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전에 글 쓰려다가 타겜 인벤에서 키배 뜨다 잠깐 활정 먹어서 풀렸습니다

앞으로 자중해야겠네요


들어가기에 앞서 이 글은 강요와 동시에 어느 정도 답정너의 기질을 가진 글이기 때문에 기분이 나쁠 수 있습니다.


Q. 도대체 콩콩이를 왜 그렇게 미시는 건가요?

우선 콩콩이 채용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라인전 체급이 굉장히 올라가는 것.

이거야 뭐 다들 아실거고..

유성, 선공 들면서 뒤에서 파밍만 하는 베이가들을 팀으로 만나고 싶지 않은게 1순위며,

약 한달 전에 제가 미드 게시판에 콩콩이를 들어서 상대한테 q 존나 쏘라고 했던 글을 썼다가 욕을 너무 박아서 지운적이 있는데

당시에 정글을 했던 제가 우리팀 미드 베이가가 콩콩이로 상대 사일러스를 아예 라인전에서 반죽음 시키는 걸 봤었습니다.

그 이후로 라인전을 이긴 베이가가 정말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초반 밸류가 높은 챔피언이 라인전을 이기는 것과 중후반 밸류를 보고 픽하는 챔피언이 라인전을 이기는 것은 무게감부터 다르더군요.


밑에 보딱님께서 '콩콩이가 라인전 체급을 유의미하게 올려주는지 잘 모르겠다' 뉘앙스의 댓글을 다셨습니다.

이것은 그저께 진행되었던 KT vs DK의 경기 중 한 장면을 보겠습니다.



옵저버가 미드를 아예 보여주질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아는 챌린저 분이 보시고 콩콩이 베이가 라인전 상당히 강한 것 같다고 말씀하셨던 장면인데,

바로 베이가가 아지르 상대로 먼저 밀어 놓고 집탐을 잡는 장면입니다.

베이가는 포션을 다 쓰지도 않았고, 아지르는 모두 사용했습니다.
(심지어 아지르의 룬은 기민한 발놀림 입니다.)

원래 평범한 아지르 vs 베이가 구도라면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아지르가 라인전을 압도하는 구도라 

어지간하면 정말 일어나지 않을 상황인데 이것을 콩콩이 딱 하나로 라인전 구도를 역전했다고 봐도 무방한 장면입니다.

저 장면 이후로도 콩콩이를 바탕으로 푸쉬 구도를 베이가가 잡기 시작합니다. 해설도 한번 언급합니다.


그리고 저 게임은 플레이오프로 KT나 DK나 본인들이 무조건 이겨야 하는 무척 중요한 대회였습니다.

동부 서부의 양학 게임이나 승리가 확정되어 심심풀이 연구로 할 판이 아니라는거죠.

심지어 비디디 선수는 예전부터 베이가를 종종 픽하는 선수로, 숙련도만 따지면 장인급 이상의 숙련도를 가진 선수입니다.

이렇게 장인급 이상의 선수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대회에서 두 판 연속 콩콩이를 채용했다?

이건 의미가 큽니다.

그만큼 콩콩이가 갖는 라인전 능력이 의미가 크다는거죠.

위의 장면과 이 부분으로 밑에 보딱님의 댓글 내용인 '콩콩이로 라인전 체급이 유의미하게 올라가지 않는 것 같다' 를 완벽히 반박 합니다. 

이 부분은 깔끔하게 인정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Q. 아무리 그래도 대회인데 저희가 하는 솔랭이랑 다르지 않을까요?

라이즈, 아지르처럼 대회 - 솔랭의 간격이 큰 챔피언도 아니고 ,

베이가 정도면 초반 라인전 단계에선 솔랭과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 대회 수준이 너무 높아서 못 미더우시다면 이쯤에서 솔랭 통계를 보겠습니다



에메랄드 구간 티어의 베이가 룬 채용 통계입니다

여기서의 콩콩이의 픽률은 2%대지만 약 58% 정도의 고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뭐 그래도 에메랄드 티어에선 어마어마한 픽률까지 감안하면 선공이 더 좋은 통계를 보여주고 있네요

유성은 처참한 승률을 기록중입니다.




다이아 티어입니다. 

여기서 부터 뭔가 다르죠? 콩콩이의 픽률도 약 5%대로 꽤 유의미하게 올라갔으며 승률은 그냥 압도적입니다.




마스터 구간 티어입니다.

여기서부턴 완전히 콩콩이 or 선공이라고 봐도 무방한데 승률이 거의 2배 가까운 차이. 말 다했죠?

표본이 합쳐서 약 260 게임이긴 한데, 티어가 오를수록 베이가 자체 픽률이 낮은 것도 있기도 한데

사실 260 게임 정도면 표본으로 충분한 수치입니다.


보이시나요?

티어가 오를수록 콩콩이의 픽률은 물론 승률도 고승률을 유지합니다.


티어가 오를수록 승률과 픽률 즉, 밸류가 높아지며 반드시 이겨야 하는 중요한 프로 대회에서도 채용된 룬 

vs

하위 티어에서 픽률만 높으며 상위 티어로 갈 수록 밸류가 낮아지는 룬


여러분들께선 뭐가 더 좋은 룬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답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당연히 콩콩이도 만능이 아닙니다. 라인전 넘어가면 의미가 많이 퇴색되는 룬이죠.

