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조건이 있으면 한계가 높거나 큰 이득을 주어야하고
성능에 제한이 있거나 균일한 이득을 낼 수 있으면 조건이 없어야 합니다.


이게 갑자기 무슨 말이냐면...
1. 플레이어가 죽으면 경험치 & 골드를 수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손해다. 그래서 '일반적인' 플레이어는 죽지 않으려한다.
2. 죽지 않으려 하는 플레이어를 처치하여 킬 관여라는 조건을 달성한 룬은 '일반적으로' 어려운 조건을 가진다는 뜻이 된다.
3. 그러니 킬 관여 조건이 붙은 룬은 조건을 달성한다면 다른 동일한 한 개분의 룬보다 더 큰 효율을 가져야 한다.
이런 식으로 생각해야 한단 뜻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솔로랭크는 모두가 이기려고 게임을 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대충, 누구는 킬따려고, 누구는 그냥 재밌으려고 게임을 합니다.
심지어 던지거나 감정적으로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랭크게임의 일반적인 목적'과는 큰 괴리감이 있죠.



이 글의 주제를 한 줄로 요약하면,
'미드 메이지가 후반 밸류 딸려서 고통스럽다면 룬을 바꿔보세요.' 입니다.


지배 - 어둠의 수확 / 증표 시리즈 / 사냥꾼 시리즈
마법 - 절대집중 / 폭풍의 결집
영감 - 선제공격 / 신발 / 미해분 / 우통
정밀 - 정밀 룬 전부
결의 - 착취 / 사전준비 / 과잉성장 / 불굴의 의지

광범위하게 잡으면 위의 룬이 좋습니다.



메이지가 후반 밸류가 딸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난입/콩콩이 들고 라인전 강하게 하는데, 그 아래에 깨달음이라는 쓸모 없는 룬이 있어서입니다.
주문작열은 라인전에 큰 도움이 되지만 극초반(3분내외)에 잘못된 교전을 하거나 라인전 격차를 활용할 줄 모른다면 이마저도 쓸모 없는 룬에 가깝습니다.
서브룬도 대충 비스켓-우통 찍는데 비스켓 활용도 잘 할줄 모르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나아가 메이지가 콩콩이-주문작열 들고 백날 라인전 강하게 하여도 게임에 유의미한 타격을 입히는 것은 정글이 결정합니다.
상대 칼날부리를 털고 와드를 박거나, 미드차이를 활용하여 오브젝트를 먹거나, 여차하면 미드 다이브도 해야합니다.
근데 안 합니다.
그 시간에 바텀을 가서 더블킬을 노립니다.
( 못 하는 것도 있습니다. 게임 시간대에 따라 정글 유저가 없는 경우가 있거든요. )

이러니 후반 밸류 좋은 트리스타나 아지르 픽하고 상대 정글 갱 의식 안하고 게임하는게
훨씬 재밌고 편하고 효율이 좋은 것입니다.


그래서, 돌아가서 룬을 바꾸면 챔피언 밸류가 크게 상승합니다.

극단적인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카사딘으로 치명적 속도 들고 6레벨에 앞점프해서 평타 한대만 치면
300 Gold 의 값어치에 해당하는 단검 한개( AS 12% )만큼의 공격속도가 증가합니다.
라인 당겨놓고 앞점프하면서 평타만 쳐도 한 5대는 때리지 않을까요? E스킬도 있으니.
그러면 한순간뿐이지만 단검 5개 분량인 1500골드를 가지고 있는 효과를 냅니다.
이게 밸류입니다.
그리고 이걸 하는게 요네입니다.
6레벨에 Q1스택 쌓고 E로 들어와서 평평Q평평Q3타 에어본뜨면 궁


근데 메이지는 치속을 채용할 수는 없습니다. 공격속도가 의미없고 원거리라 효과가 감소합니다.
그러니 여기 게시판에서 잠깐 이야기가 나왔었던 어수 럭스같은 룬을 채용하는게 좋은 것입니다.

요즘 솔로랭크 분당 1킬은 거의 기본으로 나옵니다. 난장판이죠.
킬 관여는 분명 조건/패널티로 달아놨는데 이게 의미가 없는 상황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킬 관여를 했을 때 뭐가 됐던 이득을 보는 룬을 채용하여야 합니다.


룬을 바꾸면 동일한 상황에서 어떻게 결과가 바뀌는지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 일부러 극단적인 예시를 드는 것이니 약간의 억지는 넘어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상황 :
1 ) 7레벨 벡스가 두번째 미니언 웨이브를 정리하고 바텀 3:3 싸움에 합류하기 위해 출발
2 ) 합류한 벡스는 1킬 2어시를 달성하고 전사함
3 ) 동일한 시간, 상대 미드 트리스타나는 대포 미니언 웨이브를 E스킬로 정리하고 타워를 치기 시작

Sim1. 콩콩이 - 마순팔 - 깨달음 - 주문 작열 / 뼈 방패 - 과잉 성장
1 ) 벡스가 로밍으로 획득한 것들 : 1킬 300골드 + 2어시 총 100골드 획득 + 분산된 킬 경험치
2 ) 동 시간에 미드 대포미니언 웨이브 약 165골드 + 다음 첫번째 웨이브 100골드 가량의 골드 손실 발생
2-1 ) 미니언 솔로라인* 경험치 손실과 다음 라인이 상대쪽으로 당겨지는 골드 외적인 손실 발생
( *솔로 라인은 이전의 경험치 패치로 꽤 커졌습니다. )
3 ) 트리스타나는 위의 2), 2-1) 만큼의 골드와 경험치, 그리고 포탑 방패 2칸 분의 350골드 획득.
☆ ) 이후 게임 상황에 따라 트리스타나의 귀환 / 로밍 / 시야 확보가 가능한 타이밍 발생
 - 골드만 계산했을 때, 300 + 100 - 165*2 - 100*2 - 350 = -480 골드만큼 벡스와 트리스타나의 격차 발생.

