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기사에서는 요루의 기록을 살펴보며 어딘가 이상하게 꼬여가는 데키마들의 관계에 대해 알게 되었다. 2부에서는 광명석의 근원과 검은 침탈자의 침공, 데키아에 대한 의문 등 중요한 떡밥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원활한 이해를 위해서 이전 아토락시온인 바아마키아와 시카라키아의 스토리를 읽어보는 것이 좋다. 아쉽게도 스토리 기사 목록에는 시카라키아의 후반부 스토리가 빠져있지만 이참에 직접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자세한 건 본 기사 하단의 링크를 참고하자.

※ 본 기사는 메인 의뢰와 지식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요루나키아 스토리

태양 통제 타워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요루의 척추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공중에서 지면으로 그대로 낙하한 나를 보며 깜짝 놀란 마르타 키옌과 라피 베드마운틴이 있었다.

"세상에.. 팔다리는 괜찮아요?"

"아까 그건 대형 병기를 옮기려고 만든 특수장치야.
그런 걸 탈 생각을 하다니, 자네 배 좀 까봐도 되겠나?"

대체 어떻게 이곳까지 왔냐고 물어보니 멀쩡한 길이 따로 있단다. 그럼 나는 왜 그 고생을 한 건지..

"흠흠, 균형의 학회에서 의미 있는 자료를 좀 가져왔어요. 이걸 보면 이 요새를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지금 오딜리타의 지리적 역사에 관한 자료거든요."

두 사람의 말을 들어보니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라피 베드마운틴:
아히브가 정착하기 오래전 오딜리타는 고대 왕국 오르제카로 불리었지.
그리고 그 이전에는 오르제키아 그리고 요루나키아로 나뉘어있었더군.
요루나키아는 낮이 길어 빛의 땅, 오르제키아는 밤이 길어 어둠의 땅이라 하기도 했대.


마르타 키옌:
낮이 밤을 감싸고 있는 형태라는 기록이 있어요. 음.. 마치 도넛처럼요!
지금 오딜리타 경계 지역들이 아마 모두 요루나키아였을 것 같아요.

흠, 어쨌든 두 땅은 비슷한 점이 많았대요.
두 땅 모두 툰타라는 대지의 신을 섬겼는데..
오르제키아에서는 우직한 소의 형상으로, 요루나키아에서는 가냘픈 사슴의 형상으로 묘사했죠.

그런데 어느 날, 오르제키아가 요루나키아를 흡수하면서
'오르제카'라는 이름만이 역사에 남게 되었대요.


정말 이상한 건 그 진행 과정을 알 수 없다는 거야.
일부러 기록을 안 한 건지, 있던 기록도 지운 건지..
다만, 통합이 추측되는 시점의 오르제카 기록이 있네.


'밤이 낮을 집어삼키지 않으면 모두 죽는다.
빚은 뿌리칠 수 없는, 피할 수 없는 어둠을 부를 뿐.
모든 빛을 없애고 더 짙은 어둠 속으로..'

학회에서는 그들이 다가올 뭔가를 예견하고 빛을 지워버리는 선택을 했다고 보고 있지.

그런데 정말 요루나키아가 빛의 땅인가 의문인 게..
지상 생물의 흔적을 거의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이에요.
나무뿌리를 먹고 살아가는 평화로운 올룬족과 그들을 잡아먹었던 천적 정도?
이상하죠? 모두 따사로운 낮을 두고 왜 밤의 땅에서 살았을까요?

요루가 만든 병기들도 이상해요.
분명 올룬의 계곡 거상들을 모방한 건 틀림없는데..


거상들은 오르제카 멸망 전후로 갑자기 등장했다는 기록이 있거든.
오르제카에 인신 공양으로 바쳐져 죽은 올룬족의 환생이라는 신화와 함께..
어쨌든 설계자들은 항상 모방의 고뇌를 남겼으니 이 요새 어딘가 해답이 있겠지.


즉, 원래 오르제키아와 요루나키아로 나뉘어져 있던 오르제카는 어느 순간 요루나키아가 흡수되었고 그 과정은 기록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요루의 병기가 오르제카 멸망 후에나 등장했을 거상을 본딴 것을 보면 중간에 뭔가 일어난 것은 분명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야즈에게로 가보니 그는 또 한창 들뜬 상태였다.

