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공대의 공대장 더블징거버거 입니다.


글에 앞서 저는 율동영식 만을 트라이하는 공대의 공대장이었음을 미리 밝힙니다.




긴 이야기이므로 바쁘신 분은 선 아래 3줄만 읽어주세요.




 우선 저희 공대는 지인, 혹은 그 지인의 지인의 공대가 모여서 만들어진 지인공대였습니다. 공대장(용기사)와 전사, 소환사, 백마, 기공사, 학자(현재 교체)로 시작하여, 나이트, 몽크, 학자(드바) 이 세 분은 공대에서 처음 만나신 분들입니다.  


 공대장은 레이드가 처음이었으며, 지인이 많은 파티이기에 공과 사를 제대로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처음 강화약(2층)을 먹을때도 전부 주사위로 입찰을 하는 줄 알았으며, 다른 장비들 역시 항상 주사위로 굴렸습니다. 


  예외적으로 2층의 탱 장갑이 나왔을때, 전사님이 '내가 장갑을 먼저 먹고 바지를 메인탱커에게 주겠다' 고 즉석에서 조율한 건 외에는 전부 주사위로 경쟁하여 입찰하였으며 이번 사태가 벌어질때까지 다들(교체전 인원과 교체후 인원 모두) 수긍하고 계셨습니다.


 그렇기에 힐러분들의 상의도 주사위일거라 생각했으며, 이는 제가 템 분배에 대해 잘 생각해보지 않은 미숙함이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제 힐러는 만렙이긴 하지만 레이드는 가본적이 없으므로 HPS에 대해 잘 모릅니다. 힐러 두 분이 아닌이상, 딜러는 HPS에 대해 잘 체감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백마님께 빈 슬롯은 마테를 박아 채우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권유는 했으나 전체적인 힐은 밀리지 않았다고 생각, 공대장이 강제해서 공대 분위기를 나쁘게 만드는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학자님과 백마님 사이에선 힐조율또한 거의 없었습니다. 어떤 기믹에서 탱 힐을 볼테니 광힐을 돌려달라던가 하는 피드백이 이루어지는 조율이 아닌, 항상 본인이 더 하시겠다고 하셨으며, 힐을 더 하여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하는것이 학자의 본분이라는 식으로 말씀하시기에 힐러간의 조율이라고 생각하고 크게 간섭하지 않았습니다. 힐을 하시면서도 DPS를 충분히 뽑으시면서 진행하시기에 이상함 역시 못느꼈고, 그렇게 4층을 깼습니다.


 그러던 와중 학자님이 지속적으로 템을 먹고싶다, 본인의 비스다 라고 이야기 하셨지만 공대 내에선 으레 다들 하는 자템 먹고싶다 정도의 가벼움으로 받아들였습니다. 2층의 전적이 있었던 만큼, '천구의를 드리고 제가 먼저 상의를 먹겠다' 는 확언이 아닌 그저 비스다, 라는 말엔 조율시도라고 느끼지 못한 것입니다. 돌려돌려주사위, 화이팅 등등은 이런 태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저희 공대는 4층을 클리어 했음에도 자템운이 많이 좋지 않습니다. 파장(공대장)의 템운이 나빠서 그런가, 하는 가벼운 대화에 섞여 학자님이 다음엔 파티장 분배로 가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저 파장을 바꿔서 자템을 바라는 기원인가? 하며 2~3주를 그렇게 갔습니다.


 그렇기에 공대 내에서 아무도 학자가 힐상의가 나올시 백마가 포기하고 먼저 가져가기를 원한다는 확실한 의도를 파악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는 공대원간의 소통이 원활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4층 이후로 화가 난 학자의 태도에도 '배려를 받지 못함'이 아닌 그저 '자템을 먹지 못함' 이라고 받아들여 위로와 함께 이 상황에 대한 사과를 한것입니다.


 아마 파티가 백마님을 감싸고 있다고 느끼신 것은 이 점에서 비롯된것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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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대장이 잘 몰랐다고는 하나, 간접적 가해자인것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통의 부재로 인해 학자님께 피해가 간 것에 대해 당사자 외에 지나친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습니다. 저희가 하지도 않은 짓에 대해 부풀리거나, 관계없는 공대원분들까지 싸잡아 비난을 받을 이유 역시 없습니다.


 이 글을 보실진 모르겠지만 공대장으로써 파티의 전반적인 조율을 신경쓰지 못한 점 죄송하며, 학자님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역시 정말 죄송합니다. 


 닉세탁은 하지 않겠습니다. 혹 이후에라도 따로 연락해주신다면 이번엔 위로가 아니라 제대로 된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추후 이런일이 없도록 자중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