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오늘까지 총 115일째 영전 파훼법을 연구하고 있는 영전아저씨로 알려진 김배마라고 합니다.

최근 영전 파훼법 관련해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즐겁게 방송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최근에 올라온 로아 공식 홈페이지의 '알려진 버그목록' 관련 이슈와 커뮤니티에 알려져 있는 영역전개에 대한 오해들, 그래서 파훼법이 있냐 없냐에 대한 이야기를 드리고자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영역전개 패턴의 수상한 점들 

1. 굳이 4가지나 만들어 둔 균열 족보


게임 개발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아 정확하진 않지만 화면에 이러한 깨지는 연출을 만드는 것이 생각보다 많은 공수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카멘이 검기를 날리며 균열을 만드는 것이 단순한 '연출' 이라면 굳이 4종류나 되어야 했나? 입니다. 
단순히 화면이 깨지는 연출이라면 한 가지 형태로 깨져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어 보입니다. 
과거 아브렐슈드 프로켈에서 감금을 맞고 반갈죽을 당하면 생기던 화면이 깨지는 연출과 카멘 4-3관문 광폭시에 생기는 화면이 깨지는 연출도 단 한 종류였기에 영역전개 패턴에서의 균열 족보 4가지는 상당히 수상해 보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눈여겨 볼 점은 균열이 생기는 순서는 반드시 앞왼오뒤 순서로 생긴다는 것입니다. 






또한 균열의 형태는 일식과 월식을 나타내는 그림에서 빛의 경로와 그림자를 나타내는 선의 모양과 굉장히 닮아있습니다 (마름모, 사다리꼴)




2. 맵 외곽의 검은 먹물 8개


이미지에서 보이는 것처럼 외곽의 8개의 검은 먹물이 마치 곱3, 곱3+1 자리를 나타내듯이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맵의 데코레이션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이질적으로 느껴집니다. 외곽의 벽으로 막힌 구조물의 그림자 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림자는 아닙니다. 




그리고 210줄 무력화를 실패하면 이 8개의 검은 먹물은 맵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혹시 무력화 실패에 대한 패널티로 주어지는 결과일까요? 




또한 먹물의 위치가 너무나 정확하게 곱3, 곱3+1 자리에 위치합니다. 개발진은 유저간의 암묵적인 약속을 위해 구조물들을 이렇게 배치하곤 합니다 (상아탑 거울 무력 패턴)




언뜻 보면 달의 위상 변화를 나타내는 그림과도 닮아 있습니다. (카멘 레이드의 퀘스트 이름은 신월-초승-상현-만월 순으로달의 위상변화를 나타냄)

또한 4-3에서 맵이 어두워지면 (붉은달로 반사된)밝은 외곽선으로 먹물을 강조해 주기도 합니다 (그림2)




3. '쨍그랑' 소리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쨍그랑 소리가 난 선을 모두 합치면 4방향 면을 모두 깨뜨립니다. 
몇 명이 남게 되든 쨍그랑 소리는 모든 면에서 듣게 되고 소리가 들린 인원의 수는 절대로 4명을 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단 한명이 남더라도 그 남은 한 명은 4방향 면에서 모두 깨지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로스트아크는 청각 장애인을 배려해 소리와 관련된 기믹을 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지만 굉장히 신기한 요소인것은 분명합니다.




4. 어글자 지정

영전이 시작되면서 퍼지는 회색 파동 전에 카멘은 8명중에 한 명을 반드시 바라봅니다.
그리고 검기를 쏘기 직전 다시 한번 어글자를 바라보고 검기 어글자를 새롭게 정한 뒤 검기를 날리게 됩니다. 
이렇게 총 두 번 어글자를 바라보게 되는데 패턴의 전체 흐름과는 전혀 상관 없는 매우 이상한 행동입니다. 

어글자를 바라보지 않고 시작하는 패턴과 기믹이 상당히 많음에도 영역전개에서는 굳이 두 번이나 어글자를 바라보며 기믹을 시전합니다.





