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자주가는 OOO마트가 있음
마침 또 오늘 모험섬이 그 섬이 열리네..아?
밑에 목욕탕 수건 관련 글도 있고 비도 오고 그 모험섬도 열리고 하루만에 잊었던 기억이 다시 떠오름ㅅㅂ

아무튼 이것 저것 생필품 사러 마트에 갔음
10개정도의 목록을 미리 적어놨고 자주 가는 마트라 물품 위치 대충 알아서 장보는데 5분도 안걸림ㅋㅋ
대형 마트도 아니고 동네 마트라서 우산 거치대가 입구 옆에 있음
그냥 가지고 들어갈까하다가 금방 나올거고 동네 자주오는 마트라서 그냥 거치대에 꽂아놨음
생필품 사고 나오니까 우산이 사라짐
진짜 5분도 안걸리는 그 찰나에 우산이 사라짐
들어가서 얘기하니까 직원이 우산 사라진건 어떻게 할 수 없다함
존나 관심없다는듯이 알빠노 시전하니까 그거 듣자마자 분노 게이지가 제로백으로 0.1초만에 맥스를 찍음
계산대 앞에서 사 장 님 여 기 사 장 님 어 디 있 어 요 존나 사자후 질러버림
와 진짜 마트 급 조용해지면서 30명정도였나? 그 많은 사람들이 전부 나 쳐다봄ㅋㅋㅋㅋㅋㅋㅋㅋ

사장님이 마트 안에 없었는지 직원 한분이 전화하니까 3분?정도 있다가 사장님 오더니 무슨일이냐고 물음
우산 사라졌다하니까 아니 이걸 누가 가져갔지라는 너무 뻔한 멘트만 던지면서 그냥 말로만 어쩔줄 몰라함
주위 사람들은 다들 하던일 물건 사던거 다 멈추고 나랑 사장님이 하는 얘기에 존나 집중하고있음 ㅋㅋㅋㅋㅋ
저거 cctv 제대로 돌아가는거 맞죠 하니까 맞다함
여기 마트 cctv 진짜 많음 마트는 작은데 엄청 많음
계산대 천장쪽에 큰 모니터로 cctv 30개정도 돌아가는거 실시간으로 오픈해놓음
보러 갑시다 하니까 아 그래도..하길래 경찰 부를까요? 하니까 아 일단 가죠 하면서 보러감
가는데 당연히 수근거리는게 들림
우산 하나로? 얼마나 한다고? 이게 뭔일이래 등등등 별 얘기 다 들림
나 존나 진상 된거임 ㅋㅋ
근데 내 머릿속에는 우산을 되찾는다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든 이 씹새를 반드시 조져버린다는 목표가 명확하게 자리잡혀 있었음

사무실 들어가서 입구쪽 cctv 확인함
일단 나 들어갈때 우산 거치대에 우산 꽂는 위치 확인하고
그 시간대부터 5분동안 풀영상으로 확인함
영상 확인하면서 머릿속에서는 일단 혼자 플랜 짜놓고 있었음
나 들어가고 2분쯤 지나니까 30대 중후반? 40대 초반?쯤 되보이는 여자가 내 우산을 가져감
그 모습을 내 두눈으로 확인하니까 안그래도 찰랑거리던 분노 게이지가 우주를 뚫어버림
재차 돌려보면서 확인하고 맞다하고 사장님도 맞네요라고 인정함
사장님이 이걸 어떻게 찾지 이러길래 내가 생각했던 플랜 얘기함

동네 마트다보니 회원 포인트 제도 실시하고 있음
폰번호로 포인트 적립시키는 방식임
입구 위치는 계산대에서 걸어나오는데 3초도 안걸림
저 여자 나오는 시간 바로 직전에 계산한 시간과 들고있는 물품 혹은 봉투에 담긴 물품들 목록 뽑고 포인트 번호 있으면 그 번호로 전화하라함
비회원이면 카드로 계산한거 찍혀있으니 내가 그 카드번호로 신고한다함
사장님 아 그런 방법이 있었네요 알았다며 나랑 같이 사무실에서 나와서 계산대로 이동함
난 가는길에 경찰에 신고함
계산대 갔는데 아 ㅋㅋㅋㅋㅋㅋ 계산대 위에 cctv화면에 그 여자 우산 들고있는거 정지화면으로 단독으로 존나 크게 띄워져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사무실에서 cctv 확인하고 있던게 실시간으로 모니터로 송출되고 있던거임 ㅋㅋㅋ
갑자기 개웃겨서 진지하게 신고하다말고 웃고있고 ㅋㅋㅋㅋㅋ
사람들은 그 모니터 계속 쳐다보고있고 ㅋㅋㅋㅋㅋ
신고 받던 경찰은 당황하고 ㅋㅋㅋㅋ 아무튼 마트로 경찰 부름

