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속해있던 길드에서 탈퇴했다. 일급도 최대로 받고있었고 부대장 자리에 있었지만 마음 한켠에서 무엇인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계속 받았다. 길드 내에서 길드원분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는 것 같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자꾸만 우울해져서 그냥 이제 전부 신경 쓰지 말고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자는 취지로 길드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처음에는 완전히 혼자가 되어버릴 것 같아 약간 겁이 나기도 하였지만 생각보다 외롭지 아니하였다. 서버채팅/월드채팅/그룹채팅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며 친구도 사귀고 이런 길드 저런 길드에 용병으로 고용되어보기도 했다. 전에는 길드에 피해가 갈까 걱정이 되어 그러지는 못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혼자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달리는 말에 총을 쏴서 넘어뜨리고 도망도 가보고 사냥하다가 내 구역을 침범하는 사람이 있으면 칼키고 쫓아가다가 오히려 내가 맞아 죽어보기도 했다. 길드 탈퇴 이후 아무런 압박감도 없고, 오히려 더 자유로운 나 자신이 된 것 같아 기분이 한결 낫다.



송이네 재봉틀 - 오늘은 이제 미룰만큼 미루었겠다, 미루기는 그만하고 전에 모아두었던 [도마뱀 가죽]으로 부족한 재료인 [단단한 가죽]충당하고 칼페온에 살고 있는 밥솥이를 위한 [플로린 요리복]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좋아! 이제 필요한 재료는 모두 모였다. 나는 마을에서 한가로히 쉬고있던 [숙련된 고블린 일꾼]을 붙잡아 당장 의상 제작 작업에 투입시켰다. 이제 밥솥이를 하이델로 부르기만 한다, 밥솥이가 새로운 요리복을 마음에 들어했으면 좋겠다!!

(단단한 가죽을 가공하는 재봉틀)


(일꾼 노동에 필요한 블랙스톤 가루를 가공하는 재봉틀)


(필요한 재료를 모두 충당한 재봉틀)


송이네 농사꾼 - 이틀 전부터 송이님께서 내가 휴식 취하는것을 전면 금지하시고는 틈만나면 나를 [벨리아의 기술교관]에게 맡겨 [훈련]을 시키셨다. 예전은 한가로웠고 사랑도 듬뿍 받았었는데, 내가 무엇이라도 잘못한 걸까? (응 이벤트가 잘못한거야) 오늘 아침훈련을 마치고 여느때와 같이 농사를 짓는 도중 지휘관 누나가 나에게 말을 끌고 찾아와 송이님의 부탁이시라며 [카마실비아의 폴리숲]을 찾아가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누나가 타고 있던 말을 나에게 빌려주었다. 지휘관 누나의 말을 따라 나는 농사를 마치고 폴리숲으로 향했다. 


(59레벨에서 60레벨 달성) 




(사냥 후 잡템을 팔고 난 뒤의 수익)

송이네 농사꾼 - 폴리숲에서 한 시간 사냥을 하니 [60레벨을 달성]하였고, 폴리 숲에서만 나오는 [버섯 포자 7866개]씩이나 얻었는데 이를 팔아 총 [15,378,030은화]를 벌었다. 역시 사냥은 돈이 잘 벌리는 것 같다. 사냥을 마치고 나서 송이님께서 나에게 이제 더 이상 고생 안해도 된다고, 수고 많이 했다며 칭찬해주셨다. 수고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며 나를 [벨리아의 바닷가]로 데려가셨다. 참 예뻤다. 늘 주변에 있었는데도 이런 아름다운 곳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니, 나 자신에게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바다를 보고 나니 그동안의 고생이 모두 가시는 듯 했다. 나를 거둬주신 송이님께 감사하다고 다시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벨리아 바닷가에서의 사진 4장]









송이네 밥솥 - 송이님께서 밤낮으로 쉬지 않고 일꾼들에게 노동을 시키고 있고 그 때문에 요즘 벨리아와 하이델에 맥주가 턱없이도 부족하다는 소식이 칼페온에 있는 나에게 까기 전해졌다. 여느 때와 같이 [황실 제작 납품]할 요리를 포장하고, 부족한 맥주를 하이델로 수송부치기 위해 바쁘게 손을 움직였다. 송이님께서 바쁜 나를 위해 [상급 요리 도구]를 하나 선물해주셨다! 상급 요리 도구는 내구도가 900씩이나 된다. 이것으로 요리하면 대체 어떤 기분일까? 흠 흠, 여기서 잠깐! 요리는 내가 잘 아는 부분이니 잠깐 설명하겠다. 맥주를 요리하는 데에는 [곡물류 5개 (아무거나, 감자를 넣어도 맥주를 만들 수 있다), 설탕 한 스푼, 요리용 생수 6통, 발효제 2스푼]이 필요하다! 나는 총 [1000회분의 요리 재료]를 준비해 [2454잔의 맥주]를 만들고 [382잔의 시원한 생맥주]를 만들어냈다.


(1000회분의 요리 재료)

(요리 결과)

송이네 밥솥 - 오늘은 즐거운 일이 또 하나 있다. 오늘은 바로 제봉틀 언니로부터 [플로린 요리복]을 선물 받는 날이라는 것이다! 오늘 하루 일과를 마친 나는 부푼 마음으로 바로 [하이델]로 이동했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플로린 요리복을 얻었다!)

송이네 밥솥 - 이 얼마나 기다려온 순간이던가! 나는 정말이지, 너무나도 행복했다! 나는 선물을 받자마자 지금 당장 옷을 갈아 입은 뒤, 도시를 돌아다녀보기로 결정했다.


[밥솥이와 플로린 요리복 사진 3장]






[그 외 찍은 오늘 사진들]


























송이의 일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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