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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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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노벨 90~94 - for you --91- 할수있는일.. 해줄수 있는일
“서연아.. 과 사무실로가봐.. xxx교수님께서.. 너 찾으셔..” 친구의 말에.. 난 과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고개를 갸웃거린채.. 과 사무실로 들어간 나는.. 어느정도의 시간을 투자하고 나서야 교수님을 뵐수 있었다... “음.. 미안하네.. 어디좀 다녀오느라..”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음.. 이번 성적을 보니까.. 여전히 서연양.. 성적이 좋던데??...” “감사합니다..” “반면에.. 스댕이 성적이 많이 떨어져서... 혹시.. 둘 사이에 무슨일 있나해서..” “아뇨.. 그런거 전혀 없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고...” “네에...” “음.. 다른게 아니고.. 내가 서연양을 부른 이유가...” “.....” “혹시 서연양 개인 홈페이지 있나??” “아뇨.. 아직 ” “그래.. 그럼 이번 기회에.. 홈페이지 하나 만들생각 없어?? 괜찮은 기회같기도 하구..” “무슨말씀이신지..” “우리 과 대표로 서연양이 참가해 줬으면 해.. 성적도 좋고.. 잘할수 있을거야..” “참가를 하다뇨?..” “우리학교를 포함해 몇 개의 학교와 그 교육수준을 비교해 본다고 생각하면 돼..” “.......” “그냥 자신의 개인홈피야..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도 상관없어... 자바로 만들던.. 플래쉬로 만들던.. 그건 서연양 자유야.. 근처 H대, S대들과.. 그 수준을 비교할 뿐이지... 부담은 가지지 말고.. 한번 해볼래??“ “글쎄요.. 한번도 만들어 본적이 없어서.. 해본사람이 잘하지 않을까요??” “별거 없어.. 자신을 알린다고 생각해... 그리고.. 서연양이 해줬음 하는게...” “........” “앞날에 도움도 많이 될꺼야.. 취업이나.. 그런쪽에서도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이것도 하나의 직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니까.. 서연양이.. 평가관에 눈에 띄게 되면.. 당연.. 나역시.. 좋은 평가를 내릴수 있게되고.. 또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어.. 너의 담당 교수로써...“ “..........”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아.. 3학년때 단 한번.. 있는 일이니까.. 어때??” “한번.. 생각 해볼께요.. 잘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 한번 해봐..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도와줄테니까..” “네...” “그럼 가봐.. 늦겠네..조심히 들어가고..” “네.. 그럼 교수님도 조심히 가세요....” 어쩌면 잘된일일 지도 모른다.. 부모님께.. 교수님의 추천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상당히 기뻐하셨고... 나역시.. 오빠에 의해 무너진.. 내 몸과 마음도.. 추스릴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이 기횔 핑계로 오빠와 조금 자중할수 있는 기회도 마련할수 있을테니까.. “여보세요?..” “오빠.. 저 서연이요..” “어.. 그래 오랜만이네..뭐해??” “그냥 있어요.. 오늘.. 교수님께.. 추천받았어요..” “무슨 추천?” ......... ....... “아.. 그래.. 축하한다....오빠가 도울수 있는일이 있으면.. 언제든 찾아오구..” “네..그럴께요.. 고마워요..” “아냐.. 해줄수 있는 일이 이거밖에 없는 내가 미안한데 뭐...” “그래서 말인데요...” “응..” “이번 기회가.. 중요한 기회가 될 것 같은데.. 그동안.. 오빠를 자주 못볼꺼 같아요...” “.........” “미안해요..” “그래.. 정 그렇다면 어쩔수 없지 모...” “.........” “좋은 평가 얻길 바래..^-^ 오빠가 응원해줄게..” “네..” “그럼.. 