"찾았어! 여기가.. 요루의 동공이었어!
아까 요루가 남긴 메세지 기억해? '나의 동공은.. 광명석의 힘으로 돌아가고 있어'라고!
바로 이거야, 에르브타의 문! 설계자들이 갇힌 또 다른 구역으로 통할 거야."

▲ 태양 통제 타워를 타고 비밀 수호단과 재회한 모험가, 오딜리타의 지리적 역사에 대해 알게 된다


▲ 야즈는 요루의 기록에 남아있던 동공이 이곳일 거라며 에르브타의 문을 열자고 한다


에르브타의 문을 열기 위해 실타래를 살펴보니 등가 보급소에 남아있는 또 다른 기록이 있었다.

요루나키아에 온 지 한 계절이 지났을 때 나는 비로소 스승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었다.
왜 광명석이 그렇게 강한 에너지 자원이라고 하셨는지!
광명석.. 그건 정말 그냥 빛나는 돌이 아니었다.

이 요루나키아 지하에는 '그것들'이 숨 쉬고 있었다.
지상 생물들을 본능적으로 피하게 한 '그것들'의 정체는..

"사람을 화나게 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말을 하다 마는 것이고.."

아쉽게도 기록은 거기서 끊겨있었다. 약초탕기를 밟아 에르베타의 문에 동력을 주입하자 기록을 이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올룬족의 말로 그들은 '레크라'라고 불리우는 종족이었다.
그들은 단 한 번도 지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하지만 분명 존재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이 지하에서 뿜는 뜨거운 숨결이 지상으로 올라와 굳은 것이 바로 '광명석'.
요루나키아. 이 대지 전체가 광명석의 원천이었던 것이다.

또 레크라, 그들은 생태계 최상위에 군림할 힘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살룬족도, 투로족도 모두 밤의 땅으로 도망친 것이었다.
이 작고 여린, 매일 내리쬐는 햇살에도 감사하는 아이들.. 올룬족을 빼고..
올룬족은 자신들은 너무 약해 달리 갈 곳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나무뿌리를 통해 지하의 그들을 그려주며 확신했다.
언젠가 그들의 왕, 레크라 브흐마가 대지신 툰타의 지령을 받아 깨어날 것이다.
그럼 그때 올룬족을 지켜줄 것이라고.
우리는 모두가 무서워 피한 그들의 유일한 말벗이었으니까..

이 세상이 문득 낯설게 느껴졌다.
불현듯 '신'을 경계하라 하신 스승님이 떠올랐다.
그도 모르는 게 있구나.. 그가 희망으로 삼은 광명석은 신의 기사가 빚은 것이다.

그런 물질을 우리 아토락시온에 가져와도 되는 걸까?
여기 잠든 신의 군단을 모방해 내 병기를 만들어도 될까?

-요루의 기록

기록을 읽고 나니 요루나키아 지하에는 레크라라는 종족이 있으며 광명석은 그들의 숨결이 굳은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요루는 그들의 모습을 본떠 병기를 만들었다.

"인신공양의 제물로 올룬족이 거의 죽고
마지막 아홉 올룬이 검은 여신에 기도를 올리자 거상들이 나타났다는 오르제카의 기록..
그건 기도가 아니라 저주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
레크라, 그들은 유일한 말벗이었던 올룬족을 위해 모습을 드러낸 걸지도.."

라피 베드마운틴이 중얼거렸다. 나는 남은 기록을 마저 읽기 위해 다시 한번 에르브타의 문에 동력을 주입했다.

바아가 공중 수송 장치 '태양'을 만들고 떠난 뒤,
심란한 밤을 몇 번 보내다 결국 오르의 요새를 찾아갔다.

"너 혹시, 아직 바아랑 사귀어?"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오르.
"그거.. 어릴 때 감정이었잖아." 내 말에 오르는 대답이 없다.

차가운 달빛이 우리 사이 정적에 내려앉자
그 애의 창백한 피부는 금방이라도 부스러질 것 같았다.
그때 살짝 드러난 뺨의 생채기..

