 120으로 둡니다. 그럼 이제 필요한 것은 음표를 확인하고 플룻을 선택해 멜로디를 그대로 담는 것입니다.

문제는 플룻을 선택했는데 옆에 피아노 건반이 있고, 그 안에 수많은 영어와 숫자가 적혀있습니다. 이는 '도레미파솔라시도'를 'CDEFGABC'로 표기했을 뿐이니 당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옆에 숫자는 음의 옥타브 높이이고, '#'은 반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C4는 C3와 같이 '도'라는 계이름을 가지지만 옆의 숫자가 더 크므로 C3보다 더 높은 음역대의 '도'가 됩니다.

▲ 기본 음계와 해당 영어 이름

이제 중요한 것은 가이드를 설정해서 음표의 박자 길이에 맞게 멜로디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가이드는 1/4, 1/8, 1/16이 있는데 쉽게 말해서 그만큼 가이드 선을 많이 그려 주는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1/4보다는 1/16이 더 상세하게 선을 그어줍니다. 그래서 이에 맞춰 노트의 길이를 구성하고 음길이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죠.

처음 작곡창을 열고 잘 보시면 4/4박자, 가이드 1/4에서 위에 조그만 숫자가 있고 그 안에 가이드 선이 그어져 있습니다. 위에 조그만 숫자는 마디 번호를 의미하는데, 4/4박자 기준 가이드 1/4에서는 한 마디를 4개로 쪼개 놓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가이드를 1/8로 바꾸면 한 마디를 8개로 쪼개고, 1/16으로 바꾸면 16개로 쪼갭니다.

참고로 4/4박자는 한 마디에 4분음표 4개가 들어갈 수 있는 박자입니다. 따라서 4/4박자 기준 가이드 1/4에서는 노트 한 칸이 의미하는 것이 4분음표가 되고, 가이드 1/8에서는 한 칸이 8분음표, 1/16에서는 한 칸이 16분음표를 의미하게 됩니다.

'울면 안돼' 악보는 16분음표가 없고 8분음표만 있으므로 가이드를 1/8로 놓고 작업하면 편합니다. 물론 1/16으로 설정하고 작업해도 됩니다. 다만 조금 불편하겠죠. 그리고 중간에 점4분음표가 나오는데, 이는 '한박반'의 길이를 가지므로 1/8가이드에서 3칸을 차지합니다.

또한 편집모드에서 마우스를 올려놓고 왼쪽을 클릭하면 노트가 찍히고, 오른쪽을 클릭하면 노트가 지워집니다. 그리고 각 노트의 오른쪽 끝으로 마우스를 위치하면 '↔' 표시가 뜨는데, 이 때 마우스를 움직여 음길이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선택모드에서는 노트를 찍을 수 없는 대신 마우스를 드래그하여 노트 여러개를 다중 선택해 수정할 수 있습니다.

▲ 울면 안돼 멜로디 라인

▲ 작업을 도와주는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자.

▲ 선택모드의 경우 마우스 드래그하여 다중 선택이 가능



2. 기타로 코드 연주하기

멜로디를 모두 찍었다면, 이제 기타를 이용해서 코드를 연주해 봅시다. 같은 코드라도 어떻게 기타를 치느냐에 따라서 곡의 느낌이 달라지지만, 여기서는 기본 코드를 위주로 설명할 것이므로 별다른 연주 기법은 보이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악보를 보면 C코드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앞 4마디가 각각 C-F-C-F로 진행되므로 이에 맞춰 마디를 구성해주면 됩니다. 코드의 구성음을 모르는 경우는 인터넷에 '코드표'라고 검색을 하시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C코드는 '도미솔'로 이루어지고, F코드는 '파라도'로 이루어지므로 이에 맞춰 노트를 작성해주면 됩니다. 다만 기타의 경우 피아노와 보이싱 방법이 달라서 단순히 도미솔, 파라도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찍어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코드 보이싱은 음악 이론적인 부분이므로 본 기사에서는 설명하지 않고, 인터넷에 '기타 보이싱'등을 검색하면 해당 정보를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 울면 안돼 악보 코드

▲ 기타를 이용해 C-F-C-F 4마디 코드 표현하기



3. 핸드드럼으로 리듬 표현하기

이제 마지막 핸드드럼입니다. 현재 검은사막에 구현된 핸드드럼은 '봉고'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드럼과는 다르게 생긴 타악기입니다. 따라서 사실상 우리가 듣는 밴드나 가요에서 사용하는 드럼 소리는 따라할 수가 없습니다.

