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 앞서, 도저히 머리가 나빠 제목에 부합하는 단어가 '후기' 이외에는 생각이 나지 않아 문제 될 만할 수 있는 제목이라는 데에 있어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실제로 1달가량 즐겼던 후기에 기인한 글이며 검은사막을 시작하기 전에 흔히 인지하고 있는 '시간잡아먹는게임' '운영망한게임' '망게임' 등등 안좋은 이미지로 인해 게임을 시작함에 있어 고민중이신 극소수의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올드비를 위한 팁글이 아닌 '게임을 해볼까?'하는 비기너를 위한 글임을 참고하고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오픈 몇개월 이후 매화캐릭터로 1달가량 하드코어하게 플레이해서 당시 전투컨텐츠의 80%이상을 겪고 도저히 목표성이 없고 게임자체가 워낙에 큰 피로도를 유발한다 느껴 쭈욱 쉬다가 최근 다시시작한지 1주일 가량 된 유저입니다.

 

 

 이 글은 검은사막 입문 전 정말 이 게임을 시작해도 될 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지에 있어 조금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여 작성하는 글입니다. 당연히 저보다 긴 시간을 플레이해온 올드비 분들과 다른관점을 가진 분들 입장에서 다소 불쾌할 수 있는 글이지만 제가 겪은 느낌을 솔직하게 기술해보고자 합니다.

 

 

 

 1. 이 게임 무슨 게임인가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mmorpg 장르에 있어 국내가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탑클래스의 게임성을 자랑하는 게임이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게임은 콘솔 구입 전후, 패키지 게임 구입 전 후로 크게 두번 갈린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피씨가 워낙에 고사양화 되어서 콘솔은 독점작을 즐기고 조금더 편하게 게임을 플레이 하기위한 장치 외에 큰 의미는 없지만 무엇보다 여유가 있어야 콘솔을 구입하고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에 있어 한번(물론 절대적이진 않습니다) 그리고 스팀을 통해 접근이 훨씬 쉬워진 패키지시장을 접했을때 또한번 크게 게임에 대한 관점이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소위 게임강국이라 불리면서 온라인시장을 선도했는데 이로인해 대부분 유저가 '한국형'게임 스타일이 이미 익숙하신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스팀을 필두로 하는 pc게임시장이 소위 그들만의 리그가 된 현 한국상황도 한 몫 합니다.

 

 검은사막은 이 한국형 rpg + 글로벌 스타일의 rpg가 결합된 게임이라 보시면 됩니다.

 

 겉모습은 오픈월드의 방대한 mmorpg지만 온라인 특성상 자유에 대한 제한이 확실하고 유저간 상호작용에 의해 작동하는 게임입니다.

 

적어도 위처나 스카이림같은 게임보단 3d 리니지에 가깝습니다.

 

 

 

 

2. 그럼 이 게임 재밌나요?

 

 한국은 정말 온라인게임 잘만듭니다. 저는 게임개발자가 아니라 단언할 순 없지만 외국시장에 오픈월드 mmorpg 장르 중 이만한 게임이 없다는것만 봐도 일단 게임은 잘빠졌습니다. 1명을 위한 방대한 세계를 만들어 놓고 3~4명의 유저를 코옵으로 끼워서 운영하는것과 수천 수만의 유저가 상호작용하는 게임은 엄밀히 스케일자체가 다릅니다. 와우에 전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이유와 상통한다봅니다.

 

 잘빠진 게임이니 재미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언급했듯이 그 재미가 '한국형 게임에 익숙한 유저'에겐 생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사람 가리는 게임입니다.

 

 재미는 있는데 조금 많이 준비하고 시작해야 하는 게임입니다.

 

 

 

3. 그럼 내가 이 게임을 해도 되는 사람인가요?

 

 앞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오픈월드게임에 큰 재미를 못느끼는 사람입니다. 보통 오픈월드게임은 나사하나 빠진경우가 많거든요. 방대하게 세계를 만들고 자유도와 오브젝트와의 상호작용에 너무 매인 나머지 뭐 하나씩이 부족합니다. 검은사막은 그 문제를 많은 컨텐츠로 승부하는게 아니라, 이야기 헀듯이 다수의 사람과의 상호소통으로 매꿉니다.

 

 일단 첫번째로 게임 자체에 심미성에 있어 큰 비중을 두시는 분

 

 두번째로 액션 자체에 큰 비중을 두시는분

 

 세번째로 게임 내 경제 시스템에 비중을 두시는 분

 

 마지막으로 라이트유저입니다.

 

 본인이 리니지 스타일이다 싶으신 분들은 제생각엔 이게임 전쟁말고 아무런재미도 못느낍니다. 한국인 특성상 노동에 워낙 둔해져 있어서 사냥이나 생활컨텐츠 모두 노동으로 생각합니다. 근데 그마저도 세지기 위해 효율만 따지게되고 결국 그건 pvp로 귀결됩니다. pvp는 mmorpg최종컨텐츠 라는데 이견이 없고 게임컨셉자체도 그에 부합하지만 이분들 게임 30%도 못즐기시는 분들입니다.

