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멀티코어 CPU 및 4G이상의 메모리를 장착한 PC를 사용하는 유저가 많이 늘었을 겁니다. 그러나 충분한 성능을 가졌을 걸로 생각되는 그러한 PC 중에는 특정 게임에서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여줄 때가 있습니다. 옵션을 적절하게 타협을 했는데도 말입니다. 증상과 이유는 대충 다음으로 요약됩니다.

증상

ㄱ. 그냥 총체적으로 느림.
     내 컴퓨터에는 쿼드코어가 달렸는데! 메모리가 4기가가 넘는데! Direct X 10지원 비디오카드를 쓰는데!
ㄴ. 다른 고사양 게임을 풀옵으로 돌려도 버티는 녀석인데 마영전만 하면 화면이 깨지거나 시스템이 다운된다.
     그것도 전투중엔 멀쩡한데 마을에서.
ㄷ. 로딩 직후에 갑자기 느려진다. 혹은 화면에 오브젝트가 적어졌을 때 오히려 더 느려진다.
ㄹ. 화면의 시점을 빠르게 바꾸거나 물체가 부서지거나 하면 순간적으로 느려진다.

이유

a. 게임이 멀티코어를 활용하지 못하여 CPU의 클럭에만 의존 (ㄱ)
b. 드라이버가 VGA카드의 제어를 잘못하고 있거나 특정 게임과 충돌 (ㄱ, ㄴ)
c. 전원관리 기술이 오작동  (ㄱ, ㄷ, ㄹ)
d. 게임이 메모리를 충분하 활용하지 못하거나 2G이상의 메모리를 사용하지 못함 (ㄱ, ㄹ)
e. 비교적 느린 편에 속하는 하드 때문에 순간적으로 텍스쳐를 로드하는 순간에 프레임이 하락 (ㄹ)

이중에 하나라도 내가 해당되는것 같다 싶으면 그 항목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대부분의 유저들은 a.와 b.는 그냥 건너뛰시길 권합니다. 사실 제가 소개하려는 주 내용은 d.이고 나머지는 그냥 덤에 가깝습니다.




a. 게임이 멀티코어를 활용하지 못하여 CPU의 클럭에만 의존하는 경우 (어려움)


작업관리자 (xp의 경우 ctrl+alt+del, 윈도우7의 경우 ctrl+shift+esc)를 실행하여 성능 탭을 보면 현재 CPU사용률을 그래픽으로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멀티코어 CPU의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코어 마다 별도로 사용률이 표시됩니다. 게임 실행 중에 이것을 보고 이 게임이 멀티코어를 제대로 쓰는지 아닌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영웅전의 경우 옵션의 비디오 탭에서 멀티코어 가속을 켜는것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활용도는 매우 낮은 편입니다. 따라서 코어가 많은데 기본 클럭은 비교적 낮은 3, 4, 6코어 CPU에서 마영전을 실행하면 코어 하나가 힙겹게 일하고 있는데 나머지 녀석들은 탱자탱자 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 다른 코어까지 쓰게 만드는 방법은.. 없습니다. 대신 열심히 일하는 녀석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은 가능합니다.

CPU는 제조될 때 정확히 어느 정도의 성능만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CPU의 속도는 (용어의 차이 등은 좀 있겠습니다만 대충 말하자면) FSB * 배수로 결정되는데, 제조사는  발열과 전력량 등을 고려해서 최대 발휘 가능한 속도 미만으로 작동하도록 FSB와 배수에 제한을 걸어 출하를 하게 됩니다. 근데 이러한 값은 메인보드의 BIOS에서 사용자가 임의로 설정이 가능합니다. 즉 FSB를 늘리거나, 배수를 늘리게 되면 CPU속도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버클럭 입니다.

다만 오버클럭을 할 경우 당연히 발열, 전력량의 증가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것을 적절하게 잡아주지 못하는 경우 작게는 연산 오류로 프로그램이 오작동하거나, 컴퓨터가 강제로 재부팅되거나 하는 것부터 시작해 크게는 CPU가 타버리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러한 위험을 잘 인식하고 신중하게 시도하시기 바랍니다.


한편 인텔의 터보 부스트나, 각종 메인보드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간이 오버클럭 기능을 사용하면 이러한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고 간편하게 CPU의 속도를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자신이 이러한 기능을 가진 CPU나 메인보드를 사용하고 있는지는 AIDA 64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쉽게 확인 가능합니다.

