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무사의 본질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활용성 높은 이동기를 통한 추격 및 도주?
광역 딜링기를 통한 때리고 튀는 딜교방식?
비교적 높은 공효율을 기반으로한 강력한 콤보?

모두 틀리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무사의 PVP는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역극입니다

저는 역극이 추격이나 편전만큼 유명하진 않더라도, 무사의 가장 근본적인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역극은 모든 콤보의 시작이었습니다
가장 자주 쓰이는 CC기였으며 그만큼 가장 단순하고, 적당한 리스크를 가진 스킬입니다.

딜이 쥐좆만큼도 안나오는 이 스킬에 우리는 특화를 달았었고, 의미를 부여하였기에
그 대가로 가장 급박한 상황에서조차 역극을 통해 반전을 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사용하기 어려웠던 스킬이기도 했습니다.
상대방이 맨몸이거나 전가일 때만 기회를 허락하는 스킬의 특성상
대결하는 모든 클래스들의 특성과 스킬들의 구성을 알고 있어야하는 것은 기본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알고나서야 부딪히고, 파악하고, 분석하고, 적당히 간 보고, 
쳐 맞고, 도망치고, 추격하고, 견제하고, 예상하고, 예측하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결국 완벽한 타이밍이 왔을 때, 그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반응할 수 있었을 때에서야
우리에게 잠시간의 기절을 허락해주는 그런 스킬입니다.

우리는 이 순간을 위해 금강 대신 히스트리아를 박았고, 툰그라드 대신 칼크를 박았으며
자낚대신 마을을 뛰어다녔고, 훔 대신 마칼을 박았습니다.(마칼은 저만 박은거 같습니다)

지금은 무사에게 있어서 정말 힘든시기입니다.
4.12 패치로 스킬들의 슈아가 대거 삭제되며 더 많은 기회를 우리에게 허락해주었었지만
전승으로부터 시작된 슈아기들의 지겨운 공연은 이제 결국 하이라이트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역극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과거 많은 무사들이 바라봤고 아직까지 몇몇 무사들이 바라보고 있는 그 초점을 놓치지 말아야합니다.

적당한 슈아기에 준수한 딜을 가진 광역기를 가지고 있는 무사이기에 더욱 놓치지 쉬운 부분이지만
우리가 항상 바라보던, 역극이 들어갈 만한 그 틈새를 바라봄을 멈추지 말아야합니다.

설령 모든 클래스의 모든 스킬에 슈아가 달리고
상대의 스킬 하나하나가 다가가는 우리에게 딸피를 선사한다 해도

우리는 이 낭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