끊을게..” “네...” 힘이 없어보이는.. 오빠의 목소리에.. 내심 나도 힘이 빠졌지만.. 나를 응원해준다는 빈말일 뿐이겠지만.. 그래도 그말에 조금이나마 용기를 얻었다... 이왕하기로 마음먹은거.. 열심히 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교수님과 약속한 날을 지키기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매달려 열심히 일을했다... 내가 해줄수 있는 일은.. 응원밖에 없다며.. 몇 번.. 걸려온 오빠의 전화를... 무시한 탓이었을까?.... 홈페이지를 만드는 작업은.. 그리 쉽지가 않았고... 점점 시간은 촉박해져만 갔다... -92- 알아요 커피를 마셔가며 몇 번의 밤샘작업.. 쉬기로 했던 내 생각과 달리.. 몸은 더욱 지쳐만 갔고... 다시금 오빠의 품이 그리워 졌다.. 피식.. 향기로운 헤이즐넛 향에.. 취해버린 듯.. 난 웃음이 나왔다...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다.. 그 정도에 오빠에게 싫증을 냈었다니... 아마도.. 예진이에게 무언의 라이벌 의식을 느꼈었던게 아닐까?.. 옛날 기억하기 싫은 아픈 과거가 있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틀린 지금이니까.. 난 오빠를 좀더 확실하게 믿었어야 한다.. 이런저런.. 상황을 접목시켜보아.. 예전 라디오에서 듣던대로.. 나의 잘못된 욕심이.. 이런 상황을 만들어 버린 듯 했다... 창밖을 보며.. 기지개를 한번 쭈욱 펴봤다.. 나의 웃음이.. 라디오 안에서도 느껴지는 듯.. 밝은 소식이 흘러나왔다.. “축하할일이 생겼어요.. 요 며칠전에 마음을 안타깝게 했던.. 그 19살의 소녀가... 다시 사랑을 찾게 되었다고.. 축하해 달라고.. 이렇게 메시지를 보내왔네요.. 네.. 정말 축하드리구요.. 앞으론 그런 실수 없었으면 합니다... 정말 가슴 따뜻해지네요.. 그리고 신청곡 띄워 드리겠습니다.. 이쁜 사랑.. 영원하시길 바래요..^-^*“ 왠지.. 한결 마음이 부드러워졌다... 나도 매듭이 술술 풀릴 징조라고 해야할까?.. 후훗.. 마치 비온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 나의 마음속에도 비가 그쳤다.. 한바탕 몰아친 태풍 덕에.. 잠시 흔들리긴 했지만.. 그래도.. 뿌리가 굳게 자리를 잡고 있는한.. 쉽게.. 뽑혀나가지 않을것이다... 그 소녀가 신청한 음악은.. “알아요”라는 곡이었다... “난.. 열번이라도.. 천번이라도.. 세상앞에 무릎꿇겠어... 허나.. 너만 허락하기만 한다면.. 내 모든걸 다 바치겠다고... 내 맘 안다면.. 너와 같다면.. 난 변치.... 않을꺼야... 사랑은 운명보다.. 강하니까....“ 나의 얼굴엔 미소가 번져나갔다... 어려운 수학문제를 두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해가 되어 기뻐하는 고등학생 마냥... 미소가 온 얼굴 가득 메울때쯤.. ‘오빠가 내 운명이 아닐지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사랑은 운명보다 강하다..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어했던 말일수도 있다... 라디오 속의 19살 소녀.. 얼굴도 모르는 그 소녀 에게.. 난 용기를 얻었고.. 자신감을 얻었고.. 믿음을 얻었다.. 그 소녀도.. 뒤늦게 알아차린 사랑을 다시 찾았듯이.. 나역시 뒤늦게 알아차린 그 사람의 소중함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계속되는 작업에... 나의 이런 마음가짐은 큰 활력소가 되었다.. 눈에 띄게 진행도가 빨라졌고.. 잘 되지 않았던 링크시키기 까지도.. 두 번만에 성공했다... 역시.. 홈페이지 메인 화면은.. 오빠의 사진이 좋을 듯 했다.. 디카로 찍은.. 사진들을.. 하나씩 감상 할때쯤.. 새록새록 옛날 일들도 떠오르고.. 사진이란건.. 참.. 굉장한 신비로움을 가지고 있었다... “쿡쿡.. 이게 엠티때 찍은거구나..” 오랜만에 웃음짓는 나의 모습에.. 방문을 열어보시던 엄마도.. 깜짝 놀라셨다.. “왠일이니..-_- 맨날 방구석에서 인상이나 찌푸리던 애가...” “엄마엄마.. 이리와바.. 이거좀 봐바..쿡쿡..” “뭔데 그러니??” “쿡쿡.. 나 옛날에.. 엠티갔을 때 사진들..” “그래? 어디 봐바...” 엄마는.. 가지고 오신.. 과자와 음료수를 책상위에 얹어 놓고는.. 의자를 내 옆으로.. 바싹 당겨 앉았다... “요게.. 스댕이야??” “응.. 쿡쿡.. 머리만 보이지.. 이때.. 모래로 묻어놨었거든... 쿡쿡..” “에이구.. 