다음의 링크에서 프로그램을 받아 압축 해제 후 실행하여

http://www.aida64.com/downloads/aida64extremebuild1709zgxl2rk8jmzip


1) 간이 오버클럭 가능여부 확인
컴퓨터-요약-머더보드 칩세트(클릭)-제품정보 링크를 클릭하면 제조사의 해당 보드 정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간이 오버클럭이 가능한 보드인 경우 제조사별로 메뉴얼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니 읽고 그대로 해보시면 됩니다.

2) 터보 부스트 가능여부 확인
머더보드-CPUID로 들어가 화면을 죽 스크롤 다운 해보면 TURBO BOOST 사용가능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AMD의 CPU는 당연히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해당될 경우 다음 링크를 참고하여 터보부스트 기능을 켜시면 됩니다. 완제품 컴퓨터나 노트북의 경우 대부분 켜져 있을 겁니다.
http://darg.danawa.com/Darg_view.php?nDarg=1&nSeq=1588990




b. 드라이버가 VGA카드의 제어를 잘못하고 있거나 특정 게임과 충돌 (쉬움)



스샷을 보시면 채팅창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완전히 깨져서 이상하게 표시된 걸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파워에서 VGA에 충분한 전력을 공급해주지 못하거나, VGA가 쿨링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상 과열 됐을 때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입니다. 컴퓨터 좀 만져보신 분들은 이 증상이 빈번하게 나타날 경우 파워나 vga나 vga의 쿨러를 교체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저도 보통 그렇게 판단하는데 마영전의 경우에는 단정을 짓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스타크래프트2, 바이오쇼크, 같은 밸브의 엔진을 쓴 Portal 이나 Left4Dead2에선 풀옵에 안티에 필터링을 걸고 아무리 부하를 주어도 프레임이 하락했으면 했지 화면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진 않았거든요.

어떤 경우에 다운이 됐냐..엉뚱하게도 flash 플레이어에서 하드웨어 가속을 하거나 영웅전에서 장비 제작 창을 열거나 전문기술 창을 열었을 때였습니다. gpu온도가 이상하게 올라가다 화면이 나가버리는 겁니다. 마영전의 UI는 플래시를 사용한 스케일폼 UI입니다. 플래시가 문제인가 싶어서 플래시 플레이어를 다운그레이드 해봤습니다만 마찬가지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그렇다면 발열을 잡아보자고 2팬 쿨러를 써봤는데 여전히 해결이 되질 않더군요. 데브캣에 UI창을 열었는데 풀로드가 되는건 UI 프로그래밍을 대충해서 그런거 아니냐. 좀 검토해보라..고 버그리포트도 해봤습니다만 역시 매크로만 돌아옵니다.

마지막으로 하드웨어 모니터(http://www.cpuid.com/softwares/hwmonitor.html)를 켜놓고 퍼거스네 집에서 전문기술 창을 열어 스크롤 업다운 해봤습니다. 79도 정도가 되면 팬속도가 75%까지 올라간 다음에 그냥 다운이 됩니다. 제가 사용하는 VGA는 gts250 512MB 모델인데 이 모델의 풀로드시 온도는 80도 가량입니다. 즉 거의 최고 온도까지 올라가는데 팬속도는 75%에서 멈추고 있는 거죠.  검색을 좀 해보니 예전부터 드라이버의 특정 버전에서 팬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더군요.
그래서 팬 속도가 100%올라가는 버전이 나올 때까지 적당히 건너뛰어가면서 구버전 드라이버를 교체해봤습니다. 드라이버 버전 2xx대에선 모두 최대 팬속이 75% 고정이었습니다. 지금 사용하는 190.89 버전에서야 풀로드시 팬속도 100%를 찍더군요. 다운증상은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대신 전투기가 이륙하지만

그래픽 카드는 같은 gpu를 쓴다고 다 같은게 아닙니다. 제조사에서는 이 gpu는 대충 이런 식으로 회로구성을 하고 이런 쿨러를 쓰라고 표준을 제시합니다. 이대로 만들어진 걸 레퍼런스 모델이라고 합니다. 이 레퍼런스 모델이 아닌 것은 드라이버에 따라서 특정 게임할 때 오류가 있는 것 같더군요. 자신이 비레퍼모델을 사용하고 이런 문제를 겪는다면 하드웨어를 교체하기 전에 시험삼아 드라이버 버전을 바꿔볼 것을 권해봅니다.




c. 전원관리 기술이 오작동하는 경우 (보통)


최근의 CPU와 GPU는 특별히 하는 일이 적거나 없을 경우 전압 및 속도를 떨어트려 전기를 적게 사용하는 기술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인텔의 C1E, EIST, AMD의 QnC, NVIDIA의 Powermizer, ATI의 PowerPlay등등..

