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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7 11:48
조회: 787
추천: 9
일발필중, 직접 써본 입장에선 그렇게까지 사기는 아닙니다(밑에글 댓글할겸)써보신 분이 아니신 것 같아서, 직접 써본 입장에서 제 주관적인 경험을 한번 적어봅니다. 저는 일발 달린 배만 3대 만들어서 소수전이나 막쟁에서 직접 써봤습니다. 일단 5포도탄 기준으로 소수전에서는 확실히 강합니다. 다만 4:4, 5:5를 넘어가는 순간부터는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실제로 전투를 해보면 화면에 혼란, 대혼란 글씨만 계속 보이고, 정작 대혼란 그림 이펙트 자체를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강화포도탄을 끼고 있어도 대혼란이 그렇게 자주 뜨는 것도 아니고, 일발필중의 장점도 단순히 크리티컬 대미지를 크게 넣는 것보다는 선원과 행동력을 감소시키는 부분에서 더 큰 이점이 있다고 봅니다. 물론 함대 내에서 굉기와 일발필중을 적절히 섞어서 폭딜을 넣으면 되지 않겠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실제로 해보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습니다. 우선 상태이상이 걸린 배에 타이밍 맞춰 대혼란을 띄우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굉기도 기제에 막힐 수 있습니다. 설령 대혼란이 떴다고 해도 상대편에서 두 명 정도만 바로 통솔을 눌러버리면, 포를 쏘기도 전에 이미 대혼란이 풀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존의 백회 + 연막 위주의 함대를 상대로는 분명히 카운터를 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상대가 백회를 내리고 백병이 가능한 사람이 접현을 켠 상태로 일발 달린 사람에게 백병을 걸거나, 통솔을 누르면서 밀고 들어오면 일발 쪽에서도 답이 없어지는 상황이 나옵니다. 그리고 일발필중이 발동하는 타이밍도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대혼란이 딱 뜨고 그 타이밍에 맞춰 바로 포가 나가야 합니다. 제가 직접 써보면서 대충 가늠해본 바로는, 대혼란이 뜬 상대에게 포를 발사하는 순간 바로 적용되는 방식이 아닌 것 같습니다. 포탄이 상대에게 날아가는 동안, 대략 중간 거리 정도까지 날아갈 때까지 대혼란이나 혼란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야 일발필중 효과가 제대로 터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사이에 통솔로 풀려버리면 당연히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상대 함대에 강압배가 한 대라도 있다면 일발필중 입장에서는 극카운터에 가깝고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결국 지금의 상성 관계처럼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내염 없는 배를 상대로는 파쇄가 강하고, 굉기가 있는 배를 상대로는 기제가 카운터가 되고, 또 기제를 상대로는 파쇄를 쓰는 것처럼 말입니다. 일발필중도 결국 이런 식으로 하나의 선택지와 상성 관계 안에 들어가는 스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일발필중이 그렇게까지 씹OP인 스킬도 아니고, 무조건적으로 사기라고 할 정도의 스킬도 아니라고 봅니다. 분명 상대하기 까다로운 스킬은 맞습니다. 하지만 파훼법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반대로 일발필중이 많은 함대는 연막이나 화재처럼 상태이상을 일으키는 대포 종류를 사용하기도 힘듭니다. 연막이나 화재, 대화재가 묻어버리면 작렬탄 + 포도탄을 사용해도 대혼란이 뜨지 않고, 화선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 배에 불이 붙어 있고 상대가 일부러 불을 끄지 않는다면, 결국 대혼란을 만들기 위해서는 굉기로 걸거나 백병에서 굉음탄을 먹이는 식으로 따로 대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연막도 부채로 상대가 잘 안날리고 백병 붙으면...) 즉, 일발필중을 쓰는 쪽도 그냥 일발만 많이 넣는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함대 구성과 대포 종류, 상태이상 조합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상대하는 쪽 역시 통솔, 백병, 강압, 기제 등 여러 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고요. 그래서 굳이 하나의 스킬이 등장했다고 해서 무조건 배척하고 적대시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함대 조합과 카운터 조합의 다양성을 만들어가는 게 더 재미있지 않을까요? 저는 오히려 이런 식으로 서로 조합을 연구하고 파훼법을 찾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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