어쩜 스승님은.. 이런 애를 데려왔을까?
바아가 탐낼 만 하지만 그에게는 내가 필요해.

"그 뺨에 상처는.. 바아, 걔가 그랬어?" 톡 쏘는 내 물음에 오르는 또 대답이 없었다.
"싫다는데 자꾸 왜 그런대..? 근데 넌 또 왜 참아?" 오르는 한참 말이 없다 날 올려다보았다.

'내겐 바아가 필요하니까'라는 또 그 대답.. 지긋지긋해 오르에게 한 마디 쏘아붙였다.
"정신 차려. 네가 섬긴다는 그 여신.. 거지 같애."
내 말에 충격을 받은 건지 오르의 얼굴은 파래졌다.

멍때리는 오르를 두고 그녀의 단도를 훔쳐 요새를 나왔다.
단도에 새겨진 글귀가 달빛에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았다.

'사랑하는 나의 바아. 우리의 낙원은, 오직 검은 여신의 허락 안에서만 완성될 거야.'

-요루의 기록

시카라키아에 기록으로 남아있었던 오르의 단도에 적혀있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시카라키아에서 확인한 바로 요루는 결국 바아와 보다 친밀한 관계가 됐었는데, 도대체 그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그때 등가 보급소에서 갑자기 빛이 나며 에르브타의 문이 가동됐다. 우리는 에르브타의 문을 타고 알 수 없는 장소, 프로토키아로 이동했다.

▲ 실타래 근처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이 담겨있었는데 동력 부족으로 중간에 끊어지고 말았다


▲ 그리고 두 번째는..


▲ 동력을 주입하는 과정에서 요루의 병기는 레크라라는 종족을 본떠 만든 것임을 알게 된다


▲ 거기다 세 데키마의 복잡한 관계까지 알 수 있었다


프로토키아는 아토락시온의 또 다른 요새이자 시작의 요새라고 불리는 모양이었다. 아토락시온을 설립한 로크스 마하 데키아가 잠든 장소. 그곳에는 바아의 솔 마기아가 남아있었다. 듣기 싫은 목소리, 일레즈라였다.

안녕? 이걸 듣는 꼬맹이 표정이 궁금하네. 내가 말했지, 어디를 가든 함께할 거라고.
난 원래 누군가와 함께 다니지 않아. 알잖아? 내가 얼마나 잘 버리는지!

내가 이곳을 모를 줄 알았다면 큰 오산이야.
이곳은 내가 갇혀있던 세이지를 구원한 곳이거든.

근데.. 겨울산의 널 보고 마음이 바뀌었어.
아직도 네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지?

태고가 잠든 안식처의 불꽃은 이닉스가 아니었어!
이 세계의 지독한 절망에 기생하는 하둠의 조각이었단 말이야!!

영웅이란 자가 자신의 손으로 괴물을 부르고 말았네.
곧 알게 될 거야.. 신을 갈무리한 인간이 어디로 향하는지..

자신의 고장 세렌디아부터.. 복수의 칼페온으로..!
하지만 그는 결코 거기서 멈출 수 없겠지.

세상은 그를 원망하겠지만.. 그의 그림자에는 네가 있었지.
기억해, 너의 힘으로 만든 세상. '엘비아'라는 책임을 말이야.

꽤 화가 난 것 같은 마녀의 외침에 라피 베드마운틴은 통쾌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오염된 솔 마기아를 뒤로하고 일단 주변에 있는 데미카들의 눈부터 살펴보기로 했다. 바아, 시카, 요루의 눈에는 아무 기록도 남아있지 않았다. 더 이상한 것은 오르의 자리에는 오르의 눈 대신 바아의 카이벨란 육면체가 놓여있었다.

얼마 후, 마르티 키옌이 광명석으로 정화한 바아의 솔 마기아를 살펴보자 또 다른 기록이 나왔다.

스승님의 자신의 분신, 데키아를 남기시고 이곳 프로토키아 카이브에 잠드신 지 정확히 49년 뒤.
꼬리 다린 별을 타고 붉은 눈동자의 검은 침탈자가 내려와
신전이 무너지고 상아탑이 불에 타며 땅이 반으로 갈라졌다.

