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둘러싸고 정면충돌하는 가운데, 중국의 홍콩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고위 관리가 '한국전쟁' 등을 언급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홍콩 문제에 대한 강경파로 꼽히는 샤바오룽(夏寶龍)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주임이 최근 양회(兩會) 기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홍콩 대표들을 만나 홍콩보안법 지지를 촉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샤 주임은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때도 미국은 중국을 물리치지 못했다"면서 "중국인들은 어려움 속에서 외세에 대항해 단호히 자신을 지켜냈다. 지금의 중국은 훨씬 더 강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1950년 한국전쟁 발발 후 북한을 지원해 참전했고, 베트남전쟁에는 1950년대 초반부터 1975년까지 개입했다.

그는 또 "미국은 다수의 국가안보 법률과 홍콩 관련 법을 만들었다. 홍콩 사무에 개입한 것은 미국"이라고 지적하면서 "홍콩보안법은 필요하다. 홍콩 젊은이들이 조종당해 폭력 시위에 나서는 게 슬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