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7월부터 위자드만 플레이 해왔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워리어, 닌자 등 많은 직업이 있었습니다만, 

간달프를 모티브로 삼은 컨셉아트를 보고 반지의 제왕 팬인 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위자드를 선택했습니다. 

처음엔 이상하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선후 딜레이, 스킬 모션, 시전 시간... 다른 캐릭터도 그럴거라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지나니 뭔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확 들더군요.

분명 같은 레벨, 같은 스펙인데 타 직업보다 사냥 효율, pvp 효율이 왜 이렇게 떨어지는지..

상대방보다 고레벨, 고스펙임에도 왜 pvp에서 뒤처지는지..

처음엔 컨트롤이 구린 제 손을 탓하곤 나름 연습도 했습니다.

그런데 컨트롤로 극복하기엔 너무 큰 벽이 있더군요.


고질적인 스킬 모션, 시전 시간, 선후 딜레이 문제.

다른 캐릭터가 스킬 2~3개 사용할 시간에 제 캐릭터는 고작 하나만 쓸 수 있었고

제자리에서 쓰는 스킬은 왜 이리도 많은지 

스킬 쓰다 몬스터한테 맞기 일쑤, pvp에선 스킬 사용 중 백어택 당하기 일쑤, 뭐 하나 제대로 되는게 없었습니다.

그나마 각성 스킬 중 shift e 를 쓰면 시전속도가 나아지긴 했습니다만 그것도 고작 30초 뿐,

다시 사용하려면 3분이나 기다려야 했고, 

지팡이 드는 모션은 쓸데 없이 길어서 각성스킬 주무기 스킬도 자유롭게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시전 속도, 선후 딜레이, 모션 문제가 있다면, 데미지라도 잘 나와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참았습니다. 

언젠가 밸런스를 맞춰주겠지, 계속 이렇게 두진 않을 거라며 자위하고 버텨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더군요. 

얼마 전 추가된 전승 패치, 직접 플레이 해보곤 희망을 접었습니다.

이쯤 되면 위자드 유저들을 일부러 골려주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전승 스킬들은 허술하고 형편 없었습니다. 

위자드는 '버려진 캐릭터'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고, 위자드를 플레이 해온 지난 시간마저 무의미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여차저차 다시 각성 스킬로 전환하고 플레이 했습니다만, 어느 순간부터 게임을 하면서 저는 스트레스만 받고 있었습니다.


'즐겨야 할' 게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제 모습을 보고,

게임의 본질과, 검은사막이라는 게임이 내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봤습니다.

 
처음 검은사막을 시작했을 땐 뛰어난 그래픽과 사실성에 놀라고, 또 그를 즐기며 플레이 해왔습니다만,

무성의한 패치가 거듭될수록, 캐릭터를 '차별 대우'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고들 하지요, 저 역시 마찬가지로 이 게임이 싫으니 제가 떠나려 합니다.

많은 시간과 적지 않은 돈을 바쳤지만, 이젠 그만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위자드 유저들께서 상향안에 대해 수차례 운영진에게 건의를 해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언젠가 위자드 유저분들의 의견이 수렴되어 꼭 원하시는 바를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