사장님 계산 목록 뽑아서 확인하더니 회원 맞다며 전화한다함
전화해서 하는말이 우산이 바뀐거 같은데 혹시 잘못가져가셨나요? 진짜 좋게좋게 돌려말하고있음
당연히 발뺌하고 있겠지 사장님 네?네? 아아 아니라고요?그게 바뀐거같은데 확인 한번만 해주시겠어요?
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온나 답답해서 폰 달라하고 내가 받음
아줌마 내가 지금 cctv 몇번을 확인했고 경찰 불렀으니까 좆되기 싫으면 당장 내 우산 가져와
진짜 토씨 하나 안틀리고 내가 했던 말 있는 그대로 적음 ㅋㅋㅋㅋ

10분정도만 기다려 달라길래 기다리기 지루해서 밖에 담배나 하나 피러 나감
담배 반도 안폈는데 저 먼발치에서 어떤 여자가 우산 들고 풀스퍼트로 뛰어오는게 보임
그 모습 보자마자 저년이다 바로 확신함 근데 10분정도 기다려달라며..? 5분도 안지났는데..?
넌 뒤졌다 존나 비장하게 담배 쫙 빨고 들어가서 맞이함

사장님은 좋게 해결 할려고 남의 우산을 가지고 가면 어떻게해요라고 하는데
이 씹년은 미안하다고 해도 모자랄 판에 본인도 여기서 우산 잃어버렸다는 개쌉소리를 지껄이기 시작함
이거 듣자마자 3차 각성함
지 우산 아닌거 알면서 그냥 우산이 좋아보이니 집어간거임ㅋㅋ(내 우산 4만원짜리 장우산임)
계산대 직원분들도 딱보니 우산이 좋아보이니 가져갔네라고 한마디씩 거들고 있었음
일단 난 아무 말 안하고 보고 있었음
사장님은 얼른 사과 드리세요 이러고 있고
그제서야 날 봤는지 우산 주인이세요? 아 이거 미안합니다 하하 이러면서 우산 거치대 들추면서 남는 우산 없어요? 이러고 있고 ㅋㅋㅋㅋㅋ 이거 전혀 미안한 기색이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진짜 입도 뻥끗 안하고 두눈 똑바로 뜨고 그여자 눈만 뚫어져라 쳐다보고만 있었음
계속 그 주접 떠는중에 경찰 2명 도착함
경찰 도착하니까 그여자는 그제서야 당황한 기색이 보임

무슨 일이냐길래 일단 내 신분증 꺼내서 드리고 내가 신고자라 하고 신원 확인 먼저 하라함
경찰 한분은 사장님이랑 cctv확인하러가고 한분은 나랑 그여자 신원 확인함
신원 확인 끝나고 저 이분 절도로 신고할거니까 진술서 작성하러 같이 가시죠 딱 짧게 말함
그제서야 급 공손하게 바뀌고 죄송합니다라고 하기 시작함
난 이년이 사람새끼로 안보여서 왜? 아까처럼 하던대로 건성으로 하지 왜 갑자기 태도가 바뀌어요? 빈정거림
얘기중에 cctv 확인하고 온 경찰이 맞다하고 경찰 둘이 상황 얘기하더니 나한테 어떻게 해주길 바라냐며 물어봄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절도 혐의로 쳐집어넣겠습니다 같이 가시죠 재차 말함

경찰도 아니 그래도 우산 하나로 이렇게까지..이런소리 하길래
제가 지금 우산 하나 때문에 이러는거 같아요?
내가 저 아줌마 때문에 여기서 지금 2시간을 이러고있어요
나도 이동네살고 여기 마트 자주오는데 사장님이랑 직원분들한테 민폐 끼치고있고 개진상 되었는데 이대로 넘어가라고요? 그렇게는 못합니다 가시죠
그 여자는 그제서야 상황파악이 되었는지 존나 울먹거리면서 연신 허리 굽혀가며 죄송하다고 하고있고
경찰도 좋게 얘기하고 넘어가자하고 아무튼 경찰의 10분정도 설득 끝에 대화로 마무리 하기로함
그 여자한테는 아줌마 그냥 개새끼한테 물렸다 생각하시고 이참에 손버릇 고치세요라고 하고
사장님하고 직원분들한테 민폐 끼쳐서 죄송하다하고 경찰한테는 이런일로 신고까지해서 죄송하다함
사장님은 해결되서 다행이라하고 본인 불찰이라며 우산 거치대 안쪽으로 옮긴다하고 기분 풀라고 삼겹살 2근 포장해주심

아 경찰에 신고하는중에 증거로 제출할려고 사진도 찍어놓고 cctv도 동영상으로 찍어놨음
경찰한테 상황 설명하면서 음성 녹음도 누르고 다 했는데 경찰이 신고 자료로 제출할거 아니면 그냥 지워도 된다해서 자료 전부 다 지움
주작 소리 듣기 싫어서 올리자니 개인정보 잡히기도 싫고 마트 위치 노출될 것 같기도 하고ㅋㅋ 
아무튼 주작은 아님

한줄요약
오늘 점심은 삼겹살