CPU의 전원관리 기술은 BIOS에서 켜고, 다시 OS에서 이 설정을 받아 조절하는 식으로 작동합니다. 완제품 컴퓨터나 노트북의 경우 대부분 켜져 있고, 직접 조립하셨다면 꺼져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것들이 켜져있는 경우, 오작동을 하거나, OS의 설정에 따라 반응이 느려지곤 합니다. 그렇다고 아예 끄기에는 좀 아쉬운 면이 있지요. 이 경우 바이오스를 건드리지 않고 간단하게 전원관리 기술을 on/off하거나, 특정 경우에만 비적용하거나, 전원관리로 변화하는 속도의 범위를 조정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합니다.

1. CPU 전원관리 기능을 트레이 아이콘으로 on/off

XP의 경우

노트북이 아닌 한 전원관리 기술이 기본적으로 꺼져 있습니다. 때문에 전원관리 옵션을 건드린 적이 없다면, 이로 인해 마영전이 느려지는건 아닐 겁니다. 이참에 전원관리를 켜고도 마영전을 쾌적하게 해보고 싶다 하는 분들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원관리를 켜두면 팬도 덜돌고 전기 사용량도 줄어드는 등 여러가지 이점이 있으니 써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겁니다.

먼저 바이오스에서 켜줘야합니다. 그런데 이건 사용하는 바이오스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니 직접 구글링을 해봅시다. AMD의 경우 쿨앤 콰이어트 사용법,
인텔의 경우 EIST 사용법을 검색하시면 됩니다.

그 다음에 윈도우로 들어갑니다.
제어판 -> 전원 옵션 -> 고급 탭을 보시면 '작업 표시줄에 항상 아이콘 표시'란 옵션이 있습니다. 체크해 주시면 트레이에 전기 코드 모양의 아이콘이 생깁니다.



클릭하시면 스샷처럼 메뉴가 뜨는데 게임하기 전엔 '가정용/사무실 용'으로, 게임 끝낸 후에는 '최소 전원 관리' 를 선택해주시면 간단하게 전원관리 기술을 키고 끄는게 가능합니다. '가정용/사무실 용'을 선택하면 최대 클럭으로, '최소 전원 관리'를 선택하면 최소클럭+부하에 따라 속도를 증가 시키게 됩니다(다만 좀 둔감함 편입니다. 1080P 영상에 필터를 잔뜩 걸어 음성 화면 싱크가 어긋날 정도가 되어도 최소 속도로 작동할 때가 있습니다 -.-;).



윈도우 7의 경우

전원관리 옵션이 절전, 균형, 고성능의 세 가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절전과 균형 모두 기본적으로 기본 클럭은 최저 속도 입니다. 그럼 뭐가 다른 것인가? 가장 큰 차이는 부하가 걸렸을 때의 반응 속도 입니다. '절전' 옵션은 부하가 어느 정도 걸린 뒤에야 느릿느릿 CPU속도를 올리는 반면, '균형' 옵션은 이보다 좀 빨리 올립니다.  '고성능 옵션'의 경우 기본적으로 최대 클럭으로 작동하는 걸로 되어 있지만 최소 속도를 낮춘 경우(그 설정법은 다음 항목에서 보도록 합니다) 부하가 걸린 즉시 매우 민감*-.-*하게 CPU속도를 올립니다.

윈도우는 기본적으로 '균형'옵션을 선택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게임을 하다 로딩 직전이나 직후에 또는 화면에 오브젝트가 갑자기 감소할 때 프레임 저하가 느껴진다면, 게임을 할 땐 '고성능'을 선택해서 쓰시면 어느 정도 이러한 현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고성능은 사용자가 최소 클럭을 낮춰놔도 지나치게민감하게 반응 하므로 평소에는 '균형'이나 '절전'을 놓고 쓰시길 권합니다.

