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오픈 초기부터 있었던 빈부격차의 끝을 보여준 자산이전문제라던지..
이적시장의 불안정, 인터페이스 등등은 저도 마음에 안들정도로 앞으로 넥슨이 개선해나가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자..

저는 인게임적인 부분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피온3는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만, 피파13부터 18까지 패키지로 꾸준히 즐겼고, 나름 중고딩시절 위닝부터 FM까지 축구게임과 축구를 많이 좋아하는 여러분과 비슷한 유저입니다.


1. 피온4 인게임 시스템의 핵심

피온4가 뭐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실축이라고 생각하고 플레이 하시면 됩니다.

각 선수마다 각종 능력치마다 세세한 체감차이가 있고, 그 차이가 좋은 선수, 나쁜선수 혹은 자신에게 맞는 선수, 안맞는 선수로 나뉘어집니다.

패스+볼컨+시야가 좋은 선수와 평범한선수의 차이는 일반적인 플레이에서는 크게 못느끼지만
티키타카나 밀집된 공간에서 짧은패스로 빠르게 연계해서 풀어나갈때 실수를 하느냐, 잘 지키느냐의 차이 등으로 나타나며,

시야가 좋고 나쁨 역시 중장거리 롱패스나, 쓰루패스 그리고 선수기준으로 정면시야를 벗어난 곳에 갑자기 패스를 할때 차이가 나타나는 것처럼 말이죠.

많은 분들이 왜이렇게 패스를 놓치느냐, 트래핑이 쓰레기냐 라고 하시는데

기존피온3와의 차이점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타이밍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슈팅, 헤딩, 개인기, 몸싸움, 압박, 패스 등 게임내 모든 면에서 타이밍이 적용이 되며, 이는 이미 피파시리즈에선 더 세밀하게 구현되고 있습니다. 

피온3 유저분들의 실력을 폄하할 의도는 없지만,
어째튼 피파4, 그리고 앞으로 나올 축구게임들은 가면 갈수록 그런 세밀한 플레이를 요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유저들이 적응해야 될 부분이라고 보구요.

그냥 무작정 S 연타 눌르면서 패스하거나 압박키, 몸싸움키 꾸욱 누르면서 비비면서 하는 수비는 먹히지 않습니다.

Z키(저는 패드유저라 잘 모르겠네요 몸싸움키)를 계속 누르면서 질주하는거와, 상대와 붙을때, 붙기 전에 탁탁 눌러주는 것도 차이가 있고

질주키를 누르면서 공을 받으면 더 트레핑이 길어지고 불안정해지기도 하구요.

슛팅 역시 주발이나 앞공간의 시야에 따라 잘 들어가고, 완벽한 찬스를 놓치고 합니다.
(손흥민 같은 양발선수의 슈팅이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수비할때도 단순히 속가만 빠르다고 다 뚫어버릴 수 없구요.
부스케츠나 데로시처럼 발은 느리지만 힘이 좋은 선수들이 발빠른 선수를 힘으로 밀면서, 혹은 애초 질주자체를 못하게 하면서 막기도 합니다.  

ex. 지금 부스케츠를 쓰고 있는데 속도 씹망이지만 수비할때 따라붙으면서 길목으로 발넣어서 커트하는게 너무좋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속도, 가속도가 느려도 충분히 좋은 공격수가 될 수 있고,  키가 작아도 좋은 미드필더, 수비수가 될 수 있는...
선수 각각마다 장단점이 다 존재하는 실제 축구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2. 경기 도중 전략
각자 선호하는 또 손에 맞는 전술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어떤 경기에서는 잘통하고,  또 어떤 경기에선 이상하게 안 통하는 답답한 경기력을 보일 때가 있죠?

다들 아시겠지만 그건 상대유저와의 상성, 선수들간의 상성 때문에 그렇습니다.

4231, 442, 352 같은 포메이션을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실축, 피파18에선 뭐 포메이션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같은 442로도 티키타카나 높은 압박을 가져가는 유저도 있고, 무리뉴식 버스나 퍼기의 맨유스탈 등등

경기템포, 압박정도, 주 공격루트, 수비성향 등 뭐.. 순간순간 이런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이 되는게 축구고, 그걸 어설프게나마 흉내낸 것이 피파4입니다.

특히 어차피 능력치 80대 이상이면 거진 손가락싸움이기 때문에, 저런 전략적인 부분이 꽤나 승패에 중요합니다.

제가 플레이 하는 방식을 예로 들면

경기전 상대의 포메이션을 보고 수미1 공격4처럼 공격적이면 시작과 동시에 수비적으로 플레이를 하고,

완전 촘촘한 압박용포메이션인 것 같으면 템포를 낮추면서 양쪽 풀백들이나 측면쪽으로 넓은 플레이를 하려고 합니다.

수시로 미니맵을 보면서 상대가 공격을 하는데도 미니맵상 상대 풀백들이 안올라오거나, 라인이 뒤로 가있으면 저는 공격적, 매우공격적으로 바꾸고, 

내가 리드하고 있어서 상대가 닥공을 하면 매우수비적으로 한 후에 내 박스안에 선수 엄청 집어넣은 다음
볼을 뺏자마자 롱패스키를 사용하여 최전방 타겟한테 찔러주는 식으로 역습을 합니다.

상대가 1:1드리블이 나보다 월등히 좋은 것 같다 싶으면 무조건 선수를 뒤로 빼면서 중거리슛만 못하게 막고

내 개인기가 상대수비에 안통한다 싶으면, 인사이드 침투보다는 크로스나 중거리슛 같은다른 공격루트를 생각합니다.

아마 저 뿐만이 아니라 프로이상급 유저들 혹은 피파18을 하던 유저들은 

이런게 계속 경기도중에 떠오를 거에요. 미니맵을 계속 보고, 축구공만 따라다니는게 아니라
상대의 강점과 약점이 어딘지 찾아보고, 내 부족한면이 뭔지, 어떻게 보완을 해야하는지 계속 강구할 거에요.

물론 이게 하루아침에 되는것도 아니고 대응을 한다고 해도 기본 손가락차이는 어쩔 수 없지만,
의외로 일단 적응이 되고 저런식의 플레이가 익으면 그냥 자연스럽게 나오는 습관처럼 됩니다.


끝으로 

제가 피파13을 처음 할때도 딱 지금 피온4 게시판에서 나오는 불평불만들 똑같이 피파커뮤니티에 있었습니다.
저역시 적응하기 전엔 수비, 슛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씹노잼이라고 너무 어렵다고 징징거렸구요.

제가 알기론 피파13인가 그 전후로 해서 그런 세부적인 부분이 확 늘어났다고 들었는데요.
어째튼 패드를 사서 한두달 적응하고나서는 편해졌고,  그덕에 지금 피온4도 80대 중후반 능력치의 선수들로 프로에서 놀고 있습니다.

뭐 사람 욕심이란게 저 역시 박지성을 포함한 비싸고 좋은 선수들을 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의외로 저렴한 선수, 내가 좋아하는 선수, 그리고 어쩌다보니 나에게 맞는 선수(사실 이런 선수가 혜자죠)로도 프로2~3정도까지는 무난하게 플레이 할수 있다고 봅니다.


쓸데없이 긴글 읽어주셔서 땡큐베리마치구요.

밝은아침 <~ 서로 실력에 상관없이 그냥 친선하실 분은 언제든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