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모르는 것이 많아] - 곽푸른하늘 / 선택적 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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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마이크 테스트
야, 카메라 이거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거 맞아? ㅋㅋㅋ

얼ㄹㄹ 이미 녹화중인거였어...? 죄송합니다!

흠... 어떻게 하는거지...
그러니까 이게 대충 이렇게 하는거던가...


송 - 하!

안녕하세요 모험가 여러분! 피고 싶은 꽃봉오리 [한송이]에요
설날 준비 하느라 많이 바쁘시져? ㅋㅋ

아쉽게도 송이네 가족은 이번년도 설날 제사를 지내지 않기로했어요
며칠 전에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거든요

송이는 아직 마음이 많이 아파요
송이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을 때,
많은 분들께서 명복을 빌어주셨지만 이게 컨셉이냐는 댓글을 받아 기분이 많이 상했었어요



왜 이런 댓글을 다셨는지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송이는 그저 저거줭님께서 그냥 하고싶은 말 마음껏 하시며 
아주 나이 들어서까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저거줭님도 분명 누군가에게 있어서는 소중한 분이시겠죠?
그러니 미워하지는 않을래요



글을 올린 뒤로 송이는 장례식장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돌아왔어요

10년 가까이 얼굴도 보지 못한 기억이 가물가물한 가족들로 시작해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송이는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고있는 이런 상황에서 각 가족이 남은 재산을 두고 다투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어요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한평생 코빼기도 얼굴 비추지 않다가 갑자기 나타나서 재산을 나누어달라니...
그렇지만 모두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기에, 혹은 필요에 의해서 그 모든 생각을 실천으로 옮긴걸거에요, 그렇죠?



가족이 모두 집을 나가서 오늘은 하루 종일을 집에서 혼자 보냈어요

이상하게 너무 피곤한데도 잠이 오지 않는 그런 날이네요
그래서 갑작스럽게 글을 준비해보았어요

[뉴비 송이, NPC 되어보기]


모험가 여러분들께서도 한번쯤은 게임속 캐릭터가 되어보는 상상을 해보신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현세가 아닌 다른 세대에서 살아보고, 실제로는 사용할 수 없는 마법을 사용하고, 무시무시한 괴물들을 대적하고
어마어마한 양의 돈도 만져보고,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주민들에게 환영받는, 혹은 적대 당하는 모험가가 되는 상상이요

다른분들께서 송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던 신경쓰고싶지 않아요
게임에 너무 과몰입 하는 것 아니냐는 쪽지도 몇 개 받아보았지만, 송이는 게임 하는게 좋아요

게임을 하는 순간만큼은 송이가 송이 자신이 아닌 다른사람이 될 수 있는 것만 같아서 좋아요
그동안 현실 세계에서 송이를 힘들게 했던 일들을 떠올리지 않아도 되어서 좋아요
그저 아무 고민 없이 송이가 하고싶은 일만 해도 되는게 좋아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아요



송이는 어머니로부터 설날에 함께 시간을 보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세뱃돈으로 10만원을 받았는데요,
밖에 나갈 일도 없고 어차피 집에만 있을텐데, 그냥 그동안 송이가 워리어에게 입혀보고 싶었던 옷들을 몇 벌 샀어요

송이가 지난 두 달 동안 검은사막을 플레이하다보니 의상이 많이 모였더라고요
은화를 사용할 곳이 마땅히 없다보니 돈이 모일때마다 거래소를 통해 구하게 된 의상도 많아요

그냥 몇 시간 동안 생각 없이 이 의상, 저 의상을 섞어입혀보기도 하고 
가만히 서있는 송이네 사령관이를 보며 계속 멍때렸어요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함께 게임하는 분과 함께 칼페온으로 놀러갔어요

가서 그냥 주변 NPC들과 비슷한 의상을 입혀두고 가만히 있어봤어요
정말 게임 속 NPC처럼요





















글을 쓰다보니 벌써 아침 9시에요
이제는 자러 가야겠어요






할아버지, 송이는 벌써 할아버지가 보고싶어요
오늘은 다른 날에 비해 아주 조금, 조금 더 외로워요

괜찮지 않은데 그냥 괜찮은 척만 할게요







평소와 같은 일기를 기대하고 오신 분들 죄송합니다
다음 글 부터는 더 나은 내용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송이의 일기 끝 - 


* 송이의 일기에 관심 있는 분들께서는
인장 보기를 통해 더 많은 이야기들을 읽어보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