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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30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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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
[소설]적안과 별-(24)다음날, 에스텔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 채로 아침을 맞았다. 어제 밤의 일이 기억나지 않았다. 그때 노크소리가 들렸다.
“들어와요.” “쯧, 이기지도 못할 술은 왜 해서 그 모양이냐?” 칼이었다. 그러나 에스텔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그를 응시했다. “뭐?” “얼씨구, 기억도 안나나 보네. 너 어제 아마리아랑 둘이서 럼주 한 병 비운거 알아?” “뭐, 뭐라고?” “너 탁자에 엎어져서 내가 업어다 놨다고. 그러니까, 작작 좀 하라고.” 에스텔은 말을 잇지 못한 채 얼굴을 붉혔다. 또다시 업혀 들어왔다. 이 어구가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그러나 칼은 개의치 않는 듯 했다. “불가항력이니까 잊어버려. 머리는 괜찮아? 그렇게 퍼마셨으니 정상은 아닐텐데?” “무지 아파.” “그럴 줄 알았다. 아침 먹고 좀 쉬어. 일은 오후에 해도 되니까.” “일이라니?” “물건 팔아야 할거 아냐. 씻고, 옷 갈아입고 나와.” 그 말을 끝으로 칼은 방을 나갔다. 그가 나간 뒤에도 그녀는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기억해내려고 했지만 그녀의 두통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픈 머리를 이끌고 방을 나섰다. 그 시간 응접실. “에스텔 언니는 일어났어?” 아마리아가 묻자 칼은 혀를 차며 대답했다. “네가 남 걱정할 처지냐? 걔도 너랑 상태 비슷해. 머리 아프고 그 외 상태도.” “그래?” “프레드릭에게 얼마나 속상한 일이 많았으며 그렇게 마셨을까?” “응, 많아. 아무리 운송업자라지만 집을 너무 내팽개쳐.” 동갑이라 서로 통하는 모양이다. 프레드릭은 지금 집에 없었기에 이런 대화가 가능했다. 문이 열리면서 에스텔이 들어왔다. 방금 전 상태와 달리 깨끗이 정리되어 있었다. “언니.” “잘 잤어? 으, 머리아파.” “하여간. 자, 마셔. 숙취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차라고 프레드릭이 특별히 내놓더라. 나야 취할 때까지 안마셨고.” 아마리아가 차를 한 모금 삼킨 뒤에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칼에게 말했다. “이상한데. 보통 둘이 마셨다하면 취할 때까지 마셨잖아.” “너희 둘이 먼저 뻗어서 그렇게 못한 거야.” 아마리아와 에스텔은 고개를 푹 숙였다. 칼은 그녀들의 모습에 픽하는 웃음을 흘렸다. 칼은 홍차를 천천히 음미하였다. 역시 어제와 마찬가지로 기품이 넘치는 자세였다. 그 모습에 의문을 품은 에스텔이 그에게 물었다. “예법은 어디서 배운 거야?” “어머니. 그리고 어느 누님.” “그래? 어느 나라 왕자님이라고 해도 믿겠다야.” “아무도 안 믿어. 그 점은 염려하지 마시고. 식사하고, 천천히 나가자.” “응.” 그들의 대화가 끝나자 이번엔 아마리아가 말했다. “어디가?” “어디가긴. 물건 팔러 가지.” “나도 데려가.” “그랬다가 프레드릭한테 무슨 소릴 들을지 모르니 그냥 집에 계셔요, 아가씨.” “심심하단 말이야.” 아마리아가 애교를 담은 목소리로 말하자 칼은 등에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에스텔에게 구원을 청하려 했으나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누구인가. 여러 도시의 주점 아가씨와 에리카를 상대로 승리해온 역전의 용사였다. 평정심을 되찾은 그는 쉽게 얘길 풀어나갔다. “선물 재료도 사러 가는 거니까 기다리세요. 만들어 드릴 테니.” “정말? 그럼 집에서 기다릴게.” 전투가 종료되었다. 칼은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나 아직 전투가 남았다. 아마리아가 그가 주는 선물에 대한 반응이 변수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후 1시경. 칼과 에스텔은 교역소에 있었다. “음? 칼 아니냐? 이번에도 많이 벌어왔다면서?” “뭐, 어쩌다보니. 그리고 여기 목록에 있는 물품 계산 부탁드립니다.” 칼은 물품 내역서를 교역소 주인에게 내밀었다. 그는 종이를 받아들고는 적잖이 놀랐다. “허, 시세는 귀신같이 알아내가지고. 이번에도 엄청 벌어가게 생겼구나.” “여기서도 많이 사갈테니 걱정 마시고 계산해주세요.” “암암. 