5. 블랙홀 정산 의문의 35초


정산이 시작되면 35초의 시간이 주어지는데 굳이 시간을 주는 이유가 수상합니다. 
체력이 1로 되는 것은 이 35초동안 무언가를 수행하지 못한 것에 대한 패널티가 아닌가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산에서 서폿의 각성기만 자유롭게 되더라도 영전 파훼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정산 게이지를 일정 시간 동안 차지 않게 끔 막는 용도라면 30초도 아니고 굳이 35초여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와 관련해서 블랙홀 내부로 들어간다거나 여러가지를 시도해 보았지만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영역전개 패턴에 대한 오해 

1. 카멘이 검기를 쏠 때 미리 쏠 사람을 알면 스페로 반응해서 어떤 직업이든 피할 수 있다? (X)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검기를 쏘는 것을 보고 스페를 눌러도 피해지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또한 스페를 아무리 빠르게 써도 피해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스페의 판정은 두 가지가 존재함을 의미합니다. (테스트를 통해 증명함) 

첫 번째 판정 : 스페를 사용하면 슬로우 모션으로 이동하는데 보이는 그대로 느린 상태의 이동 판정
두 번째 판정 : 스페를 사용하면 슬로우 모션으로 이동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도착 위치에 이동 된 판정

위 두가지 판정에 따라 검기를 스페로 회피 성공하거나 실패하게 됩니다. 
그래서 인파이터같은 직업은 조금 늦게 스페를 쓰더라도 피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르카나같은 직업은 미리 알고 아무리 빠르게 반응해도 스페로 피할 수 없습니다. (아르카나로 스페 생존하신분을 찾고 있습니다)
또한, 이 두 번째 판정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는 쪽으로 파훼법을 고려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2. 빨간 기둥이 파훼법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 (△), 어둠게이지에 따라 빨간 기둥이 올라가고 내려간다?(X)

맵 외곽에 있는 빨간 기둥은 매우 수상하긴 합니다만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금강선 전 디렉터님의 말씀을 빌리면 "빨간색과 파란색등 카멘에게 있어 색깔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말 그대로 4-2관문은 기존의 파란색의 카멘과 상반된 빨간색이 강조되는 관문입니다. 그리고 3, 4-1, 4-2로 진행 될수록 점차 카운터 조차 존재 하지 않는 포스있는 모습(3관)에서 카운터 되기도 하고(4-1관), 심지어 무력화 되어 칼을 땅에 박고 지친 모습(4-2관)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는 카멘에게 있어 어떠한 변화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빨간 기둥을 자세히 보면 빨간색 기둥 안에 파란색으로 얇은 선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글거리는 이펙트와 함께 주기적(40~45초)으로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카멘의 내면 속에서 서로 다른 자아끼리(파랑,빨강) 충돌하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상당히 불완전한 카멘의 내면을 보여주는 장치 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국 그 불완전함은 자충수가 되어 210줄 무력화 이후의 낙사를 방지해주는 유저에 도움이 되는 장치로 연결되는 개연성을 가집니다. 

오히려 갑자기 210줄 이후에 빨간 기둥이 처음 등장했다면 대놓고 빨간 기둥으로 낙사를 방지하라고 알려주는 꼴이기에 뭔가 어설픈 연출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시작부터 등장 시킴으로써 자연스러움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클뜯 관련 이야기  

많은 분들이 클뜯 관련해서 제보를 주시곤 하는데 상당히 조심스러운 부분이기에 이렇게만 말씀드리겠습니다. 

  • 화면 균열은 우리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버프'이다.
  •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구조물이 있다.
  •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을 감지해야 하는 기믹이 있다.

물론 클뜯 관련한 내용은 공식적인 것도 아니고 게임사가 바라지 않는 방향성의 부분이기에 조심스럽긴 하지만 파훼가 길어지는 만큼 그래도 어느 정도 염두해 두고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위의 이유로 직접적으로 내용을 가져와 분석한다거나 다루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알려진 버그목록' 관련 이야기 

이슈가 되는 것은 두 가지 부분인데요.
첫 번째 버그는 이번 주 패치로 수정이 완료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제 생각을 조금 말씀 드리면 제가 영전파훼를 도전하면서 저희 연구원들이 간헐적으로 생존했던 사례가 몇 번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점을 방향성으로 두고 열심히 파훼 시도를 했습니다만 아무리 분석해봐도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당시에 사례도 4~5개 정도로 굉장히 적었고 대부분의 유저가 겪어보지 않은 매우 희귀한 현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바로 다음 주인 2월 8일에 이와 같은 버그 목록이 올라왔습니다. 
물론 이것이 버그였다는게 굉장히 아쉽고 도대체 또 뭐가 버그일까 하는 불안감과 아쉬움도 있었지만, 즉각적으로 올라온 내용이었기에 상당히 신기했습니다. 