대신 핸드드럼의 경우 가장 '창작'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대개 드럼 악보를 따로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데다가, 이런 동요의 경우 원래 핸드드럼이 들어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죠. 따라서 적당히 리듬감을 살려줄 정도로 넣어주면 됩니다. 만약 실제로 핸드드럼을 사용한 곡을 카피하는 것이라면 들으면서 똑같이 배치해야합니다.

현재 검은사막 내 봉고에는 크게 Open, Close, Flam이라는 3가지 소리가 들어있고, 각 소리에 따라 총 10가지의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므로 건반을 눌러서 소리를 확인한 뒤, 어울리는 소리를 골라 박자에 맞게 넣어주면 되겠습니다. 정답은 따로 없습니다. 핸드드럼을 이용해 본인만의 리듬을 살려보세요.


▲ 핸드드럼, 봉고 (출처: 위키백과)

▲ 봉고 작업 예시




■ 심화과정 - 세기 조절하기


검은사막 내 작곡 시스템에는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노트 하나를 클릭해서 해당 노트의 세기를 직접 입력할 수도 있고, 우측 상단에 세기를 입력한 다음 해당 세기로 노트를 찍을 수도 있죠.

세기는 말 그대로 음의 세기를 말합니다. 너무 쉽나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기타를 칠 때, 우리는 기타줄을 세게 튕길 수도 있고, 약하게 살짝 건드릴 수도 있습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이 '세기'가 '음량'과 전혀 다른 개념이라는 점이죠.

우리가 악기를 세게 또는 약하게 연주한다고 해서 소리가 단순히 커지거나 작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미묘하게 '다른 소리'를 내게 되죠. 따라서 이 세기를 이용해 없었던 리듬감을 살려낼 수도 있고, 음색에 있어 보다 색다른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도 사람이 드럼이나 봉고를 연주한다고 하면 컴퓨터처럼 일정한 세기로 칠 수가 없습니다. 미묘하게 그 강도가 끊임없이 바뀌게 되죠. 그것을 조정해 줄 수도 있는 기능이 바로 세기입니다.

이것을 일일히 조정하기 어렵다면, 여기서는 그냥 두어도 됩니다. 사실 현재 게임 툴로는 일일히 조정해 주는 것이 상당히 힘들기 때문이죠. 하지만 여력이 된다면 일정 부분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래 영상은 기타를 사용해 처음에는 127의 세기로, 그 다음에는 100의 세기로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연주한 영상입니다. 세기에 따라서 소리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노트 세기 조절




■ 이제 다 끝났다! 앨범 저장, 공유 및 다운로드 설정하기


이 모든 과정을 끝냈으면 이제 여러분들도 검은사막 작곡가가 되셨습니다. 하단에 저장버튼을 눌러 곡을 저장하면,본인의 작업물을 다른 모험가들에게 공유할 수 있게 되죠. 그리고 작곡/악보 창에서 기타 탭의 톱니바퀴 모양을 누르면 ‘공유’ 기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모험가 음악 등록'은 다른 모험가에게 악보를 공유해서 다른 모험가들이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운로드 허용'은 단순히 공유 뿐만 아니라 다른 모험가가 악보를 다운로드 받아서 연주할 수 있게 허용하는 것이죠. 만약 '모험가 음악 등록'을 설정하지 않으면 음악 앨범의 '내 폴더'에서 나만 볼 수 있게 설정 됩니다.

이런 음악 앨범을 이용하면 다른 모험가들의 음악을 듣고, 다운로드하고, 댓글을 달고, 하트를 누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모험가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은 곡들은 'TOP100'에도 수록되니 한번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톱니바퀴로 본인의 앨범을 공유할 수 있다.

▲ 제목, 내용 및 공유 정보 설정

▲ 작곡 앨범에는 다양한 소셜 기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