Sim2. 어둠의 수확 - 피의 맛 - 사냥의 증표 - 보물 사냥꾼 / 절대 집중- 폭풍의 결집
( *어수 럭스랑 유사한 룬 )
1 ) 벡스가 로밍으로 획득한 것들 : 1킬 300골드 + 2어시 총 100골드 획득 + 분산된 킬 경험치
1-1 ) Sim1.과 다르게 추가 획득하는 것들 : 어수 최대 3스택, 사냥의 증표 3스택 ( 최대 AP +9 ), 보물 사냥꾼 210골드
2 ) 동 시간에 미드 대포미니언 웨이브 약 165골드 + 다음 첫번째 웨이브 100골드 가량의 골드 손실 발생
2-1 ) 미니언 솔로라인* 경험치 손실과 다음 라인이 상대쪽으로 당겨지는 골드 외적인 손실 발생
3 ) 트리스타나는 위의 2), 2-1) 만큼의 골드와 경험치, 그리고 포탑 방패 2칸 분의 350골드 획득.
☆ ) 이후 게임 상황에 따라 트리스타나의 귀환 / 로밍 / 시야 확보가 가능한 타이밍 발생
 - 골드만 계산했을 때, 300 + 100 + 210 - 165*2 - 100*2 - 350 = -270 골드만큼 벡스와 트리스타나의 격차 발생.

이렇게 같은 상황에 다른 룬을 채용했을 때 상황을 정리해봤습니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죠?

Sim2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룬을 바꾼 것 만으로 로밍의 손실이 줄었습니다.
보물 사냥꾼으로 210골드의 손실을 매꿨으며 사냥의 증표와 어둠의 수확 각각 3스택을 얻었으니 -270 골드 손실이 마냥 손해라고 느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두 번째, 시뮬레이션에는 없지만 룬의 변경으로 라인전이 많이 불리해질 수는 있습니다.
뼈방패 콩콩이같은 극초반 단계에서 라인전에 큰 도움이 되는 룬을 전부 제외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라인전이 약해진 것을 인지하여야 합니다.

+Sim2에서 절대 집중 - 폭풍의 결집을 채용했기에 중후반 밸류가 상승합니다.

위와 같이 본인이 라인전 단계에서 큰 문제만 없다면, 룬에서 밸류를 챙기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근데 위와 같은 설명을 하면 나오는 의견들이 몇 가지 있는데 세가지만 기재해두겠습니다.

'라인전 지면 어차피 로밍 못 간다.'
→ 그마챌 게임도 아니고 라인전 져도 한번씩 로밍 각 나옵니다. 한번씩은 탈카키 라인 버리고 뛰듯 하면 됩니다.

'라인전은 조상님이 해주냐. 트리스타나한테 버티는게 더 힘들어진다.'
 조금 유쾌하게 질문하면, 어차피 벡스로 무슨 룬을 들던 트리스타나한테 라인전 밀리지 않나요?
차라리 고밸류 룬 셋팅해서 교전 이득으로 구도 뒤트는게 변수도 만들 수 있습니다. 무난하게 시간 지나면 사이드에서 답도 없습니다.

'로밍 간다고 항상 무조건 죽어주는건 아니다. 이런 예시는 도움이 안된다'
→ 좋은 로밍각에만 로밍을 가는 실력을 키우면 됩니다.
위의 Sim1, Sim2 둘 다 골드도 손해였고 골드 이상의 손해가 상당합니다. 이런 로밍을 가지 않는 방식으로 자신의 실력을 기르거나 피드백을 받아서 개선해 나가면 됩니다.


이렇게 정말 많은 상황에 따라 룬을 바꿔보거나 챔피언의 게임 스타일을 바꾸신다면
승률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에 설명드린 글 내용이 다소 무식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혹시 자신이 특정 챔피언, 특히 메이지 원챔 유저시라면 저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 메타. 특히 솔로랭크는 라인전이 크게 의미가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대표적인 예시가 최근 LCK 경기 중 DK vs KT 경기입니다.
전라인 주도권 없고 그렇게 불리했지만 DK가 한번의 한타 패배로 사실상 게임을 졌습니다.
라인전은 '이기면 좋다.' 의 느낌으로 가져가시고 내 챔피언의 한계를 끌어올리는 방법을 연구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본 글에서 다룬 내용과 유사한 것이
제 유튜브 채널에 그랜드 마스터 벡스 유저의 로밍 플레이를 기반으로 설명드린 것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원하신다면 해당 영상 참고하시면 도움 될 것 같습니다.
영상 링크는 홍보로 보일 수 있으니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황족 미드라이너 분들 행복한 협곡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볍게 룬만 바꾸면 된다고 쓰려고 했는데 근거를 설명드리다 보니 길어졌네요.
추천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레벨이 너무 낮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