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예상한 것보다 빨리 연재하게 됐습니다. 이유는 후기에... 그럼 바로 본론으로...








자신의 조국, 베네치아에 반년정도 만에 돌아온 리오네와, 그 일행.

그런데, 내리자마자 다짜고짜 왕정부의 군사들에게 포위된 뒤 그 후 왕궁으로 가고 있었다.




(정말...내가 그런 사람인걸까....)




리오네는 왕궁에 가까워지면서 계속되는 '공동'(空洞)은 갈수록 커져갔다.



"괜찮습니까? 안색이 안 좋아요?"


제미스는 배에서 내리고, 병사들에게 둘러싸이기 시작했을 때 부터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진 리오네를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봤다."




리오네는 꾸며낸 미소로, 살짝 입가에 웃음기를 넣고, 


'괜챃으니 걱정말게나."


라고 말했다.




그렇게 10분정도 걸은 뒤, 마침내, 왕궁의 문이 눈앞에 나타났다.



리오네를 호위하던 군사들의 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은,

"좋다. 왕궁에 도착했으니, 우린 이만 가겠네. 나머진 자네들이 알아서 알현하게나."

라고 말하고 군사들을 대리고, 문 앞에 있던 간부에게 몇마디 건낸뒤 광장쪽 거리로 사라졌다.



"지금부터 예를 갖추고, 폐하를 알현할 준비를 하게."


간부는 간단히 말하고, 문을 쾅 쾅 하고 친 뒤, 이렇게 말했다.



"폐하꼐서 부르신 분이 왔다! 문을 열어라!"



그 목소리가 울려퍼짐과 동시에 거대한 왕궁의 문이 열렸다.



(두근!)



리오네는 어렸을 적 이후 다시한번 만나는 폐하를 생각하니 내심 두려워졌다, 아니 긴장됐다.





그리고, 문이 열리자, 그 곳엔 베네치아 의회의 간부중 한명과, 고위 나이트(knight)로 보이는 사람들 여럿이
각각 폴암(창과 도끼를 융합화 시킨 무기. 찌르면 창이 되고, 휘두르면 도끼가 된다. 길이는 대충 왠만한
건장한 성인 키 만하다.)을 들고 있었고, 그 끝엔 베네치아의 추기경과 왕정부에서 일하는 고위 작위를 가진
귀족 한명이 각각 있었다.


리오네와 제미스, 그리고 베네치아 의회의 사람인 로드리고가 각각 알현을 위해 추기경과, 귀족에게 다가갔다.



가운데에 있던 로드리고가 먼저 말을 꺼냈다.



"폐하께, 저희들이 도착함 과, 알현을 바란다고 말씀해 주십시오."


며칠전까지 우렁찬 목소리로 함께 이야기하고 술을 마시던 선원은 어느새 제대로 된 예절을 갖춘 훌륭한 사람으로
변모되어 있었다.



추기경은 가슴에 달린 십자가를 움켜쥐고, 뒤이어 답변을 했다.



"알겠소. 그럼 폐하께서 준비를 마치실때 까지 잠시 기다리시오."


4~50대 정도의 노인이라서 그런지 그 동안의 세월이 엿 보이는 듯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뒤이어 옆에 있던 귀족이 입을 열었다.

"그럼 내가 폐하께 알리도록 하지."

그렇게 말한 귀족은 뒤에 있는 알현실로 사라졌다.


그렇게 리오네 일행은 알현을 위해 20분을 기다렸다.




그 뒤, 마침내 알현을 허가받았다.




그리고 알현실로 들어서자..



알현실에는 그 뒤에 있던 추기경과 귀족이 있던 방처럼 각각 폴암을 든 기사들이 서 있었고, 좀 더 높은 직위를
가졌는지 갑옷의 생김새가 좀더 화려했고, 맨 끝에 왕의 옆에 있던 2명의 기사는 각각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그리고, 맨 끝의 '왕좌'(王座)에는 '베네치아의 원수이자, 왕'이 앉아있었다.


리오네 일행은 예를 갖춘 걸음걸이로 왕좌에 가까이 가고, 망토를 두른 기사들의 사이에 멈춰서, 정중히
서양식 절(무릎을 굽히고, 머리를 숙이는 것)을 올리고, 뒤이어 로드리고가 겉치래 말을 올렸다.

가운데엔 로드리고 그리고 왕의 시점에서 왼쪽엔 리오네 오른쪽엔 제미스가 있다.


"만수무강(萬壽無疆) 하십니까? 국왕 폐하."


리오네와 제미스도 로드리고가 말을 끝내고, 바로 뒤이어 말했다.



왕은 당연하다는 것 처럼 '그렇다' 라고 답했다.

 
과연 왕이란 명칭에 걸맞게 마치 성악의 '베이스'(bass)가 내는 목소리같이 저음이면서도 독특한 '지도자'의 음색이 깃든
목소리였다.


그렇게 겉치래인 인사가 끝나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먼저 입을 연 쪽은 '왕'쪽 이였다.



