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로스트아크 마법사 직업군에는 타 게임이나 소설 등에 등장하는

원소 계열 마법, 예를 들면 블리자드나 미티어 같은 마법을 사용하는 클래식한 마법사가 없다

같은 대표 마법격인 어스퀘이크나 썬더스톰을 사용하며

주무기로 지팡이를 쥐어준 서머너가 그 역할을 일부 대신하고 있다고 봐야겠다


헌데 이 서머너의 스킬 구성을 보면 설계 담당자가 누구인지 궁금할 정도로 형편 없다

캐스팅이 필요한 소위 '클래식하고 간지 나서 마법사 유저들의 로망이 되는' 스킬들은 효율이 극악이고

소환하는 소환수들은 슈르디 정도를 제외하면

딱히 소환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잡몹 수준의 디자인과 AI를 갖추고 있다


아이덴티티 스킬들을 보면 더 가관이다

오쉬야 최하등급의 스킬이니 그냥 그렇다 치고 넘어가자

헌데 알리마지(드래곤)와 피닉스는?


아니 RPG의 대명사가 되는 두 몬스터를 소환하는데

드래곤 소환은 뭔 커다란 지렁이가 밭 잠깐 갈고 가는 수준이고

피닉스는 시전자조차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찰나의 시간에 휙~ 날아가버린다

도대체 뭐가 그리 급해서?

왜 다른 소환수도 아니고 드래곤과 피닉스를 저 따위로 연출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는다


굳이 드래곤 중에서도 지룡을 연출하고 싶었다면

일자 모양으로 밭 갈고 지나가는 지렁이가 아니라,

(스킬 범위는 원형으로) 땅 속에서 위엄 있게 튀어나와서 브레스라도 뿌리고 들어가는 연출도 충분히 가능했을 터이다


피닉스? 불사조잖아

한번 소환하면 일정 시간동안 공중에서 계속 같이 싸우면서 적에 닿는 것만으로도 폭딜 넣다가

적 공격에 HP가 바닥나면 알로 변하고 다시 부활하고 싸우는, 그런 피닉스 연출하기가 그리 힘들었나?


드래곤과 피닉스를 아이덴티티 4,5번째 궁극 스킬로 배치하더라도 말이지


지금 서머너를 쭉 해 보면

이 클래스는 성능도 구린데 일단 기본적인 캐릭터 설계부터가 잘못됐다는 게 느껴진다


제작진의 의도대로 '타 게임의 클래식한 마법사 역할을 더한 정령 소환사' 역할을 하려면

지금처럼 딱히 소환하고 싶게 생기지도 않은 컨셉의 소환수들 마지 못해 소환하다가

비장의 수랍시고 휙 지나가는 애들 내보이는 어정쩡한 캐릭터여서는 안 된다


서머너 본체는 발동에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강력한 스킬을 주로 구사하다가

(예를 들면 현재의 썬더스톰이나 어스퀘이크, 고대의창 같은)

서머너, 즉 소환사의 아이덴티티로서

드래곤이나 피닉스 같이 강력한 소환수를 소환하는 캐릭터로 변모해나가야 한다고 본다


아직 오픈베타고

스킬세트 변경하려면 이거저거 골 때리는 게 사실이겠지만

7년 제작 기간에 1,000억 들인 게임, 앞으로 계속 뽑아먹고 해외진출까지 노린다면 못 할 것도 없다고 본다

스마일게이트 제작진은 당장 서머너 스킬 구성과 이펙트 바꿔라


RPG게임 팬들을 위한다며 다른 요소들은 대부분 잘 만들어놓고

어째 RPG게임의 가장 기본격인 마법사를 이 따위로 만들어놨는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