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국과 해적간의 전쟁을 일으키기 9개월 전
한 포르투칼의 귀족의 집에 화재가 일어났다.
명백한 방화로 밝혀졌으나 정부측은 이 사건에 대해 묵살했다.
그 때 화재의 현장에 있었던 한 청년.
그는 미처 대처하지 못해 길을 잃다가 결국 빠져나오긴 했으나
옷깃에 불이 붙어 그대로 온몸에 불길이 치솟았다.
청년은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
이유인 즉슨 그 청년이 당시 포르투칼을 배신하고 에스파니아를 도와준게 발각된 귀족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는 겨우겨우 근처 강가에 떨어져 불이 진압되었지만
그 고열로 인해 눈알이 녹아버리고 혀와 성대가 마비되어 말을 할 수 없게 되었으며
고막은 물론 중이 내이의 달팽이관 마저 끊어버려 소리를 들을 수도 없고
코에 이어졌던 신경이 녹아내려 냄새를 맡지도 못한다.

신은 그에게 1가지 행운과 1가지 불행을 주었다.

행운은 그가 살았다는 것이고

불행은 그가 살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그의 귀족집안은 몰락 하였다.
몰락귀족출신으로 되어버린 청년은 그 흉측한 몰골을 가리기 위해 붕대로 얼굴을 감았다.
그러나 그를 기다린건 온갖 야유와 돌팔매질이었다.
언제나 사람이 없는 곳에 구석에 가 앉아 과거를 생각한다.
그것이 한계이고 하루의 일상이다.

그러던 중 한 사람이 걸어온다.
그는 온갖 감각이 사라짐과 동시에 뛰어난 촉각을 지니게 되었다.
그래서 바람이 약간만 바뀌어도 대강의 상황을 파악 할 수 있게되었다.
또다시 돌팔매질을 당할까봐 급격히 경계하는 그에게 그 사람은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저 몇분후 그의 붕대에 뭔가를 그릴뿐이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사람들은 그를 건드리지 않게되었다.
목격자의 말에 의하면 뭔가 흉측한 '눈'모양의 그림이 그려져있어 건드리면 불행을 당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그는 아무런 간섭없이 홀로 고향을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러던 도중 뭔가에 걸려 넘어져 쓰러졌다.
그것이 무엇인지 찾기위해 이리저리 더듬었더니 뭔가 날카로운 것에 손가락에 찔렸다.

대략 긴 나무막대에 날카롭고 뾰족한 강철로 된 무언가가 있는 것을 보니
이것은 '창'이렸다.
4감각을 잃기 전 어렸을 적 무기창고에서 봤던것과 비슷한 형태
그는 그 창을 들고 산속으로 들어갔다.
괜히 휘둘렀다가 남에게 상처를 줬다간 큰일이기 때문에...

그는 산 깊숙히 들어가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창을 휘둘러봤다.
처음 다루는지라 묵직하고 들기 버거웠다.
그러나 차차 갈수록 그 묵직함은 사라지고 새털처럼 가벼움을 느꼈다.

그 창을 들고 동물들을 사냥하여 잡아먹기로 하여 사냥을 시작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어렸을 적에 배워두었던 불 피우는 법을 다시 생각하며 식량을 구했다.

그러나 곧 그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눈이 않보이는 그가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 것은
어느정도의 높이까지 바람의 진행방향이 달라지냐로 따진다.
(인간과 같은 크기의 곰의 경우일지라도 승부가 않되기에 도망간다.)
그러니 버섯을 캐려고 몸을 수그리고 있던 자를 어찌 구별 할 수 있겠는가.

그 사건이 일어나자 애꿎은 산적들만이 체포되었고
정작 그는 산속에서 여느때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생활을 계속 했다.
그러나 결국 그도 역시 걸려 재판을 받게 되었는데.
아무런 증거가 없는데에도 어쩔 수 없었던 '살인범'에게 온갖 프리미엄이 붙여져(배신자의 아들이라던가의 이유로)
결국 교수형에 처해지게 되었다.

교수형을 처해지는 당일날 많은 사람들이 배신자(의 아들)의 죽음을 지켜보러 몰려들었다.
보통 교수형에 처해지는 죄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심리는 불쌍,안쓰러움 정도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좀 다른 희열,통쾌 수준이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른채 그대로 목에 밧줄을 걸고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이내 밧줄을 묶은 말이 달려가면서 그의 목을 감았던 밧줄이 들어올려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밧줄이 끊어졌다.