아무리 베이가가 AP가 높아도 1000 찍어봤자 꼴랑 데미지 50 오르는데 이게 성장성이 좋다고 보기도 힘들고요.

그러나 위에 말했지만 베이가의 라인전 능력을 굉장히 향상 시켜주는 것. 

이것 만으로도 이미 이 룬의 값어치는 충분합니다.



SummonAery(콩콩이 소환) 왜 갑자기 콩콩이를 쓰기 시작한건가요?

콩콩이를 터트리는 핵심 스킬인 Baleful Strike(사악한 일격)의 밸류가 대폭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10.6 패치에서 70/110/150/190/230 > 80/120/160/200/240로 깡딜 상향을 받았고,

11.4 패치에서 마나 소모가 40/45/50/55/60 > 30/35/40/45/50로 줄었고,

12.2 패치에서 쿨타임이 7/6.5/6/5.5/5초 > 6/5.5/5/4.5/4초로 줄어드는 대형 버프를 받았으며,

화룡정점으로 13.4 패치에서 사거리가 950 > 1050 으로 무려 100이 증가하는 미친 버프를 받았고,

이후 레벨 마다 계수가 바뀌면서 최종적으론 0.7AP로 성장성 또한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사거리 준수하고 마나 소모 적고 기본 피해량 준수하고 성장성도 높은 완소 스킬이 됩니다.

이 Q 스킬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진거죠.

적을 때리면 스택이 쌓이는 것도 플러스 요소.

이를 바탕으로 콩콩이가 슬금슬금 나오기 시작하더니 이제 대회에도 나올 정도로 좋은 성능을 입증합니다.



Electrocute(감전) 감전에 대해서..

기존엔 사거리가 비교적 짧은 편이라 원활한 견제도 어렵다 보니 한번에 묵직한 딜교를 해서 킬각을 잡는 용도로

나름 성능이 그럭저럭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헌데 13.4 패치에서 Q와 W의 사거리가 대폭 증가한 이후 감전을 채용할 이유가 많이 줄었다고 봅니다.

사거리가 길어져 거리 벌리면서 딜교가 원활해진 시점에선 감전으로 굳이 상대 사거리 안에 들어가서 평타 치고 이것저것 리스크를 감당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콩콩이로 거리 벌리면서 안전하게 딜교 하다가 킬각을 잡는 게 여러모로 훨씬 안정적이죠.

사실 감전 효율이 그렇게 좋다고 보기도 그런게, 베이가는 감전을 안정적으로 발동 시키는 챔피언이 아닙니다.

베이가의 가장 이상적인 감전 발동 과정은 E 스턴을 걸고, W-Q를 적중시켜서 감전을 터트리고 궁극기로 마무리를 하는건데, 이미 E 를 가두는 것도 아니고 스턴을 걸어야 한다는 것 자체부터 고난도죠?

뭐 어거지로 평타, 궁극기 넣어서 감전을 발동시킬 수 있겠습니다만.. 저 두 가지 요소는 사거리도 짧고 안정성도 많이 떨어지니..

실제로 감전의 통계도 현재 시점에선 좋지 않고, 티어가 오를 수록 채용률이 대폭 줄어듭니다.

취향으로 감전의 뽕맛을 잊지 못해 채용한다면 납득할 수 있지만 베이가에게 감전이 좋아서 채용한다?

이 부분은 크게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ArcaneComet(신비로운 유성)유성과 FirstStrike(선제공격) 선공은?

선공은 그냥 무난한 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 같습니다. 감전보다 좋은 건 확실하고요.

콩콩이 외에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지임에는 부정할 수 없네요.

다만 유성의 경우엔... 그냥 콩콩이가 여러모로 좋은 선택지라고 봅니다.

초반 쿨도 길고 초반 피해량도 시원찮으며, 무엇보다 슬로우 같은 cc기를 동반하는게 아니라서 상대가 피하는 장면이 꽤 나오는데,

콩콩이는 Q 스킬과 쿨타임도 비슷하거나 더 짧고, 초반 피해량이 괜찮으며 확정 딜링. 

라인전 능력만 보면 콩콩이가 유성보다 월등히 상위 호환 격입니다.

통계도 개차반인걸 보면 뭐..


상대가 SummonAery(콩콩이 소환)로 견제할 수 없는 챔피언이라면?

UnsealedSpellbook(봉인 풀린 주문서) 봉풀주 or 닷지 하세요.



3줄 요약

1. 콩콩이 라인전 매우 강함

2. 베이가가 라인전을 이기는 건 의미가 큼

3. 감전, 유성 ㄴㄴ 선공, 봉풀주 ㄱㅊ


여담으로 그마에 콩콩이 베이가 하시는 분 계시던데 아이디는 말해도 되겠지.. 

hendryking 이 분인데 관전해보니 역시나 콩콩이로 라인전 압박하고 이를 바탕으로 게임 이김.

요즘 메타에서 미드에서 고혈 빠는게 엄청 큰 민폐임을 감안하면, 

콩콩이 베이가는 현재 베이가로 할 수 있는 최적의 메타 탑승법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