너는 이 도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고객이니까. 그럼 어디 한번 볼까?” 교역소 주인은 칼이 내민 내역서를 보며 주판을 두드렸다. 그리고 잠시 후. 결론이 나왔는지 주인아저씨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750만. 원래 시세보다 높이 쳐줬네.” 칼은 에스텔이 들고 있던 장부를 건네받아 구입가의 합과 비교해보았다. 만족했는지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좋습니다. 그 가격에 매각하죠. 물건은 선원들 시켜서 옮겨드리죠.” “우리 측에서도 일꾼들을 보내주겠네. 그리고 필요한거 미리 말해주게나.” “직물 전 종류와 진을 부탁합니다. 저는 대형 갤리온과 클리퍼를 이끌고 왔습니다.” “알겠네. 다 싣지 못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할 셈인가?” “프레드릭에게 의뢰해 두겠습니다. 아무 문제없을 것입니다.” “그래, 알겠네. 물량 확보하면 연락 주겠네. 물건 값은 그때 한꺼번에 계산합세.” “예, 그럼 가보겠습니다.” 칼은 에스텔의 팔을 잡고 질질 끌고 걷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렇듯 에스텔은 버럭 화를 냈다. “언제까지 강아지 끌고 다니듯 끌고 다닐거야!” “아, 미안.” 그때서야 칼은 에스텔의 팔을 놓아주었다. 4일째 그녀는 계속 이렇듯 끌려 다녔다. 인내심이 임계점에 달한 그녀는 아픈 팔을 만지며 계속 쏘아 붙였다. “미안하다면 다야? 벌써 몇 일 째야?” 칼은 그녀의 말을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그의 잘못이었기에 잠자코 듣고 있었다. 이에 탄력 받은 에스텔이 계속해서 주도권을 쥐고 말을 이어나갔다. “내 팔이 무슨 노예 묶어둔 사슬인 줄 아나봐? 그리고 말로만 미안하다고 하네? 언제까지 말로만 ‘미안해.’라고 할 건데?” “그럼?” 에스텔은 그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 칼은 무의식중에 공포를 느끼고 뒷걸음질 치다가 어느 순간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눈을 질끈 감았으나 그녀의 손은 날아오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미소 지었다. “점심이나 사줘. 슬슬 시간도 됐잖아?” “그거면 돼?” “응, 그거면 돼.” “그래. 그럼 가보자.” 둘은 항구로 방향을 잡았다. 그리고 조금 걷자 한 건물이 나타났다. 그 건물을 본 에스텔은 멍한 표정으로 한참을 서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 칼은 그녀의 팔을 툭 건드리고는 한심한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 “너 왜 그러냐?” “여기 비싸 보이는데 괜찮겠어?” 그 말을 들은 칼은 자신의 눈을 에스텔의 눈에 맞추었다. 갑작스런 그의 행동에 에스텔은 얼굴을 붉히며 눈을 슬그머니 피했다. 칼은 그것에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 “네 눈엔 누가 보이지?” “칼리온 디트리히. 그러니까…런던 최고의 부자.” “그래. 런던 최고의 부자. 그런 인간을 지금 물로 보는 거냐? 알았으면 따라오라고.” 다시 칼의 손에 이끌려 건물 안으로 들어간 에스텔은 다시금 놀랐다. 비싸 보이는 외양 못지않게 내부도 그만큼 고급스러웠다. 에스텔이 멍하니 있을 때 웨이터로 보이는 사람이 나타났다. “예약은 하셨습니까?” “아, 어제 도착해서 못했네. 이거면 충분하리라 보네만.” 칼은 자신이 하고 있던 목걸이를 보여주었다. 금세공 목걸이였으나 모양은 삼족오였다. 남자는 그 목걸이를 살피더니 얼굴색이 하얗게 변해버렸다. “죄, 죄송합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는 그 말을 남기고 허겁지겁 어디론가 뛰어갔다. 잠시 뒤. 누군가와 같이 나왔다. “잉글랜드의 디트리히 자작님. 여긴 어인일로 오셨습니까?” “여전히 정정하시군요. 올해로 70아니십니까.” “허허. 겉은 이래도 아직 가려면 한참 멀었습니다. 자, 가시죠.” 노인의 뒤를 따라가면서 칼은 에스텔의 귀에 작은소리로 말했다. “저 할아버지가 표면적으로는 이 식당 주인인데 사실은 해군 출신에 바다여단의 엄청난 후원자란 말이야. 자세한건 가서 말해줄게.” 칼과 에스텔은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 안내되었다. 노인은 칼에게 살짝 목례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칼은 여전히 아무도 들리지 않게 조용히 말했다. “저 할아버지가 알바공하고 어느 정도 친분이 있어서 안 들키고 저러고 계시는데 들키면 끝장이라고. 입조심해라.