귀여운녀석...” 사진을 한 장 한 장 넘길때마다.. 엄마와 나는 마주보며.. 웃었다... 그리고 마지막 오빠와 나의 사귀기로 한 처음날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 밤하늘의 달까지.. 잘 나온.. 오빠와 나의 사진을... 메인화면에 등록 시켜놓고는.. 엄마에게 내 홈페이지 이것 저것을.. 구경시켜주었다.. “잘했네.. 근데 내일이 마감 아니니???” “응.. 어쩔수 없지.. 열심히 했는데 안된거니까.. 아쉽기도 하구..” “그래.. 열심히 했음 됐지.. ” “내일 교수님께.. 말씀 드리는 수밖에 없지 뭐..” 쓴 웃음을 지으며.. 모니터 화면 가득 메운.. 오빠사진을 쳐다봤다... 엄마는..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며... 잘했다고.. 한번더 말해주셨다.. “근데.. 요즘 스댕이는 잘 안만나니??” “응??” “스댕이 연락온지 꽤 됐자나... 잘 안만나니??” “아냐.. 그냥 요즘 내가 바빴자나..” “그래.. 그럼 다행이구.. 쉬엄쉬엄 해.. 엄마 나갈테니까..” “응.. 잘자 엄마..” “오냐..” 엄마는 조심스럽게 내 방문을 닫고 나가셨고... 나도 제풀에 지쳐.. 침대위에 누웠다.... ‘이번 일만 끝나면.. 오빠 옆으로 돌아갈꺼야...내 자리는 거기밖에 엄는걸...’ -93- For You(1) 이튿날.. 오빠는 수업에 나오지 않았다.. 소문에 의하면.. 예진이와 어제 술을 마시고.. 많이 지쳐보인다는 창현이 말에... 다시금 쓴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하지만 마음은.. 편했다.. 난 그사람을 믿고.. 그사람도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을 아니까... 분명 예진이에게.. 힘든 점들을 이야기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푸념에 불과한 것들이지.. 나도 그랬으니까.. 수업이 끝나고 나는... 교수님을 찾아갔다... 하지만 교수실에서 기다린지 1시간이 넘도록 교수님은 보이질 않았고.. 아까운 시간만 흐를 뿐이었다.. 기다리다 못해.. 난.. 교수님실을 나왔다.. 두 어 발자국 걸었을까?.. 나를 부르는 소리에... 몸을 돌렸다.. “서연양~” “아.. 교수님 안녕하세요...” “그래.. 여긴 어쩐일인가??” “아.. 사실 홈페이지 때문에..” “맞아.. 홈페이지 주소 잘 받았네..” “네?” “아직 가보진 못했지만.. 제법 기대가 되고 있어...” “그게 무슨말인지..제 홈페이지 주소를 알고 계시다구요??” “응.. 아까 스댕군이 와서.. 알려주고 가던데?? 서연이 홈페이지라고..” 교수님께선.. 가방을 뒤지시더니... 조그만 쪽지를 내게 보여주셨다... “오늘 오후에 확인하고 내일 평가하러 갈테니... 너무 조바심 내지말고 기다리고 있어..” “.......” 대체.. 무슨말일까?.. 어떻게 된 일이지?... 그 싸이트 주소는.. 처음보는 주소였다.. 알 수 없는 교수님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곤.. 발걸음을 옮겼다.. 1층 로비에 도착하였을 때.. 나를 부르는 또다른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자판기에서 커피를 꺼내려던.. 현정이가.. 나를 매서운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었다... 현정이의 기세에.. 한층 풀이 죽은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채... 멀뚱이 서있을 뿐이었다.. 커피 두잔을 뽑은.. 현정이는.. 내 쪽으로 다가와 한잔을 나에게 건냈다.. “스댕오빠.. 오늘 왜 안나왔는지 알아?..” “......” “요즘 스댕오빠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 “너가 학교도 잘 안나오고.. 집에서 홈페이지 만들 때.. 스댕오빠 뭐했는지 알아?” “.........” “너가..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오빠 옆에 붙어 있을...” “..........” “어찌보면.. 너보다 예진이가 나아.. 알아들어??” “..........” 마음같아선.. 현정이를 밀쳐내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현정이의 말 한마디씩에.. 철렁거리는 내 가슴이... 허락하지 않았다... “오빠.. 너 학교 안나온.. 2~3주동안.. 너랑 똑같은 생활했어..” “......무슨말이야?..” “낮에는 수업듣고 새벽엔.. 