제어판 - 모양 및 개인 설정 - 작업표시줄 아이콘 사용자 지정으로 갑니다.  시스템 아이콘 켜기 또는 끄기를 눌러, 나타나는 전원 아이콘의 우측 메뉴에서 보이기를 선택해줍니다.



랩탑이 아닌 일반 데스크탑 PC의 경우 트레이에 전원관리 바로가기 아이콘 표시 여부를 선택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땐 다음 링크에서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쓰시면 됩니다.
http://www.addictivetips.com/windows-tips/manage-windows-7-power-options-from-system-tray-with-power-scheme-switcher/
(상단에 첨부해두긴 했는데 버전이 언제든 바뀔 수 있으니 되도록 링크한 곳에 가셔서 받아 쓰시기 바랍니다)

2. 전원관리 시 최소 클럭 조정(윈도우 7만 가능)

전원관리 시 선택할 수 있는 세 가지 옵션의 경우 사실은 세부사항을 사용자 임의로 편집하는게 가능합니다. 제어판 - 전원 옵션으로 이동해서 각 옵션의 '설정편집' 버튼을 누르면 되는데요, 어지간하면 절전과 균형은 놔두시고 '고성능'만 편집하시기를 바랍니다.

편집버튼을 누르셔서 프로세서 전원관리 항목 옆의 +를 눌러주시면 최소/최대 프로세서 상태를 퍼센트로 설정해주는게 가능합니다.



정확히 써준 퍼센트 대로 따라가는 것은 아니고 CPU의 모델과 제조사에 따라 INTEL의 경우 15단계, AMD의 경우 4단계 정도로 변화가 가능합니다(즉 AMD 데네브955를 예로 들자면 1~25, 26~50, 51~75, 76~100의 각 구간에는 속도가 동일).

균형보단 CPU전환이 빨랐으면 하는데 그렇다고 100% 속도 다낼 필요까진 없겠다 싶으면 최대 프로세서 상태를
고성능으로 빠릿하게 속도 전환시키면서도 전기세 약간 아껴보고 싶다하면 최소 프로세서 상태를

각각 조절해주시면 되겠습니다.

3. GPU의 클럭을 조절하는 방법

GPU의 경우에도 드라이버와 함께 설치되는 관리 프로그램에서 전원관리 적용 여부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nvidia 카드의 경우

xp의 경우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안됩니다. 메뉴는 나옵니다만 눌러보면 전원관리모드 '적응' 밖에는 선택지가 안나옵니다. 그냥 드라이버가 자동으로 잘 해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습니다-_-; 꼼수로 영웅전 비디오 옵션에서 안티앨리어싱 2x를 걸어주면 항상 최대 클럭으로 작동합니다. 이걸 켜도 프레임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시도해보실만 할것 같습니다.

윈도우 7의 경우 nvidia 제어판의 3d설정 관리 메뉴에서 바꿀 수 있습니다. '전역설정' 탭에서 적용하시면 모든 프로그램에 적용되므로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선 쓰지 마시고, '프로그램설정' 탭에서 '추가' 버튼을 눌러 영웅전 실행 파일을 추가하신 후 전원관리를 '최대 성능 선호' 로 해주시면 됩니다.

ati 카드의 경우

별도의 설정이 필요없습니다. 예전엔 powerplay옵션이 따로 있었는데 overdrive로 통합되면서..지금은 어떤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냥 쓰시면 될 듯합니다.




d. 메모리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  & e. 느린 하드 때문에 텍스쳐 로딩시  프레임 하락 (약간 어려움)


메모리가 넉넉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게임에서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느리다 싶어서 작업관리자를 켜고 메모리 사용현황을 보면 대부분의 램이 탱자탱자 놀고 있는 경우입니다.