순간의 생명의 위협을 받았던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줄행랑을 쳤고
정부측에서는 특별 체포령이 떨어졌다.
결국 쫓기는 신세가 되어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얼떨결에 한 배를 타게 되었다.
그러나 엉뚱하게도 그 얼떨결에 탄 배가 '유령선'이다.
그저 그는 목재바닥의 아무도 살지 않는 통나무집에 들어선것이라 생각했다.
그 배가 항구를 떠나기 전 까지는...

그는 그곳에서 한달동안이나 생존한다.
그것도 다른 유령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생존한다.
그것은 아마도 붕대에 그려져있는 '눈'그림 때문일거라 생각한다.
한달이 되었을 때 갑자기 유령선이 기습을 받는다.
(그것도 조그만한 바사 한척)
그리고 4분쯤 지났을까? 그 많던 숨소리(영혼의 숨소리)는 들리지 않고 극소수의 숨소리만이 들리고 있었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그 순간의 바람의 풍향전환으로 예측)

그 극소수의 숨소리를 내쉬는 자들은 저희들끼리 무슨 말을 주고 받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그의 앞에서 별의 별 짓을 다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극도로 예민한 촉각만이 남은 그가 그 행동을 알리가 없다.

미스테리 속에서 유령선은 다시 출항되고 그 역시 살아서 동행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 유령선이 다른 함대를 기습하였다.
수 없이 많은 풍향의 역행에 당황한 그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했다.
그러다 상대방 함대원중 한명이 그의 복부에 창을 찔러 넣었다.

그는 갑자기 나타난 순간의 고통을 참지 못하고 몸부림 쳤다.
그는 자신의 북부를 찌른 창을 재빨리 빼내어 상대방을 베었다.
순간의 피튀김은 무시하였다. 한순간 이성을 잃고 함대의 선박을 건너뛰어가며 마음껏 휘저었다.
아마도 그건 여태까지의 수모를 참지못하고 한번에 표출한 분풀이 일것이다.

한바탕 소란이 끝나니 남은건 피로 뿐이었다.
그는 그저 드러누웠다. 그리고 유령선은 그대로 출항을 계속 하였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났다.

이태까지 한거라고는 먹고 자고 사람 죽이는 것 뿐이었다.
정말 사람을 죽이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럴거라 생각했다.
그러던 중 또 한척의 배와 백병전을 실시했다.
그러나 그와 맞선 배는 보통 배가 아니었다.
무려 해적들의 최고봉이었던 해적왕의 배였던 것이다.
무엇보다 그가 그 해적왕과 실력을 견줄 정도 였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사실이다.

그는 오로지 바람과 자신의 반사신경만을 이용하여 싸웠고
금방 찬스를 노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그의 생각이 틀어졌다
그것은 해적왕도 마찬가지 였을 터.
결국 백병전은 단 한명의 사상자도 없이 무승부로 끝났는데
해적왕은 유령에게 제한했다.

여러차례 설득끝에 그는 해적왕 수하로 들어섰다.
해적왕의 선박으로 옮겨 타는 도중 주머니에 뭔가 걸리적거리는 것이 들어있었다.
눈에 보이지는 않고 카드 같은데 우리들은 그것이 타로카드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는 눈이 않보여 뭔지 모르니 답답할 뿐.
그는 그렇게 해적왕이 죽을 날까지 부함장으로 활약했으며
그 이후에도 변함없는 충성심을 보였다.

그의 나이 19살때 이야기이다.

19살 짜리가 해적왕과 실력을 견줄 정도였다는것은 놀라운 사실이고
이 청년이 과거 '인도항로 발견'에 성공한 '바스코 다 가마'의 손자라는 것 또한 상당히 놀랄 일이다.
그의 이름은 '바스코 다 마르코스'

[바스코 다 마르코스 Vasco da Marcos]

아버지의 우매한 행동에 얼떨결에 낙오자 취급을 받았던 자
그러나 지금은 자랑스런 대해적왕의 오른팔 역활을 맡았던 자

전쟁에서 패한 해적들이 흩어지자 그도 방랑생활을 다시 시작했는데
현재는 리스본 거지촌에서 살고 있다.
온갖 거지들과 어울려 다니며 심각한 장애인으로써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주인과 약속한것이 있다.
그래서 날뛰지 않는다.. 그 자가 스스로 자신을 찾아올 때 까지..

지금 메리와 아론은 이 마르코스가 있는 리스본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