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계속하게 되는 원동력이 있다면 역시 '득템'이라고 할 수 있다. 필드에서도 희귀 장비를 획득해 다이아를 벌 수 있어 많은 유저들이 일확천금을 노리며 사냥에 나선다.

그런데 희귀 장비는 필드에서 얼마나 드롭될까? 하루에 한 번 획득한다는 유저도 있고, 일주일에 한 번 획득한다는 유저도 있다. 운에 따른 거겠지만, 기자는 희귀 장비를 얼마나 획득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직접 필드에서 사냥을 하고 희귀 장비가 얼마나 드롭되는지 확인했다.


▲ 과연 득템할 수 있을까?




■ 목표는 발키리의 단검!

발키리의 단검을 목표로 한 이유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장비이기도 하지만, 니다벨리르 지역에서 드롭되는 어쌔신의 희귀 등급 장비 중 제일 유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달 전부터 스펙업을 위해 발키리의 단검을 제작해 강화를 시도했는데, 운이 없는지 매번 강화에 실패했고, 장비는 강화석으로 변했다.

그리고 발키리의 단검을 여러 번 제작한 반동으로 장비 제작 재료인 '위그드람'이 10개밖에 남지 않아 제작으로 장비를 만들 수 없게 됐다. 그래서 제작이 아닌 드롭으로 장비를 획득해 강화를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바로 파밍을 시작했다.

파밍 장소는 '타락의 땅 - 발키리의 수색지', 목표는 당연히 '발키리의 단검'이다. 발키리 수색지에서는 운이 좋다면 영웅 등급의 신발 '난쟁이의 미스릴 신발'도 획득할 수 있는데, 항상 근거 없는 자신감이 넘치는 기자는 파밍 시작 전부터 '영웅 장비 1개쯤은 나오지 않겠어?'라는 생각을 했다. 아니 이미 상상 속에선 영웅 장비를 획득했다.

◎ 발키리 수색지 주요 드롭 아이템

- 난쟁이의 미스릴 신발
- 발키리의 단검
- 잿빛 마법구


▲ 파밍 사냥터 '발키리의 수색지'




■ 제발 나와주세요. 아이템님

◎ 12/12 일요일 - 1st day

파밍을 시작하기로 한 첫날, '난쟁이의 미스릴 신발'과 '발키리의 단검' 두 장비 모두 먹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사냥을 시작했다. 파밍 장소는 신경쓰지 않고 발키리의 수색지로 빠른 이동을 클릭해 진행했다.

그런데 아무리 사냥을 해도 희귀 등급 장비 하나 보이지 않는다. 1시간, 2시간, 3시간, 시간은 점점 흘러가는데 흰색 배경의 아이템만 보인다. 결국 첫날은 잿빛 마법구 2개만을 획득하고 마무리됐다.




▲ 파란빛은 어디에?



◎ 12/13 월요일 - 2nd day

첫째 날은 사냥 장소를 대충 정해서 득템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 이번에는 사냥 장소를 바꿔보기로 했다. 이번 사냥 스폿은 주변이 탁 트인 발키리 수색지의 중앙, '오늘이야말로 장비를 획득하겠다!'라는 꿈을 가지고 하루를 시작했다.

하지만, 오늘도 여전히 아이템은 보이지 않는다. 많이 보이던 흰색 배경의 아이템들도 모습을 감췄다. 자동 사냥을 벗어나 수동 사냥도 해봤지만, 초록색 장비조차 보이지 않는다. 득템의 길은 멀고도 험한 것 같다.



▲ 자리를 바꾸고 수동으로 사냥해봤지만..득템의 길은 멀다



◎ 12/14 화요일 - 3rd day

파밍 셋째 날, 이제 영웅 장비를 바라는 마음이 사라지고 희귀 장비만 나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사냥 장소를 바꿨다. 이번에는 발키리 수색지의 왼쪽 지역에서 파밍을 시작했다.

아침에 발키리의 전투 목걸이 +3 강화에 성공해, 오늘은 득템운이 좋을 것이라 믿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여전히 일반 등급 아이템만 드롭되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발키리의 단검. 만약 강화에 실패했다면 득템을 할 수 있었을까? 문득, 소설 '운수 좋은 날'의 장면이 떠올랐다.


▲ +3 강화에 성공했다!



▲ 어쩐지..운수가 좋더라니



◎ 12/15 수요일 - 4th day

마음을 비우게 되는 넷째 날,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러 이제 고급 장비만 드롭돼도 감사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는데, 문득 한 가지 말이 떠올랐다 바로 '물욕 센서'다. 무언가 원하는 아이템이 있으면 게임이 그걸 탐지해 그 아이템의 나올 확률이 줄어든다는 일종의 괴담인데, 오늘은 원하는 것이 사라졌으니 '발키리의 단검이 뜨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오늘도 파란색 아이템이 보이지 않는다. '물욕 센서'가 사라져 득템에 성공할 수 있을 거라 믿었지만 오늘도 실패했다. 아쉽지만 '물욕 센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으니 득템운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게임을 종료하려는 찰나, '발키리의 단검이 뜨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 떠올랐다.





▲ 마음이 아프다



◎ 12/16 목요일, final day

발키리의 수색지 파밍 마지막 날, 이제는 정말 희귀 장비를 획득하고 싶다. 하지만 마지막 날도 '발키리의 단검'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지칠대로 지쳐 발키리의 단검을 먹기 위한 여정을 포기하기로 했다.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잠에 들기 전 생각 없이 왕의 설원에서 자동 사냥을 켜뒀는데 획득 아이템 목록에 파란빛이 보였다. 희귀 장신구 '송곳니단의 귀걸이'였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아이템은 아니지만 득템에 목말라있던 나는 희귀 장비를 먹었다는 기쁨이 컸다. 이 맛에 RPG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문득 생각이 들었다. 물욕 센서는 존재하는 걸까?


▲ 그래도 희귀 장비 획득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