또 XP의 경우 태생적으로 4GB까지 밖에 메모리를 사용하지 못합니다. 근데 이 4GB는 우리가 보통 설치하는 그 RAM뿐만 아니라 시스템에 달려있는 장치의 모든 메모리를 포함하는 것이기 때문에, 4GB RAM을 달아도 시스템 등록정보를 보면 그보다 훨씬 적게 나타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http://blogs.technet.com/b/sankim/archive/2009/05/21/4gb-32-windows.aspx 를 보시면 알 수 있고,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XP에 4GB이상의 램을 설치할 경우, 사용할 수 없는 여분의 램이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전자의 문제는 /3GB 스위치(블레이드 앤 소울 설치하면서 물어보는걸 잘 보신 분들은 이게 뭔지 아실 것 같습니다), 후자의 문제는 /PAE 옵션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3GB 스위치라는것은 하나의 프로그램(엄밀히 말하면 프로세스지만)이 최대 3GB까지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인데, 옵션을 환경변수에 추가하는 것만으론 전혀 효과가 없고, 프로그램 역시 이를 고려해서 제작이 되었어야 합니다(자세한 내용은 http://www.parkoz.com/zboard/view.php?id=my_tips&page=1&page_num=50&select_arrange=headnum&desc=asc&sn=off&ss=on&sc=off&divpage=3&keyword=&no=14187&category=&show=all 를 참고). 또 PAE역시 XP의 경우 4GB까지 밖에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MSDN의 기술 문서 http://msdn.microsoft.com/en-us/windows/hardware/gg487503.aspx 4GB를 초과해서 사용 가능한것은 서버용 32bit OS에 한정)

따라서 이 남아도는 메모리를 활용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이 필요한데, 가장 좋은 방법은 윈도우7 64bit 같은 64bit os를 쓰는 것입니다만 저처럼 주변기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넘어갈 수 없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이럴 때 써볼만한 방법이 램디스크나 eboostr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eboostr의 사용법만 다루기로 합니다.

1. eboostr의 작동방식


윈도우는 기본적으로 사용자의 프로그램 사용실태를 파악하여 자주쓰는 프로그램을 빨리 실행할 수 있도록 미리 캐싱을 해놓는 기능이 있습니다.  플래터를 사용하는 하드디스크의 특성 상 갑자기 뭘 읽으려고 하면 파일의 위치에 따라 반응이 느려지기에 이를 조금이나마 완화해 보기 위해서 말이죠. XP에서 prefetch라는 이름으로 도입이 되었는데, XP를 사용하는 분들은 C:WINDOWSPrefetch 폴더에 들어가보시면 지금까지 실행했던 프로그램들의 프로필 파일이 죽 모여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나중에 윈도우 vista에서 superfetch란 이름으로 변경되고 더욱 발전된 형태로 이루어집니다(윈도우 vista나 7이 오래 사용할수록 더 빠릿하게 반응하는 것이 이 녀석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차피 같은 하드 내에 캐쉬를 하는 것이라 이것저것 한번에 읽으려고 할 땐 결국 어느 정도 속도 하락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다른데 캐쉬해버리자! 하고 등장한게 윈도우 7의 ready boost입니다. 빈 USB 저장장치나 플래쉬 카드를 꽂아본 분들은 ready boost를 사용할거냐고 윈도우가 묻는 걸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실제로 사용해보시면 어느 정도 체감 가능한 성능 향상이 있습니다....만 역시 자동으로 캐쉬를 만드는 거라 정작 필요한 프로그램을 캐쉬하지 않거나, 혹은 프로그램의 실행 파일만 캐쉬하곤 합니다.  이러한 가려운 점을 긁어주는게 eboostr입니다.

eboost은 superfetch + ready boost 보다 한발 더 나아가 어떤 것을 캐쉬할 지 사용자가 정해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큰 특징이 있는데, 시스템 메모리에 캐쉬를 하는게 가능합니다. 그것도 OS가 활용할 수 없는 메모리에다가요. XP에 4GB 이상의 램을 꽂은 경우 못쓰고 놔두게 되는 메모리에, 영웅전을 통채로 캐쉬해버릴 수가 있다는 겁니다. 효과는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특히 물체가 부서지거나 텍스쳐로 떡칠한 기술을 사용하는 장면에서 프레임 하락이 있던 경우 눈에 띄게 개선됩니다.

다만 단점도 있습니다. eboostr은 윈도우 종료 시 캐쉬한 것을 하드에 저장하고, 시작시에 다시 로드하기 때문에 윈도우 종료/시작이 약간 느려집니다. 또 윈도우가 하드웨어 문제로 다운되거나 정전으로 갑자기 꺼진 경우, 캐쉬한 것을 하드에 저장할 수 없기 때문에 윈도우 재시작 후 수동으로 캐쉬를 다시 만들어줘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구매하지않고 데모버전으로 사용시 컴퓨터를 키고 두 시간만 캐쉬 기능이 작동하므로, 그 후에도 캐쉬 기능을 사용하려면 컴퓨터를 재부팅해줘야 됩니다.

