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선과 악이없어- 다만 아름다운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을 뿐.



비겁한 변명이야, 리그의 돌 마법사 꼬맹이도 자신을 일개 청부업자라고 했고, 한 보석 치장을한 아름다운 남자는 하늘은 진이 한짓을 모두 알고 있다고 했다. 모두들 자신의 행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왜? 이유가 뭐야?



아름다움은 절대 사악할수 없고, 난 절대 누군갈 해치지 않아. 학살의 공연을 할뿐이지.



**




진은 처음으로 그 아름다운 양갈래의 푸른머리 아가씨를 본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하지도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냥 그녀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싶단 충동이 발끝부터 연기처럼 피어올랐다. 진은 그걸 예술로 포장했다.



이유는 그것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자신의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아 우아한 가면을 쓴채로, 아름다운 크림색 망토를 두르고 교양있고 품격있는 모습으로 무대를 활보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다른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어쩌면 이리도 잔인한 인간일까. 왜 그렇게 천재적인 재능을 갖추었을까-어쩌면 그는 저주를 받고 태어난 사람인 마냥 불행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운명인것을.


" 이럴때가 아닌데.준비를 해야지."



그의 공연도, 그녀의 공연도 앞으로 단 4일 남았다.



"널...아름답게 만들어 주지."




                                                        

                                                          이 열정이 나를 재촉하거든





진의 독백-


내가 그녀를 언제 어디서 봤는지는 상관없어. 그런 잔혹미가 결여된 괴이한 음악을 연주하는 그녀가 잘못 되었고 그녀를 고쳐주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 예술은 사악할수가 없거든. 아름다운 걸 만드는 건데 왜? 인간의 본능은 미를 추구하고, 나 역시 인간의 일부 일뿐.


아아, 죽음이 얼마나 아름다운 건지 너희는 몰라. 고통과 피가 섞인 도화지의 선, 육체의 파편까지....


나는 목소리 없는 가수요, 다리가 없는 무용수지-


내가 미쳤다고? 하,예술가라면 당연히 그래야지.





아아- 사람의 인생은 배우와 같아서


무대위에서 그토록 안달을 해도 결국 영영 잊혀지는거야


그런 가련한 꼴을 볼수는 없어


좀 더... 오래기억나게 해줘야만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