 

 검은사막의 생활 무역 해상 솔직히 잘빠졌다고 보기는 조금 힘듭니다. 다수의 경쟁을 유도하는 컨셉 때문에 당연스레 효율을 중시하게되고 그냥 세지고 부자가되는 과정 이상으로 몰입하는 분들이 적습니다. 저도 전투에 큰 비중을 두는 유저기 때문에 무척 공감합니다.

 

 본인이 '전투' 그 자체의 재미가 중요하다면 검은사막보단 블레이즈앤소울이나 마영전이 더 잘 맞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패키지 시장엔 정말 많이 있고요

 

 본인이 급하게 강해지기보단 음미하면서 다양한 상황을 접해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재미를 붙이실 수 있을겁니다.

 

 

 

4. 라이트 유저가 추천대상이라고요?

 

 많이들 말씀하시는게 이게임은 현질보단 오래투자해야 세지는 게임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조금 안타까운게 위의 전제는 '현질'이라는 명제와 '세진다'라는 명제가 당연스레 들어가 있습니다. 이게 한국 게이머 현 실태입니다. 게임사에서 그런게임만 뽑아냈는데 그거밖에 안해봐서 모르는겁니다.

 

 위에 검은사막이 잘빠진 게임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이는 게임 경제시스템이 가장 큰 역할을 합니다.

 

 온라인 게임의 가장 큰 문제는 화폐인플레라고 생각하는데 이부분을 원천적으로 봉쇄해벼렸으니까요.

 

 검은사막은 시장경제+계획경제가 3:7정도의 비율로 되어있는데 이 계획경제적 부분때문에 현질을 할 수 도 할 필요도 없는 게임입니다.

 

 물론 이때문에 여타게임이 채택한 자유경제와는 대비되게 검은사막의 경제시스템중 가장 큰 두가지 문제인 희귀아이템의 품귀현상과 고가치 아이템의 평가절하 문제가 수반됩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라이트유저가 즐기기에 적당한 게임입니다.

 

 위에 말씀드린 문제들과 언급하지않은 제한적 여건 때문에 코어유저들 입장에서야 돈있어도 못사는 현상이 발생하지만 고등교육까지만 제대로 받은 분들이라면 저러한 제한이 없다면 아이템가격이 널뛰듯이 치솟을걸 예상 못하는 것부터가 멍청한겁니다.

 

 게임자체가 계획경제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라이트 유저에게도 고가치 장비를 획득하고 상위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됩니다.

 

 

 

5. 30만원짜리 게임을 사고 매월 2만원짜리 dlc를 구입하는 게임입니다.

 

 검은사막 현질이 필요없다는 글이 꽤 보였었는데 저는 이부분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입니다.

 

 현금의 게임머니화는 펄아이템 판매로 수단을 열어놨지만 워낙에 효율이 좋지 않습니다. 즉 현질을 할 수는 있되 너무나도 저효율이라는겁니다

 

 일단 이게임을 편하게즐기기 위해선 최소10만원 이후30만원 이상의 캐쉬를 구입할 용의가 있고 매달 2만원 이상의 추가결제가 가능하신 분들이여야 합니다.

 

 물론 무과금도 불가능한 건 아니고 최저투자로 고효율을 뽑을 순 있지만 세상에 돈안들이고 편하게 가는게 어딨습니까. 그만큼 시간도 심적으로 낭비됩니다.

 

 강해지기위해서던 많은 돈을 벌기위해서던 투자하는 생활로 인한 누진세도 다 돈입니다.

 

 

6. 사냥만 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소위 초식유저가 워낙에 소수다보니 당연히 생활컨텐츠의 재미에 있어서는 다들 회의적인 입장일 겁니다.

 

 전투 이후에도 휴식이 아닌 반복 반복 누진세의 압박, 모든게임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검은사막은 게임 컨셉자체가 모험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조금 여유롭게 게임하면서 풍경도 즐기고 개척도 해야 진국이 나오는 사골같은게임입니다.

 

 흔히 파판14에 있어 많은 유저가 찬사를 아끼지 않는데 검은사막은 파판14의 육식형 버전이라 생각하시면 편할거 같습니다.

 

 

 

 

 

게임자체에서 계속 구설수에 오르는 밸런스 문제라던가 운영미숙 문제가 있지만 적어도 온라인게임중에는 상당히 잘 하고 있는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이게 싫으면 패키지게임 하시면 됩니다. 저는 사람 북적북적거리는게 좋아서 온라인 게임합니다만 '경쟁'이라는 부분에 있어 한발짝 떨어져서 보면 그렇게 큰 스트레스도 받지 않습니다.

 

게임 하루에 20시간씩 하면서 계속 재밌길 바라는건 욕심입니다.

 

보통 플레이타임40시간넘어가면 볼륨이 큰 게임이라고 얘기하는데 그거보단 훨씬 더 즐길 수 있으니까요.

 

그다음부터 스트레스받고 재미없는건 당연한겁니다.

 

 

 

검은사막을 새로 시작하려는 분들 저는 부디 당부드리고 싶은게 이렇게 잘빠지고 잘 관리하는 게임을 너무 준비없이 시작하거나 너무 단편적인 부분만 보려고 해서 크게 즐기지 못하는게 안타깝습니다. 게임에 돈을 얼마나 투자하고 시간을 얼마나 투자하는지는 여러분들의 선택이지만 검은사막은 세져서 전쟁만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조금 여유롭게 게임에 임하시면 인생겜중 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