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에서 각인은 캐릭터 스펙에 큰 비중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이러한 각인은 효율에 따라 선호하는 각인의 종류가 구분되어 있으며, 모험가들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티어로 구분할 수 있을 만큼 세분화가 되어 있기도 하다.

소위 0티어라 칭하는 원한이나 일부 직업 각인을 제외하고, 각 직업마다 주로 이용하는 각인의 틀도 어느 정도 잡혀 있다. 이러한 각인의 경우, 많은 선택을 받는 만큼 다소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원하는 세팅을 맞추기 위해선 세팅에 많은 골드가 소모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성비 각인에 시선을 돌려보면, 다소 저렴한 투자로 높은 효율을 낼 수 있기도 하다. 이 중 눈여겨볼 가성비 각인은 바로 에테르 포식자다. 에테르 포식자는 지난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 편의성 개선이 진행되었으며, 현재는 사용해본 모험가들 사이에서는 숨겨진 꿀 각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 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에테르 포식자의 효율은 어떨까?



■ 가성비의 선두주자로 급부상? 에테르 포식자의 실제 효율은?

에테르 포식자는 3레벨 기준, 수치상으로 15%라는 높은 수치의 공격력 증가 효과와 30%의 방어력 증가 효과를 제공한다. 이는 저주받은 인형의 공격력 증가 효과와 중갑 착용의 방어력 증가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능력치인데, 일정 시간의 사전 작업(예열)이 필요하다.

이론상으로 에테르 포식자의 최대 중첩을 쌓는 데 필요한 최대 시간은 5분이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일정 확률로 3중첩 에테르가 등장하기에, 실제 소요되는 시간은 3~4분 내외다. 어느 정도 에테르 생성 확률에 기인하지만, 예열에 필요한 시간이 효율에 큰 지장을 줄 만큼 길지는 않은 셈이다.

지난 업데이트로 에테르 포식자의 중첩 유지 시간이 90초로 증가하며, 사용 편의성이 개선된 만큼 실전에서 활용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여기에 공격력 증가와 함께 높은 수치의 방어력 증가 효과도 누릴 수 있기에, 어느 정도의 사전 작업 페널티를 감수할만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 0부터 시작해서 최대 공격력 15%와 방어력 30% 증가 효과를 받을 수 있는 에테르 포식자 각인

▲ 평균적으로 에테르 포식자 최종 중첩에 도달하는 시간은 3~4분 가량이 걸린다


이러한 에테르 포식자는 처음부터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주류 각인과 비교한다면, 성능이 부족해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최대 단점으로 손꼽히는 예열 시간으로 인해 처음부터 최대의 효율을 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격력 증가 각인인 저주받은 인형, 질량 증가, 아드레날린과 함께 사용하기엔 효율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에테르 포식자는 기본적으로 자신만 획득할 수 있는 에테르를 생성하고, 에테르 습득 시 공격력/방어력 증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각인이다. 에테르 포식자의 발동 재사용 대기시간은 10초이며, 에테르가 생성되는 메커니즘은 기존과 동일하게 캐릭터 주변에 에테르가 생성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근거리와 원거리를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중첩 유지 시간이 90초로 대폭 상향되어, 중첩을 유지하는 스트레스도 크지 않아 사용 편의성이 높아지만, 여전히 몇 가지 제약이 있다. 에테르 습득 반경으로 인해 이동기를 사용하며 생성하는 에테르의 경우, 높은 확률로 바로 습득할 수 없으며, 캐릭터 근처에서 에테르가 생성되지만 바로 습득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땐 어느 정도 위치를 조정해 에테르를 습득하는 번거로움이 있기도 하다. 또한, 실사용 시, 충분히 근접했을 때도 에테르가 습득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기도 하다.


▲ 에테르 포식자는 기본적으로 캐릭터 주변에서 생성된다

▲ 이동기 사용 시, 높은 확률로 에테르를 습득하지 않고 지나치기도 한다

▲ 종종 에테르에 접근했을 때도 지나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 본캐보단 부캐에 어울리는 각인, 가성비 각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실제로 에테르 포식자를 기용했을 때의 만족도는 높았다.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해지는 세팅 가격에 비해 준수한 성능을 냈기 때문이다. 공격력 증가로 인한 딜 증가와 함께 방어력 증가로 안정성이 높아지는 점도 큰 장점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체방이 낮은 일부 클래스의 경우, 확실한 만족감을 제공해줄 수 있다.

에테르 포식자의 대표적인 단점으로 이야기되는 예열 시간에 관해서는 각 콘텐츠마다 상이한 부분이 존재했다. 먼저, 매일 진행해야 하는 카오스 던전과 가디언 토벌에선 에테르 포식자의 효율이 좋지 않았다.

카오스 던전에선 다음 맵으로 넘어갈 때마다 에테르 포식자의 중첩이 사라졌고, 가디언 토벌에서는 최대 중첩을 이전에 레이드가 끝나는 경우도 잦았다. 또한, 가디언 토벌에선 재도전을 진행해도 이전에 쌓은 에테르 포식자의 중첩을 이용할 수도 없었다. 결국 카오스 던전과 가디언 토벌에서는 에테르 포식자가 제 성능을 내기엔 시간이 부족하거나, 중첩이 보존되지 않는 문제가 있는 셈이다.


▲ 일일 콘텐츠인 카오스 던전과 가디언 레이드에서의 효율이 좋지 않은 편이다


이러한 에테르 포식자는 군단장 레이드 등, 콘텐츠 소화 시간이 긴 일부 콘텐츠에서 빛을 발할 것 같았지만, 실상 트라이 단계에서는 큰 효율을 내기 어려워 보인다. 관문 중단이나 사망 시, 에테르 포식자의 중첩이 모두 사라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에테르 포식자의 효율을 가장 높게 낼 수 있는 단계는 일명 숙련/숙제 파티였다. 숙련된 인원으로 구성된 파티인 만큼, 대부분 큰 사고가 나지 않고 관문이 빠르게 진행되기에 죽지만 않는다면, 1관문 이후부터는 30중첩이 가득 찬 에테르 포식자를 계속 이용할 수 있었다. 중첩을 쌓은 이후부터는 최대 효율을 계속해서 뽑아낼 수 있는 셈이니, 효율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처럼 에테르 포식자는 중첩 유지 시간 증가로 여러 콘텐츠에서 좋은 효율을 낼 수 있었는데, 쿠크세이튼이나 아브렐슈드 등의 상위 콘텐츠에서는 활용이 어려울 수도 있어 보인다. 특히, 쿠크세이튼의 2페이즈의 길 찾기나, 3페이즈 쇼타임 이후 바로 진입해야 하는 3마리오 등에선 중첩을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 때문에 트라이 단계나 최상위 콘텐츠보다는 부캐나 배럭에 쥐여줬을 때 더 높은 효율을 내는 각인으로 생각된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설 각인서의 가격과 장신구의 가격을 생각해본다면, 투자 대비 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 가성비 측면에선 확실한 메리트를 제공하는 '에테르 포식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