또한 두 번째 사례인 일명 '눈뽕' 현상도 출시 때부터 6개월 간 지속된 버그지만 최근에 눈뽕론이 제기되어 한창 연구하던 바로 다음 주인 4월 11일에 버그 목록 내용에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겪었을 만큼 흔한 버그인데도 6개월 동안 올라오지 않다가 버그 제보를 하자마자 이렇게 바로 올라온 것입니다.

저희가 아무리 버그를 제보해도 '알려진 버그 목록'에 조차 올라오지 않는 경우도 허다한데 이렇게 즉각적으로 피드백이 이루어 지는 것을 보고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연구가 헛수고가 되었다는 아쉬움과 허탈함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저는 이렇게 느꼈습니다. 

"혹시 개발진도 우리의 영역전개 파훼를 지켜보고 응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영전 THE FIRST)

물론 저만의 생각 일수도 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주기 위해 이렇게 대화하듯 즉각적으로 피드백 해준 것이 아닌가 생각도 해봅니다. (전재학 : 응 그거 아니니까 헛다리 짚지마, 다.른.거.해.봐.)





그래서 영역전개 정공법은 있는거야 없는거야? 

악마가 저에게 폭탄 목걸이를 걸고 정공법이 있냐 없냐 물어본다면 저는 '있다'라고 대답 하겠습니다.

물론 115일 동안 열심히 찾았는데 못 찾았으면 망한 패턴 아니야?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저도 조금 화납니다) 
'해가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라는 말처럼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언젠가 방법을 찾아내고 미래에 회자될 영역전개라는 악명 높은 패턴에 대해서 후회 없이 도전했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파훼법이 있을 수도 있다는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위에 서술한 수상한 점들
  • 향후 출시될 카멘 헬 에서는 딜찍이 되지 않아 영역전개를 반드시 4~5회 보게 될텐데 시정의 갯수가 부족하다.
  • 영역전개를 공카단으로 넘어갈 시 에스더 게이지를 채워 주지 않는다. (첫 영전은 카단을 사용할 수 없다.)
  • 서폿 각성기가 패턴 하나에 묶이는 것은 게임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
  • 특정 직업만 아드로핀을 채용할 수 있는 것은 불합리하다. (뎀감기가 없는 직업도 있다)
  • 금강선 전 디렉터 : "영역전개 말씀도 하시고 하는데 패턴도 이제 개발자가 의도 한대로 파훼하지는 않는다."
  • 전재학 디렉터 : "에키드나 파리지옥도 의도한대로 파훼하고 있지 않다." 파리지옥은 이렇게 말해 놓고 영역전개는 의도 한대로 하고 있는지는 왜 말 안해주나? 그리고 러시아 북미 더퍼스트 출시랑 파훼법이 있고 없고가 무슨 관계인가? 





마치며.. 

많은 유저분들이 영역전개에 대해서 다양한 생각들을 가지고 계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 영역전개는 낭만 vs 쓰레기
  • 파훼법은 시정or스페 vs 아니다
  • 뭐가 버그인지도 모르는데 뭔 파훼고 낭만이냐
  • 김배마는 컨텐츠를 위해 오히려 영전파훼가 안되는 것을 원한다(절대 아님..ㅠㅠ)
  • 이쯤 됐으면 파훼법은 없다

저는 여러분의 생각을 존중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많은 시간을 들여 영역전개 파훼를 도전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의의를 담고 있습니다.

1. 우리는 로스트아크 레이드에 '진심'이다.
2. 유저들이 진심이 되면 개발진도 진심이 된다.
2. 유저들의 니즈를 항상 생각 해야 하는 개발진이기에 앞으로 패턴을 만들 때 한번 더 생각하게 되어 참신한 기믹과 패턴을 만들어줄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3. 설사 파훼법이 없다 하더라도 유저들의 도전에 감동하여 새로운 파훼법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4. 재학이형 특유의 입 씰룩이면서 자신감이 찬 표정으로 못 알려준다고 하는 게 꼭 뭔가 숨기는 것 같다
5. 로아온때 재학이형 계속 쫓아다니면서 영전파훼법 있냐고 물어볼 계획이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방송에 오셔서 아이디어 주시는데 
"그거 이미 영전아저씨가 해봄"이라는 말에 상처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아무리 바보 같은 아이디어라도 해 볼 의향이 있습니다. 언제든 찾아와 주세요 (영전 연구원 모집합니다..)

연구원 분들을 포함해 도움을 주시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