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때부터 대기열 기다리며 로아를 플레이한지도 벌써 거의 1년 가까이 다되어가네요

원래 게임할때 힐러 위주로 캐릭을 선택해서 게임을 즐기던 라이트 유저였는데

이 게임은 힐러가 아닌 버퍼로서의 역할을 해야하는거라 호기심에 캐릭을 선택해서

지금까지 부캐 안키우고 바드 하나만을 키우고있었습니다.

첨엔 인벤도 몰라 정보가 없어 맨날 항해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스토리위주로 봐서 그때는 좋았습니다...)

그러다가 레이드라는 던전을 발견하고 새로운 매력에 빠져 항해는 버리고 레이드만 돌았던 기억이 나네요
(에포나를 레벨 320넘어서 시작했는데 떠도는 영혼은 그냥 끌려서 계속 했던게 신의 한수였음ㅋㅋ)


여차저차 3티어 4티어를 클리어하고 4티어 막바지에 다다를때쯤 길드에 가입을 해봤습니다

첫 길드는 그야말로 500 밑으로는 신경도 안쓰고 500 이상만 다른 길드로 빼가서 양성하는 그런길드 였죠..
(그때는 매칭이 없어서 그냥 공팟 구해야하는 파티가 엄청 안구해짐..ㅠㅠ)

혼자하기 지쳐 다른길드를 찾아 들어갔는데 신세계 였습니다.

정모나 이런건 없었지만 그야말로 정말 친목 길드였죠..소통도 잘되고 길드원들간 친분도 좋고

정말 잘지내고 있었습니다.(도움도 많이 받고 도움도 많이 드림)

그러다가 주레입성과 5티어가 나오면서 슬럼프에 빠지게 됩니다...

그냥 봉사하는 마음으로 상위 티어를 먼저 돌아보고 길드원을 도와드리려고 하는데

정말 친목위주라 상위컨텐츠를 올라가려는 분들이 많이 없더군요 매일 숙제와 섬마 등등..

매일 공팟에 칼엘 팟구하고 헤딩하고 골드 날려가며 클리어해도 나중에 길드원들 도와준다는 생각 하나로
버텼습니다.

근데 그게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3주차쯤 됐을때 저는 더이상 무의미하다는걸 느꼈죠

이미 5티어 모든 레이드 숙련이 되었는데 잘 안따라와주는(사실 두려워서 안가는거 같은 느낌을 많이 받음)
길드원들이 내심 속상하기도 했고요

'아..내가 혼자서 너무 앞서나가나?' '혼자 너무 설레발 쳤나?'라는 생각이 너무 들더라구요

그로부터 한주가 더 지나고 길드를 탈퇴 했습니다.

이유는 복잡하지만 개인적인 일도 스트레스인데 게임하면서도 매일 공팟 구하는게 저로써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봅니다


길드탈퇴한지 한 2주정도 지난거같은데 처음엔 너무 허전하기도하고 심심하기도 했는데
오히려 지금은 할거만하고 종료하니 개인시간이 더 많이 남는거같아 좋은점도 있더라구요..ㅎ

지금에와서 그때를 생각하면 '내가 너무 욕심을 가지고 빠르게 달렸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리고 지금 좋은건 로아를 첨했을때 초심을 되찾은거 같아 기분도 좋기도 하구요

회사 출근길에 스마게 셔틀버스를 보니 갑자기 생각이 나서 글좀 써봤습니다.

요새는 그래도 고정아닌 고정팟이 생겨 파티에 스트레스도 덜받고
가끔 저티어 레이드 팟구하시는 분있으면 도와드리면서 겜하고 있어요..ㅋㅋ

바드님들 화이팅하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