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검은사막 한지 꽤 됐고, 인벤에는 처음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뉴비때 인벤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고, 강화하는 법도 거기서 익혔으며 지금도 인벤에서 가끔 신규 정보를 얻을때마다 찾곤 합니다.

그런데 요새 게임이 노역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접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뉴비라면 넘어야 할 스펙, 장벽 때문에 접는거라면 RPG 특성상 이해라도 되지만 문제는 기존 유저들도 과도한 노역 때문에 게임을 접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최근에 검은사막의 현실이 심각하지 않을 수 없어서 결국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왜 검은사막은 노역겜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을까요? 그리고 노역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1. 펄어비스(게임사) 측이 유저에게 강제적으로 노역을 부여하고 부추키는 경향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다음 이미지를 보시죠.





첫번째는 광명석 중에서도 인기광명석인 일격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라브레카투구 제작재료인 서리불꽃입니다. 그런데 위 두 아이템은 유저들한테 인기가 있는 아이템인데도 불구하고 비정상적으로 상한가가 너무 낮게 잡힌 탓에 최고가 예구자가 수천명 몰려있는 모습입니다. 

왜 이런것을 게임사는 방치하고 있을까요? 거래소에서는 구할 확률이 거의 없다 보니 돈이 있든 없든 결국 불씨를 강제로 캐게 만들고, 광명석 뽑기도 강제적으로 돌려야 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이런 것을 펄어비스는 노오력이라는 가치 덕분에 유저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나 본데 기존 유저들이 오히려 게임을 질리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서리불꽃은 어차피 라브레카 투구의 제작재료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광명석 또한 거쳐가는 템 중 하나일 뿐입니다. 이것 말고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은데 이런 제작재료나 광명석을 상한가를 강제로 묶어놔서 유저를 고통받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기존 유저들을 돌아오게 하고 싶으면 (결국 이런것부터 해결하지 않으면) 검은사막의 미래는 앞으로 신규지역이 나와도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사료됩니다.


2. 남은 검은사막 유저들 중 일부는 불합리한 노역을 정당화하는 경향이 있다. 

앞서 얘기한 서리불꽃이나 인기 광명석의 연장선이긴 합니다.  다음 유저들을 제가 찾아 볼수 있었는데,

https://www.inven.co.kr/board/black/3584/49045 (불꽃 날먹할 확률)
https://www.inven.co.kr/board/black/3584/49098 (환상마 트라이 특정횟수에 뽑을 확률) 

등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위의 내용을 읽고 제가 그 분들의 주장을 다음과 같은 graph 로 도식화 해봤습니다. 



여기서 왜 제가 prime(') , double prime('') graph를 동시에 도식화 했냐면 최소값(minimum value), 최대값(maximum value) 이 존재하는 graph 인지 궁금해서 그려봤습니다. 예상대로 x>0 인 구간에서는 값이 0 이 되는 어떤 함수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말은 결국 무엇을 의미할까요? 일단 이 그래프는 x가 크면 클수록 값이 1에 점점 가까워지는 단조증가함수 개형입니다. 그래서 "많은 노력, 많은 자원을 투입할수록 확률이 증가함" 이라는 당연한 이치는 잘 설명하고 있지만, 

단적인 예로 다음과 같은 단조증가함수 형태의 graph 조차도, 


오른쪽 그림처럼 바꿔서 inflection point 를 구할 수도 있는데, 앞의 서리불꽃 날먹확률이나 특정횟수 안에 환상마 뽑을 확률 같은 수식은 그런 응용조차 못합니다. 왜 제가 이런 얘기를 하냐면 문제는 '효용성'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많은 노력으로 많은 효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은 노력으로 많은 효과를 내야 하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문명인이라면 누구나 지니는 사고방식이니까요.

 일단 게임사가 유저한테 일방적으로 노역을 강요하는 것은 잘못됐습니다. 노역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적어도 서리불꽃이나 인기 광명석은 거래가 되게 해놨으면 상한가를 풀고, 그게 엔드스펙이 아니라 엔드스펙을 향해 거쳐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마땅히 시장의 자율에 맡겨도 된다고 사료됩니다.  일격 광명석을 얻기 위해 광명석 뽑기만 300억을 투자했는데 일격이 하나도 안나와서 현타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특정횟수 안에 서리불꽃 먹을 확률이나 구하고 있으면 못 먹으신 분들은 답답해서 겜 접고 싶지 누가 하고 싶겠습니까? 환상마 또한 희귀 탑승물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환상마를 얻고 싶고 그래서 특정횟수 안에 환상마를 뽑을 확률을 계산하고 있는 처지는 또한 이해합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검은사막 탑승물은 왜 일률적으로 말만 타고 다니게 하는지 마지막으로 탑승물에 대해서도 지적하자면, 


3. 펄어비스는 전반적으로 탑승물에 관한 컨텐츠가 진부하기 짝이 없습니다. 

레인저는 페리카 페리나도 타고 다닐 수 있습니다. 사우닐 종족은 공룡같은 탑승물도 타고 다닐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검은사막 유저들만 타고 다니질 못합니다. 다른 종족은 별것을 타고 다니는데 검은사막 유저들은 오로지 말말말 말밖에 타고 다니질 못합니다. 그래서 환상마, 꿈결 환상마 나와도 온종일 말만 타고 다닙니다. 

알파카 나온 건 말 밖에 모르는 진부한 검은사막에 조금의 '반전' 효과는 있습니다. 그런데 알파카 나온건 좋은데 말보다 속도가 훨씬 느려서 나중에 유저들한테 버려질 컨텐츠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알파카를 출시할 머리가 개발진들은 있는데 왜 페리카 페리나같은 것을 8티말 탑승물처럼 응용할 생각을 못하는 걸까요? 참으로 mystery하기 짝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