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기본적으로 리치왕의 투구는 지배의 투구(Helm of Domination)라는 이름인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현재 이 투구에 관해 붙은 설정들은 대다수 부정당한 상태입니다. 룰북에서 묘사된 설정인데 전부 논캐논으로 들어갔으니 말이죠. 다만 과거에는 어떤 설정이었는가 참고해보시라고 와우위키의 원문을 번역해 봤습니다.

<지배의 투구(Helm of Domination)> - Manual of Monsters에서 발췌

 지배의 투구는 넬쥴의 영혼을 구속하고, 또 동시에 그에게 리치왕의 힘을 부여하는 투구로써 악마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언데드를 통솔할 수 있게 하는 지배의 투구는, 착용자를 불멸로 만들어주는 '저주받은 자의 갑옷/저주받은 갑옷(The Plate of the Damned)'과 함께 넬쥴의 영혼에 귀속되어 얼어붙은 왕좌에 묶여있었다. 룬검 서리한 역시 얼어붙은 왕좌에 묶여 있었으나, 넬쥴이 서리한을 왕좌로부터 던져버리고 서리한은 결국 아서스와 만날 수 있었다. 얼어붙은 왕좌를 깨트리고, 아서스는 투구를 씀으로써 리치왕의 힘을 계승했다. 그러나 리치왕이 살아있는 한, 투구를 쓴 이가 어떤 존재든지 간에 거대한 힘의 격류에 휩쓸려 그 즉시 죽게 된다. 오직 신성한 존재만이 그 힘의 격류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지만, 리치왕이 살아 있다면 그들은 그 힘을 다룰 수 없다.

The Helm of Domination was crafted by demons, both to hold the spirit of Ner'zhul and grant him his Lich King powers. The helm, which helps command undead and others, plus the Plate of the Damned, which makes the wearer nearly invulnerable, were bonded to Ner'zhul's spirit and locked within the Frozen Throne. The runeblade Frostmourne was also locked inside the Frozen Throne, but Ner'zhul cast it from the throne so it would eventually find its way to Arthas. Upon shattering the Frozen Throne, he donned the helm and inherited the Lich King's powers. As long as the Lich King survives, however, any creature donning the helm is slain immediately by a surging overflow of power. Only divine beings are not slain, but they still cannot command its powers if the Lich King is alive.[1]

* 지배의 투구라는 이름은 비록 룰북의 설정일지언정, 그 명칭은 현재 공식 설정에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또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려고 '변경될 수 있다'라고도 했습니다. 트위터가 지금은 삭제되어 확인할 수는 없네요.

일단 와우피디아와 와우위키의 서술이 좀 다릅니다. 와우 위키에서는 이 지배의 투구와 관련된 서술 전체를 논캐논으로 분류했습니다. 반대로 와우피디아에서는 투구를 쓴 이가 거대한 힘의 격류에 휩쓸려 죽는다는 묘사, 그리고 저주받은 자의 갑옷과 세트로 입으면 착용자를 불멸자로 만든다는 묘사만 논캐논으로 보고 있습니다. 와우피디아의 출처는 소설 '아서스: 리치왕의 탄생, 2013년에 발행된 울티메이트 비주얼 가이드(Ultimate Visual Guide), 그리고 워크3 얼어붙은 확장팩 언데드 캠페인의 엔딩입니다.

일단 제가 직접 저 출처를 찾아 검증할 수 없는 상태임이 대단히 아쉽지만...와우피디아의 설정을 믿는다고 하면 투구에 관해 현재 믿을만한 설정은 이렇습니다.

1. 악마제이며, 리치왕에게 언데드를 통솔할 힘을 준다.
2. 넬쥴의 영혼은 투구와 함께 얼어붙은 왕좌에 묶여 있었으나, 아서스가 이걸 깨고 넬쥴과 하나가 되었다.
=> 라고 했는데 마시어스 레넷이 나왔죠. 현재 설정은 아서스가 넬쥴의 영혼을 전부 흡수했다는게 정설입니다.

일단 현재 킬제덴의 영향은 투구에서 없는 걸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볼바르의 타락의 개연성은 뭐냐는 게 문제인데...


이 이하로는 개연성을 고려한 제 뇌내 망상이니까 걸러들으셔도 좋습니다.

데스윙의 타락은 물론 고대신의 직접적인 세뇌가 원인이기도 하지만, 대지의 위상으로서 짊어져야할 의무가 굉장히 무거웠다는 점도 한 몫 했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고룡쉼터 사원 위에서 서있기만 하느라 힘들어보일 수도 있겠지만, 위상들은 실제로 굉장히 하드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듯 합니다.

마찬가지로 볼바르의 임무 역시 밥도 못 먹고 똥도 못 싸고 얼어붙은 왕좌에서 스컬지들 통제만 해야 되니까 심신이 지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타락에의 면역력도 상당히 낮아질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