전혀 준비가 없었던 사람들은 검은 침탈자에 씌어 서로를 공격했다.
참회의 눈물이 바다를 이루자, 그들은 스승님의 방주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약간의 오차로 검은 침탈자는 스승님의 육신이 재생되는 7일 전 찾아오고야 말았다.

비록 시카가 아토르 군단을 움직일 수 있는 심장을 가지고
자신의 요새 깊숙이 숨어버렸지만..
7일 정도야 버틸 수 있어. 시카, 그 비겁한 녀석은 필요 없지.

내게는 요루와 오르가 있잖아. 그래, 가자!
어쩌면 이게 우르키오스와 마지막이 된다 할지라도..

그때는 몰랐다. 시카가 바깥세상에 아토락시온을 알렸던 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그러나.. 검은 침탈자가 찾아온 최후의 날.
결국 그들을 상대해야 했던 건 내 군단 하나뿐이었다.

요루와 오르가 출격하지 않았던 것이다. 어째서?
우리 모두 결전의 날만 바라봤던 게 아니었는가?
모두들 멸망을 원하지 않을 텐데.. 어째서!
내 공허한 외침은.. 나홀로 계속됐다.

나 혼자로는 이들을 막을 수 없었다.
7일은 무슨.. 세상은 사흘 만에 잿더미로 변했다.

아토르 군단 없이 그것도 혼자 검은 침탈자를 막는 건 무리였다.
이보다 더 절망적일 수 있을까 싶었지만.. 내게 용납되는 건 없었다.

검은 침탈자들에게 밀려 아토락시온에 돌아와 보니,
동력을 유지해주던 프로토키아의 검은돌이 모두 사라져 있었다.
게다가 스승님의 분신, 데키아 또한 초기화 되어 아토락시온을 처음부터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프로토키아는 털려있었다.. 그것도 검은 침탈자가 아닌..
우리가 지켜주고자 했던 바깥 세계의 사람들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알았는지 요루와 오르, 시카도 텅 비어버린 프로토키아로 모였다.
누구야? 누가 여기를 개방한 거야? 검은 침탈자도 아닌 사람들에게 뚫렸어, 불가능해.

그러니, 범인은 이 안에 있어. 난 시카를 지목했다.
그는 바깥에 다녀와서 면죄부를 받았으니까.
바깥 사람들에게 검은돌을 바치고 자신이 한 짓을 숨기기 위해 데키아를 초기화 시킨 거야.

우리는 서로의 울분을 한참 동안 토했다.
그러나 사실, 외면하고 싶은 진실이 하나 있었다.
다른 설계자들은 모르는.. 나만 아는 비밀이자 진실.

'스승님, 그럴 리는 없겠지만.. 정말 만약에..
스승님의 카이브가 오작동을 일으키면 어찌해야 합니까?'

'하하하, 인상 피거라 바아야, 그럴 리는 없으니..
내 카이브는 이 요새의 중심 프로토키아의 심장과 같다.
나 말고는 누구도 조작할 수 없도록 만들었으니 걱정말거라.'

프로토키아 완전 개방은 오직 스승님의 카이브만이 가능하다.
그런데 카이브 조작 권한은 카이브에 의식을 이관한
오직 로크스 마하 데키아, 스승님 본인에게만 있는 건데..

카이브에 의식을 이관한 스승님이 어떻게 조작을..?
그러니 이건.. 말도 안 돼.. 이건 꿈이 틀림없어..

-바아의 기록

▲ 아토락시온의 설립자 데키아가 잠든 장소, 프로토키아에 오게 된 일행들


▲ 바아의 오염된 솔 마기아에 남은 일레즈라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 일단 오염된 솔 마기아는 광명석으로 희석하기로 하고..


▲ 주변에 있는 데키마들의 눈을 살펴보니 어째서인지 오르의 눈만 없었다


▲ 솔 마기아를 정화하고 바아의 기록을 확인해보는데


▲ 검은 침탈자의 침공 사이에 프로토키아가 일반인들에게 털리게 된다


▲ 바아는 시카를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 사실은 오직 데키아만이 프로토키아를 개방할 수 있다는 걸 자신도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