아, 그리고 애초에 캐싱이 별로 필요하지 않은 SSD를 쓰시는 경우에는 성능향상이 거의 없을겁니다. 플래터 하드 사용자만 적용해보세요.

2. 사용방법

먼저 다음 링크에서 eboostr을 다운로드하여 설치합니다.

http://dw.com.com/redir?edId=3&siteId=4&oId=3000-18512_4-10781844&ontId=18512_4&spi=9a426c36b39c4dfcad4ffaf5408c2243&lop=link&tag=tdw_dltext&ltype=dl_dlnow&pid=11372260&mfgId=6292501&merId=6292501&pguid=TrdzbAoOYIwAAHQlo6sAAAAj&ttag=dl_dldirect&destUrl=http%3A%2F%2Fdownload.cnet.com%2F3001-18512_4-10781844.html%3Fspi%3D9a426c36b39c4dfcad4ffaf5408c2243%26part%3Ddl-6292501%26dlm%3D0

설치를 끝내고 리붓을 하면 캐시장치를 선택하겠냐고 물어옵니다. 예를 누르면 설정 마법사가 나옵니다.



XP이고 숨겨진 메모리가 있다면 자동으로 숨겨진 메모리를 사용함에 체크가 되어 있을겁니다. 그 상태로 다음.
장치를 검색한 후 무엇을 선택할지 물어봅니다.



물리 하드가 2개 이상 있다면 다른 하드도 캐쉬에 같이 사용가능합니다만 저는 사정상 메모리만 쓰기로 합니다.

다음을 누르면 마지막 설정창이 뜹니다.



지금 캐쉬 생성을 하지 않고 마침을 누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걸 쓰는 이유는 영웅전 때문이니까..

트레이에 미터기 모양 아이콘이 생겼을 겁니다.



우클릭해서 제어판 열기를 실행해줍니다.

옵션 - 우선순위 응용 프로그램 설정에 들어갑니다. 자동으로 시스템의 프로그램이 검색되는데, 영웅전은 여기 안뜹니다. 직접 폴더를 열어서 실행파일을 드래그&드롭해줍니다.

하는 김에 이놈도 좀 빨리 실행시켰으면 좋겠다 하는 것도 추가해주고 저장 버튼을 눌러 닫으면 됩니다.
다만 캐쉬 메모리의 한도가 있기에 영웅전 위주로 돌리고 싶다면 적당히 넣으셔야 됩니다.

이제 옵션 - 제외목록으로 들어가 데이터만 들어있는 폴더(내 문서등)을 제외 폴더에 추가시켜줍니다. 그리고 마비노기 영웅전을 실행시킵니다. 평소 프레임 하락을 자주 느낀 전투 위주로 도세요. 적당히 놀았다 싶으면 영웅전을 종료하고 나와서 다시 eboostr제어판을 실행합니다. 




색칠한 캐시파일 생성을 눌러주세요. 그럼 eboostr이 지금 영웅전을 하면서 사용한 파일들을 열심히 캐싱을 합니다.

캐싱이 완료되면 편집 - 캐시내용 보기를 누릅니다.
'이름'버튼을 누르면 캐쉬된 파일을 경로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웅전의 파일들이 캐쉬가 됐는지 확인해 봅시다.


HFS파일들이 상당히 잘 캐시가 된걸 확인할 수 있네요.

다음에는 크기 버튼을 눌러 캐시된 것을 용량순으로 확인해봅니다.  별로 쓰지도 않는것들이 용량을 너무 많이 차지 한다.. 그러면 제외시켜줍니다. 우클릭해서 경로로 제외하기를 눌러 적당히 빼주면 앞으로 그 녀석들은 캐싱하지 않습니다.



뺄거 다 뺐다 싶으면 다시 뷰어를 닫고 제어판에서 다시 캐시파일 생성을 눌러줍니다.

이걸로 설정은 끝입니다. 이대로 놔두고 쓰면 eboostr이 알아서 자주 쓰는 파일을 인식해서 캐시를 계속적으로 개선합니다. 이삼일 사용하다 보면 자주 도는 전투는 상당히 쾌적하게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장황하게 길게 쓴것 같은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편하고 좋은 방법은 그냥 업글하시는 겁니다. 하지만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거나, 다른건 다 잘돌리는데 마영전에서만 유독 이상을 보여 이거 하나 때문에 돈쓰긴 그렇다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이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