항상 무언가에 열중하더라구... 처음엔.. 웃으면서 시작한 그 일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오빠 체력도 한계가 있는지.. 점점.. 웃지도 않고 미친 듯이 작업만 해댔어.... 너가.. 쓸데 없는 오해들로.. 오빠를 의심하는 동안.. 오빠는.. 널 위해.. 자기 몸하나 챙기지도 못하는 그 사람이.. 하루 종일을 그 일에 매달렸다구....“ “...........” “바보 같게도.. 너같이 너만 생각하는 애가 뭐가 좋다구... 그 잘난 니 앞길 훤하게 해줄라구.. 벌써 2달동안 그 짓만했어.... 이번학기 오빠 성적 알아??.. 왜 그렇게 떨어졌는지 생각은 해봤어??.. 넌 너 공부만 하면 끝이지??.. 왜 오빠가 아니구.. 너가 홈페이지 경연대회에 나간지는 알아?? 한번도 해본 경험없는 너한테 학교 이미지가 걸려 있는.. 그 중요한 대회를... 교수님이 너를 추천해 줬는지 아냐구...“ “몰랐어.. 정말..난 그냥..” “넌.. 그런식이야.. 항상 성격탓하면서.. 니 자리에만 머물고 있지... 너랑 오빠랑 뭐가 틀린지 알아??? 앞을 달릴수는 있지만.. 뒤를 돌아보지 못하는.. 너... 지쳐 쓰러져 있는 사람들은 안중에 없이.. 1등으로 골인하면 그저 좋아 죽는 너자나.. 그리고 뒤늦게 욕먹을까봐...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해버리는게 너 아냐??“ “.........” “반면에 오빠는... 앞을 향해 뛰면서도 한번쯤 뒤를 돌아봐주지.. 혹시라도 쓰러진 사람이 없을까 해서... 다른 사람이 앞질러 가더라도 오빠는.. 쓰러진 사람을 부축해서 갈사람이야.. 자신은 꼴찌로 도착하고도.. 1등에게 축하한다고 말한마디 건내줄만한 사람이구...“ “.........” “내가 그런오빠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 “너 쓰러질까봐 걱정하면서 니 등뒤에서 달리는 오빠가.. 넘어졌는데도...넌 아랑곳 하지 않고.. 뒤 한번 돌아보지도 않고... 어떻게.. 그렇게 행동할수 있어??...“ “정말.. 난 몰랐어.. 정말이야.. 오빠가.. 날 위해서.. 만들거란 생각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 “후우... 그래....” 생각이 깊은 현정이와.. 나의 대화는... 얼핏 듣기에도.. 어른과 아이가 대화를 나누는 듯한 착각을 일게 할정도로.. 현정이가 크게만 보였다... 항상 나를 할말 없게 만드는 현정이... 난....... 정말.. 너무 이기적이었다... -94- “.........” “나 간다...” “그래.....” 겨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조그맣게 말하는 나를.. 한번더 째려보고는... 등을 돌리고.. 걸어갔다... 참았던.. 설움이 목구녕 까지 올라왔다... 자존심에 상처가 나고.. 심장 이곳 저곳을 칼로 후벼파듯... 따끔 거리는.. 나의 가슴을 붙잡고... 근처의 벤치로 다가가.. 앉았다... 오빠가 나를 위해.. 두달 가까이 말없이.. 내 뒤에서.. 내가 할수 없던일을.. 할수있게 만들어 준.. 오빠.. 그리고.. 그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을 알고.. 나를 위해.. 희생해준 오빠... 그리고.. 정작 자신은.. 힘이들어 지쳐 쓰러져 가는데도... “그래.. 잘하고 있어.. 좀더 열심히 해봐..” 응원해주는 오빠...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순간.. 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오빠의 집으로 달렸다.. 뛰는 내내 사람들이 힐끗 힐끗 쳐다봤지만.. 그 따위 것은.. 신경조차 써지지 않았다... 오빠를 만나는 순간.. 난 오빠에게.. 무릎을 꿇고 나의 모든걸 용서 빌 것이다... 나의 언행.. 마음.. 행동.. 그리고 무엇보다.. 오빠를 믿지 못했던 것... 아무리 오빠의 집 앞에서.. 문을 두드려도.. 사람의 인기척 조차 나지 않는다... 문 앞에 쓰러지듯.. 손잡이를 붙잡고 주저 앉아... 기다렸다.. 옛날에도 오빠가 뒤늦게 나와주었듯이.. 기다렸다... 2시간을 기다려도.. 3시간을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는다... 꺼져있는 오빠의 핸드폰... 열리지 않는 굳게 닫힌 저 문... 오빠와 나의 사이가 이렇게 멀었던가... 그러다 얼핏 잠이 들었다... 그렇게 울었으니.. 피곤하기두 하련만... 잠에 들어서도.. 스쳐 지나가는 바람소리에도 흠칫 놀라기 일쑤였고.. 옆 집 사람이.. 오는 인기척에.. 