"그래 임무는 훌륭히 완수한 듯 하군. 로드리고 자작."


(자작?)


리오네는 깜짝놀랐다. 자작이면 '귀족'이지 않는가? 이젠 아니지만 귀족이였던 리오네는 어떻게 자작정도의 작위
를 가진 사람이 '수부'(水夫)일을 한단 말인가? 그것도 아주 능숙히.


-수부란 뱃사람중에서 가장 낮은 급에 해당된다. 즉 여러가지 잡무를 보는 선원이며 대표적인 것을 하나 꼽자면 바로
'갑판 청소'와 같은 것을 당담하는 선원이다. 물론 이 수부들사이에는 그들을 총 지휘하고 윗 사람의명을 받드는 
한단계 위의 계급인 '수부장'(水夫長)이 있다.-



잠시 왕을 응시하던 로드리고는 옆에있는 리오네가 약간 놀란 기색이 엿 보이는 얼굴을 하자, 귓속말로,

"사정은 나중에 천천히 알려주겠네"

라고 말하고서 다시 왕을 응시했다.




곧이어 왕이 리오네의 이름을 호명했다.


"십수년 사이에 벌써 걸출한 청년이 되었군 쉘 가문의 차남이여"


리오네는,


"아닙니다. 폐하."


라고 짧게 말했고, 뒤이어 왕은 리오네가 '생각하고 있는 것'에 대한 답을 말해주었다.



"그래, 로드리고 자작이 이곳으로 그대를 소환한 것을 보면 이미 어느정도 이야기는 모두 들었을 것이라 사료되니
바로 거두절미 하고 말하지.
지금 즉시 '이스탄불'로 가서 오스만 제국의 '대신'(大臣)을 만나고 오게."



"네?!"


쉬이이잉!


본의아니게 큰 소리를 친 리오네의 머리앞에 옆에 서있던 기사가 폴암을 휘둘렀다.

즉, 예를 갖추란 것이다.


그 의미를 바로 알아챈 리오네는 잠시 정숙하고, 눈을 감고 참회하듯이 중얼거렸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왕은 다시 입을 열었다.



"아니, 내 그 뜻을 모르는게 아니라네 다짜고짜 이런 명을 내리는 나도 약간은 잘못이 있다 생각하네. 허나, 이것은
'조국'의 앞날이 걸린 중대사이네. 이 일을 끝 마치고 돌아올 때 비로소 모든 이야길 해주겠네.
그리고, 로드리고 자작. 그대는 즉시 의회에 연락을 취해 '중 프리깃' 한척과 운행에 필요한 인력을 지원하라고
지금 즉시 알리고 오게."



로드리고는 짧게 '알겠습니다' 라고 말한 뒤 다시한번 절을 올리고 알현실을 빠져나갔다.


뒤이어 리오네와 제미스도 왕에게 '퇴실'을 명령받고 알현실을 빠져나왔다.



왕궁을 빠져나가면서도 리오네는 '공동'이 멈추지 않았다..

아직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나에게 걸쳐친 '숙명'이란... '운명'이란...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왕궁앞에 떡 하니 명상하듯이 굳은 자세로 있는 리오네를 제미스가 등을 툭툭 두드려 멍한
상태의 리오네를 꺠웠다.

그리고 제미스는 이렇게 말했다.



"어서 항구로 갑시다."



이 말을 들은 리오네는 항구로 달려갔다. 물론 제미스도 같이...



하지만 리오네는 눈치채지 못했다..


'제미스가 마치 짐승의 눈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다시 배경을 바꿔 알현실..



"신경쓰이는군..."


"무엇이 말 입니까?"


아직 알현실에 남아있는 사람은 호휘기사들과 왕, 추기경밖에 없다. 위의 물음은 추기경이다.



왕은 잠시 생각하듯이 중얼거리는지 입을 열었다..



"그 청년....무섭군... 이 나라에 아직까지 그런 '눈'을 한 자가 있다니... 얼굴을 숙이고 있어 제대로 못 봤지만..
그것은 마치 먹잇감을 찾은 짐승의 눈 이자, 또는 허튼 '이상'(理想)을 가진 듯한 자의 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였어."



"네?"


추기경은 어이없는 왕의 말에 어쩌다보니 의문사를 던졌다.


하지만 왕은 추기경에게 '아무 것도 아니다.' 라  하고 알현실을 빠져나왔다.

걱정이 된 추기경은 되 물었으나..

왕의 대답은 이러했다.



"그저 눈이 무거운 것 뿐 이라고..."










후기.


어쩌다보니 깁스를 한 손을 더 빨리 풀게 되었습니다.
이미 다 나았더군요.
원래 이 편에선 왕이, 동북아시아로 가라!
라고 말할려 했으나 일단 그것은 잠시 보류하도록 했습니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숙제가 많아서리..
다음장은 곧 쓰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다음에 연재할 것은 '외전'입니다.
무슨 외전인지는 아실 거라 믿습니다.
아직 손이 따끔거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