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으로 130개나 되는 챔피언의 밸런스를 일일이 맞추는 건 불가능한건 맞으나

라이엇 밸런스패치의 모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공평하게 밸런스를 맞춰야한다"가 아니라

"밸런스를 잘 맞출 필요는 없다. 대신 강한 챔피언의 로테이션을 순환시키는 걸로 충분하다"임.

라이엇이 줄기차게 주장하는 게임철학을 말그대로 믿는 순진한 유저들이 많은거 같은데

라이엇은 이미 거의 게임업계에서 나름 대기업수준이 됐고, 

대기업은 이러나 저러나 이익본위적 선택을 하게 마련임. 

다만 돈슨같은 국내기업보다 그게 표면적으로 덜 드러나서 그렇지.



신챔 출시나 챔피언 리메이크는

게임 내의 다양성이나 밸런스 조정을 위해서가 아니라

본질적인 목적은 롤이 질리는 거를 최대한 지연하기 위해서임

어느덧 롤은 장수게임으로 접어들고 있고,

장수게임의 제일목적은 신규유저 유입이 아니라 기존유저를 최대한 이탈시키지 않는 것

그러기위해서 꾸준히 신챔프를 출시하는거고 

기존 충분히 연구되어서 유저들이 질릴만한 챔피언들을 리메이크시키는거임



왜 고인 리메이크가 아니라 자꾸 인기있는, 게다가 그런대로 쓸만하고 멀쩡한 챔피언을 리메이크하냐고?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리메이크에 관심을 보이고 재미를 느끼기 때문임

한정된 인력과 자원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면

거의 아무도안하던 우르곳이나 우디르 리메이크를 해야 사람들이 크게 흥미를 느낄까 아니면

카타리나나 렝가같이 원래도 인기좋던 챔피언을 리메이크해야 사람들이 크게 흥미를 느낄까

결국 리메이크의 대상은 기존 유저를 롤을 떠나지 않고 오래 묶어둘 수 있게 하는 효율성의 문제인거지.

그러다 아트징징 워윅징징이들처럼 마이너챔의 징징이가 2~3년 쌓이면 

그때서야 그런 애들 한마리씩만 리메이크해주는 거고. 어쨌든 아예 신경 안써줄 순 없으니.



아까 라이엇의 목적은

"밸런스를 잘 맞출 필요는 없다. 대신 강한 챔피언의 로테이션을 순환시키는 걸로 충분하다"라고 했는데,

지나친 오버밸런스 챔피언들을 만들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강한 챔피언들의 무리(시즌7 초창기는 암살자챔들이 그렇다고 볼 수 있겠죠)들을 

분기나 반년정도의 시간 텀으로 순환시키면, 유저들은 계속 새로운 챔피언을 익힐 수밖에 없음

원챔투챔유저들도 분명 있지만 대부분의 롤유저들은 대세챔을 따르게 마련이고,

그러면 계속 새로운 걸 익혀나가야 된다는 측면에서 롤이 질려 게임을 떠나는 유저가 많이 줄어들수밖에 없음



즉 이번 암살자 업데이트로 인해 시즌7에

오피로 등장한 카직스, 렝가, 카타리나, 르블랑, 탈론 등등의 강함은

애초에 라이엇의 의도대로 된 것임

라이엇은 얘네를 다른 챔피언들과 비슷한 성능으로 리메이크할 생각이 '애초에' 없었음

왜냐? 시즌6은 암살자챔피언들이 상대적으로 약세였고

슬슬 암살자들이 OP인 시대가 와야 장기유저들이 게임을 지루해하지 않고

새로 배우고 익히면서 계속 눌러있을 수 있거든



암살자들에게 좀더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주기 위해서 리메이크를 했습니다? 는 개소리 표면적인 이유이고

슬슬 마법사형 AP메이지 챔들이랑 리신,엘리스,렉사이 질릴 때 됐으니 암살자들 띄워줘야 하는데

기존 그대로 수치만 변경하면 기존유저들이 별다른 재미를 못느낄테니까

적당한 컨셉잡은 척하면서 리메이크해버린거임. 사실 수치만 조정해도되고 별로 리메이크할 필요 없는 챔프들인데.




그렇게 신챔이든 리멬챔이든 일단 인기영합적으로 강하게 출시해놓고

몇개월 지나서 사람들 챔피언 숙련도 올라가서 승률 미쳐날뛰면 

그때서야 수치조정 살짝 하면서 밸런스 맞추는 척 하는거임.

라이엇은 이미 출시하는 시점에서부터 이 수치로 내보내면 얘네 미쳐날뛴다라는 걸 알고있음

왜냐면 애초에 걔넬 띄우는 게 목표거든.

충분히 떴다 싶으면 그때 약간 강함을 덜어내주는거지

그러다가 시간 충분히 지나서 암살자메타도 지겨워진다 싶으면

다른 역할군 챔피언들 강하게 리메이크하거나 패치하는 방식을 라이엇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임.



원챔장인들에게는 슬픈결론이지만

어쨌든 랭크점수를 올려야 하는 사람들은

패치내역을 주시하면서 라이엇이 밀어주는 역할군 챔피언들이 누구냐를 파악해서

그 챔피언들을 연습하는 수밖에 없음. 나도 그렇게 하고 있고.

시간 지나면 언젠가 내 애정챔도 할만하게 해주겠지. 라는 기대는 할 필요가 없음

그 애정챔이 라이엇이 밀어주는 챔피언들의 로테이션에 속하지 않으면,

의도치 않은 간접버프라도 기대하는 수 외엔 아무리 그 챔피언이 지약챔이라도 라이엇은 신경쓰지 않을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