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해주는데 나 알바공하고 사이가 좋지 않아.” “뭐? 에스파냐 대귀족하고 사이가 좋지 않으면 어떡해?” “좋든지 말든지. 알바공하고만 나쁘니까 걱정 말라고.” “그런데 왜 주문도 안 받아?” “네가 그럼 그렇지. 여긴 손님이 주문을 원할 때까지 절대로 안온다고.” 그러면서 칼은 테이블 한쪽에 있던 종을 흔들었다. 그러자 웨이트리스가 나타났다. 칼은 주문도 안했으나 웨이트리스는 칼이 무엇을 즐겨먹는지 알고 있었는지 확인만 했다. “연어요리시죠?” “오, 그 할아버지 덕인가? 나야 당연하고 이쪽은…뭘로 할래?” “타르타르스테이크 할게.” “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웨이트리스가 사라지고, 칼은 한숨을 쉬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흠. 부관을 전부 여자로 고용해야 할 듯하군.” “왜 하필 여자야? 나 하나로 모자라?” 에스텔의 장난스런 말투에 칼의 미간이 약간 좁아졌다. 잠시 후 표정이 풀어짐과 동시에 한심하다는 얼굴이 되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봐라. 남자라고는 나 하나뿐인 여자들만 있는 집에 남자 부관 두어야겠냐?” “아, 맞다. 너희 집 그랬지.” “구체적 계획은 베네치아에서 한명 알렉산드리아에서 한명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 누구부터 할지는 잘 모르겠고.” “동지중해에서도 말이 통하나 봐?” “뭐, 아라비아어는 잘 못해도 터키어는 하니까. 제임스도 4개 국어는 할 줄 알거든. 너도 좀 배워 놔.” 에스텔은 못들은 척 창 밖의 바다를 바라보았다. 칼은 그 모습을 보고 실소를 흘렸다. 그러자 에스텔이 화를 냈다. “그 웃음은 뭐야? 비웃음이야?” “알아서 생각하셔. 또 ‘나같이 예쁜 여자가 어째서 외국어를 배워야 하니?’라든지 ‘누나한테 무슨 말버릇이니?’하는 헛소리는 하지 말고.” 에스텔이 그의 말을 듣고 순간 움찔하는 듯 했다. 칼은 그녀의 태도에 표정 없이 말을 이어갔다. “너 만큼 예쁜 여자는 세상에 얼마든지 있어. 우리 집만 봐도 크리스틴, 런던의 안젤라, 스톡홀름의 잉그리드, 여기 암스테르담의 요한나, 리스본의 크리스티나, 세비야의 로잘리오, 마르세유의 일레느, 아테네의 뮬리네도 있고 베네치아의 에레오노라도 있어. 아 제노바에는 베아트리스도 있구나.” “이게 정말!” “그리고…” “그리고? 또 뭐야?” “지금은…이 세상에 없는 누나도 예뻤지.” 순간 칼의 표정이 쓸쓸함으로 물들었다. 그의 표정을 본 에스텔은 그토록 화낸게 미안했다. 그러자 칼은 고개를 세차게 두어 번 흔들고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쓸데없는 말을 했군. 잊어버려.” “야, 너무 그러지마.” “잊고 싶어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 왔군. 식사나 하자고.” 식사가 나오자 칼은 말없이 연어요리를 들기 시작했다. 그런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에스텔의 마음도 씁쓸했다. 그녀도 요리를 들었다. 그때 칼이 무표정으로 말했다. “어머니는 나와 라이자 누나를 엮어볼 생각이신 것 같아.” “뭐?” “하지만 난 라이자 누나를 누나 이상으로 생각해본 적 없어. 그건 누나도 마찬가지일 테고.” “그, 그래.” “너 표정이 왜 그러냐? 고기 놓친 낚시꾼 같은 표정을 하고는.” “오호호, 내가 뭘 어쨌다고 그러니 아가야?” 칼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어쩌다보니 길어졌네요^^ 이번에 배 갈아탔습니다. 상대카에서 상갤[갤리온입니다. 갤리 아닙니다.]로..후후후.. 이벤 끝나기 전에 상렙 40찍는게 목표. 적재가 늘어나니 어떻게 싣고가야할지 막막하군요. 알프님! 글 보시면 좀 가르쳐주세요 북해에서 뭘싣고 가야하나^^ 그럼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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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온 닉네임 : 칼리온 서버 : 헬레네 국적 : 잉글랜드 직업 : 민속학자 작위 : 백작 레벨 : 60/77/66 Welcome to Anfield, Jurgen!
부캐 : 슈리케이트 국적 : 에스파냐 직업 : 고고학자 작위 이등훈작사 레벨 : 55/77/20 대항5 모바일 13서버 칼리온 레벨 : 76 바람따라 구름따라 유유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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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l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