오빤줄 알고... 일어서기도 일쑤였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을까?... 사람의 인기척에.. 다시한번 잠이 깰때쯔음.. 발자국 소리는 점점더 커져만 갔다.. 이미 주위는 어둑어둑 해져있었고... 사람의 그림자 마저 좀처럼 보이지 않을 때쯤... 희미한 불빛 사이로... 그림자 하나가 드리워졌다.. 난 손잡이를 움켜잡고.. 풀린 다리를 일으켜세워.. 그림자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발자국 소리는 멈춰섰고.. 나의 눈이 그림자의 주인공과 마주 치는 순간... 나의 몸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채.. 두 다리는.. 그림자의 주인공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너무 많이 흘려... 더 이상 나오지도 않을 법도 한데... 흐르는 눈물을 닦을 시간조차 없이... 나의 자존심은 바닥에 내버려 둔채... 나의 입술마져 이미 익숙해져 있다는 듯한.. 말투로 조용히 속삭이듯.. 말했다.. “오빠..” 결승점에 다다른 어린 아이를 반기는 선생님 처럼.. 나를 향해 두 손을... 벌리고 서 있는 그 사람의 품으로... 뛰어 안겨들었다... 난... 더 이상.. 나의 몸을 마음을 정신을 주체 할수 없을정도로.. 오빠를 쎄게 안았고... 그럴수록.. 오빠도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한참동안이나 아무말 없이.. 눈물만 흘리는 나에게.. 눈물을 닦아 주며... “에구.. 얼마나 기다린거야??..” 라고 말해주는.. 오빠의 입술을 향해.. 나의 입을 가져다 대었다... 3번째 오빠와의 키스... 짜릿한 첫키스.. 부드러운 두 번째 키스... 그리고... 아무것에도 구애 받지 않는... 황홀한... 이 시간.. 세 번째 키스는.. 그렇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떨어지지 않으려는 나의 입술을 애써 떼어내며.. 오빠는.. 볼멘 소리로.. 말한다.. “헥헥.. 숨을 못쉬겠자나...” “바보...” 난 시간도.. 기회도 주지 않았다... 다시 시작된 입맞춤... 오빠는 내 것이라는걸 확인이라도 해보려는 듯.. 오빠의 이곳 저곳에.. 나의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비춰지는 가로등 사이에.. 제법 운치있는 광경이 펼쳐 질때쯤.. 난 오빠에게 말했다.. “어디 갔다온거야??...” 한번도.. 말을 낮춘적 없던 나였다... 항상 존대말로 오빠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켰던 나... 오히려 그런 사소한 것이.. 오빠와 가까워 지려는 나를 방해 한 것이 아니었을까?.. 이젠 싫다... 오빠에게 더욱 어리광도 부려보고 싶고... 마음껏 사랑하고 싶다.... 아무런 가식 없이.... “갑자기 말 놓으니까 어색하네..-_-;” “왜? 시러..? 그럼 다시 말 높일까??” “아냐.. 됐어.. 이제야 사귀는 분위기가 나자나..^-^” “.......” “훗.. 보다시피.. 나 쇼핑좀 하구 와써..^-^” 오빠는 나를 안아주느라 떨어뜨린 쇼핑백 들을.. 이제야 주워 올린다... “그게 다 뭐야??” “아.. 집에서 밥 안먹은지 꽤 오래되서...오랜만에 밥좀 해먹으려고.. 시장도 봤구..” 오빠가.. 밥 한끼니를 굶는지.. 제대로 챙겨먹기나 하는지.... 내가 관심을 가져본적이.. 있었던걸까??.. “...........” “그리구.. 이것저것 좀 샀어..” “오빠...” 버리기로 했던 자존심이.. 언제다시 나의 가슴팎 안으로.. 드러와 자리를 잡았는지... 좀처럼 미안하다는 말을 꺼내기가 힘들어 졌다... “왜그래?” “.......” “뭐 할말 있어??” 지그시 땅을 바라보던 나의 눈을.. 손으로 턱을 들어올려 자신의 눈과 마주치게 만든다.. “미안해 오빠....” 결국 갈기갈기 찢어진.. 내 자존심을.. 버리는 한마디가 터져나왔다... “피식... 뭐가...” “오빠를 의심했던것도.. 그리고.. 오빠한테 짜증 부렸던 것도... 그리고...그리고...” “그래그래.. 알아... 그러니까 울지마... 이 좋은날 왜 울어...” 끝까지 나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켜주려는 오빠의... 말에... 더욱 미안해져서 말문을 굳게 닫아버린 나였다... 이제.. 슬슬 막바지가 다가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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